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들과 와이프와 광화문 광장을 다녀왔다.
벌써 한달째 이어지는 촛불 집회에 한번도 참여하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아들에게 이 시대의 우울한 모습에 사람들이 대처하는 방법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 8살 아들에게 큰 의미가 있겠냐마는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아니 절대 없다는 확신을 하며, 그래도 아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피곤해 하는 아들을 데리고, 촛불을 들고 광화문을 걷고 구호를 외치고, 그랬다. 행렬을 따라가다보니 청와대가는 가장 가까운 사거리인 내자동 사거리 앞까지 걸어가서 경찰차 바로 앞까지 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 앞에서 사람들을 따라 구호를 외치고, 아들도 구호를 열심히 외치고.. 그렇게 그렇게 사람들과 일치된 행동을 하다가, 천천히 천천히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피곤해 하는 아들을 간신히 깨우면서..
2016년 가을은 아마 어마어마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왕권 시대에조차 행해지지 않던 일이, 2016년 가을에 버젓이, 민주주의 국가라는 대한민국에서 행해졌으니 말이다. 그것은,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는 나라에선 절대, 단연코,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대통령이라 뽑힌 자가 대통령의 신분을 망각하고, 대통령이 해야할 일을 뒷방 아줌마에게 모두 팔아버린 이 기막힌 희대의 사건을 어떻게 국민이 받아들이고, 어떻게 세계는 이해할 것인가 하는 가 말이다. 이건 실로 참담한 일이다.
선거때 나는 뽑지는 않았지만, 50%가 넘는 국민이 선출해서 뽑아놨으니(그것이 불법 선거였건 아니였건 말이다) 그 대통령은 어찌되었든 국민의 신뢰를 받은 대통령이 된 것이다. 하지만, 최초의 여성 대통령은 아무 생각이 없는 아줌마일 뿐이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게 아무것도 없기에 뭔가를 결정할 능력이 전혀 없고, 그래서 누군가 결정해줄 뒷방 아줌마가 필요했고, 그 아줌마에게 모든 걸 알려주고, 기다리고, 결정이 내려오면 실행하고, 그렇게 나라가 운영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세월호 사태라는 어마어마한 일이 생겨도 자신이 뭘 해야할 지 전혀 모르고, 결정을 내리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시키지도 못하다가 모든 아이들을 바다에 생매장 시키는 그런 끔찍한 결과를 불러왔던 것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관련된 모든 가족들이 슬픈 삶을 살아가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 버렸고.. 그것을 마주하는 모든 국민을 슬프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조차도 이 나라에 계속 살아야하나 하는 회의감이 들게 만들었고, 이민을 가야하나를 처음 고민하게 만들어 준 큰 사건이었다.
그래서 많은 국민이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면서 광화문으로 모이고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모이기 시작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많아지고 있다. 처음엔 5만이 모였다가, 10만, 20만, 100만, 그리고 이번주에는 전국적으로 200만. 그여자와 그여자의 아버지인 박정희의 고향인 대구에서마저, 하야를 외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국민들을 비통하게 만든 사건임에 틀림없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권력은 국민에게 나온다. 대통령은 다만 국민 주권의 권력을 선거라는 대리제도를 통해 실행하는 대리자일 뿐이다. 한낱 대리자인 인간이 그 권력을 팔아먹고, 기업들에게 협박(?)해서 돈 내놓으라고 삥땅쳐먹고, 맘에 들만큼 안 내놓으면, 수사해서 기업을 쑥대밭을 만들고, 말 잘들으면, 이권하나 더 챙겨주는 더러운 행동들을 해왔다. 그리고 그것이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더이상 대통령의 자리에 있어서는 안되는 사람이다.
스스로 내려오는 것이 가장 덜 창피한 일이다.
스스로 내려오지 않는 다면, 국회에서 내려오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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