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뒤쪽으로는 천마산이 있고,
앞쪽으로는 서울리조트가 있다.
겨울에 눈이라도 오면 풍취가 상당히 좋다.
장마 기간인데 그닥 많은 비는 아니지만
추적추적 상당한 비가 오는 바람에 어제 오후부터
꾸물꾸물하고 더우면서 끈적끈적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아침에도 일어났더니 기분 나쁜 날씨다.
이런 날은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는 게 훨씬 좋으리라.
박찬호가 10시부터 등판한단다.
그래서 아홉시부터 한시간 가량 자전거 타고 동네 한바퀴를 돌고 와서
시청하리라 마음 먹고 천마산 입구를 찍고 올 심산으로 출발했다.
그러다가 조금 더해서 등산로에서 계단이 나오기 전까지만
갔다가 내려오리라 마음먹고 천마산 입구를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웬걸 가도가도 계단이 나오지 않는 것이라.
가끔 높은 언덕배기가 나오기도 하는 가운데 줄곧 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한참을 올라갔다.
두세번은 중간에 포기하고픈 만큼의 급격한 고바위가가 나왔지만
아침도 먹고 해서 꾸역꾸역 올라갔다.
나의 자전거
그렇게 올라가기 시작한것이 천마산 정상 1.5km 앞까지 간 것이라.
그 이후는 흙길에 언덕에 조금만 더가면 계단이라는 데,
자전거를 탈 수도 없고 끌고 정상까지 올라가자니 너무 높기도
하고 미끄럽기도 해서 거기까지만 오르고 내려왔다.
자전거로 한 4-50분 올라간 길을 내려올때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오르기도 힘들어도 내려올때의 쾌감은 정말 멋진 일이다.
산 중턱쯤에 있던 약수터. 물한잔 마시면서 휴식을 취했다.
이동네 살면서 단점은 주위가 전부 산으로 둘러쌓여 있고 언덕이 많아서,
그리고 자전거 길이 잘 되있지 못해서 자전거 타는 거에 조금은 회의적이었는데
오늘을 계기로 다시 한번 자전거에 불을 붙일 수 있을 듯하다.
천마산도 올랐으니, 마치터널도 함 지나보고, 서울리조트 근처까지도 함 가보고,
한강 구리시민공원까지도 가보고 해야겠다.
근데 안전장비를 갖춰야하나....
워낙 폼이 안 나는데..
여기서 포기하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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