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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6.02.07 2016년 1월, 2월 그리고 3월
  2. 2014.03.13 #4. 명절이라는 어려움
  3. 2010.10.23 영준이와 준성이
  4. 2009.09.17 커가는중
  5. 2009.08.25 가족.. 가족이 늘다..
  6. 2008.01.06 가족


2015년 11월 가재울로 이사를 하고, 3개월쯤 지나고 있다.

분가를 했지만, 아직은 아들 유치원을 기존 부모님 집 근처에 보내고 있는 통에 평일은 부부만 살고 있다.

와이프는 회사가 가까워지면서 시간적 여유가 많이 생겨 아침 출근 시간이 여유로워지고 퇴근도 빨라져서 7시에서 7시 30분 사이면 집에 도착한다. 나는 특별히 가까워진게 없어서 땡퇴근하면 7시 30분 아니면 늘 8시쯤 집에 도착한다.

그래도 어쨌든 와이프가 집에서 밥을 차리고 기다리기에 집에 와서 밥을 먹는 횟수가 많아졌고, 그래서 회사에 남아서 야근을 하고 저녁 먹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회사에서는 맨날 땡퇴근한다고 그닥 좋게 보지 않는 듯.

기업 풍토가 바뀌어야 하는데 여전히 쉽지 않다.


올 겨울 고모가 계속 아프시다. 

연세가 있다보니 어디 안아픈데가 없겠냐마는 올해 특히 심하다. 여러 차례 수술도 하시고, 눈도 안 좋고, 워낙 잘 못드시고 하는 데 잠까지 잘 못 주무시다보니, 더욱 상태가 안 좋아지셨다. 와이프가 근 2-3주를 신경정신과에 세브란스 병원에 왔다갔다 하고 있다. 이 동네로 이사와서 회사 조퇴, 휴가, 늦게 출근이 더 많아졌다. 하지만 와이프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기에 혼자서 백방으로 고생 중이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도 그닥 많지 않다 보니 몸도 힘들고 맘도 피곤한 듯 싶다. 

그나마 지난 주 기존에 안 보이던 눈을 백내장 수술을 하고 나서는 안압이 떨어지면서, 머리 아픈 게 많이 없어지고, 밥먹을 때 고개를 앞으로 숙여도 되면서 조금 식사도 하시고 잠도 어느 정도는 주무시게 되면서 컨디션이 조금 나아지신거 같다. 목소리 톤도 조금 올라가고 움직임도 훨씬 나아지셨다. 그래도 아직 돌봐드리기가 쉽지 않아서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 이번 설 연휴에 와이프가 친구들과 계 묻어 놓은 홍콩 여행을 가기로 계획을 다 세워놨다가, 고모의 건강 때문에 다 취소하며, 스트레스가 좀 많이 쌓인 듯하다. 그덕에 갑자기 내 생일 선물겸 맥을 사게 되긴 했지만..


이상하게 우리가 가까이 가는 곳 어른들이 다 아프신건 우연인건지.. 

가까이서 돌봐드리게 되서 다행인건지.... 



설을 하루 앞둔 오늘 병원에서 퇴원하고, 집으로 오셨다. 어제 와이프랑 호평동에 갔다가, 동네 경찰친구네 집 가서 늦게까지 술 한잔 하고 아침까지 조금 늦잠을 자다가 밥을먹고, 와이프가 다시 고모를 퇴원시켜 드리러 가재울로 왔다. 나는 호평동에 남아서 형네 식구들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같이 점심을 먹고 얘기를 하다가, 형이랑 아빠가 와이프 혼자 있게 하지 말고, 아들은 세율이랑 잘 노니까 내일 큰집가서 만나고, 집으로 가서 같이 있으라고 해서 집으로 왔다. 엄마는 누나네 집에 내려가서 설을 거기서 새고, 형네는 집에 와서도 할일이 많아서 세율이만 집에 두고, 작업할 일이 있어서 동네 커피가게로 같이 가서 일하고, 나랑 와이프는 아픈 양반 모시러 오다 보니, 모든 가족이 흩어져서 지내게 되는 명절이 되고 말았다. 근 몇년간 이런 적이 없었는 데 모두 40대가 되다보니, 격변의 시기를 살고 있는 듯하다. 바빠서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한데, 마냥 즐거운 일로만 바쁜게 아니라서 조금은 씁씁함을 어쩔 수 없다. 모두 다 집을 나오고, 준성이와 세율이만 할아버지 곁을 지켜드리고 있는 꼴이 되고 말았다. 아빠야 나름 당신 소일거리에 취미를 갖고 계시니 그닥 걱정이 크진 않지만, 썩 좋은 기분은 아니실듯..

2-3년 고생해서 다시 모두가 즐거운 날이 될 수 있을지는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지 않을까..



설이 지나면 여러 가지 변화가 확 다가온다. 

부모님은 2월말 3월쯤 누나네 집 옆으로 서산에 내려가시고, 아들은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입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우리와 365일 부대끼며 살 것이고, 그 덕에 나는 3개월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초등학교 입학해서 아들을 돌봐주어야 하는 데 믿었던 사람들이 믿을 수 없게 되고, 어렵게 되면서 최후의 방법을 동원할 수 밖에 없었다. 와이프가 한달 정도 휴가를 낼까도 고민했지만, 집안 경제를 봤을 때도 그렇고, 울 회사가 육아휴직이 가능하기도 해서 내가 3개월 휴직으로 결정했다. 올해 우리 회사도 큰 격변의 시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렇지 않으면 또 안되는 상황이어서, 내가 아들을 돌보기로 결정했다. 3개월밖에 아닌 시간이라, 회사에는 큰 문제는 아닐 것 같고, 그 와중에 회사에 자리이동이 많이 생길 예정이고, 기존 서울 권역이 4군데에서 여러 지역본부로 쪼개지다보면 집 근처에 있는 사무실로 오기는 훨씬 쉬워질 것 같다. 그 내용은 대략 2월에도 가능하겠지만 결정은 6월에나 되어야 될 성 싶다. 사람들이 괜찮은 동네로 갈 것인가 집에 가까운 동네로 갈 것인가 고민해 보면, 사람에 아무리 많이 점수를 준다해도 직장이 집 근처에 있는 게 삶의 만족도를 가장 높이는 지름길이지 싶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기에 지켜보며 차후에 결정할 일이다. 

어쨌든, 최근에 회사를 너무 다니기 싫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하던 찰나에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휴직을 할 수 있다는 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듯 싶어서 다행이다. 3개월동안 무엇을 할까, 너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가죽 공예에 올인을 할 것인지, 가족들을 위한 요리를 열심히 만들어볼 것인지, 경제 관련 서적들을 독파할 것인지.... 여러 가지 고민에 고민을 하고 있지만, 어쨌든 조금은 즐거운 고민일 수 밖에 없다. 그 시간동안 재충전해서 다시 6월달부터 출근할 때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늘 삶은 힘들고, 고단하다. 그 삶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 현명한 판단과 냉철한 이성과 적극적인 행동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다시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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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명절이야기

 

가족이 해체되는 시대.

갈수록 큰 의미의 가족은 엷어지고, 작은 가족들로 재편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노인인구는 많아지지만 젊은 세대는 줄어들고, 아이들은 많이 낳지 않고, 가족 구성원 없이 1인 가족으로 살아가는 인구들도 많아지는 시대. 구성체가 바뀌어 가는 시기에 명절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된다.

 

다행이라면 다행이고 불행이라면 불행으로, 우리 가족은 부모님과 살고 있고, 명절이면 형네 식구들이 우리 집으로 오는 상황이다. 작은 부딪힘이라도  안생기게 하려고 와이프나 나는 노력을 하지만, 누군가는 계속 부족한 배려심과 삐딱한 행동들을 계속하면서 기분을 상하게 만든다. 어떻게 할 것인가.

 

내 아들과 조카는 올해로 6살을 맞았다. 내아이는 남자아이고, 조카는 여자아이다. 내 아이가 두달 먼저 나왔고, 조카는 두달 늦게 나왔다. 가장 큰 다른 점은 내 아이는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크다보니 두 양반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밖에 없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조금 더 현명하게 대처를 해준다면 가끔 오는 조카 아이를 좀 더 이뻐해주고 아들을 좀 덜 이뻐해줘도 좋으련만 할아버지 할머니는 별로 그럴 마음이 없는 듯하다. 그냥 당신들이 당시 상황에 맞게, 기분에 따라 행동하게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조카에게 애정은 덜 가는 모양. 형이야 그러려니 이해하고, 그닥 신경 안쓰고 하지만, 그것들을 대하는 큰며느리 입장에서는 늘 작은 것 하나하나 불만이다.

입장차라는 게 있으니 내가 다 맞을 순 없겠지만, 정도가 심하다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가 없다

아들과 조카가 같이 장난을 치고 놀다가 매형의 화장품을 다 펌프질을 해서 온 방안을 어지럽혀 놓았다. 앞으로 그러지 마라고 하고 닦으려는 데, 이녀석들이 말로는 알겠어요 하는 데, 반성의 기미가 전혀 안 보인다. 그래서 다시 잡아 놓고 혼내기 시작했다. 그때서야 조금 긴장하는 눈치다. 그래도 아직 정말 혼난다는 생각은 안하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벌을 세웠다. 그리고 큰소리를 냈다. 그러고 나니까 조카가 울려고 한다. 못울게 하고 벌을 계속 세웠다. 그때 장보러갔던, 애들 엄마들이 온다. 엄마를 보자 조카가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그리고 벌받던 손을 내리려고 하기에 다시 더 큰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똑바로 벌 서라고.

그러자 애 엄마의 한마디 왜 너만 울어, 엄마 맘 아프게..’,

앞뒤 맥락도 모르고 아이들의 아빠들이 버젓이 보고 있고, 상황에 의해 내가 혼내고 있긴 했지만, 잘못을 해서 혼내고 있는 상황에 그게 할 소린가 싶었다.

그렇다고 내가 애들을 때린 것도 아니다.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고 하지 말아야지. 순간 화가 불끈 났다. 이런 xxxxx..

내가 아들 혼낸 것도 이번이 두번째다. 할아버지, 할머니 한테 계속 장난치고 버릇없이 굴길래 타이르고 타이르다가 한번 폭발해서 몽둥이 들고 벌을 세운 적이 한번 있었고, 그 이후 처음이다. 한번 그렇게 심하게 혼내고 나서 아들은 대부분 말을 잘 듣는데 이렇게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 게 여지껏 두번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동안 왔다갔다 하면서도 분명 내 성격이 어떻다는 것을 알고 있을 텐데. 저런 발언을 한다는 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조카의 아빠인 형도 같이 있었고, 똑같이 혼내게 된 상황도 다 보고 있었는 데 말이다. 같이 장난치고 놀았는데 내 아들만 혼내는 것도 말이 안되잖은가 말이다.


 

명절 당일은 누나네 식구가 온다. 매형과 아이들까지 오면 진짜로 명절 같다. 매형 집이 서산 시골이고 장손이라 제사도 지내고 그러고 올라오다 보니 명절 음식들도 바리바리 싸오고, 우리도 먹을 것들 더 준비하면 집안이 훨씬 풍성해지고 시끌벅적해진다. 최근에는 아이들이 학년이 높아지면서 지난 추석 이후 처음으로 우리집에 오는 모양새가 되었다. 중간중간 매형은 회사일때문에 가끔 올라오긴 했지만, 누나 또한 아이들 챙기느라 바빠서 지지난주에 딱 한번 오고 그렇게 오랜만에 방문이었다. 그래선지 아이들도 훌쩍 커져있고, 만나는 반가움도 더한 듯 하다. 집안이 북적북적 해지니 아들은 더 없이 좋아한다. 그리고 아들에게 고모(나에게 누나)가 워낙 아들을 이뻐하고 잘 놀아주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 고모가 있는 내내 아들은 즐겁다.

그리고 엄마 또한 늘 딸을 보고 싶어하는지라 가까이 살지 못하는 걸 늘 서운해한다. 아빠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우리 마음대로 모든 게 되진 않으니까.

 

누나와 매형은 아이들의 공부에 엄청 열의를 가진 사람들이다. 특히 매형이, 특히 첫딸에게. 이번에 고등학교에 올라가게 된 딸이 시골에 있는 기숙학교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내신을 잘 받아서 최종적으로 서울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늘 어렸을 때부터 우리집에 놀러 오더라도 영어책과 수학책을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노는 틈틈이 공부를 해서 그날그날 예정했던 목표치 공부를 채우곤 했다.

저녁을 먹기 전 아이들은 잠시 핸드폰을 하고 있었고, 매형은 운전의 피로를 풀기 위해 자다가 일어났다. 그리고 상을 차리고 있는 데 조금씩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매형은 조카에게 그렇게 해서 목표한 거 채우겠냐는 말을 하고, 조카는 다 할 수 있다고, 반박을 하면서 수위를 높여가고 있었다. 서로 할 수 있다 없다로 싸움을 시작하더니 매형이 소리를 높였고 조카도 그에 지지 않고 대들었다. 중학교에서 사춘기가 어느 정도 끝나가고 있었지만, 아직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아빠에 대한 반발심은 여전히 심한 것 같았다. 그렇게 싸움은 커지고 매형은 버럭버럭 화를 내고, 조카는 울면서 방에 들어가서 공부한다고 하고, 이 모든 상황이 매형에겐 장모님, 장인어른이 계시는 가운데 상을 다 차리고 이제 차분히 앉아서 저녁을 먹으려는 찰나에 일어난 상황이다. 순간 내가 화를 못참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계속 그치질 않아서 아빠가 일어나셨다. 매형을 다그치고 조카를 다그쳐 보지만 여전히 자기들이 잘못한 것이 없다는 행동들이고, 서로 자기들 상황 설명만 한다.

 

공부시키는 거 좋다. 자기 자식 잘되게 하겠다는 데 옆에서 말릴 수도 없고 말려서도 안되는 일이고,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훼방은 하지 말아야한다고 생각은 한다. 그런데 그런 것도 정도껏 자리를 봐가면서 해야 될거 아닌가. 설에 올라와서 저녁을 챙겨서 먹으려는 순간에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도대체 어디 있는가 말이다. 그런 얘기를 하는 가운데도 매형은 계속 마지막 100일이란다. 자신이 딸에게 할 수 있는 시간이 이젠 마지막 100일밖에 없고 그 이후엔 기숙사 학교 가서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상황이란다. 마지막 100일이면 오질 말든가. 오지말고 집에 꾹 눌러 앉아서 공부만 하고 있든가. 처가집에 와서 이 무슨 행동이냐고!!.. 도대체 이해할 수 없고 도저히 이해하고 싶지 않은 행동을 하고서도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매형의 태도를 보면서 참 어렵고 힘들고 답답하고, ….

아빠가 조카를 데리고 오고 밥을 먹고 어느 정도 상황이 종료 되서 매형과 다시 한번 앉아서 한참을 교육이라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전혀 먹혀들지도 않는다. 오로지 자식 키워봐야 이해한다는 말. 내 아이는 아직 어려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 반면교사로 삼아야할 듯.

 

  

명절날 와이프는 처가댁가서 자고, 나는 다음날 처가댁 식구들이 모이는 때 가서 밥 먹고 술 한잔 하고, 세배도 하고, 명절 인사도 하고 그렇게 저녁까지 시간을 보내다 집에 오는 편이다. 하지만 올해는 점심만 마치고 조금 일찍 집으로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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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초등학교 4학년짜리 조카 영준이가

15개월된 아들내미를 업어준다고 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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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커가는중

사진/family 2009.09.17 01:08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지나가는 조그마한 아이들은 단지 귀여움에 조금 아는체만 할 뿐이고

내 조카들도 이쁜짓 할때만 이쁘지 말도 안 듣고

버릇없는 행동 하는 걸 보고 있으면 속에서 승질부터 난다.

그래서 애들이 어렸을 때 아주 심하게 혼냈었고 그랬던게  누나나 매형이 마음에 담아뒀나보다.

누나가 한번 얼핏 그런 얘길 하길래 다시는 애들 혼내는 걸 삼가고 있다.

부모 입장에서의 서운함을 내가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게 어떤 기분이란걸. 사실 아직 잘 알지도 못한다.



결혼을 하고 바로 아이가 생기고 얼마전 아이를 낳고

벌써 50일이 가까워지고 있다.

아이는 채 50일이 안됐음에도 불쑥불쑥 커간다.

태어날때도 보통보다 조금 크게 낳아서 잘 자라나 싶었는 데

태어난 후에도 먹성이 좋아서 튼실하게 잘 자라고 있다.

무엇보다 고마운 일이다.

엊그저께는 낮에 하루종일 놀고는 밤에 잠이 안들어서 새벽까지

칭얼대다가 잠이 들곤 푹 자지도 않고 간간히 깨서 엄마를 힘들게 한다.

그리고 오늘은 저녁에 와이프가 SOS를 쳤다.

좀처럼 그런 일이 없는 데 애하고 씨름하느라 힘이 많이 드나보다.

저녁 먹다가 후다닥 먹고는 사무실 들어가서 바로 정리하고

고속도로를 좀 빠르게 밟고 집으로 왔다.

애가 두시간째 칭얼대고 잠을 안잔다는 거다.

근데 팔이 아파서 못 안아주니까 애가 잠을 안 잔다고.

한 30분 정도 안고 놀아주니까 잠이 들기 시작한다.

그 후론 3시간째 푹 잘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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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주는 즐거움은 참 놀랍다.

몇시간을 그렇게 씨름하게 만든 녀석 때문에 힘들어 쓰러질 것 같다가도

저렇게 세상에 없는 듯한 이쁜 표정을 짓고 나면 그 힘들었던 게 싸악 사그러들고

사랑스러움이 온 방안에 가득 퍼진다.

그리곤 빙그레 미소를 짓게 된다.

힘든건 잠시 잊혀지고..


아무리 이쁜 남의 애기를 봐도 그저 이쁘고 귀엽다고만 생각했지

저런 엽기적인 생각은 한번도 든 적이 없었는 데

내 자식만은 확실히 남들과는 다르다.

아이가 주는 기쁨은 상상 그 이상이다.

자식을 낳아본 사람만이 안다는 말이 하나 틀린 말이 아니다.

참 놀랍고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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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몇 년간은 이렇게 아이를 위한 카메라가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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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애가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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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가족

여행/가족 2008.01.0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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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지난해가 되버린 2007년 12월 30일엔
가족끼리 성우리조트에 나들이를 갔다.
형이, 형수랑 시즌권을 끊어서 자주 간다는데
29일부터 연휴가 되면서 누나네 애들도 방학이고,
형네는 미리 가있고, 나도 놀고 해서
가능한 한 부모님까지 모시고 가려고 했으나
병원에 안 좋은 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부모님은 가지 못하고 우리들만 가게되었다.
여자친구는 안가고 나만 갈뻔 했으나
다행히 같이 가게 되어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왔다.
아직 보드에 필이 꽂히지 않아서
하고 싶단 욕구가 많이 발생하진 않지만
이번엔 조금 배웠다는 느낌이 들면서 슬몃
보드에 대한 열정이 조금은 생겼다.
어쨌든....

두리뭉실하게 약속을 잡는 바람에 일정에 대한
정확한 숙지 없이 가긴 했지만
가족 모두 가는 기회가 쉽지 않을텐데 어쨌든 잘 갔다왔다.
엄마, 아빠까지 갔으면 했는 데 못가신게 아쉽긴 하지만..

그곳에서 사촌형네 식구들도 멀지 않은 오크밸리에 놀러왔다고 해서
저녁은 그쪽가서 먹고 오고.


가족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아지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달랑 우리 가족 다섯 식구에서 누나가 결혼해서
매형이 생기고, 애기들 둘이 생겨나서 벌써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고,
형도 결혼을 해서 형수도 생기고.
그리고 조만간엔 나도 결혼을 하지 않을까 싶고..

몇십년을 산 가족들끼리도 아웅다웅 다투고 하는데
하나둘 새롭게 생겨나는 가족들과는 얼마나 성격차이가 많이 날 것인가.
그런 가운데서 맘에 안드는 구석도 많고, 다툴일도 많이 생기는 데,
그것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맘에 안 든다고 미워만 해서도 안되는 노릇이고.
누가 하나 맘에 안들면 그와 관련된 부분들은 당연히 멀어지게 되고
그러게 되면 가족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지 않겠는가..


다른 가족들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형제들끼리야 잘 지내고 싶지만,
부부로 만난 사람들, 그로 인해 관계가 맺어지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잘 지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들을 잘 조율하고, 다툼이 생겨도 풀어나가고 하는 게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걸 요즘 참 많이 깨닫고 있다.

스스로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는 한 피치 못하는 상황까지 가게 마련인 것이다.
부부가 살다보면 언제든지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기에..

산다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잘 사는건 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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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