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이면 축구를 한다. 잠실에서 양천가는 가는 길이 가까ㅂ지 않음에도 꾸준히 참석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여름에 뜨거운 날시에도 정신 나간 사람마냥 축구를 한다. 이유는 단 하나다. 좋아서!!!!
공 하나에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그게 단순하게 좋다. 지난 토요일에는 최근 경기 중에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최전방 공격으로 세번, 수비로 한번. 수비에서도 괜찮았고, 공격은 아주 좋았다. 골을 많이 넣은 건 아니지만 그 위치에서 해야할걸 적극적으로 잘했다.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할 상황도 한두번 있었지만.. 그런 상황은 과감히 슛팅을 날려야 하는 상황.
상대수비에서 볼을 돌릴 때 적극적으로 압박해서 두번이나 골을 뺐었고 한번은 어시스트, 한번은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 두번의 찬스를 만들어서 우리팀에게 연결한 것. 그리고 위치 선정을 잘하면서 우리팀 선수에게 기회를 만들어 준것도 여러번. 어시스트도 총 세개. 두경기를 그렇게 뛰고나서 힘들어서 수비수로 내려와서 한경기를 뛰고 마지막 경기엔 적극적으로 공격으로 나가고 싶다는 의사 표현을 해서 최전방으로 나갔다. 꼭 한골을 넣고 싶었고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결국은 한골을 넣었다. 기분좋게!!
우리팀 선수가 올려준 볼을 골ㅋㅣ퍼가 나온 걸 보고 가볍게 토스처럼 발리슛!! 살짝 빗맞긴 했지만, 원하는 위치로 정확히 날라갔다. 오늘의 MOM은 다른 분이 탔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내가 기분 좋았으니 기분 좋게 마무리. 우리팀 선수에게 어시스트도 한개 기록.
한마디로 간결함과 지리함의 차이. 결과는 1:0 모로코의 승리로 끝났다. 개인들의 1:1 상황에서 딱히 포르투갈이 앞서나가지도 못했다. 그 와중에 모로코는 역습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든 슛팅까지 연결한다. 전반 끝날 무렵 포르투갈 골키퍼의 애매한 볼처리와 모로코 엔네시리의 멋진 헤딩슛으로 앞서나갔다. 포르투갈이 공격에 좀더 고삐를 죄기 시작했지만, 전반은 그렇게 종료. 후반 초반부터 공격진에 호날두도 투입하고, 교체를 단행하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렇게 좀더 공격적으로 나왔지만 모로코 골키퍼의 선방과 안정적인 수비진, 그리고 포르투갈의 지리한 볼돌리기로 공격다운 공격이 펼쳐지지 못했다.
그에 반해 모로코는 중간에 볼을 타단해서 역습 상황을 만들면 어떻게든 슛팅까지 날렸다. 훨씬 효율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포르투갈이 공격에 매진하다가 한순간 모로코가 볼을 빼앗아 공격을 질주하다가 골키퍼와 1:1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완벽한 쐐기골을 만들 수 있었는 데, 아쉽게도 마무리를 성공하지 못하고 골키퍼에게 헌납하는 꼴이 발생했다.
포르투갈은 후반 45분 내내 지리한 공격력을 펼쳤다. 사이드를 적극 활용하거나 중간에 슛팅 찬스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슛팅 시도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수비에서 돌리다가 롱패스를 진행시키니 실수도 많이 나오고 상대가 긴장도 덜하게 되는 상황.
중간중간 너무 재미없어서, 스포채널에 nba 재방을 돌려가며 시청하게 될정도였다. 그만큼 재미없는 경기를 펼쳤다. 날카로운 슛팅이라곤 한번 두번 정도로 끝. 모로코 공격진이 훨씬 날카로웠다. 두번 세번 정도의 패스로 슛팅 찬스를 만들고 위협적인 슛팅까지 연결한다. 아쉽게 두번째 골까지 연결하진 못했다.
골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역습 상황에 간결한 패스웍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빠른 전개 고정에서 상대 수비가 정비를 못하고, 골키퍼도 극도로 긴장하는 상황에 골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포르투갈은 상대 공격을 끊고 역습 상황이 됐을 때 빠르게 전개시키지 못하고, 한두번 돌리다가 상대 수비수가 모두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그렇게 역습에 실패하면 공돌리는 시간만 늘어날 뿐이다. 점유율 축구가 좋을 이유가 없다.
그리고 모로코 선수들이 볼이 살아있는 순간에 어떡해서든 살리려는 모습이 훨씬 빛났다. 그렇게 적극적인 대쉬로 볼을 모로코 소유로 만드는 상황이 포르투갈보다 훨씬 많았다. 그런 적극적인 자세가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8강 세번째 경기는 그렇게 모로코가 승리할 수 있는 경기력을 펼치며 결국 승리했다.
호날두는 카메라에 많이 잡히기만 했지 후반 교체 투입되서 공격을 펼치긴 했지만 딱히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아, 한번 골키퍼와 1:1 찬스를 만들었는데, 슛한 볼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그렇게 역사속으로 사라져갔다. 뭐좀 보여줄까 했는데.. 아쉬웠긴하다.
월드컵 8강 첫경기. 팽팽한 긴장감 속에 경기가 진행됐다. 공격적인 브라질이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어 나갔으나 크로아니아의 골키퍼 선방에 번번히 막히면서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도 안정적인 미드필드 싸움으로 점유율이 밀리지는 않았으나 공격력의 부재로 제대로된 슛팅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렇게 90분의 치열한 공방이 지나가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감독들의 고민의 흔적들도 역력했다. 브라질은 후반부터 부진한 활약을 펼친 공격수들을 하나둘 교체해 나갔다. 교체된 선수들이 열심히 뛰긴했지만, 득점에 성공하진 못했다.
그러나 연장전반 네이머르가 드디어 큰일을 냈다. 그렇게 안 뚫리던 크로아티아의 수비르 두번의 걸친 2:1 패스로 뚫어내고 골키퍼까지 제끼면서 골을 만들어냈다. 패스에 이은 패스와 개인기까지 조화롭게 이어진 장면에 멋진 마무리까지, 멋진 골을 만들어냈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비극은 후반에 시작됐다. 브라질이 한골을 넣은 이후 지키는 플레이를 시작한 것. 이런 플레이가 늘 아르헨티나를 우승을 못하는 팀으로 만들어 버렸는데, 그런 실수를 브라질이 하게됐다.
결정적인 장면이 연장 후반. 네이마르가 공격진에서 애매하게 볼을 처리하는게 여러차례 보였다. 당연히 연장까지 치르다보니 힘들 수 밖에 없다고 느껴지긴 하는데, 그런 장면이 보이고, 그 과정에서 크로아티아에게 볼을 뺐기는 장면이 연출 되다보니, 아! 웬지 한골 먹고, 승부차기까지 가겠는걸 하는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크로아티아 감독의 적극적인 대처도 빛이 발했다. 활약이 미진한 공격수들을 대거 교체. 한국에서 활약했던 오르시치도 교체해 들어갔다.
모드리치는 전경기를 풀로 소화해내고, 오늘의 경기에서는 연장 후반까지도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을 보여줬다. 연장 후반에 상대 공을 뺐기 위해 달려드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랬다. 크로아티아가 이긴다면 모드리치의 열정 때문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게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같은팀에 불어넣어주는 사기는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결국은 연장 후반 12분경 혼전 와중에 기습 공격에 나선 크로아티아가 브라질 수비와의 싸움에서 오르시치가 슬쩍 밀어준 볼을 페트코비치가 논스톱 슛한 볼이 브라질의 무릎에 살짝 비껴맞으며 골키퍼가 손 쓸수 없는 방향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제대로 갔으면 골키퍼 정면으로 갔을 법한 슛팅이었다. 하지만 운은 크로아티아에게 있었던듯.
그렇게 연장 후반까지 끝나고 결과는 1:1 . 승부차기는 크로아티아가 이길규 같았는데 그냥 이겼다. 브라질의 첫번째 킥을 크로아티아의 이바고비치 골키퍼가 막아내며, 경기를 앞서나가더니 네번째 브라질 키커가 골포스트를 맞히명서 경기는 종료. 승부차기 스코어는 4:2. 승부차기 절대 강자 크로아티아의 역전승이었다.
난 개인적으로 브라질을 좋아해서(왕년 호베르토 카를로스의 팬) 브라질이 이겨서 결승 전에 브라질과 프랑스가 만나길 바랬으나 결국 성사되진 못했다.
크로아티아가 아르헨도 꺽고 결승에 올라갈거 같다.
크로아티아는 무엇보다 모드리치와 페리시치가 주축이 되며, 끈적끈적한 축구를 구사한다. 그외에 엄청 유명하거나 탁월한 선수가 있진 않으나 전체적이 유기적인 플레이가 돋보인다. 개인기가 뛰어난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도 점유율이 밀리지 않는다. 패스웍이 워낙 뛰어난 팀이다. 선수들 하나하나 개인 기량이 워낙 출중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비 조직력이 좋다. 개인 방어 조직방어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다. 한명 뚫려고 커버 플레이가 완벽하다. 네이마르 골조차도 워낙 네이마르와 브라질 선수들의 패스웍이 뛰어나서 그랬지, 놀랍도록 철벽방어를 펼쳐보였다. 이와중에 골키퍼의 활약을 과히 압권이었다. 결정적인 슛팅 두세개는 막아냈다. 게다가 승부차기의 시작을 막아내며 시작했으니 할말 다했다. 심지어 일본과의 경기에선 승부차기때 세개를 막았다.
크로아티아의 최고 선수 후보는 모드리치와 골키퍼 이바고비치다. 둘이 다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에도 문제점이 있는개 최전방 공격수. 임팩트 있는 한방을 보여주는 선수가 없다. 레반도프스키 하나만 있었다면 우승 후보로도 손색이 없을듯.
늘 이렇게 어딘가는 아쉬운 법이다. 8강 첫경기는 끝났고, 8강 마지막은 아주 기대되는 잉글랜드와 프랑스. 빅매치다!!
난 즐거운 걸 좋아한다. 내가 좋아서 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회사도 그만뒀다. 좋아하질 않아서. 운동도 내가 좋아서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지속되고 있는데, 좋아서 하는 일에 자꾸 스트레스 받는 상황들이 생간다. 어느 순간들은 정도를 넘어서는 경우들이 있다. 즐거워야ㅘㄹ 운동이 스트레스로 바뀌는 순간 아마도 이곳에 정이 떨어질 것이다.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하고 있기는 한데, 이게 어느 임계치를 넘어서는 순간, 무가 되는 순간이 발생할 것이다. 그냥 이거 말고 다른 재미있는거 하면 되지 굳이 이런걸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경제적 자유를 꿈꿨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하고 퇴사를 했다. 그리고 시간이 많아졌다. 하지만, 뭔가 부독하다는 마음 속에 작용으로 늘 월급을 볼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보니 이것저것 하는 일도 많고 신경 쓰는 일도 많다. 시간이 많아졌느냐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코로나 사태로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면 그럭저럭 또 다니고 있었을 듯 싶다. 직퇴하고, 사무실 들어갈 일도 자주 없고. 경제적 자유와 시간의 여유 두마리 토끼를 잡기는 쉽지 않다.
삼프로 상담소에서 박세익 전무가 물어봤다. 경제적자유를 얻고나면 무엇을 하고 싶느냐고. 막상 그렇게 되고 무엇을 할지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거 같다. 시간이 많아졌을 때, 그 시간에 어떤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을 마련하는게 좋을거 같다. 시간이 많아졌을 때 취미를 하는 게 제대로 안 맞는 사람은 다시 일을 할 때 제일 활력이 생기더란 얘기도 했다. 각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기 스스로 무엇을 해야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지 잘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일정 시간은 생산적인 무언가를 하며 시간을 보내야한다. 무언가 해야할 일을 잘 찾아보자!! 꼭 바쁜게 전부가 아니라, 시간을 잘 보내는 것, 그게 중요하다. 우리에게 많은 시간이 있기도 하고,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살고 있기도 하다. 지금 현재,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중요하다!!!! 잘 지내보자.
집에 봉커 침대를 팔았다. 침대와 책상, 의자까지 해서 20만원에 팔았다. 여차저차해서 산다고 한 사람이 보름만에 오늘 가지러 왔다. 여럿이 와서 뚝딱뚝딱 해체해서 가져갔다. 계좌로 돈을 받고 마무리를 잘했는 데, 이야기를 하던 중에 알고 보니, 한양사이버대학교 다니는 학생들의 뚝딱뚝딱 봉사단이라는 어린이 공부방 수리 봉사하는 단체에서 구입해서 봉사에 쓰는 거란다. 와이프에게 얘기해서 돈을 돌려주기로 했다. 어차피 아들이 5년 넘게 썼고, 좋은 일에 쓰인다니 우리도 기부하자고 했다. 와이프도 흔쾌히 오케!! 빨리 돈보내야겠다!!
26일, 이란을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고 올라온 이라크와 준경승전을 2:0으로 이김으로써 55년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7연속으로 월드컵에 나갔기 때문에 한국축구가 아시아에서는 최고이지 않느냐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중동이나 호주, 가까이는 일본과의 경쟁에서 그리 큰 재미를 못 본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아시아 정상이라고 볼수는 없다. 정상권이라고 생각은 할 수 있으나 지난 경기를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지난 2014년 월드컵에서는 처음 월드컵에 출전한 팀마냥 졸전을 거듭한 끝에 1무 2패라는 어이없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귀국했다. 국민들의 비난은 거셌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감독을 경질하지 않고 내비뒀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는 감독이 자진사퇴하기에 이른다. 그 일련의 과정은 참, 안타까웠다. 어쨌든, 2002년을 그렇게 인생 최고의 해로 만들고 모든 국민에게 영웅의 대접을 받았던 사람이, 어떠한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추락하는 모습은, 2008년쯤 언젠가 차를 타고 양재동 뚝방길을 지나다가 어느 건물에서 나오는 바바리 코트를 입은 훤칠한 그를 보았을 때의 멋진 모습과 대비되어 참 쓸쓸함을 안겨줬다. 그리고 아쉬움까지.
한국사회의 큰 문제중 하나가 학연과 지연, 혈연이다. 비슷한 능력과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당연히 학연, 지연, 혈연에 손이 가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이 어느 정도 대표성을 띄고 공정성을 띄어야 할 순간에는 저러한 연줄에 기대어서도, 이용해서도 안된다. 모든 것이 실력과 재능, 그리고 의욕 등 보여지는 것만으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특히 운동같은 경우는 더하다. 단체 운동인 축구같은 경우는 찬찬히 자세히 많이 보다 보면, 어느 누가 잘하고, 장점은 어느 부분이라는 게 확연히 티가 난다. 반대로 못하는 사람은 어느 부분이 취약하고, 단점인지 그것 또한 여실히 느껴진다. 일반인인 내가 봐도 그러한 것들이 잘 보이는 데 소위 전문가들이라는 사람이 그것을 잘 분석해 내지 못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보는 관점에 따라 어느 부분을 더 높이 평가할 것이냐의 차이는 존재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확연히 티나는 것들까지 무시하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 감독 자질의 문제이기도 하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들어 낸 것은 선수들이 모두 똘똘뭉쳐 열심히 한 결과이지만, 그 기저에는 히딩크라는 훌륭한 감독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연줄에 얽매이지 않고, 처음부터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잘하고, 열심이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모아 놓으니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이번 아시안컵을 앞두고도 슈틸리케라는 독일 감독을 모셔왔다. 그리고 현재까지 대성공이다. 27년만에 결승에 진출하고 55년만에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결승전이 홈팀인 호주와의 대결이기 때문에 결과가 안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기력과 결과만으로도 충분히 슈틸리케는 박수 받아 마땅하고, 앞으로 2018년까지 쭈욱 이어 나가길 바란다.
무엇보다 선수 선발에서 자신이 원하는 선수들을 모두 뽑아 씀으로써,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누구하나, 게으르거나, 대충하지 않는 모습은 결과를 차치하고, 즐거운 경기 관람을 가능하게 했다.
무엇보다 처음 발탁된 이정협은 남자에게는 어울리지 않으나 신데렐라의 탄생이라는 이름에 너무도 어울린다. 지속적으로 손흥민의 파트너가 아쉬웠는 데 그 자리를 훌륭하게 차지했다. 아직 많이 못봐서 그가 아주 개인기가 뛰어나거나 결정력이 폭발적이거나 한 모습은 아닌 거 같지만,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그 부족분들을 메우는 듯 싶다. 그 덕에 이근호도 주전은 아니지만 백업으로 더욱 빛을 발하는 느낌이다.
이번대회 최고의 선수는 골키퍼 김진현이다. 무실점이라는 결과가 말해주기도 하지만, 장신을 이용한 공중볼 처리나, 1대 1 상황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저돌적인 돌진과 빠른 볼처리 등은 골키퍼로 나무랄데가 없다. 단지 큰 키에 비해 날씬한 것이 하나의 흠이라면 흠이랄까. 덩치 좋은 유럽 애들과 붙었을 때 좀 밀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벌써부터 되는 건 기우일까. 어쨌든 김진현의 활약은 이번대회 최고의 발견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훤칠한 인물까지..
예상외의 몇몇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니까 기존 잘하던 선수들까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현재 국가대표 중 가장 잘하는 두 선수는 역시나 기성용과 손흥민이다. 기성용은 리그에서도 엄청나게 많이 뛰고 와서 아시안컵에서도 많은 활동량과 좋은 경기력으로 공수 조율을 잘 이끌고, 손흥민은 초반 감기로 예선에서 부족했던 걸 경기를 거듭할 수록 골로 보답을 해주고 있다.
아직 많은 선수들을 언급하고 싶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하고, 마지막으로 차두리.
아주 오래전 공격수로 활약을 할 때 차두리는 거칠고 저돌적인 오른쪽 날개였지만, 늘 센터링에서 문제를 보였다. 마무리 센터링에서 정확하지 않은 볼처리로 우리 팀에 큰 득이 안되는 선수였었다. 그러나 수비수로 전향을 하면서 그의 능력을 극대화시키기 시작했다. 절대 밀리지 않는 몸싸움은 물론이거니와 공격수보다 빠른 스피드, 체력, 그로 인해 가끔 오버래핑 들어갈 때의 상대 수비를 농락하는 모습은 우리팀에 활력을 줌과 동시에 관람하는 우리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 모습은 준경승에서 정점을 찍어줬다. 수비부터 치고 들어가 상대 수비수를 제끼고 구석에서 손흥민을 보고 완벽하게 밀어준 센터링으로 그의 최대치를 보여줬다. 이번대회 결승전을 대표팀 은퇴 경기로 치르기로 했단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멋진 활약 하나 부탁한다.
어쩌면 슈틸리케가 운이 좋은 감독일 수 있다. 일본이 8강에서 떨어지고, 이란이 4강에서 떨어지는 등 강호들이 다 떨어져 나간 결승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운은 없다. 꾸준히 성실히 최선을 다할 때 운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지, 요행만을 바래서는 운은 다가오지 않는 법이다.
지속적으로 감독은 좋은 선수들을 발굴하고, 선수들을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길 바란다. 난 결과는 중요치 않다..
누군가 편애하던 것들을 조만간 안 하겠지 하며 기대를 했것만 그 기대를 무참히 깨부수고 기용했던 것들은 끔찍한 결과를 받아들었다.
이번대회 가장 큰 이변은 역시나 스페인의 몰락이다. 티키타카를 완성시키며 세계 축구계를 한동안 주름잡으며 세계랭킹 1위를 놓치지 않던 스페인이 더 이상의 발전을 하지 못하면서 어이없이 월드컵 예선탈락이라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한계를 여실히 보았다.
하지만 예선탈락의 문제가 티키타카의 문제만은 아니다.
티키타카를 설명하기에 앞서 기원이 됨직한 농구 얘기를 해보자. 트라이앵글은 그 옛날 시카고 불스가 마이클 조던이라는 불세출의 스타를 완성(?)해 낼때 그를 받쳐주던 피펜과 호레이스 그랜트를 앞세워 트라이앵글 존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수비에서의 트라이앵글은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키고 공격에서의 트라이앵글은 공격을 원활히 하며, 그것을 마무리 짓는 마이클 조던의 결정력이 만나 시스템을 극대화 시킨 결과물이다. 마이클 조던에게 수비가 몰리면 옆에서 피펜과 그랜트가 득점력을 올려준다. 그래서 그당시 피펜도 평균 득점 20점에 가까운 점수를 올렸고, 호레이스 그랜트 또한 리바운드와 평균 10점대 중반의 득점력을 보여주었다. 그것으로 팻 라일리는 명장에 반열에 오르며 팀을 여섯번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게 만들었다.
축구에서도 마찬가지다. 공을 둘러싼 공수에서의 트라이앵글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수비에서는 가까운 데 상대 공격수를 막음으로써 패스할 공간을 차단시켜버리고, 그로 인해 긴 패스가 나가면 그것은 실수를 할 가능성도 많아지고 중간 차단의 가능성도 많아진다. 또한 공격에서의 트라이앵글은 공을 배분할 위치가 늘어나며, 원활하게 공격해 들어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것을 바탕으로 스페인은 지속적인 트라이앵글을 통해 상대 공격은 수비에서 무력화시키고 자신들의 공격은 배가시켰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마무리를 지어주는 이니에스타, 사비, 다비드 비야 등이 제몫을 다해 주면서 결정적인 한방 등을 날려주었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 하나가 결정을 지어주는 가의 문제이다. 초기 스페인이 티키타카를 갖고 나왔을 때 문제점이 그 수많게 만들어내는 결정적인 기회를 다 날려버리면서 성공하지 못하다가 위에 언급한 사비, 이니에스타, 다비드 비야 등의 결정력이 높아지면서 드디어 스페인 축구가 완성되어 간 것이다. 그리고 1위 수성은 대략 6년정도의 기간을 이어져왔다. 하지만 최근의 몰락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한발빠른 슛팅이 나와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골문앞까지 패스하고 들어갈려고 한다는 것이다. 결정지어줄 사람들은 이제 너무 늙어버렸고. 스페인의 몰락은 여기서 비롯됐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티키타카를 하기 위해서는 90분간 엄청난 체력이 요구된다. 그런데 스페인과 대결했던 네덜란드와 칠레는 둘다 스페인보다 체력에서도 앞서고 더 많이 뛰고 피지컬도 더 좋다. 더 빠르고. 그런팀을 상대로 이길 수는 없는 법이다. 개인기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모든 사람이 개인기만 부리고 있는 팀은 상대하기가 너무 쉽다. 시간만 끌어주면 된다. 그러다가 순식간에 둘이 달라붙어 뺐으면 충분히 어느 누구라도 뺐어낼 수 있다. 축구란 개인의 경기에 앞서 조직력이 우선되는 경기이다. 누군가는 개인기를 부려야 되고, 누군가는 상대보다 빠를 만큼 주력을 갖고 있어야 되고, 누군가는 장신이어야 한다. 누군가는 피지컬이 좋아 몸싸움으로 상대를 해줘야 하고, 압도하지 못하더라도 계속해서 싸워줘야 하는 거다.
이제 우리팀의 문제점을 뜯어보자.
얼마 전의 우리의 강점은 오른쪽에서 이청용이 돌파를 제대로 해주고, 중간에서 기성용이 수비와 볼배급을 원활히 해주면서 공격력과 수비에 조율을 해주는 것이었다. 그것들을 앞에서 받아주고 뒤에서 받쳐주는 그런 시스템. 이번 두차례의 월드컵과 최근 여러 차례의 평가전에서 그런 모습이 하나도 나오질 않았다. 사이드로 열어주는 이청용의 패스도 나오지 않았고, 그래서 이청용이 빠른 발과 개인기(아주 훌륭한 개인기는 아니지만)를 활용한 공격을 한번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거다. 심지어 느린 러시아를 상대로도 그랬고, 더욱이 빠른 알제리를 상대로는 더욱 더 그러했다.
공격 부진의 최고봉은 역시나 박주영이다. 공격수가 수비수 하나 달고 다니면 끝이 아니다. 최종 수비수는 어쩔 수 없이 최종 공격수를 따라다니게 되어 있다. 그가 아무리 못하더라도. 결정을 지어주고, 최소한 그게 안된다면 몸싸움 하다가 열어주는 것이라도 있어야 하는 데, 박주영은 최전방에서는 공을 잡지도 못하고, 중간쯤에서 잡으면 패스미스하고, 몸싸움하다가 넘어지고, 반칙도 얻어내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빠르게 치고 들어가지도 못하고, 시종일관 그런 플레이로 일관하는 선수를 넣고 있다는 것은 감독의 자질 부족이다. 도대체 인맥없이는 설명이 되질 않는다. 그리고 확실히 골키퍼 정성룡의 움직임에는 문제가 있다. 좀더 어렸을 때 정성룡은 분명 빨랐다. 키는 작았지만, 그 작은 키를 스피드로 극복하는 스타일이었으나 지금은 키도 작고 느리고, 판단력도 떨어진다. 다른 괜찮은 골키퍼가 있었음에도 정성룡을 기용한 것도 이해할 수가 없다.
지난 러시아전에서는 조직력이 문제없이 돌아갔다. 왜냐하면 그건 상대도 느리고 우리도 느리다 보니 서로 큰 문제없이 경기가 치뤄진 것이나 진배없다. 운좋게 한 골이 들어갔고 우왕좌왕 한골을 내줬다. 특별히 잘한 것도 나오지 않았고, 한골을 제외하면 특별히 못한 것도 나오지 않은 결과였다.
그것이 독이 되어 알제리전에 4실점이나 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상대는 빠르고 우리는 느리다. 이영표 해설위원 말대로 상대는 느린 우리 수비를 염두에 두고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어간다. 그랬으면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에서라도 파울로 끊었어야 한다. 경고누적이 되더라도. 그런데 그것조차 없었다. 첫번째 골의 실점 모습이다. 두번째 골은 명백한 골키퍼 실수다. 그 높이에서 올라오는 골을 뒤에서 쳐내려는 골키퍼가 어디있는가? 앞으로 뛰쳐나가야지. 초반의 이런 어이없는 실점들이 패배로 이어지는 지름길이었다.
한가지 잘한 것은 후반 빠른 타임에 박주영을 김신욱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사이드에서도 그렇고 중앙에서도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니까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방법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효과만점이었다. 뻥축구의 성공이랄까. 미들에서 골에어리어에 있는 김신욱에게 올려주고 떨어지는 골을 손흥민이나 이근호가 받아먹는 찬스들이 결과적으로 두골을 만들어냈다. 이 단순한 공격이 통하는 시간은 단지 마지막 10분. 어쩔 수 없이 써야하는 카드이지만 우리는 후반 45분을 이런 패턴으로 몰고 갔다. 이것은 무엇인가. 감독의 작전 능력 부재이지 않은가? 이것도 작전이라면 작전인 것인가? 참 답답할 지경이다.
선수들의 정신력만 탓할 수는 없지 않은가. 정신력 이전에 뒤지지 않는 개인의 능력과 그것들을 잘 조율해주는 감독의 능력이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약간의 부족분을 정신력으로 채우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니겠는가?
축구라는 것이 어려운 것임은 분명하다. 인간의 감각 중 가장 둔감하다는 발을 가지고 하는 운동이다 보니 실수도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이동진의 어휘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아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금요일 경기도 보겠지만, 기대도 희망도 없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이다.
이동국이 오늘 새벽 1시40분경 데뷔전을 치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스부르에 진출한 뒤 처음 가진 교체 출전이었다. 기껏 뛴 시간은 10분에 불과했지만 두번의 슛팅에 한번은 골대를 마치는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동국이 공격수로써 부족한 면은 많지만, 그의 가장 큰 장점은 발리슛이다. 발리슛의 장점은 예측이 어렵고, 공의 속도가 가속력이 붙어서 엄청 빠르다는것. 따라서 골키퍼가 막기엔 상당히 어렵다. 어제의 골포스트를 맞춘 장면에서도 공이 지나간 뒤에 골키퍼가 넘어지는 장면을 보여줬는데, 10cm만 안쪽으로 맞았어도 들어가는 정말 아쉬운 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