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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각자의 시간 보내는 거에 적극 배려하는 편이다.

자신의 할일은 하고, 또 그외에 시간에는 가족과 같이 무언가를 하는 거에도 적극적이다.

영화도 좋아하고, 야구도 좋아하고. 

요즘은 외부 사람들과 만나는 일이 적다보니, 되도록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저녁 시간을 같이 보내는 건 다반사이고, 밖에 나가는 일도 자꾸 가족으로 다니는 일이 가장 많다.

오랜 만에 일요일에는 각자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금요일 홈플러스에서 장보다가 김밥재료를 사놓은 게 있어서 일요일 아침에 급 김밥을 쌌다.

아침은 간단히 누룽지를 먹고 10시부터 싸기 시작해서 11시쯤 완료. 이걸로 각자의 일을 시작했다.

아들은 친구들과 한강으로 자전거 타러 나가고, 와이프는 공부친구들과 안산에 등산가고.

나는 그냥 빈둥빈둥하기로 했다. 

와이프와 아들이 고모에게 김밥 두줄 갖다드리고, 세줄은 와이프가 등산가며 먹는다고 싸가고,

나머지는 점심으로 먹었다. 고모네 집에 데려다주고, 아들은 친구만나러 가고, 

와이프는 독립문 간데서 차로 데려다주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휴일에 집에 혼자 있는 일이 잘 없는 데, 이런 날이 있으니 참 묘하다.

어렸을 때 같으면 이런 때 티비 틀어놓고 하루 종일 티비 돌려보았을 텐데..

잠시 야구 보느라 티비를 틀어놓긴 했는데, 감기 기운이 있어서 쇼파에 누워서 따뜻한 전기매트를 틀고 한숨 잤다.

점심 먹고, 그렇게 휴식을 취하니, 한결 개운한 느낌이 든다. 편히 쉬는 데, 감기까지 걸릴 순 없지.

특별히 무리할 일도 없고. 일어나 보니 야구 마무리를 하고 있는 데, 1점을 앞서다가 마지막회에 

동점에 역전 3점 홈런을 맞고, 졌다. 개막전이었는데, 웬지 질거 같더니, 불행은 늘 현실화 되는 법.

잠시 책을 보다가 설겆이를 하고, 건조시켜놓은 빨래를 개고 있으니, 와이프 도착. 

아들은 6시가 넘도록 집에 오질 않는다. 전화했더니 놀이터에서 아직도 놀고 있단다. 

7시엔 집에 들어오라고 했다. 이렇게 각자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우리는 또 저녁을 맛있게 먹으며,

오늘 하루 있었던 이야기를 시작했다. 

가족, 식구는 밥을 같이 먹으며 대화를 하는 사이. 많은 대화를 한다는 건 좋은 일이다.

 

내가싼 김밥. 김밥 잘 ㅆㅏ는 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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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천 벚꽃길

다양한 2021. 4. 2. 16:34

자전거를 타고 홍제천을 내려와 한강으로 향하다가 방향을 틀어 월드컵공원 자전거길을 따라 쭈욱 올라오다보면 불광천과 만난다.
일할때 늘 차를 타고 지나다니기만 하고 직접 걸어가니진 않았으나, 오늘은 자전거에 벚꽃 구경할겸해서 길을 탔다.


월드컵길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 자전거타기 좋구나 했는 데 불광천쪽으로 올라올수록 따뜻한 날씨여서 많은 사람들이 걷고있다.

사람들이 그동안의 답답함을 좀 후~욱 하고 털어버리고 싶었나 보다.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듯이 사람들이 마음에도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자꾸 움직이게 만들고 있다.
움직인다는 건 좋은거다.
자꾸 몸을 움직여서 무언가 해야한다.

오늘 아침에는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홈플가서 다양한 치솔을 사고, 쿠팡에서 텅을 몇개 주문하고, 자르는 건 뭘로 잘라야하나 고민고민하다가 실톱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고, 철물점 가서 실톱을 사고, 준비를 마쳤다. 어제 테스트 삼아 3D 프린터로 만든 거 뒷부분을 잘라보니 그럭저럭 잘된다. 잘 가다가 한번씩 걸리기도 하지만, 그것만 잘 피하면 된다.
면을 잘 갈아줄 줄도 준비. 줄, 본드, 실톱, 칫솔, 텅 등을 준비해 놓고 작업을 시작했는 데, 먼지가 날려서 베란다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아주 정교하게 만들진 않아도 되서 적당히 사이즈를 자르고 면을 다듬도 붙여서 만들었다. 록타이트 순간 접착제이지만 바로 붙지는 않는다.
조금 기다려 주고 바람도 불어줘야 한다.
한번 붙여 놓으니 생각보다 괜찮다.
그렇게 네개를 만들어서 오늘 저녁 모임에서 샘플로 이용할 예정이다.

결과물은 문제가 될수도 있어 이정도의 사진만.

이게 거대한 뭔가가 되지는 않겠지만 이순간 또 재미있는 한가지 일임에는 틀림없다.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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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프로티비가 있다. 경제의 신과함께.

지금은 유튜브로 대부분을 보고 있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는 팟빵, 팟캐스트를 시작했고, 

인지도가 쌓여지면서, 직접 페이지2, 독립채널을 운영하기 시작. 

그러다가 유튜브까지 넘어가면서 대세확장을 시작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트리거는, 코로나19. 

삼프로티비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이 저 한마디에 다 있다.

'깊이가 다른 경제 컨텐츠'.

나 스스로도 마찬가지지만, 한국 사람들이 경제에 대한 지식이 좀 부족한 편이다. 

정치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많이 알고, 관심도 많은 데, 경제에 대한 관심이나, 교육, 지식 등은 현저히 부족한 편이다.

어렸을 때도 정치 경제라는 과목을 한꺼번에 배우면서 주로 정치를 더 많이 배웠고, 

대학에 가면 한국 정치에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경제에 대한 지식을 쌓는 데는, 스스로도 공부를 거의 안했다. 

그런 상태에서 회사에 들어가면 맨처음 하는 일이 은행과 보험회사 좋은 일만 시켜주는 이상한 펀드나 ELS 등에 가입하는 일.

가입하고 나서 5~6년 지나면, 결혼이나 기타 긴급한 가족의 일들로 해지한다. 그러면 은행과 보험회사 배만 불려주는 꼴.

결혼하고 아이낳고 하면서 집을 구입해야 하고 그러다보니 돈은 늘 부족하고, 그때부터 경제에 대한 관심을 쏟으니

그때서야 경제에 대한 지식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걸 깨닫고, 주식을 시작. 그렇게 시작한 주식은 늘 마이너스가 되기 쉽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삶을 살아간다. 

 

삼프로티비 초창기부터 듣기 시작했다. 팟빵에서부터 듣기 시작했으니, 벌써 4년이 넘어간다.

김프로는 오래된 증권맨인거 같다. 아마도 채권전문가. 업계에 오래 있어서 발도 넓다. 그래서 섭외담당.

정프로는 신과함께의 대표이자 얼굴마담. 

이프로는 경제와 관련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각을 갖고 있는 게 최대 장점. 

이 얘기를 계속하자는 건 아니고, 

지금 삼프로티비 구독자 수는 130만명을 찍었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아침, 저녁, 밤 라이브를 운영하고 그 컨텐츠를 계속 업데이트한다. 

그리고 주말에도 원래 취지의 신과함께를 찍어서 또 올린다. 그렇게 좋은 컨텐츠들을 지속적으로 생산해 내고 있다.

경제에 관련된 상식을 늘려줌으로써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하고 지속적으로 좋은 컨텐츠를 만들어 내면서

조직이 커지는 것을 꾸준히 지켜봐왔다.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세를 확장한 경우로 보여진다. 

김프로는 공중파 티비, 카카오티비, 경제 방송 등, 다양한 곳에 진출하고 있고, 

정프로도 여러 가지를 하고 있고, 이프로는 원래 손에 잡히는 경제를 하고 있고.

이렇게 조직이 함께 또 각자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탄탄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주식보다는 부동산에 사람들의 관심이 더 쏠리고 있었고, 주식은 부동산을 못하니 어쩔 수 없이

자본금이 적은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 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그 이전 시기에 여러 가지 경제적인 변화를 느꼈던 사람들이 갑자기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기 시작.

그 와중에 경제에 대한 컨텐츠를 만들어내던 신과함께에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아마 주식이 코로나로 빠지고 두배가 넘는 상승을 보인 것처럼

삼프로티비의 시청자수도 드라마틱한 상승곡선을 그었을 것이다. 

그렇게 해자가 되는 것에는 어떤 계기(트리거)가 생기게 마련이다.

 

20년전쯤 프렌즈라는 동호회를 만들었다. 지금은 거의 없어진 코리아 닷컴에서.

미드가 한창 유행하기 시작할 무렵, 프렌즈라는 미드에 푹빠져서 매주 동영상 업데이트 하고, 자막 만들어지기를 기다리고.

그렇게 하루하루 지내던 시절, 갑자기 동영상 자료를 모두 삭제한다는 얘기를 듣고, 

어찌할까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같이 좋아했던 몇몇 사람들과 동호회를 만들기로 했다.

그 당시 코리아 닷컴이 자료실 데이타 공간을 엄청 여유롭게 주었어서 이곳에 동호회를 만들기로 했다.

발기인도 모집하고, 신청해서, 시삽도 하고, 운영진도 꾸리고, 

좋아했던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가입하라고 하고, 만들어 놨더니 그래도 알게 모르게 가입을 많이 하기 시작.

그리고 동영상 자료를 초창기 부터 시즌이 진행되는 데로, 지속적으로 자료를 올리고, 

자막 만드는 사람과 연락도 하고, 만들어진 거 싱크도 잘 됐는 지 보고, 하나 둘 자료가 쌓이기 시작하니,

사람들이 알아서 하나둘 찾아오기 시작한다.

진행되는 시즌은 3인데, 과거 못 봤던 시즌 1부터 순차적으로 자료도 올리고,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임도 만들고, 그렇게 세가 확장되더니 금방 가입자수가 만명이 넘어가고, 2만, 3만이 넘어갔다.

2년정도쯤 지나니 가입자수가 10만명도 넘어섰다. 아마도 코리아닷컴 동호회 넘버 3안에 들었을 거다.

그렇게 열심히 동호회 활동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니 어느 새 거대한 조직이 탄생된 것이다.

물밑에서 동호회 같이 운영해줬던 운영진이 훨씬 열심히 해줬던 거 알고 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인생이 어떻게 어떤 계기가 되어 펑!! 하고 터질지 모른다는 거다.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에 진심을 다하고, 노력을 하고 있을 때, 어느 순간의 트리거를 만나서 그것이 폭발한다.

그 순간이 정말, 언제올지 아무도 모른다. 그걸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그것이 올 가능성에 무게추를 싣고, 늘 열심히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할 뿐이다.

그리고, 어느 한부분에 즐겁게 하고, 적극적으로 찾아 나설 때, 그런 모든 일은 이뤄진다는 것.

 

내가 지금 간과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자꾸 고민하고 있다. 현

내가 좋아하고, 내가 집중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해야지 생각하고 있다.

즐거운 것을 할 때, 놀라운 무엇인가가 생겨나는 법이다.

그리고, 안 생기면 또 어떠한가? 내가 즐거울 수만 있으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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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문동은 찾아보니 이렇게 나온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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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마늘 만들기

다양한 2021. 3. 31. 16:40

지난 가을쯤 아빠가 마늘을 보내주셨다. 

서산에서 동네 아는 분이 마늘 작황이 좋은 바람에 풍년이 되었고, 상품성이 좋은 녀석들은 다 내다 팔고,

그 중에 보기 좋지 않은 녀석들은 가져가시라고 해서 푸대에 담아서 우리한테 보내주셨다. 생마늘을.

그렇게 우리 집을 방문한 마을은 그 상태 그대로 집안에 고이 간직되어 있었다.

그냥 그렇게 냅뒀다. 맘먹고 하면 또 하겠지만, 그게 생각만큼 잘 이뤄지지 않는 게 인간의 마음이다.

딱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고, 억지로 안긴 듯이 보낸 품목이다 보니, 마음이 가질 않는다.

그렇게 한쪽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마늘이 그럭저럭 겨울까지 나고 있었다. 

 

한참 시간이 지난 겨울 끝자락쯤, 이 마늘이 박제가 될까 걱정이 되었다. 일부는 썩었고, 아주 많이는 멀쩡하다.

까서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작업을 시작했다. 

넷플릭스로 이태원 클라쓰를 틀어놓고, 자리를 잡고 마늘을 까기 시작했다. 

아들도 도와준다. 네시간 정도를 깠는 데, 1/10 정도 했나. 진도가 이렇게도 안나가는 일이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 우선 3일만 했다. 3일동안 한 것도 꽤나 많은 양이 되었다. 

그동안 이태원클라쓰는 9편까지 봤다. 

내가 생각하기에 많은 양을 까서 정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까 놓고 보면 실제 양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 와중에 쓰레기는 얼마나 많이 생산되는지..

까놓고 또 한동안 다른 일로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마늘이 이제 다 떨어져간단다.

마늘을 빻아야겠다.

어제 오후부터 다시 준비를 시작했다. 핸드블렌더를 찾아서 상태를 체크하고, 날은 어떤 걸로 하는 지 확인하고,

마늘 상태도 체크하고, 꽁다리와 끄트머리는 다 과일칼로 마무리하고. 이것만도 두시간이 걸렸다. 

저녁먹고 가는 것까지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가는 건 포기하고, 정리까지만 해 놓았다.

아침부터 블렌더로 갈기 시작, 블렌더는 1분이상 연속으로 작동하지 말란다. 

조금만 오래 연속으로 돌리면, 모터 타는 냄새가 난다. 하다가 멈추고 하다가 멈추고,

중간중간 정리도 해야하고, 마늘 갈은 건, 얼음 얼리는 각얼음통에 일일이 담기 시작. 

다 하면 반쯤 되려나 했는데, 그래도 한통엔 가득 채웠다. 휴!!!!

그렇게 고생해서 각에 한통만 만들어진다니, 참 시간대비 너무 효율이 떨어지는 일이긴 하다.

정말 여유 시간으로 티비 보면서 한갖지게 하고 있다면 괜찮겠지만, 

바쁜 와중에 하고 있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시간이다. 

게다가 내가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하는 게 아닌, 강제 할당된 노동이다 보니,

썩 즐겁게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어쨌든 그렇게 노동의 대가는 만들어진다.

이제 마늘은 냉동실로 고고싱, 이제 하나씩 꺼내서 먹으면 끝!

 

하지만, 이렇게 고생한 것보다 두 배쯤 많은 양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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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

건강하게 살기 2021. 3. 30. 14:52

추위를 많이 타는 나로서는 쌀쌀한 날씨에 무언가를 하는 것이 힘들다.

겨울이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자전거를 타지 않다가 2월에도 한번. 그리고 3월 들어서도 나갈랑말랑 하다가

지난주부터 자전거에 바람도 채워 넣고, 옷가지도 챙겨보고, 양말, 바람막이, 후레쉬 등등 안전용품들에 바퀴 상태까지.

여기저기 상태를 체크하면서 다시 자전거 탈 채비를 했다. 

당일엔 갑자기 가족과 밥먹으러 나가는 통에, 그날 움직이지는 못했고, 잠시 보류.

어제, 아침에는 워드작업을 하나 완료하고, 막도장도 하나 만들고, 필요한 일 한가지를 완료하고(월세계약서)

정부24에 등록하고, 마무리하고 나니 홀가분한 마음이 되었고, 급 자전거를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아들과 캐치볼도 하고, 텃밭에 씨도 뿌리고 나서, 아들은 태권도에 가고 나는 자전거를 타고 한강으로 출발.

근데, 아직은 춥다. 얇게 입고 나오지도 않았는 데, 불구하고 춥다.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고, 점심은 따뜻하고.

전형적인 일교차가 큰 봄날씨다. 낮에는 밝은 날씨에 기분이 좋은 데,

해만 떨어지면 바람도 많이 불고 기온도 급격히 떨어져서 움직이는 게 꽤 불편하다.

자전거까지 타니, 바람이 더 거세다. 겨울의 칼바람은 아니지만, 봄볕의 따스한 바람은 아니다.

맞고 있으면 추위, 더 맞으면 한기도 느껴진다. 더 타다가는 감기 걸리기 십상이겠다. 

좀 더 힘을 내서 발을 굴려서 집으로 컴백할 수 밖에 없었다. 

 

어제의 경험을 생각해서 오늘은 낮에 나왔다. 아직 따뜻한 날씨에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래도 얇으면 힘들거 같아서 오리털 조끼도 입고 나왔다. 역시 입고 나오길 잘했다.

한참 달리다 보면 땀이 좀 나지만, 그 정도는 흘려주는 게 기분도 좋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아니다.

옷이야 빨면 되는 일이고. 

여의도를 갈까하다가 벚꽃이 많이 피지 않은 거 같아서 한강대교 밑으로 왔다.

바로 앞에 편의점도 있어서 음료수를 하나 사고, 벤치에 앉아서 잠시 짬을 내고 머리를 정리하는 중이다.

 

어제 그렇게 급 처리했던 일이 갑자기 유야무야 되어버렸다. 근 3주정도 두려움반 설렘반으로 진행되던

일이었는 데, 행정적인 불협화음으로, 없던일이 된 것이다. 좀 짜증도 나고, 했지만, 다른 거 하면 되지 싶다.

그 일로 인해 여러 가지 포기하는 것들도 많았는 데, 다시 그것들에 집중할 수도 있고.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게 된다는 말이 정말 인생의 진리다. 

어느 것이 크고 작은 지의 선택도 지나봐야 아는 일이고, 그 순간의 선택의 결과물이 

3초만에 나오는 건 아니라서, 일정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하는 데, 그 기다림은 길기도 하고,

그 결과가 최상의 결과물이 된다는 보장도 확실치 않다. 다만 그 순간의 선택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도 어떻게든 최선을 다하며 기다리는 것이 늘 필요하다.

그렇게 해서도 좋은 결과물이 나온 다는 보장은 사실 없지만, 그랬을 때 후회하지는 않을 테니.

다양한 고민을 하고, 행동을 하는 와중에, 바로바로 진행되는 일도 있고, 아닌 일도 있다.

온전히 내 시간을 살고 있지만, 이것을 잘 컨트롤 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아침 출근하는 사무실을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은 큰데, 그런 고정 비용을 만들 수 있어야 하는 데, 

아직 여력이 조금 안되기도 하고. 아쉽고. 

아들은 이틀은 학교를 안가고 줌 수업을 하니 되도록 그날은 같이 밥을 챙겨먹어야 하고.

늘 다시 같은 고민을 하고,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오는 과정을 머릿속은 반복하고 있다.

인생이 이렇게 돌고도는 것 같다. 앞으로만 나아가는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앞으로 조금 나아가고 다시 여러 바퀴 돌고, 앞으로 조금 나아가고, 다시 돌고.

그게 인생인 것 같다. 

아직 더 살아야 더 알 수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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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백수다.

백수라서 좋은 점은 아무일이 없다는 것.

아침에 일어나면 와이프는 거의 출근을 하고, 아들은 아이패드를 보고 있다.

얼마 전부터 화목금 학교를 다니면서, 아침밥을 챙겨서 아들 학교 보내는 게 일이다.

월수는 온라인 줌수업으로 진행되는 데, 학교 보내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8시50분까지 밥을 먹고 수업들으러 자기 방으로 들어가면 된다. 

거의 규치적으로 아침을 먹고 나면 설겆이를 하고, 대략 그날 무엇을 할지 생각을 좀 한다.

9시부터 주식시장이 시작되니, 시황을 좀 보고들으며(삼프로TV), 아니면, 개인 블로그나 경제지 등을 보며

지난 밤사이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살핀다. 그러다가 시장이 오전에 어떻게 흘러가는 지 체크하고,

오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한다. 아들이 학교 가는 날은 점심을 먹고 2시 이후에 오기 때문에

뭘 먹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월수는 아들과 같이 점심을 먹어야 하기에 뭘 먹을지 고민하게 된다.

직장 생활하며, 점심 고민을 하는 것과 똑같이 집에서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뭘 먹을까는 평생의 고민거리이다.

요즘 티비가 그리도 많이 먹을거리들을 만들어 먹고 즐기는 이유는 사람들의 니즈가 반영된 결과이다.

오후엔 약속이 있으면 밖으로 나가고, 아니면 집에서 저녁 거리 준비를 한다. 반쯤은 밥을 해먹을 걸 고민하고,

반쯤은 뭘 시켜먹을까 고민한다. 그 외에 이틀정도는 약속이 있어서 밖에서 저녁을 해결하게 된다. 

다시 공부하는 모임을 시작하게 되서 바빠지고 있고, 그 외에도 다른 사업도 생각하고 있고, 

또 다른 걸 준비하고도 있다. 

이렇게 여러 가지를 준비하다 보니, 지난 주부터는 확실히 바빠졌다. 

게다가 이번주간은 월요일, 화요일엔, 법인세 정리하느라, 그동안 정리 안했던 매수매도건들 모두 정리하느라

수요일 오전까지 그일 처리하느라 바빴다. 다행히 펑크나는 것 없이 잘 처리했고, 

이후에는 수요일 오후에는 새로운 사업 준비로 미팅을 하느라 오후엔 용산을 가서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목요일엔 여러 사람 미팅을 강남에서 진행하느라 강남에 갔다오고, 거기서 좋은 소식을 듣고, 

금요일에 바로 실행에 옮겨서 매수를 진행하고, 추천자에게도 선물해주고, 이후에 나도 하나 겟하고.

그거 계약서 쓰러 토요일 오전에 다시 어제 현장에 방문하고, 비오는 오후엔 축구를 하러 갈 예정이다.

내일 일요일엔 저녁 약속도 있다. 아는 사람 집에 방문 예정.

일주일에 일주일 동안 바쁘다. 

내가 백수가 맞나 싶다. 

회사를 다니고 있었어도 어떻게든 시간 배분을 하기도 했겠지만, 바쁘게 시간을 잘 보내고 있다. 

다만, 요즘 며칠동안 갑자기 계속 체해서 고생하고 있다.

먹기만 하면 체해서 여러 가지로 고생 중이다.

다음 주도 월요일부터 바쁘게 한주간을 보낼거 같은 데..

월요일엔 문경을 갔다와야하고, 화요일은 쉴수 있으려나, 수요일은 용인에 다녀오고, 목요일엔 강남 모임, 금요일엔 분당모임,

토요일엔 축구. 주간 일정이 거의 빽빽이 쌓여있다. 

이러다 백수로 과로사하겠다.

어제 자전거에 바람 넣었는데, 타보지도 못하고, 탈 때 다시 바람 넣어야 할 듯.

이제 축구하러 가야겠다

 

어제는 #면장우동 에 우동을 먹으러 갔다.

애매한 시간에 도착하느라 미리 전화해서 주문해놓고 우동을 먹었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고, 고생을 하고 있긴 하지만, 워낙 잘되던 곳이었어서 다행이 버티기는 하는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가 길어지고 언제 끝날지 모르니, 여전히 이런저런 고민이 많은 모양이다.

내가 요즘 뭐하고 있는 지, 얘기하고, 그 친구의 얘기를 듣는 데, 지속적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중이란다.

어떻게 살 것인가? 

바쁘면 바쁜대로 생각할 시간이 없으면 그렇게 정신없이 흘러갈텐데, 

급작스럽게 시간이 생기면 모든 사람이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게 된다. 

이 친구도 바쁜 시간이 조금씩 줄어들고 시간이 많아지니 고민이 많아지고, 나 또한 한가할 때는 고민하는 부분이다.

 

최근 회사 밴드에 다른 지사에 근무하던 젊은 친구의 부고 소식이 전해졌다. 39살 대리. 와이프와 아이 둘을 남기고,

간암으로 먼저 세상을 등졌다는 얘기였다. 같이 근무한적은 한 번도 없지만.. 어디서든 한번쯤은 스쳤을 텐데..

안타깝고 마음이 짠하다. 먼저 간 사람도, 지금 남은 그의 가족들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지속된다.

and life goes on....(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영화제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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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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