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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억은 생각보다 훨씬 협소하고, 생각보다 훨씬 과장되고, 생각보다 훨씬 정확하지 않다.
일부 약간의 이상한 능력(?), 혹은 또라이성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과거를 이상하리만치 정확하게 기억하는 경우들이 꽤 있다. 이런 사람들을 비범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기억을 자기 편한대로 가공하게 된다. 과장도 하고 자기 좋을대로 편향되게 기억하고, 나쁜건 잊고 좋은 것만 기억하고..

맛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자신이 예전에 갔던 집에 대해 대체로 실망하게 된다. 아무런 의미없이 갔다가 맛집이라고 발견했을 당시와 똑같은 맛을 기대하고 가는 데, 보통은 그렇게 똑같은 상황은 잘 연출되지 않는다.

처음 갔을때 배고프고 힘든 상황이었다면 웬만한 모든 음식이 맛있었을거다. 친구들과 술한잔 하러갔을 때는 또 상황이 달라진다. 2차로 간다면 또 다른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렇게 모든게 지금과 그때가 다른데, 맛이 똑같을 수는 없는 것이다.
과거에 맛있었다고 기억하는 집이 오늘 맛이없는 이유는 아마도 이러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맛을 객관적으로 표현한다는 게 말도 안되는 일이라 생각된다. 개개인이 모두 다른데, 어떻게 객관적일 수 있겠는가. 주관적인 부분에 자기 합리화를 덧붙이며 객관적인척 할 뿐이다. 다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이야기하면, 조금씩 다수에 의한 객관화가 진행될뿐. 그래서 맛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엄청 광활한 미사여구를 쓰는 사람들은 별로 신뢰가 가질 않는다. 그냥 말을 되게 잘하는 사람이라는 느낌. 특히 방송에서 표현들이 난사되는데, 듣고 있으면 먹고 싶다가도, 이야기듣다가 채널을 돌리는 경우가 꽤 있다. 그래서 유튜브에 먹방에 asmr만 들어가는 게 더 먹고 싶음을 자극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먹는 즐거움은 끝이 없는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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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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