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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0.05 집을 산다는 것 - 나혼자 산다, 같이 산다.

 

 

 

#1

지난 추석 연휴 기간중 방영한 나혼자산다에서 김광규의 한마디가

현 시대에 사람들의 느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짤도 많이 돌았고, 내용은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간단히 설명하면,

초창기 멤버들 중에 김광규, 하석진, 육중완 등이 나왔고, 김광규가 몇년전 서대문구에 살다가

육중완과 같은 아파트를 사려다가 육중완은 결혼하면서 집을 샀고, 김광규는 뉴스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해서 안샀다.

그리고, 불과 4년만에 결과는 위 사진처럼 되어있다. 

김광규는 강남으로 갔지만, 월세를 살고 있고, 육중완은 자가를 가지고 서대문구에 살고 있고. 

ps. 동네에서 아이랑 지나다니는 거 가끔 본다. 

하석진은 좀 더 좋은 강남에 청담동에 아파트에 살고 있고 심지어 한강뷰가 보이는 곳에 살고있다. 

불과 몇년 만에 변화지만, 그 크기는 엄청나다. 

육중완은 결혼을 하면서, 안정을 꾀하면서 집을 샀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 됐다. 

 

#2

친구들 중에 가끔 집을 사야되나 말아야 되나, 어디를 사야되나 물어오는 친구들이 있다. 

솔직히 말하면, 어디를 사야되는 지 정확히 모른다. 

다만 내가 가진 돈과 내가 끌어올 수 있는 자금. 그리고 앞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최대치를 만들어서,

그 범위내에서 최고로 비싼 아파트를 사면 된다. 

시기적으로 일정 수준의 부침은 발생하지만, 그 편차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그리고, 그것을 궁리하며 고민만하다가

놓치는 것보다, 빨리 사고 기다리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서울의 아파트의 가격은 촘촘히 얽히고 섥혀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말도 안되는 가격은 있지 않다. 

사람마다 워낙 많이 분석하고, 관심도 많기 때문에, 그에 따른 가격 형성도 되어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새 아파트가 들어오면서, 기존의 구축 아파트보다 일시적으로 비싼 경우가 생기는 데, 

이건 분명 새 아파트 선호도가 워낙 커서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새 아파트 입지가, 구축아파트 입지보다 좋으면, 당연히 새아파트로 가는 게 맞겠지만,

입지가 훨씬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새 아파트 프리미엄으로 가격차가 발생하는건, 심각히 고려해 보아야 한다. 

그외에 세밀하게 들어가면 살펴보아야 할 것들이 정말 많지만, 

아주 간단하게 집을 구매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걸 얘기하는 거다.

위에서 말한 친구가, 직장으로 인해 제주도에 갔다가 서울 발령으로 다시 서울로 올라오면서

집을 사야 하나 전세를 사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아이도 둘인데, 전세를 고민하는 게 나로선 이해가 되질 않았지만, 2년 전세를 살아보고 살까

고민하고 있다고 해서, 어쨌든 상담을 해줬었다. 

친구는 직장이 마포로 발령이 예정되어 있었고, 와이프는 직장이 의정부라 중간지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긴 했다.

그래도 가능한 범위내에서 우리집 근처(서대문)에 구축 중 괜찮은 곳을 알아보라고 권해줬다. 

하지만, 고민해 보다가 전세를 살아야 겠다고 해서, 더 이상은 조언은 해주지 않았다. 

그런데, 1년이 조금 더 지난 추석 며칠 전에 톡으로 연락이 왔다. 

지금은 집을 사는 거 어떠냐고. 지금도 난 나쁘지 않다고 얘기했지만, 상황은 좀 더 나빠졌다. 

그 때 전세를 구해서 갖고 고양시 삼송쪽에 집을 구해 살고 있는 데, 다음 전세 만기가 걱정이기도 하고,

지금은 기존에 사려고 했던 집도 못사게 된 형편인듯.

 

#3

와이프 친구 중에도 문의하는 사람이 몇 명 있다. 

그 때마다 적극적으로 사라고 권유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집을 사지 않는다. 

실제로 가보기도 하는 데, 뭐가 문제고, 이점이 맘에 안들고, 층이 낮고, 향이 나쁘고, 햇볕이 덜 들고, 주차여건이 안 좋고.

솔직히 말하면 100%를 만족하는 집은 없다.

왜냐면 내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땅에, 원하는 모양으로 집을 지은 게 아니니까.

누군가가 평균적으로 맞춰놓은 땅에 내가 적당한 가격을 주고 들어가는 건데,

그렇다면 그정도의 가격에서 적당히 타협하고 사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

그리고 그렇게 가격은 형성되는 거다. 그렇게 형성된 가격이 시장의 가격이고, 공급과 수요에 의해 책정된 가격이다.

적당하다 싶으면, 과감히 구입을 하는 게 리스크 헷지 수단으로서 좋은 방법이었을 거다. 

하지만, 선택을 하지 못했고, 여전히 집이 없는 상태로 있다. 

가정사까지 알 수는 없으니 내가 걱정할 바는 아니지만, 물어보고 질문에 답을 해줬으면 좋은 피드백이 되어야 하는 데,

결과론적으론 늘 좋은 선택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걸 느낀다. 

 

#4

40대중반의 나이가 되었다. 

나이 40 정도면 내가 살고 있는 집은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워낙 많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긴 하다. 

전세집을 전전긍긍하는 게, 워낙 싫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돈이 넘친다면, 새아파트 전세로 여유있게 왔다갔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자산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리고 그런 사람은 걱정할 필요도 없다. 

40이 넘으면 내가 살 수 있는 한도내에서 최대한의 집을 사고 시작하는 게 맞다. 

지금 내가 집을 사는 순간이 최고가가 안되리라는 보장은 솔직히 없다. 

다만,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는 있어도 서울에 집은 꾸준히 올라갈 게 확실하다. 서울은 늘 집이 부족하다.

서울을 빠져나가는 건, 빠져나가고 싶어서 빠져 나가는 게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빠져나가는 거다. 

솔직히 말하면 밀려나는 거다. 버틸 수 있다면, 악착같이 서울에서 버텨야 한다. 

한번 빠져나가면, 다시는 쉽게 들어올 수 없다. 

그리고, 지금같은 저금리 시대에 집을 사놓고 안정적으로 사는 게 훨씬 더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작은 집이 좋다고 하는 데 커서 나쁜건 하나도 없다. 다만 너무 크면 힘들뿐.

혼자서는 20평대, 둘이되면 30평대, 셋이되면 40평대는 살아야 집이 편안하다. 

살아보면 그렇게 느끼게 된다.

집을 하나 사고, 적당한 시기에 갈아타고, 적당한 시기에 갈아타고,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 새 커진 내 자산을 발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걸 실패했지만. 하지만 내걱정은 하지마라. 난 충분히 잘 하고 있으니까. 

다만 살고 있는 집은 넓은 곳으로 가지 못했다는 실수를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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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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