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다 보내고 하루 쉬는 날을 이용해 오랜만에 기차를 탔다.
하루종일 무언가를 하기에는 연휴를 보낸 다음날 너무 피곤할 거 같기에 조금 짧은 반나절 이벤트를 생각하다가
생각난게 기차타고 춘천가기였다.
그래서 호평동에 가는 길에 휴대폰으로 itx표를 예매하고 12시경 평내호평역으로 iTX를 타러 갔다.
와이프와 나도 오랜만에 타는 기차라 즐거웠고, 아들은 마냥 재미있어하고. 별일이 없으셨던 아빠도 동행.
평내호평역에서 iTX를 타면 춘천까지 40분이면 간다. 어른이 4200원이니 저렴한 건 아니지만 차를 몰고 가는 것보다는 훨씬 재미있다. 옛날 정동진에 갈때 한번 타보고 안타본 기차였기에 추억을 새록새록 피어나게 해주는 재미가 쏠쏠했다.
iTX는 중간에 아래층과 위층으로 이루어진 칸이 있는데 갈때는 거기를 타서 기차를 타고 반계단쯤 내려가서 우리의 좌석이 있었다. 2층이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가는 길엔 청평, 가평, 강촌 등을 지나서 가는 거라 익숙한 모습들이 많이 보였다. 곧 단풍이 시작될 즈음이어서인지 푸르름이 최고조였다. 어딘가는 벌써 단풍이 시작된 곳도 있고.
한가지 아쉬운 점은 홍익회 아저씨가 없다는 점. 왔다갔다하면서 계란과 음료수 과자 등을 판매하는 홍익회 아저씨를 만나면 계란과 사이다를 사먹으려 했는 데 아쉽게도 그게 없었다.
평내호평역에서 기차 기다림
기차에 탑승
세상 참 좋다. 휴대폰으로 표끊어서 보여주고.
의자사이 간격도 넓다
열차내 인증샷
드뎌 춘천 도착
춘천에 가자마자 배가 고팠던지라 닭갈비집을 어디로 갈지 물색. 명동쪽으로 가려고 하는 와중에 웬 아저씨가 다가오더니
자기 콜받아서 소양강댐 근처 식당으로 가야 하는 데 타지 않겠느냐고 물어보길래 잠시 망설였다. 요금도 조금 깎아준단다.
닭갈비집도 맛있는 데로 안내해 주고. 택시를 타고 명동을 갔다 닭갈비만 먹고 올까 하다가 1시간 정도 소양감댐을 구경할 요량으로 그 아저씨의 택시를 탔다. 8천원에. 알고보니 장호 닭갈비집 아저씨와 친인척 관계인듯.
어차피 닭갈비 맛이 거기서 거기인지라 자리를 잡고 닭갈비 3인분을 시켰다. 메밀전도 하나.
아들은 자고 있어서 애기밥은 따로 안 시켜고 우선 우리끼리 먹기 시작.
맛은 괜찮았다. 사실 닭갈비의 맛이 거의 비슷한 거 같다. 서울 강남역에서 먹은 거나 여기서 먹은 거나 비슷한 듯.
예전엔 양은 많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닥. 양도 별로 많지 않은 듯 하다.
추가로 시킨 메밀전은 음 간장맛이다. 메밀갈아서 전을 부친거라 별 특별한 맛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부침개 간장에 찍어먹는 느낌. 간장맛이 진하게 났다.
고기를 먹었으니 마무리는 국수. 밥을 비벼 먹기보다는 국수로 입맛을 깔끔하게 해주는 게 좋겠다 싶어서 막국수를 시켰다.
쟁반을 시키고 싶었으나 많은 관계로 1인분짜리 막국수 하나 시켜서 접시에 나눠서 먹었다.
막국수 맛도 그럭저럭 괜찮음.
장호 닭갈비집 3인분인데 그닥 많지 않은듯.
메밀전. 미나리에 흰김치에 부침개. 간장찍어먹음.
맛은 괜찮았음
배고파서 그랬을지도..
이젠 뼈없는 닭갈비 뼈있는 닭갈비 메뉴가 따로 없다. 그리고 가격도 비싸짐. 한 2년전에 7천원이었는데.
봉고로 소양강댐까지 데려다줌.
다 먹고 나왔더니 방방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장호 닭갈비가 크게 붙어있고.
그렇게 배를 채우고 나니 해피해짐. 식당에서 제공하는 봉고로 소양강댐까지 올라갔다. 걸어서 팔각정 전망대까지 갔다오면 대략 1시간 정도 걸리니 갔다오면 될거라 아저씨가 설명해 줬지만 아들과 가기엔 너무 멀어 보여서 일찌감치 포기하고 그동네만 간단히 살책. 사람많은 곳에서 아들 안 잃어버리고 잘 노는 것도 일이기 때문에 돌아다니는 아들 쫓아다님. 그러면서 사진도 찍어주고.
청명한 가을 하늘과 따사로운 햇빛과 시원한 바람이 어우러져서 가벼운 마음으로 놀다보니 금새 1시간이 지나가서 표를 끊고 버스 타고 내려오기로 함. 올때는 춘천행 기차 끝이라 거기서 시작하는 열차를 타면 앉아서 올 수 있을 듯 하다. 다음에는 그렇게 갈때 표만 끊어서 가면 될듯.
춘천행 iTX 여행 잘 다녀왔다.
여기는 소양강댐. 날이 아주 좋다.
아들은 어디든지 올라간다.
뛰어가는 아들 보기
호기심 어린이
하늘 참 깨끗하다.
간이 미끄럼틀.
두카티부대의 등장
어디서든 잘 논다.
잠시 휴식
밑에 내려가려고 안간힘
목마 태우고 브이
할아버지가 찍어준 가족사진.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버스타고 30분가량 오니 춘천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