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한가한 오후. 사람들이 공원에 많이 나와있다. 나도 나와 있으니, 같이 한가로움. 돗자리에서 쉬기도 하고 텐트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벤치에서 라면을 먹기도 하고. 한강 끓인라면은 언제든지 맛있다. 자전거 타다 쉬면서 끓인 라면에 맥주, 감자칩에 맥주는 아주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근데 편의점에서 뜨거운 물에 종이컵에 끓여먹는 라면조차 오천원이다. 며칠전 먹으면서 가격을 봤는데 깜짝 놀랐다.
인플레이션의 시대이다. 몇년간 저금리에 살다가 그게 고착화되나 싶은 시기에 코로나가 터지고 소용돌이에 휘말렸다가 지금은 고금리에 시대가 도래했다. 그리고 이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것이라 한다. 처음에도 적응이 안되서 발작증세(텐트럼)도 일으키고 여러가지 문제점도 나타나고 그로인한 인플레도 발생했는데 이제는 서서히 적응해나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아직 고금리로 인한 취약부분이 터지지 않아서 문제일수도 있는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지금 잘 틀어막고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되고.. 여전히 혼란의 시기이고 혼돈의 시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상황에 잘 적응하며 살아갈 것이다. 라면값이 5천원이어서 깜짝 놀랐지만 조금만 지나면 으레 이 가격이겠거니 하며 또 사 먹을 것이다.
다만 명심해야할 것은 이렇게 모든 재화 가격이 오르면 생활비 거주비도 당연히 오른다는것. 무언가가 덜어지길 바란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주 토요일을 맞아 낮시간에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날씨도 너무 좋고, 코로나 영향으로 어딜 가지 못하고 있는거 같아서 그 답답함을 해소해 출동.
근데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마음이었는지 홍제천을 따라 한강, 성산대교 공원, 가양대교싸지 자전거길 도보길, 모두 사람들이 많았으며, 심지어 공원 이곳저곳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겨울이 가고 있음을 몸소 느끼는 듯 했다. 모두 비슷비슷한 느낌을 갖고 사는 듯 하다.
오늘은 눈을 뜨자마자 6시쯤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하루를 길게 쓰려면 어쩔 수 없이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하는 수 밖에 없다. 주말에 좀 추워진다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갔는 데 불구하고 생각보다 밖에 날씨가 훨씬 추웠다. 출발하고 얼마 안되고부터 손끝이 시려왔다. 어제 몸이 별로 안 좋았는데 무리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금방 포기했다. 아쉬웠지만 무리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바로 들어왔다. 오늘의 라이딩 시간은 1시간 정도. 준비하고 왔다갔다 거의 쉬지 않았으니, 짧은 시간 빡시게 타긴 했다. 그래도 아침에 타면 좋은 점이 확실히 사람이 없다는 거다. 지난주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중간에 한 두번 부딪칠뻔 했는데, 오늘은 타는데 그럼 위험 없이 왔다갔다 할 수 있었다.
아들도 지지난주에 자전거를 사주고 아직 같이 라이딩을 하지 안았는데, 다음주엔 아들과 같이 라이딩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