#1
1월부터 주식시장이 엉망이 되면서 내 계좌도 당연히 큰 손실 중이다.
그 와중에 이곳저곳 돈이 필요해서 마이너스 손실을 감수하면서 계속 자금을 좀 뺐다.
그런데, 그렇게 자금을 뺀 게 오히려 손실을 그나마 조금 줄이는 계기가 된 게 아닌가 싶다.
빼지 않았으면 현재 훨씬 더 큰 손실을 입고 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는 법이다.
자금을 뺄 당시에는 손실을 결정 짓는 걸 속상해 하며 아쉬워했는 데,
지금은 그게 오히려 그나마 덜 손실을 만들어줬다는 위안을 하고 있으니.
또 시간이 좀 더 흘러서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2
요즘 책을 열심히 보고 있다.
작년 연말에 20권 가까이 사 놓아서 하나하나씩 보고 있는 중이다.
투자의 본질(박세익),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홍춘욱), 애즈 어 서비스(공저) 등등.
지금은 사경인의 친절한 투자 과외(사경인)을 보고 있다.
너무 초보자에게 가르쳐 주는 게 아닐까 싶어서 안 보려고 했는 데,
보기 시작했더니 술술 잘 읽히고, 내용은 나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다.
내가 지금 부족한 게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게 해주는 아주 좋은 책이다.
지난 2년간 수익난게 그냥 운이었구나 하는 걸 절실히 깨닫게 해주고 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3
최근 와이프와 아이와 대화하면서 내가 고민한 걸 얘기한 적이 있다.
나는 어떤 인간인가?
내가 어떤 성향의 인간인가를 고민하고 있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데,
와이프랑 아이에게도 스스로 한번 고민해봐 하면서 던져준 얘기다.
나는 무엇을 통해 큰 성취감을 이루는가?
내가 손흥민이다. 그리고 공격을 하다가 엄청 멋진 골을 넣었다. 70미터 드리블 슛!!
그런 멋진 골을 넣었을 때 흥분되는 지점이 어디인가?
내가 이런 멋진 골을 넣다니, 하면서 엄청난 만족감을 느끼고,
스스로 영상을 몇십번 몇백번 돌려보며 뿌듯해 할 것인가?? 혼자서..
아니면 그 멋진 골을 넣고, 사람들이 환호해주고, 어디갈때마다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해주고,
그 이야기에 어깨가 으쓱해지고, 많은 사람들 속에서 솟아나서, 눈에 확 띄는 부분이
너무 행복하고 기분 좋은 일인가?
이랬을 때 나는 어떤 성향의 사람인가? 내 스스로 고민하고 있다.
나는 아직 고민스럽긴 하지만, 전자인거 같다.
사람들이 환호해 주는 것보다, 내 만족감이 훨씬 큰거 같다.
내 스스로 멋진 골을 기록했다는 그 자부심, 누가 보지 않았어도 아무 상관이 없다.
내 기억속에 그대로 각인되어 있으면 그걸로 충분히 만족하는 사람.
그리고 영상이 있다면, 혼자 보면서 즐거워 하는 사람.
나는 좀 그런 사람이다. 혼자의 성취감이 큰 사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거 같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족보다는 인정받게 되서 즐거운 사람들이 훨씬 많다.
왜 이런 고민을 하고 있냐면,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갈까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지점에서 즐겁고 행복한 지 알아야 앞으로 하는 일에서도
좋아하는 일 잘하는 걸 찾을 수 있을 거 같아서다.
지금까지 해 왔던 것이 나쁘지 않았다고, 계속 이것만 하고 살 수는 없고,
어떤 사업도 하고 싶은 데, 어떤 사업에 시간과 열정을 쏟을까 고민하는 와중에
어디에 집중하는 게 더 좋은 지 찾고 싶어서이다.
이런 고민 중에 읽고 있는 사경인의 친절한 투자과외가 고민을 좀 더 깊게 하고
좀 더 명확하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민을 하고, 정리를 하고, 그러다보면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보일 거 같다.
다시 고민의 시간은 시작됐고, 앞으로의 방향을 어디로 잡아나갈 지 정해보자.
지피지기 백전백승!
나를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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