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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말에 내가 코로나에 걸리면서 집안이 복잡해졌다. 

나야 백수니까 상관없는 데, 와이프도 회사를 못가고, 출근한 날 미팅했던 사람들 다 검사하고, 

와이프도 양성까지 나오고, 같이 격리되고, 

아이는 다행히 음성 나왔지만, 백신 미접종자라 격리되고, 방학끝나는 날 학교 못가고.

코로나에 걸리며 외부활동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모두 집에서 집돌이로 지냈다. 

 

나랑 와이프는 먼저 코로나 격리 해제됐는 데, 아이는 미접종자라 7일 추가 격리하게 됐다.

이게 졸업식 날짜와 겹치면서, 졸업식 참석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이도 처음에는 게임하고, 자기방에서 친구들이랑 줌으로 놀고, 한참 재미있게 지냈는데,

시간이 오래 지속되고, 전학한 학교에서 졸업식도 못하니까 아이도 좀 우울해졌나 보다.

며칠 전 저녁을 먹으면서는 전에 다니던 학교 친구들이 보고 싶단다. 훨씬 재미있었다고.

사람을 못만나는 우울함이 밝은 아들에게는 오는구나 싶었다. 

오미크론이 되고, 중증이 되지 않으면서 이제 활동해도 되지 않나 싶었지만, 

혹시라도 모를 학교에 갔다가 누군가에게라도 전파가 된다면 하는 걱정이 생겨,

어쩔 수 없이 정해준 격리기간을 지킬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9일부터 지침이 바뀌었다. 미접종자도 무조건 7일만 격리하고

추가 일주일이 없어진거다. 그래서 구청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서 지침이 바뀌었으니 격리해제 되는 거 아니냐 물어봤는데,

아직 자기네쪽으로 내려온 문서는 없고, 자기들도 언론으로 접해서 담당하는 곳에 연락취하고 있다고 한다.

한참 기다렸다가 오후에 담당자에게 전화가 왔는 데, pcr 검사 받고 음성이면 내일 바로 

격리해제할테니 지금 보건소로 검사 받으러 가란다. 급히 아들에게 옷 입혀서 검사받으러 보냈다.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아서 금방 하고 왔다. 그리곤 다음날 아침, 다행히 음성 문자 메세지가 왔다.

졸업식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처음 졸업식 가는 데 어떻게 해야되냐면서 아이가 걱정을 많이 했는 데, 점심 스파게티 해서 같이 먹고 

아이는 12시 30분에 학교로 갔다. 

2시부터 학교행사는 진행하고, 나랑 와이프는 집에서 줌으로 시청했다. 요즘의 졸업식 풍토다.

식이 끝나고, 학교에 모여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가족들, 친구들과 사진 찍고, 모두들 뿔뿔히 흩어진다.

졸업식 했으니 짜장면이라도 먹으려고 했는 데, 웬걸, 나오자마자 친구들이랑 롯데월드 간단다.

이녀석, 친구들이랑 신났다. 2주간 틀어박혀서 고생했는데, 친구들 만나니 반가운가보다.

집에 가서 지갑 챙겨서 바로 뛰어나간다. 저녁까지 먹고 오겠단다.

아이는 아이다 싶다.

 

시간은 정말 잘 간다. 

초등학교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은 거 같은 데, 벌써 중학생이다. 6년이 흐른거다.

중학교, 고등학교 3년도 쏜살같이 흘러갈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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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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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 2주차

아들과함께 2021. 11. 9. 12:03

아이가 전학한지는 3주가 되고, 첫주는 호텔 나들이로 수월하게 아이를 등하교 시켜줬는데,
지난 주부터 2주차가 되고, 집에서 라이딩(?)을 시켜주고 있다.
지난 주엔 아침엔 데려다주고, 화요일 오후엔 내가 약속이 생기는 바람에 지하철 타고 집으로 오고,
목요일엔 데려다주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마시며 기다렸다가 다시 데려 오고, 집에 잠시 들렀다가, 전꿈사 가고,
금요일엔 다시 데려다주고, 다른 볼일을 보고, 다시 데리러 가는 중에 아들이 지하철을 타고 오는 바람에 중간에 유턴.
어제는 월요일이라 줌수업을 해서 집에서 수업이 가능했고,
오늘 아침엔 다시 라이딩. 비가 오는 바람에 10분이라도 빨리 출발해야겠다 생각하고,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들이 많다보니 어쩔 수 없이 평상시보다도 늦게 도착했다.
잠실에 도착하면, 보통 8시10분정도라서 샌드위치나 김밥으로 요기를 하는 데, 오늘은 정확히 30분 도착.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메고 학교 정문으로 들어갔다.

아들도 학교가 멀어지고, 일찍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 긴장하는 눈치다.
아침에 평상시보다 일찍 일어나려고 전날도 일찍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서둘러 출발할 준비를 한다.
아빠가 깨는지 안깨는지도 체크하고, 혹시라도 늦으면 깨워주러 온다.
집에서 가까웠어도 조금은 일찍 가는 편이었는 데, 멀어지니 더 긴장하고, 늦으면 안된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아이도 분명 힘들 일이다. 다만 힘들어도 힘들다 내색하지 않고, 잘하고 있는 아들이 대견하다.
지하철 타고 오라고 하는 날도, 불평없이 집까지 잘 온다.
6학년이나 됐으니, 할 줄 아는 게 당연한 일인데, 요즘은 초품아니 라이딩이니, 집과 가까운 학교,
학원가는 아이들은 모두 차로 모시고 다니는 일이 모든 부모들에게 당연한 일인 듯 인식되다 보니
이런 모습이 흔하지 않은 상황이긴 하다. 우리 조차도 일부러 만들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고.
선택에 의한 고생이니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우리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 생각되어,
아침이면, 데려다주고, 오후에도 되도록 별일 없으면 데려오려고 노력 중이다.
약속이 생기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집에 같이 가기 위해 기다려주려고 한다.
지금도 기다렸다가 아이를 데리고 집에 갈려고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차를 아파트에 주차하고, 옷을 단단히 채비하고 우산을 들고 걸어나오는 데 아침 바람이 춥다.
비가오면서 어제에 비해서 온도가 7도쯤 훅 내려갔다. 하나 더 입었어도 손시렵다.
빨리 겨울이 오려다 잠시 멈칫하다가, 본격적으로 추워지려는 듯 비도 오고 날씨도 내려갔다.
아이를 내려주고 아침거리를 조금 먹고 9시쯤 스타벅스에 오면, 나같은 사람들이 꽤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집에서보다는 밖에서 공부하거나 컴퓨터를 하거나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간혹 미팅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그러다가 10시쯤 지나면 또 한바탕 쭈욱 교체가 일어난다. 11시 즈음인 지금은, 나이 있으신 분들이 단체로 들어왔다.
다행인 건 테이블 별로 대화를 나눈다는 것.
12시쯤 지나면 다시 사람들이 훅 바뀐다. 회사원들이 점심 먹고 잠시 티타임을 갖기 위해 방문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동네이기에, 늘 수요가 끊이지 않는 커피가게 인 것 같다.
이러니 스타벅스가 늘 장사가 잘 될 수 밖에 없다.
나는 12시 30분쯤 일어날 예정이다. 짐을 챙겨서 차에 갔다 놓고 서류를 챙겨서 관리사무실에 가서
아파트 입주 등록하고, 우편물도 찾고, 그러고 나면 아이 끝날 시간 다될듯. 픽업해서 집으로 가면 될 것 같다.
내일은 줌수업하고, 이번주 목요일, 금요일 또 라이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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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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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줌수업을 하는 날은 아침을 먹은 후, 따로 떨어져 있는 거 같지만 하루 종일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수업이 끝나면 휴식 시간에 뭐하고 있는지도 보게 되고, 수업시간에 잘하고 있는 지도 보게 된다.
수업을 잘 듣고 있는지 일부러는 아니지만 우연찮게 보게 되면 그 시간에 늘 딴짓을 하고 있다. 그걸 보면 부모 입장에서는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늘 딴짓만 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 잔소리를 하게 마련이다.
아이 입장에서는 잘 듣다가 잠깐 그랬을 뿐인데 억울 할 수고 있다. 타이밍이 늘 그러기 마련이다.
나 자신이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다고 해도 수업시간내내 집중하기는 쉽지 않다. 주변 친구들과 얘기도 하고, 선생님하고 농담 따 먹기도 하고, 그래야 수업 시간이 즐거운 법인데, 줌으로 하는 순간은 그게 당연하다는 걸 못 느낀다.
아이들은 지금 2년에 걸쳐 어떤 실험 대상이 되어 있는 지도 모른다. 결핍된 상황에서 살아남는 법. 그건 어른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아이들이 훨씬 큰 데미지를 입을 것이라는 건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어른들도 분명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긴 하지만.
줌 수업이 끝나면 점심 시간에 맞춰서 밥을 먹어야 한다.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면 점심을 학교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기까지는 온전히 나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데, 지금은 아침 먹고 돌아서서 뭐 좀 정리하고 나면 바로 점심 상을 차려야 한다.
혼자 먹으면 대충 때우기도 하는 데, 아이랑 먹어야 하는 상황은 매일 그럴 수도 없다. 고민하는 순간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점심 먹고 한시간 더 수업하면 그걸로 줌 수업은 끝이다. 수업이 끝나면 아이가 게임을 하게 그냥 내버려둔다. 무작정 나가서 놀수도 없기에, 게임이라도 하게 해준다. 월요일, 금요일은 다행이 조금만 하고 나면 바로 피아노 학원이라도 가는데, 화수목이 6시 태권도 갈 때까지 주구장창 게임하고 있다. 중간에 간식거리 먹는다고 일어나는 시간 외에는 거의 일어나질 않는다. 화장실 갈 때 빼고.
이런걸 보고 있으면 나조차도 답답하긴 하다. 그래서 엄마들이 아이들을 학원으로 뺑뺑이를 돌리나 보다. 아이의 발달을 위해서라기보단 어른들이 좀 편해 보고자. 안 보이는 게 가장 편하니까.

아이가 낮에 집에 있는 시간에 내가 더 자주 나가는 편이다. 이런저런 일들이 발생하기도 하고, 일이 없을 때에는 자전거타고 한강으로 나간다. 날씨도 좋고 해서 자전거 타기도 좋다. 원효대교나 한강대교, 좀 더 가면 반포대교까지 갔다오면, 기분이 좋다.
아이가 계속 게임하고 있는 걸 보지 않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잠시라도 다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필요하다.

학교가 아이의 공부만 시켜주는 것이 아니다. 점심밥을 주는 것도 엄청나게 큰 해방이다. 또 아이들이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고, 느낀다는 것을 코로나가 뼈저리게 가르쳐 주었다.
너무나 일상적인 일들이라 잊고 있던 것들을 팬데믹을 겪으면서 일상적이 일들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 덕에 앞으로의 일상은 조금은 더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조그마한 일에도 큰 가치를 부여하고, 각자 나름 열심히 살게 되고. 세상의 변화를 조금 더 강하게 느끼며 살게 될 것 같다.
다시 또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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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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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개봉할 때부터 보고 싶다던 베놈2편을 보러 갔다.

베놈 1편을 보지 못해서 1편 먼저 봐야되지 않을까 싶은 데, 넷플릭스에서도 없어서 그냥 보기로 했다.

아주 잔인하지도 않고, 마블 애니 원작치고 대사가 엄청 많기도 해서 그럭저럭 재미나게 봤다.

아이랑 보기엔 나쁘지 않은듯.

 

영화보고 나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생필품 몇가지 사고, 차에 싣고 나오는 데 아들이 질문했다.

아빠는 언제가 가장 재미난 시절이었냐고. 즐거운 시절이 언제였냐고. 급 질문하는 거다.

음..

지금. 하고 대답했다. 

아들이 픽 하고 웃었다. 아니 지금 말고 어렸을 때 말야, 라면서 

한마디를 더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답인데..'

어렸을 때, 음 어렸을 때는 중학생때.. 

초등학교 6학년때 쫌 재미있긴 했지만, 중학교 때 재미있었고, 그리곤 고등학교는 없으니까. 

이런저럭 이야기를 해줬다. 

그러다가 너는 언제가 제일 재미있었는 데?? 하고 물어봤다.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이 제일 재미있었단다. 

지금은? 지금도 재미있는 데 그때가 더 재미있었다고. 그리고 유치원때..

유치원에 지금도 가장 친한 친구와 늘 함께 만나는 사이라서. 

그리고 2학년 때도 지금까지 친구인 아이와 처음 만난 시기라서 그렇단다. 

아이에게 역시 지금은 친구가 가장 중요한 듯 싶다. 

어떤 친구와 어떤 시기에 만나서 놀았는지가 가장 즐거운 시절이라고 느끼는 듯 싶다. 

중학교를 가고, 고등학교를 가면 또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재의 아이는 과거가 생각나는 듯 싶다.

전학하는 것이 조금은 더 아쉬운 면을 이야기했던 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기야 하겠지만, 저런 질문을 하는 거 자체가 지금 시기에

가장 큰 변화를 느껴서 일 거라 생각된다. 

이사가면서 좋은 점은 한 친구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과 한 친구와는 멀어지는 것이란다.

지금의 아이에게 친구는 가장 중요한 대상인가보다.

아마 내가 어렸을 때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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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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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전학

아들과함께 2021. 10. 27. 11:51

지난 주 목요일 주민센터에 가서 전입신고를 하고
학교에 제출할 서류를 갖고 아이랑 학교에 제출하고
이번주 화요일부터 첫 등교를 했다.
첫날이라 같이 가서 학교 들어가는 곳까지 동행했다.
아이는 가재울초등학교가 처음 만들어지고 입학해서 첫 졸업을 앞둔 6년을 꼬박 다녔다.
졸업을 앞두고 전학을 간다는 것이 못내 아쉬워서 가기 싫다고 여러 차례 얘기하다가
부모의 강압(?)에 어쩔 수 없이 동의를 하고, 전학을 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 친구들을 만났는 데 그 친구들과 헤어지는 게 아쉬울 법도 하다.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학년이 바뀔 때 국민학교에서 중학교를 올라갈 때
어쨌든 긴장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이상한 친구들은 없는 지 걱정도 되고,
선생님은 어떨 지 궁금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들이 뒤섞였던 기억이 있다.
아이도 지금 마찬가지의 상황을 겪는 중이었을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 겪었을 것들을 아이는 지금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 아마도 첫날은 긴장했을 거다.

시간이 지났다고 금방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상황에 대해 이해해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공감해주고, 들어주는 것.
며칠쯤 지나면, 친구들을 잘 사귀는 성격상 그리 어렵지 않게 적응해 나갈 것이라 생각하지만,
하루 이틀 정도는 긴장하고 있을테니 그걸 풀어주는 것들이 필요할 듯 싶다.
우리가 경험하고 지나왔다고, 다들 그렇게 살고,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야가 아니라,
그 사람은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니, 당연히 긴장할 수 밖에 없을 터이다.
서로 그런 이해의 폭을 넓히고, 상대를 존중한다면, 예의없는 행동들도 훨씬 줄어들 것이다.
사람에 대한 모든 관계들이 마찬가지다.
처음 하는 일을 잘하기도 쉽지 않고, 긴장하는 것도 같을진데, 경험치가 쌓여야 쉬워지는 법인데,
그런 부분을 이해해주는 것이 늘 필요한 법이다.
사람은 그렇게 다른 듯 하지만, 많은 부분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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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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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불어닥친 코로나로 인해, 공교육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했다.

학교는 가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데, 처음 맞닥뜨린 상황은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못했다.

모여서 수업은 할 수 없고, 온라인으로 준비는 안되어 있고. 

하나하나 준비해 가는 데, 최소 6개월이상 거의 1년 가까이 걸린듯 하다.

그나마 올해부터는 조금씩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고, 

코로나도 차츰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공교육이 처리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겼을 때 마음이 조급한 부모들은

다른 방안을 구상할 수 밖에 없다. 

아직 통계로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도 학원에 가는 경우도 더 많아졌을 것이고,

학원비로 들어가는 부분도 가계 경제에 더 큰 부분을 차지할 수도 있을 듯하다.

아이들 교육을 대부분은 부모가 처리해 줄 수 없으니 더욱 학원을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와중에 우리 아이는 학원을 보내지 않는다. 

모든 학원을 보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가고 싶지 않다는 학원은 보내지 않는다. 

태권도는 열심히 다니고(주중 5일), 주말에 농구와 야구도 한다. (일주일에 한번)

한가지, 피아노 학원은 부모의 강요에 어쩔 수 없이 다니는 유일한 종목이다.

그외에 공부하는 학원은 아예 다니는 게 없다. 밀크티라는 온라인 수업만 하나 하고 있다. 

하고 있는 몇가지를 생각하면, 아주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태권도와 밀크티는 매달 비용이 나가고, 농구와 야구는 3개월에 한번씩 나가는 구조라

우리 가계에서 지출 비용으로 따지면 아주 크지 않다. 가계 생활비 대비 10%도 되지 않는다.

 

데이타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아래와 같은 데이터가 나왔다.

2018년 2019년 대비한 자료이고, 작년에는 어땠을까?

코로나로 오프라인 시장이 안열렸으니 교육비가 확 줄었을 수 있고, 하반기부터 온라인 시장이 확대됐으니

그때부터는 다시 늘었을 수도 있다. 전체 통계가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긴 하다.

2018년 대비해서는 10%정도의 상승이 된듯하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별로 1인당 30만원대, 40만원대, 50만원대로 높아져간다.

 

우리집 아이도 언젠가부터 갑자기 공부를 하겠다며 학원을 다니겠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학원을 보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고 싶다는 데 못하게 할 수는 없으니까.

초등학교에 비해 중학교에 가서 급격히 성향이 바뀔수는 있으니까.

다만 이럴 가능성은 별로 크지 않다는 안도감은 있다. 

주변에 사람들이 학원 안다니는 아들에 대해서 걱정을 하는 꽤 여럿의 엄마들,

걱정을 하지 않는 내 주변의 대부분의 남자들. 그리고, 딱히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큰 걱정을 하는 몇몇 엄마들. 정도로 나뉜다. 

우리의 생각은 아이가 정말 공부가 하고 싶어지면, 늦게라도 하게 될 것이고,

끝까지 하고 싶지 않다면, 대학을 가도 되고, 안가도 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유롭게 살아봐도 되고, 무한정 여행을 다녀봐도 되고,

열심히 노동을 해서 그 돈을 모아서 창업을 해보아도 되고, 

지금 빠져 있는 유투버가 되도 되고. 세상에 할일이 너무 많은 데,

억지로 시키는 공부에 그렇게 모든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이, 좀 안타까울 뿐이다.

 

학원을 가는 이유는 모르는 걸 알기위해서일 것이다.

그런데, 그게, 미래에 배울 모르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해 보낸다는 게, 좀 어이없다.

일명 선행학습일 것이다. 

선행학습을 해야 학교 학습을 따라가기 쉽다는 것.

내 생각에, 아이가 엄청 똑똑하고 열심히 하는 아이인데, 스스로 좀 부족하다고 느끼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노력한다면, 학원을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다양한 좋은

공부 방법을 채우는 것 또한 좋은 일이다. 그렇게 스스로의 능력, 한계치를 깨뜨려 나가는 건,

부모로써 기쁘게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뒷바라지 해줄 수 있다.

집팔아서라도 해줄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아이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렇지가 않다. 

그냥 적당히 학교 다니고, 선생님 말씀 잘듣고(잘 안듣는 아이들도 많지만..), 적당히 공부하고,

중간쯤 성적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그냥 스스로 하고 싶은 대로 놔둬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당연히 생활에서도 적당히 태클과 제재 등이 필요하다는 건 인정하고, 나도 아이와 그런 부분에서

마찰이 있는 건 사실이다. 다만 최대한 안 하려고 노력한다는 것 뿐이다. 

열번 잔소리 할 거 한두번만 하는 걸로 최대한 참는다. 

학원을 다니며 공부를 한다고 아이의 성적이 훅 올라가는 법은 거의 없다. 

일시적으로 잠시 올라간다고 해도 금방 제자리를 찾기 마련이다. 

대부분은 부모의 심리적 불안함에, 아이가 집에서 놀고 있는 것보다 학원에서라도 앉아있는 게

조금이라도 나을까 싶어서 보내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 같다. 

온라인 수업으로 안 그래도 집에 하루 종일 붙어 있는 시간이 많은 데,

학원이라도 보내야 잠시라도 아이와 떨어져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보내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나도 집에 있어보니 아이가 학교에 가는 일주일에 이틀이 엄청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다.

그 시간이면 약간의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마음이 좀 한가로워진다. 

아이가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으면, 아침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점심 챙겨서 먹어야 되고,

그러고 나면 낮시간도 금방 가고, 저녁 밥 먹을 시간까지 금방 도래한다. 

이래서 낮에라도 학원을 보내는 게, 편할 수 있다. 

이건 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서, 동의한다. 

그런데,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아이가 적당히 공부하고, 대충은 하기 싫어하고, 

그런 아이를 억지로 학원을 보내면서 돈낭비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램이다.

그덕에 사교육에 통계만 올려주고, 사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기부하는 꼴이지 않은가.

그 돈 있으면 한달에 한주씩 삼전 주식이라도 사줘라. 20살 넘으면 그게 훨씬 더 효자노릇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렇게 모은 주식을 자식에게 주면 내가 아이 입장이라면 훨씬 기분 좋지 않을까. 

세상을 사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지금까지 변해 온 시대만큼 또 다시 변해갈 세상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럴 때, 교육이라는 게 상당히 중요할 수 있지만, 다양한 책, 경험 그런것들이 훨씬

사람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 우리 모두 알 수 있지 않은가. 

사실 적당히 잘 따라간다면, 학교 교육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 것들은 사회에서, 가정에서, 인간 관계에서, 그리고 본성에서

많은 것들이 결정되어진다. 

사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말이지만,

정말로 평범한 사람들이 사교육(학원비)으로 돈을 버리는 것이 너무 아깝다.

힘들게 번 한푼한푼을 버리는 꼴이라고 생각한다. 

그 돈을 모아서 훨씬 좋은 일(가정에서 즐겁게 한끼 식사하며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게 백배 낫다고 본다)에

그 돈이 씌여지길 바란다. 

우리집은 아이돈으로 내가 주식을 하고 있고, 아이에게 들어가지 않는 학원비로 

일정부분을 모아주고 있다. 스무살때까지 모아서 주려고 열심히 하는 중이다.

그걸로도 충분히 사업자금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돈이 될 것 같다.

열심히 모으면 한 5천만원 정도. 주식에 있는 돈은 얼마전에 2천만원 증여해놔서 불어나는 대로

아이의 자산이 될 것이다. 잘 불려서 목돈을 마련해 주는 게 목표다.

매달 일정액은 와이프가 저축으로 넣고 있다. 

잘 생각해보면 지금 아이에게 학원비로 투자하는 돈보다 꼬박꼬박 저축해서 주는 게

훨씬 20대의 아이에게 좋은 출자금이 될 수 있다. 

 

지금 공부 조금 덜한다고, 인생의 낙오자가 되지 않는 법인데, 

우리가 과거의 실수를 답습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거에도 실수했는 데, 지금도 실수하고 있다면, 그건 온전히 나의 몫이다.

내가 모자라서 하는 것이다. 

생각을 깨뜨리고, 행동을 바꾸는 것. 

당장 해야 한다.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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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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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학교에 가고, 오후에 볼 일이 있어서 낮에 집을 비우고, 6시쯤 집에 왔다.

내가 없는 새에 집으로 택배 올 물건이 많았나 보다. 

정기적인 우편물에, 와이프가 어제 시킨 슥닷컴 먹을 거리들과 생필품, 쿠팡에 시킨 총알 배송

알리에 시킨 중국산, 그리고 롯데몰에 시킨 옷까지 다양한 것들이 와 있었다. 

다른 것들이야 하나하나 뜯어 보면 되는 것들이지만, 

슥닷컴에 시킨 음식들은 바로 정리해야 하는 물건들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아들이 이제 냉장실, 냉동실에 차곡차곡 분리해 놓을 줄 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하나 밀키트나 계란, 빵 등을 각자의 위치에 잘 놓는다.

다만, 그래도 다시 한번 체크를 해봐야 한다. 

계란을 잘 뒀는지, 냉장실에 갈게 냉동실에 가 있지는 않은지, 야채는 야채칸에 잘 들어가 있는지..

봉투는 잘 정리했는 지, 쓰레기는 잘 분리수거 했는 지, 다시 한번 체크를 해야 한다. 

아들이 정리 해놓긴 하지만, 다시 한번 전부 체크 해 보아야 아무 문제가 안 생긴다.

이런 것들이 생각보다 일이 많다. 

아마도 맞벌이를 하고 있었더라면, 하루 이틀은 괜찮았겠지만, 지속적으로 이랬다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게다. 

보통은 내가 있을 때 식료품들이 와서 바로바로 정리를 끝내는 데, 오늘 급 볼일 때문에 나갔다 오니 이런 상황이 되어버렸다.

1학년 2학기 때부터, 3년동안 잘 봐주시던 이모님이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었다. 

작년 코로나부터 삶에 변화가 생기면서 교육시스템이 망가지고, 학교를 안가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온라인 수업으로 공부를 하고, 1년이 지나 6학년쯤 되어

온라인 수업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대면 수업도 같이 진행하고.

아이가 학교라도 가야 수업도 제대로 듣고,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공부도 제대로 하고 그러는 데,

줌수업만으로는 공부를 제대로 하는지 안하는 지 알기 쉽지 않다.

다시 피아노를 다니기 시작했지만, 중간에 비는 시간은 여전히 게임을 하고 논다. 

1시간 30분정도만 하라고 했는데.. 알아서 잘 지키는 거 같은 데, 내가 없을 땐 아마도 계속 할 것이다. 

저녁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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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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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게 어쩌면 밥상머리 교육일 것이다.

아마도 일상 속에서 쉽게 교육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어서 일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는 밥을 먹는 데 있어서, 어른 특히 남자가 먼저 숟가락을 들어야

그 밑의 아이들이 숟가락을 들도록 가르친다.

밥을 먹을 때 같이 먹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식구라는 말이 같이 밥을 먹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듯이 말이다.

밥을 챙기는 사람이 와서 같이 숟가락을 들고 먹는 것은 찬성이다.

다만 어른이 먼저 들어야 아이가 들어야 하는 순서는 없어졌으면 좋겠다.

같이 모였으면, 자 먹자! 해서 같이 시작하는 거다. 누구나 평등하게.

하지만, 이런 부분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꼰대의 성향을 보인다. 

이런 순서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거다. 

그래서 아이에게 이렇게 가르친다. 

엄마, 아빠하고 먹을 때는 편안하게 먹어도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는 자리에서는

다른 사람이 먼저 숟가락을 들면 먹으라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괜히, 그 몇 초를 기다리지 못해,

피곤한 말을 들을 필요가 없으니 굳이 튀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얘기다. 

아이도 그런 부분을 잘 알기에 한번만 설명해 줘도 제대로 이해한다. 

남의 눈치를 보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내 성격상 별로 남의 눈치보는 타입도 아닌데

다만 튀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도 필요해서이다. 

살면서 필요없는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사는 데, 훨씬 편안함을 느낄 때가 많다. 

필요없는 것에 에너지를 쏟는 낭비를 하지 말자. 

다른 즐거운 것들을 하고 살기에도 바쁜 인생 아닌가. 

평등을 가장 중요시하는 나는 많은 부분에서 사람들과 잘 안 맞을 수 있다.

한국이 꽤 유교적인 부분이 아직도 많으니 여전히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것들도 잘 우회해서 살면 크게 내가 불편하지 않게 잘 피해 살 수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그럭저럭 잘 유지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잘 유지하고 사는 방법을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이 일상의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더불어 사는 것이 중요하지만, 스스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사는 것은 더 중요하다.

삶의 즐거움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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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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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2020년 12월 마지막주에 방학을 시작해서, 정확히 4주. 이번 주말이면 공식적인 방학이 끝난다.

몇달전부터 놀이공원에 가자고 예정했으나, 코로나니 방학이니, 날씨 변화 등등으로 에버랜드, 롯데월드를 가지 못했다.

약간의 피곤함도 핑계거리 삼아 안가긴 했다. 

하지만 마냥 미룰 수도 없고, 방학도 끝나가고, 지난해부터 코로나로 인해 너무 아이를 집안에만 붙잡아 두는 거 같아서

어떻게든 한번쯤 놀러갈것을 예정하다가 오늘 평일이어서 롯데월드에 왔다.

아무래도 아들과 단 둘이만 오면 심심할 거 같아서 아들 절친을 데리고 같이 왔다. 

결과적으로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둘이 같이 놔두니, 내가 신경쓸게 현저히 줄었다.

다른 거 다 필요없고, 티켓 끊어주고 밥만 먹여주면 된다. 그 외에는 알아서 다 한다. 

이제 아이들이 컸다는 걸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롯데월드에 오자마자,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바이킹(스페인해적선)을 탔다. 한번 타고 이제 알아서 놀아 했더니,

둘이서 알아서 네번을 더 탄다. 그리고 신밧드의 모험까지 타고나서야 배고프다며 점심먹자고 한다. 

열심히 놀았으니, 밥을 먹어야지. 역시 아이들에게 돈까스가 최고. 돈까스 하나식 먹고, 나는 떡볶이에 튀김을 시켜 먹었다.

놀이공원에서 먹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지. 실제로는 아주 맛있는 편은 당연히 아니다. 

돈까스 집에서 먹었다면, 당연히 맛이 그닥인 수준. 하지만, 음식이란 것이 꼭 그 맛에 모든 것을 좌우하는 것이 아닌

그 시간과 장소가 어디인가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인 법.

아이들에게 놀이공원에서 먹는 밥이 어떻게 맛없을 수가 있겠는가!! 

한그릇씩 뚝딱 해치우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한바퀴 돈다. 아마도 후렌치 레볼루션을 타고 온듯.

오더니 잠시 머뭇머뭇한다. 서로 니가 얘기하라며 눈치를 준다. 뭔데??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단다.

OK!! 카드를 주고 알아서 사먹으라고 하니, 옆에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하나씩 사서 먹는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또 바이킹을 타러 고고씽!!

 

한 두번쯤 더 타고 오더니 밖으로 나가잖다. 매직아일랜드. 롯데월드와서 생전 타본적이 없다.

늘 사람이 많아서 가보고는 그냥 포기하고, 안에서 좀더 놀다가 갔던 기억만이 있었다. 

털나고 롯데월드에 이렇게 사람이 적은 적이 없었다. 바이킹을 타는 데, 내려오면 바로 타고,

매직아일랜드 마저도, 두번만에 탈 수 있다. 이런 기적이!!!!!

 

자이로드롭은 운행을 안해서 못타고, 번지드롭을 타고, 아틀란티스를 탔다. 

아틀란티스를 타고 출발하자마자, 까~~암짝 놀랬다. 그냥 타보면 안다. 놀랬다!!

그러고선 정신도 없고, 혼비백산이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1분정도) 지나면 끝이 난다. 인생끝나는 줄 알았다.

정신이 몽롱해서 잠시 정신을 차려본다. 아이들은 또 뭔가가 먹고 싶다. 아이스티와 초코라떼를 사주고. 잠시 휴식.

조금있다가 자이로드롭을 타자고 하니, 저건 못타겠단다. 그리고 네시까지 기다려야 하는 데, 바깥 날씨가 생각보다 춥다.

비오고 난뒤의 스산함이 계속 느껴지는 데다가 아틀란티스로 정신까지 쏙 뺐기고 나니, 컨디션이 기다릴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번지드롭으로 아쉬움을 달래기로. 번지드롭만으로도 충분히 자유낙하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더 올라가는 것도 쉽지 않았을듯.

번지드롭을 타고 안전바가 내려와서 인증샷을 찍다가, 안전요원에게 들켜서 핸드폰을 압수당하고, 내려와서 찾았다.

 

다시 실내로 들어와서 아이들은 또 바이킹으로 뛰어간다. 그리고 난 이제 휴식.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나마 2.5단계에서도 테이블은 있어서 커피를 한잔하며, 쉴수도 있다. 아마도 밥먹을 수 있는 곳에서 다 가능하긴 했겠지만.

나도 그랬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시기에 놀이공원을 되도록 안가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여기와서보니, 이곳에 그닥 위험요소는 없어보인다. 결정적인 이유는 사람이 정말 적어도 너무 적다. 

놀이시설을 타는 데 기다림없이 바로바로 타고 있으니.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이곳에서 이렇게 사람이 적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탈 수 있는 공간이 줄었지만 그보다 더 줄어든 인원 덕에 이렇게 편안한 놀이공원 나들이가 될줄이야!!

주말까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평일, 놀이공원 나들이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연애하는 젊은이들보다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더 많아 보임에도 불구하고, 북적이지 않는 놀이공원!!

생전 처음 사람에 치이지 않는 롯데월드 나들이는 무엇보다 아들과 아들 친구 대만족!!!! 그덕에 나도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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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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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 레포츠라고 해서 엄청 고난도의 위험한 레포츠가 아니고, 보드나 퀵보드 산악자전거를 재미나게 즐길수 있는 공간이다.

아들이 요즘 이곳에 친구들과 자주 와서 즐기고 있어서 오늘 영상찍어주러 같이 왔다가 나도 타봤는데, 스릴이 느껴지는게 엄청 재미있다.

높은 곳에 많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높고 낮은 게 여러개 존재하다보니 꿀렁꿀렁하는 재미가 있다.

아들타는 거 영상으로 찍었는데 요즘 티스토리가 뭐가 문제가 있는지 제대로 올라가지 않아서 사진먼 올려보는데, 다음에 아들과 또 오면 좀 거 재미있는 영상을 찍어봐야겠다.

아들은 친구하고 즐기다가 집으로 돌아갔고, 나는 좀더 자전거를 타기 위해 내려왔는데, 방화대교까지 왔더니 최근에 비가 많이 와서 방화대교 다리 밑에 물이 많아졌다.

지난 한주간 헬스를 못하고, 비까지 오면서 자전거도 못탔는데, 오늘은 자전거 한바퀴 돌고 다시 집으로 컴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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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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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미미네 떡볶이에다 추가로 면사리, 삶은 달걀, 파, 양파 등을 추가해서 먹었다.
아들이 매운걸 잘 못 먹는 관계로 양념은 더 추가하지 않고, 부 메뉴들만 추가해서 만들었더니 딱 먹기 좋은 상태. 매콤한거 좋아하면 고춧가루나 고추장을 조금 추가하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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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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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를 하던 아들이 마우스가 우클릭이 잘 안된다며, 마우스를 바꿔달란다.
게임을 하기에는 블루투스 마우스가 그닥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는 데, 아들도 게임을 열심히 하면서 그게 느껴지나 보다.
게이밍 마우스를 검색하며 뭘 사줄까 고민하다가 아들에게 고르고 싶은거 말하라고 그러다가, 점심먹으러 집앞으로 나가려는 데, 갑자기 택배 배달해 주시는 분과 문앞에서 마주쳤는 데, 택배 상자를 하나 주신다.

와이프가 보낸건 확실한데 뭘까 보는 데, 으악!!
어쩌고저쩌고 게이밍 마우스!!!!


헐!!!! 와이프가 아들의 마음의 소리를 들었나 보다.

밥먹고 친구집에 가서 놀다 온 아들이 언박싱 행사를 시전하며 엄청 좋아한다. 유선 게이밍 마우스를 잘 고른 것 같다. 감도도 좋고 역시 마우스는 로지텍인듯.


게임을 잘 안하는 와이프와 내가 보기엔 아주 만족스럽다. 써보는 아들도 만족할 듯 싶은 데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우선은 엄청나게 만족하고 있다.


불빛도 참 예쁘게 다양하게 변한다.

게이밍 마우스를 선물 받은 아들의 한마디.

고맙다며, 앞으로 게임 정말 열심히 하겠단다. ㅜㅜ

아들답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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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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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발생하고 가장 큰 변화는 재택인구의 급증이다.

아이도 학교를 못가고 온라인 학습으로 대체하고 있고, 

회사도 온라인으로 가능한 것들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하고, 회의도 온라인, 보고도 메일, 

직접 대면해야하는 업무가 아니고서는 되도록 온라인을 이용한다.

와이프는 기존 업무 특성상 재택과 출근을 병행하다가 재택 효율이 그닥 좋지않다는 걸 느끼고

재택을 좀 더 줄이고 출근을 좀 더 많이하다가 코로나로 재택을 조금 더 하는 정도.

그래도 외부 업무 미팅이 잦아서 출근 하는 빈도가 더 자주 있다.

나는 업무 특성상 현장에 출근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매일 사무실에 가고 현장을 가야 한다. 

현장 가서 사람을 만나고, 파트너와 늘 같이 다녀야 하고. 그렇게 대면의 일이 줄지 않았다.

그리고 사무실에 복귀해서 일을 하고. 그래도 현장 퇴근이 늘면서 집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상황이 조금은 많아졌다.

 

초등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아이이다.

5학년이라는 학년이 이정도면 다 컸네 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부모의 케어가 필요한 나이이고, 

자기 스스로 밥을 챙겨서 먹고 치우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좀 아니라서, 밥을 먹고 다니는 것이 문제인 시기이다.

그런데 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건, 점심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데, 

이것때문에 와이프와 나, 그리고 아들이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스트레스를 갖게 되엇다.

그나마 아이는 매일 바뀌는 간편식에 만족하는 편이지만, 

부모인 우리 입장에서는 간편식이 아무래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과 실제로도 한동안 많이 먹고,

집에서 움직이지 않고 하다보니, 살도 더 늘고, 건강에 좋지 못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상황. 코로나가 가져온 우리집의 변화이자, 문제점이다.

그런 와중에 내가 휴직을 하게 됐고, 지금은 아이와 늘 점심을 같이 먹고 있다.

그렇다고, 새밥을 지어서 건강한 나물 반찬에 밥을 먹지는 않는다. 아이도 나도 고기돌이들이기 때문에.

햄버거도 사먹고, 떡볶이도 사먹고, 그러다가 가끔은 집에서 밥도 먹고, 또 짜장면도 사먹고 

이렇게 밖에서 사먹는 일이 많기는 하지만, 아이 혼자 밥을 먹게 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일 수 밖에 없다.

아이 혼자 집에서 간편식 먹게하는 게, 마음 속의 짐이었다면, 그게 해결이 되니 뭘 먹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밥 먹고 자꾸 운동하게 하고 하다보니 조금은 몸무게도 줄은 듯한 느낌. 

 

그리고 우리집 아이는 학원을 거의 안 다닌다.다. 

학습과 관련된 학원은 아무것도 안 다니고, 태권도는 1학년때부터 다니는게, 자신이 좋아서 다니고,

피아노는 어쩔 수 없이 다니고. 엄마, 아빠의 강요는 요거 하나이다.

나머지 영어, 수학, 국어, 논술 등 학습과 관련된 모든 것은 아이에게 선택권을 줬고, 다니고 싶지 않다고 해서 안 보낸다.

그리고 그 돈은 아껴서 아이에게 적금도 들어주고 주식에도 넣어주고 그러고 있다. 주식 관리는 내가 하고 있지만,

내 돈 가지고 하는 내 주식은 늘 일정정도 마이너스인데, 아이 주식은 늘 플러스 상태이다. 

심지어는 3월 폭락장에서도 마이너스 10% 정도로 엄청난 선방을 했었다. 내껀 거의 40% 폭락했는데. 

어쨌든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대신 다른 방식의 무언가를 물려줘야 겠다는 생각으로 하는 것도 있지만,

사실은 다른 부분이 훨씬 크다.

 

내가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는 아이와 싸우고 싶지 않아서이다.

모든 부모와 아이간의 관계에서 스트레스와 다툼의 99%는 공부와 관련된 것이다.

부모는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방법을 찾고 목표를 설정하고,

거기까지 도달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그 노력에 아이가 따라와 주길 바라며 

지속적으로 압박과 회유 등을 하는 데, 그로 인해 아이와 사이가 좋은 부모를 본 적이 없다.

하기 싫어하는 아이는 늘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행동을 하려 하는 데, 부모는 그걸 그대로 볼 수 없다.

어떻게든 잡아서 앉혀서 공부를 끝내야 직성이 풀린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고, 아이가 어렸을 때야 어떻게든 말을 듣겠지만, 조금씩 커가면서, 반발하게 되고,

싸우게 되는 과정을 많이 보게 된다. 

결정적으로 난 이것이 제일 싫었다. 가족이 좀 더 가깝고, 좀 더 잘 지내고, 집이 행복하려면,

집에 들어와서 가족과 대화하고,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여행을 다니는 것들이 즐거워야 하는 데,

온 가족이 아이의 공부에 매달려서, 티비도 제대로 못 보고, 대화도 없고, 대화라곤 공부외에는 없고,

그런 삭막한 집이라면 아이도 집에 들어오기 싫고, 나도 들어가기 싫고, 와이프도 들어오기 싫을 것이다.

가족이 그런 상태가 되는 것을 절대적으로 하고 싶지 않았다. 

집에 들어오면 편안하고, 대화가 즐겁고, 즐겁게 식사하는 그런 즐거운 곳이길 바란다.

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우리 가족은 모두 노력하는 편이고, 그래서 집이 늘 즐겁다.

코로나가 되면서 아이에게 설명해준 것 중 하나가, 가정폭력이 늘고, 이혼율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https://1boon.kakao.com/interbiz/5e900057c2ec55600885a8ad

가족 관계가 힘들고 서툰 사람들이 더 많이 집에 붙어 있으면서 관계가 힘들어진다는 이야기이다.

 

가족은 그냥 생겼고, 그냥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해 서로 노력하고, 맞춰가고,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줄이고, 가족과 같이 할 수 있는 걸 늘리고,

집에서 핸드폰만 쳐다보지 말고, 티비만 보지 말고,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 

그런 행동들이 이어질 때 진정으로 행복한 가족이 되는 것이다. 

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든 상관없다는 태도는 가족을 해체하는 지름길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 위기를 잘 극복하면, 훨씬 좋은 가족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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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

아들과함께 2020. 7. 18. 10:33

온라인 학습이 평범함으로 정착되면서 아이는 일주일에 한번 학교를 간다.

일주일정도 맞벌이 부부를 위한 대처 방안으로 평일에도 학교에 나와서 온라인 학습을 학교에서 하고,

점심까지 먹고 하교 시켜주는 시스템을 신청해서 아이가 학교에 갔었는 데, 답답해서 못 다니겠단다.

학교에서도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하고, 공부는 온라인 학습으로 해야 하고, 

옆에 아이들과 수다도 못하고, 쉬는 시간에도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온라인 학습 끝나면 혼자 자율학습 해야하니

추가적으로 공부할 책 가져가서 공부 해야 하고, 밥먹을 때도 옆에 아이들과 대화도 못하고 거리두기 하면서

밥을 먹어야 하니, 학교에서의 재미라곤 하나도 없고, 규제만 있다보니, 아이가 집에 있는 게 훨씬 좋단다.

집에 있으니 그래도 온라인 수업 끝내면, 게임도 하고, 자유롭게 움직이고, 유투브도 보고, 

훨씬 자유로운데, 학교에서 그런 자유가 하나도 없으니 답답할만 하다. 

단지 밥먹기 위해 학교에 갈 수도 없는 노릇이라, 한주간만 하고, 학교에 이야기해서 다음주부터는 안가기로 했다.

 

밥을 먹는 건 중요한 일이다. 

그것도 식구끼리 같이 밥을 먹는 건 아주 중요한 일이다. 

떨어져 있는 가족, 친척들이 만나는 이유도 밥을 같이 먹기 위해서 아닌가.

휴직을 하고 나서, 점심은 아들과 먹기 위해 노력한다. 볼일이 생겨도 대부분 점심 식사 이후에 시간을 잡고,

혹시 오전에 볼일이 생기면 점심을 먹기전에 들어와서 같이 점심을 먹고, 만약 또 약속이 있으면 다시 나가더라도,

점심은 늘 같이 먹기 위해서 노력한다. 

매일 무엇을 먹을 것인가 고민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와 밥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즐거움이다.

아이도 점심을 혼자 인스턴트 먹다가, 같이 먹으니 즐거워 하는 것 같다.

간혹 동네 버거킹 햄버거도 먹고, 즉석 떡볶이도 먹고, 그렇게 간단하게 먹는 일이 잦기는 하지만, 

그래도 같이 먹고 좀 더 움직이고, 하는 것이 한동안 혼자 밥 먹으면서 집에만 있으면서 살이 찌는 것보다는

좀 더 나은 상태가 된 것 같다. 

그렇게 가족과 밥을 먹으면서 좀 더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친구들과 놀고 있는 지 알게 된다.

점심을 먹고 나면 아들은 주로 친구들과 논다. 집에 와서 게임하기도 하고, 친구네 집에 가서 게임하기도 하고,

주로 게임을 하고 놀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게임을 하고 나면, 밖에 나가서 놀이터에서 뛰어놀기도 한다.

너무 더워서 많이 못 놀긴 하지만, 그래도 놀이터나 학교 앞에서 뛰어 놀기라도 하니 다행이지 싶다.

그렇게 뛰어놀고 들어오면 얼굴이 벌게져서 들어온다. 대충 씻고 피아노 학원가거나, 태권도 가거나.

학원 다녀와서 저녁을 같이 먹고 하루를 또 보낸다. 시간은 그렇게 잘 흘러간다.

 

어제밤에 와이프 회사 후배들이 집에 찾아와서 같이 술한잔을 했다. 

퇴사하고 오랜만에 만난 후배도 있다보니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이어갔다. 아들은 같이 저녁을 먹고,

어른들끼리 웃고 떠들고 있으니, 자기만의 게임을 열심히 했다. 그리곤 11시간 다되가길래, 씻고 들어가라고 했다.

안방에 들어간 지 한참 있다가, 무슨 소리가 몇번 나는 것이다. 

아이가 발바닥이 아프단다. 사마귀 치료 받으면서 아프다고 한 적이 없는 발바닥인데, 아프단다.

잘려고 하는데, 밖에서는 시끄럽고, 혼자 자려니까 서럽고 했나보다, 눈물이 찔끔찔끔. 잘때동안 같이 있어주다가 나왔다.

아침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 걸로 봐서, 마음이 서러워서 그랬던 거 같다. 

 

국기원 3품 심사로 태권도장에 갔다. 코로나 때문에 국기원 가서 심사를 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한단다.

9시까지 태권도장에 가서 심사 끝나고 나면 1시쯤 된단다. 하는 모습은 라이브 티비로 보여준다니 카톡을 잘 보고 있으란다.

세상이 급변하는 게 느껴진다. 굳이 가지 않아도 직접 보여주는 태권도장의 노고. 

심사 잘 끝나고 오면 맛있는 점심 밥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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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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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맞벌이 하는 우리 입장에서 아들의 케어 시간이 훨씬 늘어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다행히 5학년쯤 되니, 전자렌지 정도는 돌리고 간편식 정도는 챙겨 먹을 수 있어서, 그러한 걸 위주로 점심을 챙겨놓고 살고 있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배아프다고 하는 것이 간편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인거 같았고 역시 한약방을 가니 뱃속이 좀 딴딴해졌으니 그런 음식들을 줄이라는 처방이었다.
학교가 빨리 개학을 해야 이런 상황들이 해결될거란 생각을 하니 좀 답답한게 현실이다. 그래도 또 위기를 잘 헤쳐나가야겠지. 문제는 해결하라고 있는 것이니!!

아이가 라면을 좋아하지만 2주에 한번씩만 먹는다. 어차피 먹을때는 우리랑 같이 먹기 때문에 누군가가 있어서 끓여주면 되는데, 둘다 일이 생겨 늦을 경우, 어떻게 먹을 것을 해 먹을 수 있을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5학년이면 어리지도 않기에, 스스로 라면 끓이는 법은 가르쳐줘도 되겠다 싶어서 지난 주에 라면 먹으면서 옆에서 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그리고 점심을 라면으로 해결. 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했다. 라면2개 끓이기.


1. 냄비에 물을 적당량 넣고,


2. 불을 켜고(인덕션인게 다행이다)


3. 라면 봉지를 뜯어서 준비시켜 놓고,


4. 물이 끓으면 면과 스프를 넣고 5분정도 더 끓이고,


5. 기호에 따라 계란도 넣고


6. 5분을 끓이면 끝. 오동통이라 조금 오래 끓인다.

맛있게 먹어주면 된다.

라면은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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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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