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계약에서 두번이나 약속이 어긋났다. 이런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말이다.
한번은 12월 한달을 그냥 허당으로 보내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산업인력공단의 문제라니 어쩔 수 없다.
이후에 한참 기다리다가, 나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날 갑자기 큰 금액에 대한 대출이 실행되다가 꼬이고 말았다.
등급이 낮아지면서 대출 총량이 부족해진 것이다. 이런 정말 뭣같은 경우가!!
다시 2주를 허송세월로 보내야했다. 그렇게 두차례에 걸쳐 어긋난 것들을 오늘에서야 마무리 지으러 갔다.
부동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대출이기 때문에 대출 날짜만 정해지면, 그 외에 것들은 그에 맞춰서 날짜가 정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급작스레 회사에도 휴가를 신청하느라 고생했다. 일주일 전에서야 얘기를 하는 바람에 통상 일정이 2주 정도는
짜여져 있는 상태에서 인원변경이 생기면 아무래도 일정팀에서 고생하기 마련이다.
모르는 바는 아니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이 강제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기회가 또 지나가면
어떻게 될지 다시 모르기 때문에, 요즘같은 정세에는 특히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 것이 낫다.
그렇게 저렇게 순식간에 모든 것을 결정하고 오늘 아침 구로로 출발.
계약때도 입원하느라 못 만났던 전 주인을 처음 만났다. 그리고 법무사 등을 대동하고 도장 찍고 마무리.
서류가 내가 본 계약 중에 가장 많은 서류 양을 자랑했다. 도장만 열댓장에, 사인까지.
이전 계약지는 파기하고, 새롭게 다시 쓰고 도장 찍고 사인하고.
그렇게 한시간 정도 확인절차를 보내고 송금을 마치고, 잔금처리까지 하니 한시간가량이 후딱 지나갔다.
부동산 거래라는 것이 지나고나면 별거 아닌 거 같지만, 큰 금액이 왔다갔다 하는 일이다 보니, 긴장을 안 할 수가 없다.
어느 하나라도 어그러지면, 그 뒷감당은 수습이 안되기 때문에 모두들 긴장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긴장을 뚫고, 막상 일을 끝내고 나면 안도의 한숨이 나오게 마련이다.
갑자기 허기지기 시작했다. 부동산 사장님한테 밥이나 대접해야겠다는 생각에 식사 같이 하시자고 했는데,
약속이 있으시단다. 아 그런가보다 하고, 나왔는데, 생각해보니, 웬지 일부러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상용이에게 전화해서 점심 같이 먹자고 하고, 그 건물 로비에 가서 기다렸다.
지난번 신세도 지고 해서 밥한끼 사야겠다는 생각에, 아니 다음에 사실 술을 한잔 사야하는구나.
잠시 밥먹고, 이런저런 얘기 한시간정도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긴장했던 하루를 보냈다!!
방학을 맞은 아들과 야구글러브를 사러 동대문 야구장으로 갔다. 하지만 동대문엔 야구장이 없어졌다.
그러면서 동대문야구장역도 없어졌다. 그리고 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생겼다. 벌써 10년쯤 넘은 것 같다.
하지만 그 주위에 운동기구를 파는 곳들은 아직 꽤 남아있다. 야구용품, 테니스용품, 농구용품, 축구용품 등
다양한 용품들을 구경하기엔 동대문만한 곳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니 인터넷을 뒤져보면 이곳저곳 더 나올 수도 있겠으나, 내가 잘 몰라서 일수도 있지만, 여전히 그곳에 가면
실물을 보고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아주 간혹 이용한다. 거길 보고 맘에 드는 모델을 인터넷을 보고 살수도 있고,
그렇게 사는 것이 일면 훨씬 현명한 소비 생활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그곳에서 가게를 임대해서 장사를 하는 입장의 사람에게 그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되도록이면,
맘에 드는 물품이 있는 가게에서 구입을 한다. 단순히 그게 좀더 경제를 순환하는 밑거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렇다.
나하나의 행동이 무언가를 크게 바꾸지 못할지언정, 나라도 그렇게 하자는 내 마음의 발현이다.
어쨌든 아들이 맘에 들어하는 글러브를 사고, 배팅용 장갑도 하나 사가지고 돌아왔다.
야구 배트도 하나 사주고 싶었지만, 그닥 쓸일이 많지 않을 거 같아서 그건 포기했다.
야구를 하면서도(건성건성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닥 야구용품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아들인데,
그래도 글러브를 사가지고 집에 돌아오면서 기분 좋아하는 아들을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별로 좋아하지 않은 데, 엄마 아빠가 억지로 사 넘기는 분위기가 아닌 느낌. 아들도 야구를 조금은 좋아하긴 하는구나.
저녁시간이 거의 다 되면서 배가 고프다며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아들이 도미노 피자가 먹고 싶다해서, 주문해서
집으로 오는 길에 픽업해서 들고왔다. 그리고 맛있게 저녁 식사를 완료. 4조각은 거뜬히 해치우는 아들을 보며,
조만간 한판도 먹겠구나 싶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크니, 좋은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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