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공부하는 지인(감이당)들과 등산 나들이에 동참했다. 9시에 아차산역에서 만나서 아차산 정상을 오르고 용마산까지 갔다가 내려오는 코스. 아차산 정상에서 잠시 쉬고, 바람을 맞고 풍경을 구경하다가 다시 걷기 시작해서 용마산 정상에서 다시 한번 쉬며 물도 한잔 마시고 가져온 방울 토마토와 커피 한잔, 그리고 참외까지. 여럿이 오게 되니 각자가 조금씩 가져온 것들이 다양한 먹거리가 된다.
거의 세시간쯤 걷고 내려온 곳은 중곡동. 중간에 아들에게 전화해서 점심먹으러 오라고 했다. 예전에 중국에도 같이 갔던 호연이가 오늘 나들이에 참석해서 같이 밥먹자는 얘기를 했는 데, 처음에는 오기 싫다고 해서 한참을 설득하다가, 결국은 포기했는 데, 10분후쯤 다시 전화가 와서 점심먹으러 나오겠단다. 그래서 중곡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리들은 나머지 등산을 하며 내려오고 아들은 집에서 출발해서 비슷한 시간에 중곡역에 같이 도착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아들의 모습에 어른들도 반가워하고, 중국에 갈때는 중학생이었던 호연이가 대학생이 되어 있고, 그때는 초딩 2학년이었던 아들은 지금 중학교 1학년이 되어 있다. 아이들은 금새 잘자란다. 멀뚱하게 키만 컷던 호연이는 키도 더 커졌지만 덩치도 좋아지면서, 보기 좋은 모습으로 변해있다. 생긴 것도 아주 잘생겼다. 남자답고. 아들도 중학생이 되면서 살도 많이 빠지고, 키도 많이 커져서, 보기 좋단다. 무엇보다 좋았던건 오랜만에 만난 호연이가 아들이 오자 딱 옆에 끼며 이것저것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 좋아하는 게 뭐냐 물어보기도 하고, 자기는 뭐 좋아한다 얘기도 하고, 중학교 가서 어떤지, 옛날에 같이 여행 갔던 이야기 등. 아이가 계속 얘기할 수 있게 잘 이끌어 나가니 아들도 심심하지 않게 계속 얘기를 나눈다. 둘이 이야기 나누는 뒷모습을 보는게 이렇게 뿌듯한줄 미처 생각지 못했다. 아들이 하나라 늘 조금은 외로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데, 한번씩 관계를 맺어오는 형과 저렇게 만나자마자 즐겁게 대화를 이어가니 가족은 아니지만 멋진 형이 아들에게 생긴 느낌. 점심을 같이 먹고, 차를 한잔 마시고,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 아들과 호연이가 고맙게 느껴진다.
며칠전, 아니 벌써 일주일전이다. 5년에 한번씩 하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예전 같으면 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보며 결과를 확인했겠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밤 10시쯤 잠시 공중파를 틀어서 진행사항 확인하고, 열한시쯤엔 안방에 들어가서 잠을 잤다. 라디오 스타가 결방임을 확인하고 아쉬워하며.
결과는 나온대로 윤석열이 당선됐다. 이 사람이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 갈지 사실 잘 모르겠다. 다만 입법부에 국회의원이 거의 180석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민주당이다보니 뭐를 하던 쉽지 않을거라는 생각과 지속적으로 정치는 시끄럽겠다는 생각이다. 늘 그래왔듯이.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주변에서 탄식을 하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병이난 사람도 있다. 잘됐으면 그러지 않았겠지만, 잘 안됐으니, 그럴거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정치에 꽤 신경을 쓰면서 그러 인해 자신의 건강까지 해치는 상황을 겪고 있다. 이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며칠간 잠을 제대로 못 잤다는 사람은 여럿 있다.
옛날 교과서는 정치와 경제였다. 이런 제목이 붙은 이유는 분명 두개가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기 때문일거다. 그말은 절대적으로 맞다. 정치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의 경제 생활에 너무나도 많은 경제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거를 잘해야 하기도 한다. 그런데 무엇이 선거를 잘하는 일일까??
지금의 시대는 이념이 대립하는 시기가 아니다. 절대적 가치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다양한 만족을 위해서 살아가는 시대이다. 어느 하나에 수용되지 않는다. 각자의 상황에서 각자의 이익에 결부되는 곳에 투표하면 된다. 그리고 혹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떨어졌다고, 그렇게 슬퍼할 필요도 없다. 그냥 잠시 약간 늦춰지거나,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금 돌아서 가는 것일 뿐이다. 세상은 여전히 잘 돌아가고 있고, 나라가 망하지도 않고, 공산당이 되지도 않으며, 북한하고 전쟁이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냥 하루가 조금 아쉬운 날이 됐을 뿐이다.
20년쯤 그토록 정치에 관심이 많다가, 2-3년전부터 아무런 관심이 없어졌다. 경제와 관련된 부분에 필요하다보니 신경쓰는 부분은 있지만, 그 외에는 정치인 누구가 어떠한 행동을 하고, 어떤 말을 하고 그런거에 신경쓰지 않게 됐다.
가볍게 생각하고 가볍게 대했으면 좋겠다. 정치는 그런거다. 정치인들의 직업이고, 밥벌이 수단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서울역 근처에 아스테리움이라고 있다. 주상복합, 오피스텔, 오피스 등이 복합적으로 있는 건물이다. 그곳에 방문했다가 찾은 스타벅스.
공간은 넓지않지만, 커피한잔 마시며, 잠시 시간을 보내기엔더없이 좋다. 점심시간이 아니면 붐비지 않아서, 한가로이 앉아 있을 수 있다.
트윈타워남산에 오피스텔을 계약하고,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이 생기며 스트레스가 잔뜩 끼어 있었다. 다행히 여러 방법을 모색하다가, 방법을 찾아내서 등기치고, 세입자 곧 들일 예정이다. 28일에 계약하고, 3월4일에 들어오고. 오늘에서야 소유권이 넘어오고, 이동네에 마음 편히 차 한잔 하려다가, 찾게된곳이다. 바로 맞은편에 포포인츠라고 적혀있고, 스타벅스 19층이라고 되어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는 데 사람이 별로 없어서 놀랐다. 점심 식사 전에는 그리 바쁘지 않은 한가한 장소임을 알게되었다.
하지만 19층이라고 밖이 시원스레 잘 보이는 곳은 아니다. 배치를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주문을 받는 곳 뒤로 유리가 되어있고 뻥 뚫려있다. 그래서 잠시 주문 하고 커피를 픽업할때만 외부 경관을 볼 수 있다. 어쩌면 일부러 그랬을수도 있겠다 싶다. 앉아서 주구장창 있을 수도 있으니..
#2022년 1월 27일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보다는 상태가 조금 나아서 움직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밥을 먹고 바로 옷을 주섬주섬 입고, 차를 갖고, 송파구청으로 가서 선별진료소 줄을 섰다. 줄을 서서 바이코로나 앱을 설치하고, 전자 문진표를 작성했다. 내 스스로 증상이 생겨서 온거라 그에 해당하는 부분에 체크했다. 여기도 줄을 한 시간 이상 서서 기다리느라 힘들었다. 간신히 코로나 검사를 완료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는 학교를 못가고, 와이프는 어쩔 수 없는 일때문에 빨리 갔다 왔다. 코로나 검사를 하기 위해 한시간 이상 기다리다보니 다시 상태가 나빠졌다.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쓰러지고, 호흡이 불규칙해졌다. 산소포화도가 많이 떨어진거 같다. 가래도 심해지기 시작했다. 아픈 상태에서도 밥을 먹고, 약을 먹었다. 뭘 먹어야 병하고 싸울 수 있을 거 같았다. 몸의 기운이 떨어지고, 설사까지도 심하게 한다. 한동안 살이 조금 오르나 했는 데, 2-3일 만에 말짱 도루묵이 되어버렸다. 다시 예전의 몸무게로 돌아가버렸다. 나같은 사람은 찌우는 데는 한달, 빠지는 데는 3일이면 족하다. 밖에 나갔다 와서 집에서 결과를 기다리는 데, 오늘 하루는 좀 길다. 코로나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몸살, 인후통, 기침, 설사, 가래 등등이 있다. 감기와 비슷하긴 한데, 저렇게 하루이틀 시차로 오면 거의 코로나에 걸린 것으로 봐야할 듯 싶다. 내가 딱 저랬다. 오한이 먼저오고, 발열과 몸살, 그리고 인후통과 기침, 설사, 가래 순으로 왔다.
팁이라고 생각하면 술집에서 접대해주는 분들에게 기분 좋아서 주는, 잘해달라는 비용 정도로 생각들고, 아니면 돈많은 아저씨들(일명 꼰대)이 음식점이든 술집이든 일하시는 분에게 기마이 내기위해 주는 돈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돈을 건넨다는게 썩 좋은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는 게 사실이다.
외국의 경우는 팁의 문화가 기본이 되어있다보니, 또 그것이 급여의 일부분을 차지하는 거라 무조건 드려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거는 어쨌든 문화적 차이다 보니 우리나라가 좋다 나쁘다의 개념은 아닌거 같다. 그리고 그런 행동을 하는 분에게도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아닌거 같다.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되는 거다.
#2 겨울엔 세차하는 게 큰 일이다. 아무래도 추운날 세차하는 게 쉽지 않고, 차에 잔기스도 많이 생기고, 손도 시렵고, 아직 기계 세차를 맡기지 않다 보니, 불편함이 있다. 차가 크다보니(suv) 한번 셀프세차하는데에도 엄청나게 오래 걸리고, 솔직히 힘들다. 겨울이 깊어지면서 차는 갈수록 더러워지고, 세차는 못하니 지저분하기가 이루 말할수가 없었다. 아들이 아빠 차 너무 더러운 거 아냐? 이렇게 얘기할 정도로.
세차장을 한번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못가기를 반복하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아파트 세차 서비스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겉만 닦아주는 거니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내부는 따로 하더라도, 어쨌든 이 지저분함은 없애고자 하는 생각이었다. 2주 전부터 아파트 카페에서 찾아서 연락을 취하고 서비스를 받기 시작했다. 오홋!! 세차된 차를 보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아들도 와이프도 좋아한다. 주말에 이것저것 볼일 보고, 왔다갔다 하느라 더러워지고 했는 데, 화요일마다 정리해주시면 다음날 기분 좋게, 차를 탈 수 있다. 오늘 나오면서 비가 오고 있어서 차가 또 더러워지겠구니 했는 데, 저녁이면 다시 정리 해준다고 생각하니 별 걱정 없이 타도 되겠다.
#3 10시쯤 엘리베이터를 타니 복도와 계단 청소하시는 분과 마주쳤다. 14층에서 타서 13층에서 내리셔서 정리를 해주시고 계셨다. 한층씩 청소하면서 내려가시는 걸거다. 주말에 더러워진 곳을 깨끗이 닦아주시니 우리가 복도에서도 그렇고 엘리베이터 내부도 그렇고 기분좋게 깨끗한 환경을 마주할 수 있다.
명절이 되고, 아니 명절이 아니더라도, 내가 기분이 좋아지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분들에게 팁을 주는 것은 지극히 좋은 방법인거 같다.
내가 내는 관리비에 들어가고 그것이 월급으로 주어지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 할 수 있고, 실제로도 그것은 맞는 말이다. 이거는 그냥 개인의 의견정도로 치부하면 될거 같다. 남들에게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남들이 당연히 해야하는 것도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월급을 받는 것과 별개로 가외 수입이 들어온다면 기분 좋은 일이 아니던가. 열심히 하고, 기분좋게 일하고 그러다가 이런 수입(당연히 아주 작은 돈이지만)이 생긴다면 저녁에 치킨 한마리도 사먹을 수 있지 않겠는가.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어려운 사람은 더 어려워지고, 가진 사람은 더 가지는 세상이다. 근데 이건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라서 그렇고 자본주의 사회가 아니면, 공산주의 사회면 괜찮아질까? 사회주의 사회면 또 더 나아질까? 절대 그렇지 않다. 사회는 그냥 어떤 상황일 뿐이다. 나머지를 결정하는 모든 건 내 스스로 하기 나름이다. 좋은 사회가 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건 이상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복지가 잘되어 있다는 북유럽도 마찬가지고, 내가 어떻게 마음먹고 노력하고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그건 결정되는 거다. 여튼. 이건 다른 문제이고.
내가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게 무얼까를 고민하면서 작은 일이지만 사소한 부분에서라도 남에게 기분좋은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