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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曰:

내가 프로에 입단 할 때만 해도 투수들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 등 세 가지 구종만 던졌다.포크볼을 제대로 던지는 투수는 태평양 돌핀스의 정명원 선배밖에 없었다. 타자 입장에서는 대처하기 쉬웠다. 직구 아니면 슬라이더를 노리면 됐다. 커브는 스피드가 느리고 변화 폭이 크지만 슬라이더 궤적과 비슷하기 때문에 슬라이더를 기다리면 대응이 어렵지 않았다.



이후 프로야구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투수들의 공은 더 빨라졌고, 1군 선수라면 대여섯 가지 이상의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 타자들도 투수를 이겨내기 위해 힘과 기술을 더 키웠다.나 같은 옛날 타자는 야구의 발전을 피부로 느낀다. 사실 요즘 투수들이 던지는 공의 이름조차 제대로 모르겠다. 슬라이더 같은데 컷패스트볼 이라고 한다. 직구와 투심패스트볼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거 같다. 체인지업은 서클체인지업과 스플리터로 나뉜다. 포크볼은 알고도 치기 어렵다.



'1993년 플레이오프 2차전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다.

2-2 동점이던 8회 초 1사였다. 김성래 선배가 3루타를 치고나가자 LG는 후속타자 두 명을 연속으로 볼넷으로 내보냈다. 일부로 만루위기를 자초한 작전이었다. 다음 타자인 나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위기를 넘기겠다는 상대의 전략이었다. 당시 난 왼다리 부상을 입은 터였다. 신인으로 버거운 첫 시즌을 보냈던 데다가, 방위복무까지 하느라 체력까지 바닥난 시점이었다. LG는 제대로 걷지 조차 못하는 내가 병살타를 칠 확률이 높다고 봤다. 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타구는 힘없이 2루수 앞으로 굴렀다. '병살타구나' 이대로 공격이 끝난다는 건 알았지만 죽어라 뛰었다. 1루 주자가 2루에서 아웃됐지만 나는 1루에서 가까스로 살았다. 그 사이 3루 주자 김성래 선배는 홈을 밟았다. 이것이 그날의 결승타였다. 그 날 그 순간을 평생 잊지 않고 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도식적인 구호가 아닌 살아 펄떡이는 철학을 얻었다. 1루까지 전력질주를 하는데도 4초도 걸리지 않는다. 그 짧은 순간이 3시간이 넘는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승패는 작은 차이로 갈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간절히 원하면 내 고통쯤은 잠시 잊을 수 있다는 것도 느꼈다. 그런 교훈을 어린 나이에 얻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인거다.



이후엔 비슷한 일이 여러 번 있었다. 언젠가 현대 유니콘스와의 경기였다. 난 투수 앞까지도 가지 않은 힘없는 땅볼을 굴렀다. 중요한 순간에 그런 타구를 때려놓고도 쿵쾅거리며 죽어라 뛰었다. 그 모습에 놀란 김동수 선배는 1루에 송구실책을 저질렀다. 그 플레이 하나를 계기로 우리 팀이 이겼다. 김동수 선배는 다음 날 투덜됐다.



"쉬운 타구였는데 너 뛰는 거 보고 놀라서 실수한 거야. 덩치도 산만한 녀석이 뭘 잘했다고 그렇게 열심히 뛰냐?"



타자는 더 많은 안타를 때리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하고 연구해야한다. 그러나 그것만이 유일한 생존법은 아니다. 상대의 실수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내 승률을 높일 수 있다. 상대가 1%흔들리면 내가 이길 확률이 1%올라간다. 나는 그것을 위해 뛰고 또 뛰었다.

내야안타를 제외하면, 내 통산 타율은 0.316에서 0.295로 떨어진다. 열심히 뛰지 않았다면 3할 타자가 되지 못한 채 그라운드를 떠났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지금의 양준혁은 결코 없었다.



내가 네 차례의 타격왕에 오르는 동안 이승엽 이대호 만큼 잘 때리진 못했을수도 있다. 대신 열심히 뛰었다. 발이 더 빨랐다면 좋았지만, 느리지 않은 것으로 감사했다.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뛰어 놀림을 받더라도 한 시즌에 내야안타 열개 정도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 앞서 애기한 경우들 모두 기록상 안타는 아니었지만 승부를 뒤바꾼 플레이였다. 누군가 이렇게 살아나간다며 상대팀은 크게 흔들린다. 투수는 깨끗한 안타를 맞는 것보다 잡을 수 있는 타자를 살려 보낸걸 더 아쉬워한다.



'순간의 작은 노력이 승부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 이게 전력질주의 매력이다!'



매일같이 작은 기회를 잡고, 또 놓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삶이라고 한다. 야구장에서는 3.8초의 전력질주를 서너 번 반복하면 한 경기가 끝난다. 그렇게 6~7개월을 보내면 한 시즌이 지나간다. 너무나 긴 여정이기에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기에 대개는 한 타석의 소중함을 모를 뿐인거다. 뛰어야 할 때 죽어라고 뛰는 것, 이것이 내 야구였다.





2002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한건 이승엽과 마해영의 홈런이었다. 그러나 그 경기는 홈런만으로 이긴 게 아니다. 삼성은 6-9로 뒤진 채 9회 말을 맞이했다. LG 마운드에는 좋은 피칭을 계속 보여줬던 이상훈이 버티고 있었다. 선두주자 김재걸이 때린 타구가 가운데 담장을 향해 쭉 뻗어갔다. 홈런이 될 것 같았는데 담장을 맞고 굴러 2루타가 됐다. 이후 브리또가 볼넷을 얻어 1사 12루가 됐고 이승엽의 3점포가 터져 9-9동점, 뒤이어 마해영의 굿바이 홈런으로 경기가 끝났다. 만약 김재걸의 타구가 5mm만 더 날아가 홈런이 됐다면 어땠을까. 홈런이 터졌다면 양쪽 벤치 모두 놀랐을 것이다. 삼성은 이길수 있다는 희망에 들떴을 것이고 LG는 역전당할 가능성을 인지하며 비상을 걸었을 터다.2점차로 좁혀졌으니 LG는 투수를 바꿨을지 모른다.

그러나 김재걸은 2루에서 멈췄고, 다음 타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긴장감이 잠시 가라앉은 사이 브리또가 볼넷을 골랐고 아차 하기도 전에 홈런 두 방이 터졌다.



훗날 김응용 감독은 “김재걸 타구가 홈런이 됐다면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삼성의 우승에는 소중한 2루타와 볼넷이 있었다. 그러나 홈런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조용히 잊혔다. 그래서 다들 짧은 안타보다는 시원한 홈런을 치고 싶어 하는 거 같다.





경기 전 투수가 살살 던져주는 공을 때리는 훈련이 프리배팅이다. 난 신인이었던 1993년부터 프리배팅은 끝내주게 쳤다. 한창때는 타구의 절반정도가 펜스를 넘어갔다. 경기 전에 난 누구도 부럽지 않은 홈런왕이었다. 올스타전에서 열리는 홈런더비 에서도 역대 가장 많은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프리배팅으로 홈런왕을 겨루는 것인데 내 적성에 잘 맞았다. 이승엽과 붙어도 내가 이겼다. 그렇다고 내가 진짜 홈런왕이 되겠다고 덤비지는 않았다. 나는 공을 정확하고 세게 때리는 재주에 충실하면 됐다. 프리배팅은 죽은 공을 치는 것이기 때문에 발사각을 잘 조정하면 나도 홈런을 펑펑 칠수 있었다.그러나 살아 있는 공을 때리느건 다른 문제다. 이승엽처럼 투수의 힘을 이용해 칠 줄 알아야 홈런을 많이 기록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타격왕은 벤츠를 타고, 홈런왕은 캐딜락을 탄다.’는 격언이 있다.



안타를 많이 치는 타자보다 한 방으로 관중을 흥분시키는 홈런타자가 헐씬 더 좋은 대우를 받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나는 이 말 속에서 다른 의미를 찾는다. 과거엔 캐딜락이 고급차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벤츠가 헐씬 비싸지 않은가. 그렇듯 나는 타격와의 가치를 더 높게 매기고 싶다. 사람들은 나더러 “타격왕이 아닌 홈런왕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프리배팅 하는 걸 보면 십중팔구 그렇게들 말했다. 그러나 나는 홈런을 노리지 않았다. 홈런타자가 될 수 있는지 스스로 충분히 시험해본 뒤 나의 길을 정했다. 가장 자신 있는 길을 택했고 끝까지 밀어 붙였다. 홈런왕이 되지 않아고 괜찮았다. 타격왕을 네 차례나 차지하면서 벤츠를 오랜 탄 것으로 난 너무 만족한다.





“너 폼이 그게 뭐야? 야구를 하는 거야, 도끼질을 하는 거냐?”



어렸을 때부터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은 말이다. 커다란 덩치를 웅크렸다가 거친 동작으로 크게 스윙했기 때문이다. 스윙 후에 만세를 부르는 듯했고, 헬멧이 돌아가기 일쑤였다. 그렇게 때리면 타구 속도는 빨랐지만 타구 궤적은 직선에 가까울 때가 많다. 공의 약간 윗부분을 때리면 땅볼이 나오고, 약간 아랫부분을 때리면 뜬공이 되는 것이다. 정통으로 맞은 내 타구는 총알같이 우익수, 또는 중견수 우익수 사이로 뻗어나갔다. 우선 내가 힘이 쎄다는 것부터 오해다. 덩치가 크고 인상이 강해선지 사람들은 날 천하장사쯤으로 본다. 물론 평균적인 선수와 비교하면 내 힘이 약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이승엽처럼 폭발력이 좋거나,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을 가진 심정수같이 엄청난 근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나는 벤치프레스를
할 때 100kg도 들기 버겁다. 이승엽은 나보다 더 무거운 무게를 든다. 심정수는 그보다 더 쎄다. 그러나 야구는 기술로 하는 스포츠다.

이승엽이나 심정수도 힘과 기술을 겸비했기에 한 시즌에 홈런을 50개씩 날린 것이다. 내 타구가 빠른 건 힘이 아니라 기술 덕분이었다.그렇기에 내 기술을, 그 기술을 만들기까지의 노력을 사람들이 알아주기 바랐다. 그러나 프로10년이 지나도록 나는 우스깡스러운 폼 애기를 들었다. 그러다가 통산 2000안타, 300홈런을 넘어서고 나서야 조금씩 인정을 해주기 시작하더라.



어쩌면 끝이 좋았을 뿐인지도 모른다. 내 폼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선배들 말처럼 내 폼은 내게만 맞는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나에 대한확신을 버리지 않은 것만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프로 초창기에는 많이 갈등했다. 하도 개폼이라고 평가하니 내가 길을 잘못 선택했나 싶었다. 1995년 스프링캠프로 기억한다. 삼성 구단은 메이저리거 출신 코치를 인스트럭터로 초청했다.

그분들이 내 폼을 보더니 “양준혁처럼 쳐야 한다. 임팩트때 몸의 균형이 완벽하다” 고 칭찬했다.

공을 맞히는 순간의 밸런스가 좋기 때문에 빠른 타구를 때려낸다는 것이다. 내가 정말 듣고 싶었던 말이다. 타자는 누구나 홈런 욕심이 있다.



어떤 분들은“너 정말 바보다. 힘을 빼고 정확히 갖다 맞히면 홈런왕도 될 수 있는데 왜 그리 힘을 주고 스윙하느냐” 고 타박한다.



이론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 이승엽처럼 부드럽게 스윙 할 수 있으면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는 게 사실이다. 아껴둔 파워를 공을 때리는 순간에 폭발시키는 메커니즘이 가능하다면 나도 40홈런씩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도 힘을 빼고 때려봤다. 그런데 그래봐야 2루 땅볼만 굴릴 뿐이다. 열 번 타석에 들어서 완벽하게 때리는 타구는 두 번 정도다. 시원치 않은 나머지 여덟 번 중 한 번의 타격에서 어떻게든 안타를 만들어내야 한다. 코스가 좋지 않더라도 힘껏 때린 타구는 수비수 사이를 빠져나가 안타가 될 수도 있다. 온 힘을 다해 때려야 했다. 난 그렇게 타율 3할을 치는 타자다. 나는 이승엽과 다르다. 내 스윙으로는 이승엽처럼 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그에게서는 야구를 대하는 자세를 배우면 충분하다. 굳이 어울리지 않은 자세까지 따라할 필요는 없었다. 나는 스윙 궤적이 수평에 가깝다. 그래서 빠른 타구를 날리는 것에 재주가 있다.



반면 이승엽은 공을 찍어 치는 스타일이다. 타격 후에는 방망이를 위로 들어 올리는 듯한 어퍼스윙을 한다. 정확성을 손해 보는 대신 장타력 추구하는 것이다. 홈런왕은 타격왕보다 몇 배는 화려하다. mvp를 타고 인기를 얻고 연봉을 더 받는다. 그렇다고 내 장점을 포기하면서까지 홈런왕이 될 수는 없었다. 홈런 1개보다는 안타 2개를 선택한 셈이다.



나는 내 자신을 잘 알았다. 홈런왕보다는 타격왕에 어울리는 선수다. 시즌 홈런왕을 한번도 차지하지 못했지만 통산 홈런 기록을 세운 것에 나는 충분히 감사하고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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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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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지난해까지 성적이 형편없다가 올해 갑자기 지구 3위를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점은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 자신들의 커리어를 상승시키고 있는 팀이라 분위기 자체가 좋다.

또 다른 류현진에게 부담스러운 점은 왼손투수에 대한 공격력이 더 좋다는 것.

한가지 더, 상대방 투수 또한 오리올스의 에이스가 출동.

이런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오늘 경기가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오늘은 위의 걱정거리를 말끔히 삭제시키며 류현진스러움을 한껏 뽐냈다.

삼진을 많이 잡아내지는 못했지만, 안정적인 구종과 가끔 떨어지는 이상한 커브(79마일, 71마일)로 상대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땅볼을 많이 잡아냈다. 그덕에 이전 경기보다 훨씬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편하게 관람이 가능했다.

그리고 오늘 토론토의 타선이 쉽게 선제점과 앞서나가는 점수를 만들어 준 것도 류현진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했다.

선취점을 3회에 2,3루 상황에서 빗맞은 투수앞 땅볼에 3루 주자자 과감하게 파고 들고 슬라이딩을 멋지게 하면서 득점을 했고,

뒤를 이어서 3점짜리 큼지막한 홈런을 터뜨리면서 분위기를 편하게 이끌어가기 시작했다.

이후로 류현진을 더욱 편하게 투구를 펼치는 모습이 보였고.

1회는 토론토가 상대 투수에게 너무 쉽게 이닝 마무리 당하면서 뭐지! 연습할 시간도 안주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다행히 류현진도 어렵지 않게 이닝 마무리를 하긴 했는데, 2번타자인가 산탄데르에게는 계속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1회에도 10개 가까운 공을 던지게 하더니 결국 안타까지 만들어 냈고, 이후 타석에서도 안타.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더블플레이를 만들어 낸건 다음에 만났을 때 좋은 승부를 할 수 있게 만든 것 같다.

이후엔 훨씬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오른쪽 타자 몸쪽으로 찌르는 공과 구석으로 떨어지는 공도 좋았고,

바깥쪽에 살짝 걸치는 공들도 실투없이 안정적인 제구가 이어졌다.

그리고 아까 위에서 한번 밝혔지만, 가끔 이상한 79마일, 71마일 커브가 들어가면서 상대 타자들이 멍때리는 표정을

만드는 투구도 들어가는 게 신기하긴 했다. 타자들이 반응을 한 경우는 드물었지만, 스트라이크로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오늘은 기분좋은 2승을 올렸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젊은 타자들을 상대로 1실점에 그치고, 안타도 별로 안 맞고, 땅볼 유도도 좋았고,

안정적인 수비도 한몫해줬고, 팀의 연패도 끊어줬고, 여러 가지로 의미있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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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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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기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얼굴에, 볼에 가득 보였다. 

지난 두 경기에서 난타를 당했던 거에 비하면 훨씬 더 긴장하면서 공을 던지는 데도 안정적으로 들어갔다. 

공도 지난 두경기에선 가볍게 느껴졌던 거에 비해 오늘은 확실히 묵직하게 들어간 느낌.

그리고 구석구석 잘 들어가기도 했지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타자들이 헛스윙을 많이 해줬다.

떨어지는 볼과 왼쪽에 돌아들어가는 볼에 헛스윙 삼진이 많았다. 덕분에 삼진도 8개나 잡아냈다.

결정적인 시기엔 동료들의 호수비도 이어졌다. 

2회초 블게주가 2루타를 때려내고 그리척과 젠슨의 후속 안타가 이어지면서 1점을 득점하며 앞서나갔고

5회에는 결정적으로 비셋이 안타를 치고나가 도루를 성공하고 비지오의 안타 때 홈까지 들어오는 깔끔함으로

추가득점에 성공하며 2:0으로 앞서나갔다. 

류현진은 5회까지 무실점에 8K, 84개의 공을 뿌리고 내려왔고, 나머지는 불펜이 마무리. 

불펜이 7회에 1점 홈런을 허용하고, 9회에는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병살타로 위기를 탈출하며 

토론토에서의 첫 승리를 지켜줬다. 

잘 던지던 순간에 84구 정도면 아직 한이닝 정도 더 던질 수 있을 거 같은 데,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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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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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넘게 양현종이 양현종스럽지 못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번에 조금 나아졌는 데, 오늘은 그럭저럭. 

오랜 피로가 누적된걸까. 아니면 겨울 동안 운동량 부족? 아니면.. 음..

언제쯤 다시 올라올지 모르겠지만,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지 않으면 좋은 기록을 이어가기 쉽지 않을 듯.

화요일, 수요일 휴식으로 여유있게 치뤄진 목요일 KT 전에서 양현종의 조금은 아쉬운 투구와

공격진의 산발 공격으로 팀은 패배하고 말았다. 

하지만, 마지막까지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게 해준 것과 중간중간 VAR을 통해 보여준 장면들은 나름 재미있었다. 

오늘 경기는 딱 그 정도의 재미로 만족. 

무엇보다 상대방 투수 데스파이네가 호투를 펼쳤고, 

1회에 이창진의 안타를 배정대가 3루에서 아웃시키며 분위기를 다운시켜버림.

세번의 VAR 판정이 있었는 데, 그중에 한 장면. 이거 살짝 기가막힌다!!

tv.kakao.com/v/411185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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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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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하면서 꼭 필요한데 자주 잃어버리는 물건이 있다.
휘슬.
조그마해서 갖고 다니다 보면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기억 안나는 경우도 많고, 다른 사람들이 주심을 보기 위해 잠깐 가져갔다가 안 돌려주는 분들도 있고, 어딘가 뒀는데, 기억 안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열개쯤 있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 잃어버리게 된다.
그렇다고 없으면 늘 아쉽고, 경기할 땜 꼭 있어야 하는 물건이고, 가격이 괜찮은 물건은 찾고 찾고 또 찾고 있는 데, 누군가가 선물로 우리팀에 갔다줬다.
에버라스트 전저 휘슬!!!!
것도 두개씩이나!!!!
요즘 같은 코로나19 시대에 딱 맞는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비말로 전파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특성상 위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인식되는 시기인데, 입으로 불어서 쓰는 휘슬을 이사람 쓰고 저사람 쓰고 하는 현상은 그닥 좋은 모습이 아니다.
게다가, 소독을 하는 경우도 결코 없어서, 물로 쓰윽 씻어서 쓰는 게 얼마나 소독이 완벽히 되는 데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런 와중에 정말 중요한 아이템이 선물로 생긴 것이다.

케이스도 깔끔하다. 에버라스트 상표도 이쁘고. 노란색과 검정색의 적절한 조화.
케이스를 뜯어보니 안에도 깔끔

목걸이도 있었는데, 와이프가 냉큼 가져갔다. 쓸데가 있다면서.
소리도 한번 들어보자.

94데시벨까지 올라간다. 집에서 해보고는 깜짝 놀랐다.

톤 설정도 두가지가 있고 호신용 혹은 긴급용으로 SOS 버젼도 있다.
소리도 한번 들어보자

축구할 땐 1번 톤으로 사용하면 딱인듯.

1번 톤
이건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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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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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멸렬하게 이어지던 공격에 동점으로 경기가 끝날 것이다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아스톤 빌라의 수비 실책에 이은 손흥민의 적극적인 대시로 이어진 골키퍼와 1:1 찬스에서

가볍게 오른발 인사이드로 밀어넣으며 오른쪽 골망을 출렁거렸다.

3:2 승!!

경기 내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는 데, 역시 승리함으로써 경기력의 아쉬움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첫골 허용 자체도 애매하게 토트넘의 수비수의 자책골로 당했는데, 다행히 자책골을 넣은 선수가 멋진 터닝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전반전 마무리 1분전에 토튼넘에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찼는 데, 

상대편의 레이나 골키퍼의 순간적으로 잘 막았으나, 끝까지 뛰어들던 손흥민이 다행히 마무리하며 2:1로 앞서며 전반 마무리.

후반전에도 아스톤 빌라의 코너킥에 이은 공격에 헤딩 동점골 허용. 

그렇게 90분을 지나고 추가시간인 4분이 마쳐갈 즈음 터진 손흥민의 역전골!!

https://play-tv.kakao.com/v/406524676

 

우리흥의 완벽한 계획! 팀을 승리로 이끄는 리그 9호골! / 후반 45+4분

우리흥의 완벽한 계획! 팀을 승리로 이끄는 리그 9호골! / 후반 45+4분

play-tv.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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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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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경기를 축구장 가서 직접 본건 첨인듯.

경기야 결과도 벌써 나왔고 친선경기이니 엄청난 매치업은 아니었고.

그래도 이란이 꽤 잘하는 팀이다 보니 경기 자체는 상당히 박진감 넘쳤고,

대표선수들도 전반적으로 열심히 뛰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음.

국대 경기라 사진기 가져가서 열심히 찍어댔는 데, 그래도 손흥민과 조현우 사진이 건질만한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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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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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은 야구장 2박 3일 동안 야구장 나들이를 계획했다. 

8월 1일과 8월 2일에 기아 타이거즈 팬인 나, 삼성 라이온즈 팬인 와이프, 그리고 NC 다이노스 팬인 아들 셋 모두를 위한 일정이

배정되어 있었다. 8월 1일엔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기아의 경기가 진행되고, 다음날엔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삼성과 NC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두 경기 모두 예매하고, 8월1일 광주로, 8월2일 대구로 원정길을 떠났다.

그러나 첫날 생각지도 못한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광주 가는 길에 서해안고속도로 군산IC를 조금 못 간 지점에서 차가 퍼져버린 것이다. 

갑작스레 핸들이 움직이지 않고, 뒤에서는 연기가 나오고, 차안에 에어컨은 꺼지고, 고속도로에서 속도는 80으로 내려가고.

1차로로 달리던 순간이었는 데, 바로 비상 깜빡이를 켜고, 천천히 천천히 옆차선으로 하나씩 이동했다. 

갓길까지 이동한 순간 차를 멈추고, 차에서 내려 보니 차 뒤로 기름도 새고, 차 안에 기름 냄새도 나고, 난리가 아니었다.

얼른 보험사를 불렀다. 하지만 차가 크고, 사륜에 고속도로다 보니 오는 데만도 한참 걸린단다. 

30분정도를 땡볕에서 기다리니, 커다란 렉카가 도착. 차를 싣고 이동했다가, 기아오토큐로 갔다가 미션이 나갔다길래

며칠 맡기고, 어휴!! 다시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 

어쨌든 그렇게 사고가 나고 차는 맡기고, 렌트를 해서 예정했던 일정대로 이동을 시작.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 도착하니 야구는 벌써 6회를 향해 가고 있었다. 

그래도 포수 뒤쪽에서 생생함을 느끼며, 야구를 관람하니 재미가 배가되었다. 다행히 경기도 롯데에게 수월하게 이겼다.

확실히 새로지은지 얼마 안된 구장이어서 운동장이 좋다. 

외야가 좀 작긴 하지만, 외야쪽엔 다양한 관객을 위한 자리도 마련해 놓고, 포수 뒤쪽으로도 장애인석도 마련해 놓고.

구장밖에는 이렇게 홈팬들을 위한 프랜차이즈 스타들 사진도 거대하게 잘 걸어놓았다. 


다음 날은 대구로 이동해서 삼성 라이온즈 파크로 향했다. 

낮에는 워낙 더워서 대구 신세계백화점에서 놀다가 오후쯤 되어서야 야구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5시가 다 되었음에도 무진장 더운 날씨를 자랑했다. 빨리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구장에 있는 맥주집에 가서 맥주한잔.

밑에 주차장과 입구가 조금은 독특하게 되어 있다. 

이곳은 이상없이 도착한 덕에 일찍 야구장 구경을 할 수 있었다.

구장 앞에 글러브 안에 들어가서 아들은 사진도 찍고, 

라이온즈 파크는 뒤쪽으로 산을 끼고 있어서인지 구장의 모양이 조금 특이하다.

그리고 방향이 왼쪽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찜통 더위를 자랑하는 대구를 예상하고 왔는 데, 2018년 여름은 극강의 더위를 자랑했던 터라

대구만 특별히 더 덥지도 않았다. 

여기서도 포수 뒤쪽에서 구경을 해서 선수들의 숨소리도 느낄 수 있었다. 

포토존에서.


고척에 우리나라 처음으로 돔구장이 건설됐다. 이곳도 한여름에 방문했는 데, 

실내에 에어컨을 틀어놓아서 바깥 날씨보다는 훨씬 덥지 않았다.

하지만 워낙 큰 실내를 에어컨으로 커버할 수는 없기에 아주 시원하지는 않았다. 

바깥보다는 훨씬 나은 정도. 그래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건 큰 매력이다. 

이날 경기는 참 어처구니 없게도 6:1을 앞서던 기아가 9회에 7:6으로 역전패 당한 경기다. ㅜㅜ


이곳은 인천 원정을 간 SK구장. 바깥에서 보니 꽤나 멋지다. 

회사 퇴근해서 늦게 도착하다 보니, 야간 사진 밖에 못 찍어서 아쉽다. 

SK에서 새로 정비 하면서 멋지게 만들어 놓고 팬 친화적으로 만들어 놓아서, 외야에서 친구랑 술한잔 하며 야구 관람

이렇게 아이들을 위한 캐치볼존도 있고. 

여기는 가족이나 단체를 위한 자리.

외야에서 여유롭게 야구 관람.

테이블이 있으니 확실히 편하다. 

경기도 역전승!!

이렇게 다양한 구장을 리뷰한 이유는 사실 잠실야구장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야구장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잠실야구장이 현재 시설이 가장 낙후되어 있다.

그런데도 좋게 만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팀이 LG와 두산인데, 그들이 돈이 없어서일까?

내가 알고 있기로는 잠실야구장은 서울시 소속이고, LG와 두산이 2년씩 번갈아가며 관리하고 있는 데

그러다 보니 서로 투자를 꺼려하고 있다. 

그래서 LG에선 예전에 뚝섬에 돔구장 건설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는 데, 서울시에서 묵살.

스포츠 발전과 관람문화 발전을 위해서 적절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런것조차 막았다는 것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진다.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고, 투자하겠다는 기업에겐 좀 더 개방해 주는 것이 훨씬 맞을 텐데, 그렇게 되면 잠실야구장은

두산에게 장기 임대를 시도해서 훨씬 더 좋게 시설을 바꿔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관중도 자연스레 증가할 것이다.


작년, 재작년 관람인구가 늘다가, 올해 하향세로 돌아섰는 데, 문제를 딴데서 찾지 말기 바란다. 

이권다툼, 권력다툼 같은 것만 하지말고, 선수들에게 연봉만 어마어마하게 늘리지 말고,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충분히 늘려주고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해 주고, 그러는 것이 관람객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이는 방안이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재미있는 경기를 하는 건 당연한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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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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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임에도 불구하고 야구 시즌이 개막했다.

보통 4월이 되어야 개막함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예년보다 최소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일찍 시작했다.

긴 겨울을 지나고 봄이 오며 야구 시즌을 기다렸던 야구 팬으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0팀이 되면서 게임이 늘어서 그런가 했는 데, 8월에 아시안게임 때문에 쉬는 동안을 감안해서 일찍 시작한 것이란다.

어쨌든, 야구팬 입장에선 빨리 시작해서 나쁠 건 없다. 중간에 쉬는 기간엔 아시안컵을 보면 되고, 

6월엔 전세계 축제 월드컵도 있고. 


오늘은 야구와 인생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 한다.

한기주와 류현진.

지금의 상황으로 보면 저 둘을 왜 비교해 하는 원성이 들려올 법하다.

현재의 스코어는 말 그대로 하늘과 땅 차이니까.

하지만, 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에 입단한 동갑내기 새내기다.

류현진 드래프트를 통해서 1순위도 아닌 3순위로 한화로 갔고, (하지만 실력으론 1순위 감이었다.)

한기주를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기아에서 지금도 깨지지 않는 역대 최고액 10억원을 계약금으로 쥐어주면서 데려갔다.

한기주의 통산기록 - 위키피디아에서 퍼옴

연도팀명평균자책점경기완투완봉승률타자이닝피안타피홈런볼넷사구탈삼진실점자책점
2006 KIA 3.26 44 0 0 10 11 1 8 0.476 584 140.2 117 8 52 12 78 57 51
2007 2.43 55 0 0 2 3 25 0 0.400 280 70.1 53 4 19 9 66 19 19
2008 1.71 46 0 0 3 2 26 0 0.600 225 58 44 1 16 2 46 11 11
2009 4.24 26 0 0 4 5 4 0 0.444 156 34 39 6 15 1 30 20 16
2011 4.08 16 0 0 1 3 7 0 0.250 126 28.2 31 0 11 1 20 13 13
2012 3.20 16 0 0 1 1 7 0 0.500 88 19.2 20 1 8 2 13 8 7
2015 3.24 7 0 0 0 0 0 0 - 39 8.1 11 0 5 0 4 4 3
2016 7.62 29 0 0 4 3 1 1 0.571 278 56.2 81 11 30 5 27 48 48
통산 8시즌3.63 239 0 0 25 28 71 9 0.472 1776 416.1 396 31 156 32 284 180 168


 류현진의 통산 기록 - 위키피디아에서 퍼옴





































4














W
H
I
P
2006 한화 19 186.7502.2330286110201.21591152320420657508001.05
2007 20 177.7082.9430306100211.01951568417830674698671.25
2008 21 147.6673.3126262100165.21441267214310566616841.27
2009 22 1312.5203.5728274200189.11801967318821480757931.31
2010 23 164.8001.8225255300192.21491145218791642394561.01
2011 24 117.6113.3624183000126.01011238012810654475201.10
2012 25 99.5002.6627271000182.21531246621051358547341.09
2013 LAD 26 148.6363.0030302100192.01821549415410567647831.20
2014 27 147.6673.3826260000152.0152829213930260576311.19
2016 29 01.00011.571100004.28121400066242.14
2017 30 59.3573.7725240010126.21282245311641458535411.39
KBO 통산 : 7년 9852.6532.80190181278101269.01081923832012382333643139551541.15
MLB 통산 : 4년 3325.5693.4182812110475.14704612510413811119118019791.27


입단 첫해 류현진은 다승, 방어율, 탈삼진 1위를 달성하며, 신인왕에 MVP까지 거머쥐며 올킬을 시도한다.

그에 반해 한기주는 10승11패. 신인으로서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지만, 거대한(덩치만큼이나) 류현진에게 가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기주는 2년 정도는 괜찮은 성적(기대만큼은 아니지만)을 기록한다. 그러나 이후 잦은 부상과 복귀 후 난타.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상실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어느 새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더이상 기대를 바라지 못하는 기아에서 삼성과 트레이드를 시도한다. 

그렇게 2018년엔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다시 야구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반면 괴물되어버린 류현진은 첫해 싹쓸이 이후에도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둔다. 

하지만 만년 꼴찌를 왔다갔다하는 한화 팀의 특성상 더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한다. 

그래도 꾸준한 성적을 거두다가 2012년 메이저리그로 넘어간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도 2년연속 14승을 거두며

팀의 주축 선발로 자리 매김한다. 다만 2016년 부상과 2017년 부상 이후 후유증으로 고생을 했지만,

올해 다시 복귀를 하며 5선발자리를 맡기 시작했다.


이렇게 10년 이라는 기간이 지나며 어마어마하게 성장한 선수가 있는 반면,

기대만큼의 성장을 못 이루며, 평범하기 그지없는 선수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직 두 선수 모두 이제 30살이다.

앞으로 또 다시 닥쳐올 10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이후에 인생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 당장의 성적은 하늘과 땅 차이일지라도, 

또 다시 노력을 해서 축구계의 무리뉴가 되지 말란 법도 없고, 농구계의 스티브 커가 되지 말란 법도 없다.

그렇게 스스로 어떻게 노력하냐에 따라서 삶은 서서히, 그러나 급격히 변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은 스스로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

삶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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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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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남여 매스스타트 경기는 감동의 드라마였다.

김보름이 출전한 여자부 경기에 은메달을 획득하는 장면에서도 짜릿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고,

이승훈과 정재원이 출전한 남자부 결승에서도 감동의 도가니를 만들어 주었다.

아래 경기는 김보름의 경기영상이다. 

실제 영상을 보지 않고는 감동을 느낄 수 없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 우는 모습은 여러 가지 생각을 갖게 한다.


평창올림픽이 열리기 열흘쯤 전 팀추월 경기 선수인 노선영이 갑자기 올림픽 출전을 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SNS에 올린 글이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하며, 전국민에게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빙상연맹의 실수가 확인됐고,

노선영 선수의 안타까운 동생 사연까지 알려지면서, 빙상연맹의 큰 문제와 노선영 선수에게 올림픽에 출전할 권리를

줘야한다는 동정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노선영 선수의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게 되었다.

사실 이 부분에서도 어떤 문제와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노선영 선수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해 연맹에서 이상한 행동들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내부 사정은 정확히 알 수 없기에 더 이상의 추측성 글을 쓰지는 않겠지만, 의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런 과정이 지나고 팀추월 경기에 출전하게 된 노선영 선수와 주종목이 매스스타트 경기인 김보름 선수와 박지우 선수가

한 팀이 되어서 팀 추월 경기에 나서게 되었다. 

결과는 아쉽게도 좋지 못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 당시 마지막에 결승선을 통과할 때 두선수는 

열심히 스퍼트를 해서 피니시를 하고 그 뒤에 한참 처진 채 노선영 선수가 들어오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그리고 노선영 선수는 인터뷰를 하지 않고 들어갔고, 박지우 선수와 김보름 선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 다시 문제의 화면들이 발생했다. 결과가 좋지 못한 데 인터뷰하다가 피식 웃었다는 것.


이 이후 비난의 화살이 김보름 선수에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인성이 못됐다, 제명시켜라, 은메달 박탈해라 등등..

조폭과 같은 언사들을 국민들이 쏟아내기 시작했다.

위에 경기화면에서도 해설자가 설명했듯이 팀추월 경기는 마지막 선수가 피니쉬 라인을 통과해야 기록이 인정되는 만큼

세선수가 어떻게든 같이 들어오는 게 맞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못한 건 무언가 큰 문제가 있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이 한 선수에 대한 비난으로 쏟아져서는 안된다.

위와 같은 경기를 진행하게 된 것은 분명 선수들 스스로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코치나 감독, 그 위에 상급 기관에서 지시가 내려오지 않고서야 저런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군기가 쎄다는 체육계에서 한 선수를 왕따시키기 위해서 두 선수가 저런 행동을 한다? 

절대 말이 되지 않는 얘기다. 그랬다가 어떤 식의 갈굼을 당하려고 저렇게 했겠는가..

인터뷰 상에서 진중했어야 할 표정 관리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엄청난 수의 댓글에, 국민 청원까지 쏟아내면서 한 선수를 마녀 사냥하듯이 하는 건 옳은 짓이 아니다.

조직의 밑에 있는 선수 하나의 생명을 빼앗아가는 일일 수도 있다.

정작 문제는 상황을 일부러(?) 저렇게 만든 조직, 빙상연맹에 있지 않을까 싶은 데, 

이곳의 문제를 좀 더 파헤쳐 보는 게 훨씬 바람직한 방향이다. 

어디에나 적폐가 존재하고 있고, 그 권력의 정점에는 연맹, 협회, 위원회 등이 있다.

그들에게 비난을 화살을 돌려라 제발.


김보름 선수는 원래 주종목인 매스스타트에서 어떻게든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며칠 동안 어마어마하게 시달렸을 터인데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한 경기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서는 즐거움이 아니라 묵묵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자신의 생애에 가장 행복한 순간일 터인데, 마음껏 웃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버린 것이다.

상대적으로 메달 시상식에서 한껏 웃고 방방 뛰는 일본 금메달 선수와 너무나도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제발 익명성에 가려져서 글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고,

악플 등으로 비난의 화살을 쏘지 말라. 그리고 쏘려면 제대로 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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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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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란 이런 것임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한국시리즈 2차전 양현종 대 장원삼의 경기는 1:0 한점차의 명승부였다.

어제 헥터를 투입하고도 진 기아로서는 홈에서 2연패는 한국시리즈를 내주는 상황이 될뻔했다.

그러나 양현종의 에이스다움으로 시리즈를 1:1로 이어나갈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 동안 50점을 쓸어담으며 최강의 타선을 구축한 두산은 한국시리즈마저도 타선으로 잠식해 버릴듯이 덤벼들었다.

그리고 1차전에 기아의 최고 에이스 헥터에게도 5득점을 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그 뜨거운 기세에 맞선 기아의 왼손 에이스는 20승투수 양현종.

20여일을 쉬고 나온 양현종은 초반의 위기를 극복하자마자 특유의 강심장을 앞세워 두산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빠른 승부를 이어가며 투구수 관리까지 들어가면서 삼진 11개, 9이닝 완봉승을 이끌어낸 것이다.

홈은 물론이고 3루까지 허용한 주자도 하나 없었으며, 안타로 2루 간 경우도 민병현이 유일했고,

2루까지 허용한 주자 또한 3차례밖에 없었다. 그리고 모든 위기마다 삼진을 솎아내며 스스로 위기탈출을 완성했다.

백미는 27번째 아웃을 잡아내는 양의지와의 승부였다. 121구째가 들어가고,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계속 파울을 쳐내며 8회말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던 양의지를 상태로

몸쪽으로 들어가는 빠른 볼로 양의지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27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것이다.

경기를 마무리 짓는 삼진이었다.


양현종이 두산에게 별다른 위기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사이

기아는 어찌됐든 지속적으로 찬스를 만들어갔다. 초반 김주찬의 두번의 병살은 뼈아팠고, 

버나디나의 견제사 또한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효과를 내기에 충분했다. 뒤에 이어진 최형우의 2루타마저 화나게 만들었다.

이범호와 나지완의 찬스마다 이어진 아웃 행진은 한숨이 절로 나왔으며, 맥이 끊기는 공격력에 답답함을 금할 길이 없었다.

빨리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면, 3~5차전 잠실에서의 경기가 불안하기 짝이없다.

그나마 8회말의 터진 김주찬의 행운의 2루타와 버나디나의 센스있는 희생번트로 만든 3루 상황.

고의적이진 않았지만 고의에 가까운 최형우에 대한 사구. 승부는 나지완으로 이어졌고, 웬지 모를 불안감이 있었다.

그리고 그 불안함은 그대로 3루 땅볼로 이어지며, 병살이 될 타구였으나, 첫번째 실수는 병살로 마무리하지 않고

홈으로 던진 두산의 3루수 허경민의 판단미스였고, 그래도 3루주자를 런다운으로 잡았다면 실점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 데, 결정적인 실수를 양의지가 저지르고 말았다. 3루주자 김주찬의 런다운 와중에 3루로 뛰고있는 

최형우를 잡기위해 볼을 3루로 던져버린 것이다. 3루주자는 아웃시켰지만, 그 틈을 타 김주찬의 홈을 밟아버렸다.

바로 화면상에는 환호하는 기아 선수들과 자신의 머리를 치며 한탄하는 양의지의 모습이 교차되며 보여졌다.

그것으로 경기는 끝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기아는 또 하나의 실수를 저질렀다. 다음 타자 안치홍의 타석때 대주자로 나선 신종길이 주루 실수를 

또 저지른다. 포수를 볼을 놓치는 사이 2루 도루를 감행했으나 2루에서 태그아웃되었다.

이런 조그마한 부분이 승패를 가르기 때문에 더욱 더 신중하고 조심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런 인식이 부족하다.

워낙 큰 한점이 들어와서 그 부분은 쉽게 넘어가긴 했지만, 신종길이 계속 주루부문에서 조심해야할 지점이다.


양현종의 호투를 뒷받침했던 건 역시 안정적인 수비였다. 이범호도 포구 하나 잘못한 거 외에는 좋은 수비를

보여줬고, 버나디나, 김주찬 등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그 덕에 양현종의 호투가 빛을 발했다.

위기의 순간에 팀을 수렁에서 건져내는 것.

에이스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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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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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타이거즈의 팀 기록은 모두 갈아치울 기세다.

그것이 좋은 기록이건 나쁜 기록이건 말이다.

우선 세계기록(?) 갈아치운 건 기분좋은 일이다.

8경기 연속 10득점 이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니.

그 기간동안 연승을 기록했고, 하지만 한경기에서 역전을 해놓고도 역전패를 해서 아쉬웠지만,

워낙 대기록을 작성하다보니 그정도는 애교로 봐줄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최고 점수차 역전 승, 최고점수차 역전패도 갈아치울 기세다.

역전패가 많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당할 때는 아주 대판, 기가막히게 뒤집어지는 장면을 보고 있자면, 속이 터진다.

어떻게 저렇게 되지 되지 안되지.. 되지가 되어버린다.

그동안 감독, 코치도, 넋을 놓고 당하는 느낌. 선수들을 무작정 패대기쳐 맞고 있고..

그런 경기를 지난 9월3일에 넥센 홈구장인 고척 돔에서 실제로 목격하다보니.. 이건 무슨.. 어휴.. 답답해서 NC 팬인 아들이

엄마한테 아빠 지금 울화통 터져 죽을려고 한다고 고했을까.. 

이날은 며칠간 부진했던 타자들의 타격이 터져주면서 쏠레쏠레 한점 두점씩 얻어가면서 수월하게 7점까지 올렸고,

투수는 헥터가 8회까지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1점만 허용한 상태. 9회까지 던져도 되겠다 싶었는 데, 

어쨌든 100개가 넘은 상황이고, 워낙 6점차라 여유있다 싶어서인지 9회말에 한승혁부터 테스트.

이 테스트는 화염방사기능을 탑재한 채 상대의 화력을 질러주는 시발점이 되었고, 심동섭, 박진태, 마무리 김진우까지

재간둥이들이 출전해서 기아팬들 염장을 확실히 질러주었다.


또 지른 어제의 5점차 역전패. 10대 5의 상황에서 7회말에 김윤동부터 시작해서, 심동섭, 박진태, 역전 만루홈런을 허용한

임창용까지.. 투수들이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준 것 같다. 그 상대는 또 50홈런을 향해가고 있는 최정에게 멋진 한방!!

아무래도 일부러 그러는 것 같기도 하다. 로맥에게 홈런은 애교로 봐줄 수 있을 듯. 10대 13이나 10대 15나..


올해 이런 불쇼를 몇번을 보는 지 모르겠다. 

대충 기억에 남는 것만도 대여섯번은 된듯하다. 

최근 두산과의 전적에서도 한건 했고, 한참 전 KT 전에서도 당한 기억이 있고, LG에게 맞은 기억도 나고, 

안 당한 팀이 있나 싶을 정도이니....

그러는 와중에 1등을 유지하는 게 참 놀랍기만 하다. 

그만큼 헥터와 양현종. 둘의 파워가 올해 기아를 살리고 있다는 생각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고.

그래도 가끔은 해주는 팻딘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임기영이 계속 좀 잘했으면 이정돈 아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

이만큼 유지한건 시즌내내 열심히 해주고 있는 타자들의 몫이 참 크다는 생각이 든다.

말도 안되는 불펜진을 유지하면서 시즌을 1위로 마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은 힘들겠지 싶다.

한국시리즈 가서는 어떤 특단의 조치를 내리지 않으면 우승 절대 못한다.

가장 올라올 가능성이 많은 두산을 만났을 때 이런 불펜으로는 승리로 마무리 하지 못할 것이다.


그나마 위안을 삼는 건.. 가끔씩 터지는 역전승.. 이거라도 있으니 시즌을 버티고 있지 싶다.

김기태 감독, 이대진 코치, 그리고 조계현 코치.. 좀 어떻게좀 해봐라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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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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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닝 12득점.

그것도 1대 1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점수라 더더욱 값지다.

선발투수는 기아는 팻딘, SK는 다이아몬드. 어느 정도 좋은 대결이 예상됐지만, 초반부터 팻딘이 난타를 당하며, 4실점, 4실점, 4실점으로

무게추가 한껏 기울어졌다. 그런 와중에 다이아몬드는 오랜만에 기아 타선을 무력화시키며, 5회까지 1실점만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5회에 들어선 기아의 타선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동안 눌려있던 타격 본능을 한순간에 폭발시킨 것이다. 11타자 연속안타에 중간중간 이어진 4홈런으로 한이닝에 12득점을 몰아친 것이다.

그러는 사이 SK는 네명의 투수를 쏟아부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7경기동안 81점을 만들어낸 기아 타선은 말그대로 활화산이었다.

한번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완벽한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최형우, 이범호, 이명기, 버나디나까지. 

그리고 초반에 나온 신종길의 2루타는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낸 결정적 한방이었다. 


최근 기아의 타선은 아무도 못말리는 타선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타선 하나만 칭찬하기에는 뭔가 아쉽다. 

잘하고 있기에 당연히 칭찬거리가 많지만, 그 중에 하나를 꼭 꼽고 싶은 게 있다.

바로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다. 짧은 안타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베이스런닝으로 1루를 더 가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다. 

빠른 발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많아져서 이기도 하지만, 심지어 최형우에 나지완까지도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하는 데 마다 하지 않는다.

5회 두번째 타석에서, 방망이에 애매하게 맞고 간 공이 투수 글러브에 맞고 2루수에게 정확하게 갔는 데, 최선을 다해 1루로 뛰면서 수비 실책을 유도해냈다.

그리고 최형우가 1루에서 김민식의 좌익선상의 짧은 안타에도 망설이지 않는 주루플레이로 3루까지 과감히 진출하고, 그것이 발판이 되어 역전에 성공했다.

한베이스를 더 가는 플레이는 그 순간에만 보면 별거 아닌거 같지만, 그로 인해 1점이 들어오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한 베이스는 어마어마하게 큰 베이스런닝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빠른 발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느려도 순간을 포착해내는 야구 센스가 있다면 충분히 한 베이스를 더 진출하는 게 가능하다. 위에 예로 든 최형우가 딱 그런 케이스다. 

그리고 최근에 나지완도 홈까지 과감히 뛰어들어오는 경우도 많이 있고, 짧은 안타에도 1루에서 3루까지 과감히 진출하는 것을 여러 차례 보았다.

지금의 이런 어마어마한 기록들은 말도 안되게 한이닝에 네개의 홈런을 때려낸 타선의 힘도 크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것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7월5일의 경기는 15:14까지 가고 있다.

기아가 움직임이 적은 야구를 하다가 올해 갑자기 많은 움직임의 야구를 하고 있다. 김주찬, 버나디나, 김선빈, 안치홍, 이명기, 신종길, 김호령 등.

빠른 발의 선수들을 자랑한다.

8회초 김주찬의 1점짜리 홈런으로 SK를 넉다운시키나 했는 데, 8회말에 다시 SK가 힘을 내며, 두점을 쫓아오고 있다. 점수는 1점차. 

김윤동은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인가?

이후 김윤동이 만루의 찬스를 만들어 주고 등판한 임창용이 나주환에게 싹슬이 3루타를 맞고 다시 역전. 15:17. 

이어진 폭투로 15:18까지.

하지만 9회에도 나지완의 2점홈런으로 1점차까지 다시 쫓아갔으나 아쉽게도 거기까지..

이겼다면 너무나도 좋았겠지만, 졌어도 어쩔 수 없는 경기였다.

그럼에도 아쉬움 한가지는 김윤동과 임창용의 답답함.. 

김윤동은 주자가 없을 때는 괜찮은 제구력과 볼끝을 보여주다가 주자만 나가면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리고 자기의 공을 잘 못 던지기 시작한다. 칠테면 쳐봐라 하는 자신감이 필요한 데 한점도 안 주려다가 많은 점수를 주게 되는 꼴이다.

그에 반해 임창용은 그와 반대다. 위기의 순간에 올라왔으면, 한 방 맞으면 큰 점수를 허용한다는 조심함이 필요함 데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던지던 방식 그대로 던진다. 지금 그의 나이 만 40세. 부상에서 회복하고 구속은 어느 정도 회복했을 지 모르지만

볼끝은 확실히 꿈틀대지 못한다. 맞으면 장타다. 그걸 그대로 밀고 나가는 건 크나큰 잘못이다. 상대는 방망이를 들고 덤빈다. 

게다가 젊고, 힘이 넘치는 선수들이다. 갈수록 사그러드는 임창용과는 다른 부류의 인간들이다.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아직도 모르는 것 같다. 

제발 감독은 다시 한번 제고를 하기 바란다. 

꼭 이겼어야 하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이기지 않아도 되는 경기는 없다.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선 어떻게든 이겨야만 한다.

일방적인 경기가 아닌 박빙의 경기에서의 승부는 더욱 중요하다. 박빙의 경기에서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야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중요한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 그래야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다. 최근 NC에게도 그렇고, 어제 SK와의 대등한 경기에서도 이기지 못한다면

결정적 순간에 패배할 수 밖에 없다.

어찌할 것인가??


ps. 5회 말도안되는 상황에 대해 MBC espn 해설가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양준혁의 한마디는 큰 웃음을 줬다.

    "만화 작가도 이런 이야기를 쓰지는 않아요. 이런 드라마가 없었습니다."

정말 기아의 5회는 말이 안되는 경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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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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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을 버려라!!

스포츠 2017. 5. 19. 23:03

도발적인 제목으로 사람의 시선을 끄려는 것이 아니다.

기아가 올해 좋은 전력으로 우승을 하기 위해 필요한 절대 마지막 패는 임창용을 버리는 것이다.

지금부터 시즌내내 쓸 수 있는 마무리를 확정짓지 않으면 마지막 한국시리즈(반드시 가야겠지)에서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지 모르는 일이다.

누구든지 가능성있는 한 사람을 끝까지 데리고 가야 마지막 마무리를 잘 치를 수 있다.

초반의 부진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나아지는 듯 싶었던 임창용이 오늘 다시 한번 왜 안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6대2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한점을 허용해서 6대 3을 만들더니 결국은 3점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하고, 

다음 타자에게 역전 홈런까지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그리고 그렇게 경기는 끝났다.


마지막에 대한 불안은 8회말에 나지완의 3루타로 만든 무사 3루, 이어지는 안치홍의 볼넷으로 무사 1,3루 상황에서 이범호의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나면서

득점 실패가 된 것이 뼈아펐다. 

그리곤 아니나다를까 임창용의 등판. 

주중 3연전을 스윕으로 장식하면서 분위기를 한껏 올리고, 거기에 초반부터 여유있게 앞서나가고, 헥터의 좋은 투구까지 이어지면서 수월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그런 기대를 한꺼번에 날려주시는 임창용의 5실점. 

내일 양현종이 꺾지 못하면 이 후유증이 꽤나 오래갈 성 싶다. 

다행히 부진하던 타자들이 하나둘씩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타격에 안정감을 더해주고 있지만, 불펜과 마무리는 아직 못 미더운게 사실이다.

그덕에 승리를 날려버린 헥터는 아쉬울 따름이고, 두산은 한껏 분위기를 올려놓았다.

내일은 양현종이 잠재워주길 바란다.


김기태 감독에게 다시 한번 부탁하지만, 

임창용을 버려라!!

그리고 빨리 누군가를 키워라. 

한승혁이나 심동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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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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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부상 복귀후 7경기만에 시즌 첫승을 달성했다.

지난 4월 마지막 경기에서도 좋은 구위를 선보였지만, 타선 지원이 안되는 바람에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5월 1일 경기도 타선이 터지지 않아 고전하긴 했지만, 마지막에 3점짜리 홈런이 터지면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선 커브등 변화구의 위력이 한껏 힘을 발휘한 경기였다.

그덕에 삼진도 9개나 잡아낼 수 있었다. 

1회에 푸이그의 실수가 겹치면서 1실점 한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실점은 허용하지 않으면서 회가 거듭할수록 삼진 갯수를 늘려갔다.

그 와중에 팀이 두점을 뽑아주면서 역전에도 성공하고.

백미는 5회 2루타를 허용한 순간이었다. 선두타자 필라델피아의 루프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위기 상황에 처해 있을 때,

포수와 투수, 수비진들이 다 모여 잠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상대 타자가 번트를 노리는 순간, 유격수가 주자 뒤쪽으로 백업 플레이를 들어가고,

류현진은 노골적인 피치아웃이 아닌, 포수가 던지기 좋은 코스로 볼을 던져주고, 타자는 애매하게 번트를 대지 못하고, 그 볼을 잡자마자 2루에 정확하고

빨랫줄같은 송구로 2루주자를 아웃시켰다. 2대1의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잠깐 사이에 일어난 만화같은 장면이었다.

그 장면으로 웬지 승리에 대한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다음이닝에 삼진을 하나 잡고, 포볼을 하나 주고 마운드를 내려오긴 했지만, 이후엔 계투진과 마무리가 잘 끝내줘 경기를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이닝에 터진 3점포가 결정적 한방이 되었다. 


973일만에 첫승을 거두긴 했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구위도 올라오고 특유의 배짱도 살아나고 있어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류현진임이 틀림없다.

전날 늦게 자서 잠을 깨는 데 조금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아침 시간에, 즐거운 라이브를 볼 수 있어서 아주 만족.

앞으로도 잘 던져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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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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