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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닝 12득점.

그것도 1대 1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점수라 더더욱 값지다.

선발투수는 기아는 팻딘, SK는 다이아몬드. 어느 정도 좋은 대결이 예상됐지만, 초반부터 팻딘이 난타를 당하며, 4실점, 4실점, 4실점으로

무게추가 한껏 기울어졌다. 그런 와중에 다이아몬드는 오랜만에 기아 타선을 무력화시키며, 5회까지 1실점만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5회에 들어선 기아의 타선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동안 눌려있던 타격 본능을 한순간에 폭발시킨 것이다. 11타자 연속안타에 중간중간 이어진 4홈런으로 한이닝에 12득점을 몰아친 것이다.

그러는 사이 SK는 네명의 투수를 쏟아부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7경기동안 81점을 만들어낸 기아 타선은 말그대로 활화산이었다.

한번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완벽한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최형우, 이범호, 이명기, 버나디나까지. 

그리고 초반에 나온 신종길의 2루타는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낸 결정적 한방이었다. 


최근 기아의 타선은 아무도 못말리는 타선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타선 하나만 칭찬하기에는 뭔가 아쉽다. 

잘하고 있기에 당연히 칭찬거리가 많지만, 그 중에 하나를 꼭 꼽고 싶은 게 있다.

바로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다. 짧은 안타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베이스런닝으로 1루를 더 가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다. 

빠른 발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많아져서 이기도 하지만, 심지어 최형우에 나지완까지도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하는 데 마다 하지 않는다.

5회 두번째 타석에서, 방망이에 애매하게 맞고 간 공이 투수 글러브에 맞고 2루수에게 정확하게 갔는 데, 최선을 다해 1루로 뛰면서 수비 실책을 유도해냈다.

그리고 최형우가 1루에서 김민식의 좌익선상의 짧은 안타에도 망설이지 않는 주루플레이로 3루까지 과감히 진출하고, 그것이 발판이 되어 역전에 성공했다.

한베이스를 더 가는 플레이는 그 순간에만 보면 별거 아닌거 같지만, 그로 인해 1점이 들어오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한 베이스는 어마어마하게 큰 베이스런닝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빠른 발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느려도 순간을 포착해내는 야구 센스가 있다면 충분히 한 베이스를 더 진출하는 게 가능하다. 위에 예로 든 최형우가 딱 그런 케이스다. 

그리고 최근에 나지완도 홈까지 과감히 뛰어들어오는 경우도 많이 있고, 짧은 안타에도 1루에서 3루까지 과감히 진출하는 것을 여러 차례 보았다.

지금의 이런 어마어마한 기록들은 말도 안되게 한이닝에 네개의 홈런을 때려낸 타선의 힘도 크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것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7월5일의 경기는 15:14까지 가고 있다.

기아가 움직임이 적은 야구를 하다가 올해 갑자기 많은 움직임의 야구를 하고 있다. 김주찬, 버나디나, 김선빈, 안치홍, 이명기, 신종길, 김호령 등.

빠른 발의 선수들을 자랑한다.

8회초 김주찬의 1점짜리 홈런으로 SK를 넉다운시키나 했는 데, 8회말에 다시 SK가 힘을 내며, 두점을 쫓아오고 있다. 점수는 1점차. 

김윤동은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인가?

이후 김윤동이 만루의 찬스를 만들어 주고 등판한 임창용이 나주환에게 싹슬이 3루타를 맞고 다시 역전. 15:17. 

이어진 폭투로 15:18까지.

하지만 9회에도 나지완의 2점홈런으로 1점차까지 다시 쫓아갔으나 아쉽게도 거기까지..

이겼다면 너무나도 좋았겠지만, 졌어도 어쩔 수 없는 경기였다.

그럼에도 아쉬움 한가지는 김윤동과 임창용의 답답함.. 

김윤동은 주자가 없을 때는 괜찮은 제구력과 볼끝을 보여주다가 주자만 나가면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리고 자기의 공을 잘 못 던지기 시작한다. 칠테면 쳐봐라 하는 자신감이 필요한 데 한점도 안 주려다가 많은 점수를 주게 되는 꼴이다.

그에 반해 임창용은 그와 반대다. 위기의 순간에 올라왔으면, 한 방 맞으면 큰 점수를 허용한다는 조심함이 필요함 데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던지던 방식 그대로 던진다. 지금 그의 나이 만 40세. 부상에서 회복하고 구속은 어느 정도 회복했을 지 모르지만

볼끝은 확실히 꿈틀대지 못한다. 맞으면 장타다. 그걸 그대로 밀고 나가는 건 크나큰 잘못이다. 상대는 방망이를 들고 덤빈다. 

게다가 젊고, 힘이 넘치는 선수들이다. 갈수록 사그러드는 임창용과는 다른 부류의 인간들이다.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아직도 모르는 것 같다. 

제발 감독은 다시 한번 제고를 하기 바란다. 

꼭 이겼어야 하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이기지 않아도 되는 경기는 없다.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선 어떻게든 이겨야만 한다.

일방적인 경기가 아닌 박빙의 경기에서의 승부는 더욱 중요하다. 박빙의 경기에서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야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중요한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 그래야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다. 최근 NC에게도 그렇고, 어제 SK와의 대등한 경기에서도 이기지 못한다면

결정적 순간에 패배할 수 밖에 없다.

어찌할 것인가??


ps. 5회 말도안되는 상황에 대해 MBC espn 해설가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양준혁의 한마디는 큰 웃음을 줬다.

    "만화 작가도 이런 이야기를 쓰지는 않아요. 이런 드라마가 없었습니다."

정말 기아의 5회는 말이 안되는 경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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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