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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뜨거웠던 여름은 가을 바람 한방에 훌훌 날아가고

아침 저녁으로는 벌써 시원한 바람이, 아니 쌀쌀함이 느껴진다.

반팔만 입고 나갔다가는 아침 저녁 바람에 감기 걸리기 딱 십상이다.

시원한 가을을 느끼기 시작하자마자 곧 얼마 안 있으면 또 겨울이 올 것이다.

청명하고 깨끗하고 시원한 가을은 오래 머물지 않고 금방 지나가게 마련이니 짧은 가을을 만끽해야 한다.

 

지난 주말 및 월요일 경기에서 제 2의 홈구장인 잠실벌에서 LG에게 3연패를 당했다.

그것도 연장까지 가서. 근래에 엘지에게 3연패를 당한 건 처음이지 싶다. 이 중요한 순간에 말이다.

심지어 한경기 한경기 뜯어보면, 더욱 열받는 상황이 발생한다.

선취점을 얻었고, 선발은 차분히 호투를 이어가고 있던 상황에서 수비진의 실책으로 기록된 실책과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상대에게 점수를 헌납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추격의 점수를 주고 동점을 만들어 주고,

연장에 가서도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마지막에는 역전패를 당하는 일이 3연전 내내 발생했다.

 

여기까지인가 보다. 이것으로 기아의 가을야구는 물건너갔다.

기아는 올해 상당히 막강한 전력이었다.

무엇보다 선발진의 활약은 발군이었다. 윤석민, 소사, 앤서니, 서재응에 돌아온 김진우까지.

5선발이 이렇게 강력하게 돌아가보기는 참으로 오랜만이다.

윤석민은 가끔 난조를 보이긴 했지만 꾸준히 자기 방어율을 유지하면서 1선발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강력한 무기인 외국인 용병 소사와 앤서니도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줘서 앤서니는 10승을, 소사도 10승을 할것 같고,

서재응은 예전의 컨트롤 아티스트의 위력을 찾아가면서 늘 퀄리티스타트와 좋은 방어율을 보여주었다.

다만 공격진의 무능으로 인해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그의 올해 활약을 충분히 훌륭했다.

게다가 돌아온 김진우가 예상외의 큰 활약을 펼쳐주면서 선발 축을 완전히 잡아주었기 때문에

선발진의 위력은 8개구단 가운데 가장 큰 힘을 보여줬다.

 

하지만 선발진의 호투하면 뭘하나 뒤에서 불질러 주는 것을.

초반 박지훈의 활약이 돋보였는 데 신인이라 그런지 힘이 떨어지면서 지금은 초반의 위력을 못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가능성을 보여줬기에 내년이 더 기대되는 투수라 할 수 있다. 그외에 불펜의 엉망이다.

그나마 최향남이 뒷문을 좀 틀어막아주긴 했지만.. 중간에서 날린 승수가 너무 많다.

 

중간 계투진의 부진 속에 수비진의 뼈아픈 실책이 겹치면서 다이긴 경기를 놓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것들만 꽉 잡았어도 이렇게 아쉬운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4강 싸움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이번 엘지와의 3연전이 여실히 드러난 시리즈였다.

 

이부분에서 다시 한번 은퇴한 최고참 이종범의 부재가 참 아쉽다.

그가 타격에서 수비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지는 못했을지언정 이렇게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걸 보지는 않았을 듯 싶다.

선수들을 독려하고 잘 이끌어갔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아래는 엘지와의 6월28일경기. 이때만해도 분위기 좋았는데.

조영훈이 오자마자 만루홈런도 치고. 쩝..  중요한 순간에 그렇게 실책을 남발해 주실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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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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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이번 올림픽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눈에 띄는 발전 모습은 역시 수비.

상대방의 완벽함으로 인해 내주는 골 외에 어처구니 없는 실수는 거의 없어졌다.

오랜 기간 발을 맞춰오면서 수비진의 조직력이 큰 향상을 이루어서

세트 피스 상황에 공격수를 놓친다거나 속공에 무력하게 떨어진다거나 하는 경우가 없었다.

브라질전을 제외하고는 많은 실점을 한 경기가 없었다.

멕시코도 개인기가 뛰어난 팀이고 스위스나 가봉이 약한 팀이 아니었음에도 최소 실점으로

조별예선을 통과한 것이다. 최상의 수비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갈채를 보낸다.

영국과의 승부차기에서 골키퍼의 활약이 빛나긴 했지만 브라질에서 보여준

올림픽 대표 골키퍼의 실력은 한참 갈고 닦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비해 정성룡의 골키퍼 능력은 세계에 내놔도 부럽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왜 와일드카드로 발탁이 됐는지를 전경기를 통해서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해진 공간은 미드필드진이다.

간결한 골키핑 능력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식의 잔패스를 상당히 수준급으로 잘 구사해 주고 있다.

아직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 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올림픽에서 그 진가가 잘

발휘되었다. 또한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상대방을 압박하는 모습을 늘 전후반 저런 상태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를

의심하게 만들었는 데 경기가 끝날때까지 아주 열심히 많이 움직이는 모습에 새삼 놀라웠다.

공격진부터 상대방을 압박한다는 게 실질적으로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심지어 그것을 경기가 끝날때까지 유지한다는 건 심장이 두개가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박지성이 위대한 것이지. 그런데 올림픽 팀의 많은 선수들이 그걸 가능케 만들고 있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최대로 많이 뛰는 걸 볼 수 있었다.

영국 날씨가 현재의 우리나라만큼 덥지 않기때문에 다행이기도 했거니와 많은 운동량과 연습을 통해서 가능한 일일 것이다.

아시아권에서 말고 이렇게 세계 대회에 나가서 점유율이 좋은 경기를 펼친다는 건 분명 좋은 신호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다.

마지막 동메달 결정전에서의 결승골로 묻히고는 있지만 박주영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활약이었다.

골결정력 뿐만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부족한 모습을 많이 노출했다.

골결정력이야 어느 정도 운도 따라줘야 하는 부분이라 조금은 논외하더라도

볼 키핑 능력이나 몸싸움에서 계속 상대방 수비수와 부딪혀서 자기공을 만들지 못하고 뺏기는 모습은

스트라이커의 모습이 아니다.

게다가 어렸을 때의 공격 에어리어 안에서의 순간 동작에 이은 빠른 슛팅도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이젠 그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분명 두골을 넣긴 했지만 미드필드에서 만들어준 수많은 찬스들을 다 날려버리고

만든 두골이기에 그닥 와닿질 않는다. 그저 운좋게 들어간 것이라는 생각뿐.

하지만 일본전에서의 골은 멋졌다.

상대방의 실수가 있었지만 한번에 넘어온 공을 세명, 네명을 달고 들어가면서 사실은 빗맞은 듯한 오른발 슛은

환상적이었다. 아마도 길이길이 역사에 남을 듯한 골이다.

그렇지만 한국 축구의 스트라이커 부재는 언제나 고민거리일 듯 하다.

 

올림픽 호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는 기성용이다. 중원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이지만 공격에 볼 배급까지 조율해 주는 모습은 리듬체조 손연재의 볼 연기만큼이나 훌륭했다. 수비형 미들이다 보니 계속 한발처져 있는 모습이었지만 상대방의

공격 상황에 따라 왼쪽 오른쪽 가리지 않고 수비에 가담하면서 상대방 공격의 맥을 끊어주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다.

많은 움직임과 정확한 판단력이 없으면 어려운 일들이다. 그러면서 공격진에 정확한 패스와 프리킥 상황에서의 좋은 킥까지..

앞에 이청용까지만 있었더라면 최상의 콤비였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한 껏 묻어나는 상황이 많이 있었다.

 

그외에도 공격에서 구자철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지막엔 골까지 넣어주었고, 사실 그 이전에 골포스트를 두번이나

맞히면서 운이 안 따르는구나 하는 걱정이 되긴 했다. 그래도 끝까지 열심히 뛰면서 공격을 조율하고, 마지막엔 쐐기골까지..

 

 

아마도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하위팀을 상대로 90분 내내 공격만 하다가 속공 한방에 1:0으로 지던 옛날 경기같은 모습이었다.

오늘의 일본전에서 그동안의 미들에서의 점유율 축구는 상대방에 밀린게 사실이다.

아마도 전체 점유율이 45대 55나 40대 60 정도로 일본이 공 점유율은 좋았다.

그러나 상대방은 미들에서의 점유율은 높았지만 정작 골에어리어 근처에서의 활약은 그닥 없었다.

골라인 근처까지 파고들어서 위협적인 센터링을 올린다든다, 페널티에어리어 근처에서 세밀한 패싱능력이라든가 하는

그런 아주 위협적인 상황은 거의 없었다. 그만큼 수비진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방증이 될 것이다.

그러다가 우리의 두번에 걸친 속공으로 두골을 이뤄내서 손쉽게 상대방을 제압했다.

이런 경기가 참 기분 좋은 승리이다.

무척 손쉽게 이긴 느낌.

 

김영권,황석호,오재석,윤석영,박종우,지동원,김보경,김기희,김창수,백성동,이범영 등 모든 올림픽 선수들 잘했다.

그리고 축하축하축하!!!!!

 

이번 올림픽 메달 획득으로 이들에겐 병역 해결의 좋은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좋은 당근을 받고선 좀 더 좋은 활약과 능력 향상으로 월드컵 대표때까지 꾸준히 발전해서

더 나은 한국 대표 선수들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이걸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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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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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최향남이 돌아왔다. 

사실 돌아온지 한참됐고, 오늘 넥센과의 경기에서 깔끔한 마무리로 벌써 7세이브째다.

엘지의 최용수가 갖고 있던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매번 경신하고 있다.


1990년에 해태에 입단한 최향남은 연습경기 그리고 불펜에서의 모습을 바탕으로 

불펜의 선동열이라 불리우며, 당시 해태의 마운드에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한껏 받고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늘 마운드에만 오르면 이상하리만큼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며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한다. 그렇게 큰 기대를 모았던 최향남은 별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그러다가 엘지로 이적. 

이런 아쉬움 속에 그의 존재감이 작았었던 건 그 당시 기아의 풍부한 투수진 때문이었다. 

선동열, 이강철, 조계현, 송유석, 김정수 등.. 


엘지에서는 꽤나 괜찮은 활약을 펼친다. 괜찮은 성적을 기록하며 팀에 주축선수로 활약하다가

어느날 홀연히 미국에 메이저리그에 노크를 한다. 그렇게 처음엔 마이너리그를 거쳐서 메이저를 올라가기 위해 꿈을 키우다가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너무 늦은 나이(36) 탓에 아쉽게도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은 달성하지 못하고

다시 한구으로 돌아온다. 롯데로 와서 활동하다가 다시 한번 미국의 문을 두드렸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야구를 계속하겠다는 일념으로 일본 독립리그에서도 활약하다가 다시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 팔꿈치 부상으로 방출됐다가 재활에 성공해 다시금

올해 기아의 옷을 입고, 현재 기아의 마무리로 활약중이다. 


사실 처음엔 걱정했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마무리로 뛴다는 게 가능할 까 싶었다. 그리고 그동안의 구속이나 제구력에도 의구심을 품었다.

그의 투구를 보면 확실히 빠른 공은 많이 없어졌다. 빠른 템포로 상대방의 타이밍을 뺏고 제구력으로 맞춰나가는 스타일로

변신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어느 정도는 맞아들어가고 있다.

힘이 약해진 기아의 뒷문을 현재까지(어제 살짝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론 승리투수를 챙겼지만)잘 지켜주고 있지만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 중간에서 유동훈이나 손영민 등이 제 활약을 못해 주니, 신예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졌고 다행히 그 기회에 홍성민이나 박지훈 등일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다. 하지만 그들도 연투를 하다보니 힘이 좀 빠진 게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 최향남의 활약을 기아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되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얼마나 가능할지 걱정이다. 8월 8일 경기에선 요즘 힘이 떨어진 넥센의 타자들을 상대로 삼진과 뜬볼로 잘 마무리했지만,

타력이 좋은 팀을 만났을 경우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이나 롯데 등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그래도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상에 재활치료로 긴 시간을 보냈지만, 마지막 야구 인생을 기아에서 마무리로 

좋은 활약을 펼쳐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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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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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이종범

스포츠 2012. 5. 27. 11:40

 

 

이종범이 은퇴식을 했다.

당연히 전반기가 끝나고 치뤄질 줄 알았는 데 순식간에 일정이 잡히고 후딱 해치워버린 느낌이다.

은퇴 결정도 일방적으로 결정되더니 모든게 이렇게 일방적으로, 팬은 물론이고 이종범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뤄진거 같아서

기분이 상당히 안 좋다. 선수 생명이고 은퇴고, 뭐든지 지들 맘대로 하는 거 같아서.

은퇴사를 낭독하는 데도 구단에서 일방적으로 작성해준 거 이종범이 무감각하게 낭독한 거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어차피 마음먹은 은퇴, 빨리 해치워버려야겠다는 생각.

겉모양은 화려하게 치장하려 했지만, 이종범과 팬의 마음엔 상처를 가득 남긴 은퇴식이었다.

 

은퇴식 날짜를 며칠 전에야 알아버려서 광주를 내려갈 수가 없었다.

연휴의 시작이고 약속도 잡혀 있었고, 은퇴식 경기를 꼭 보리라 약속했던 나로선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이종범의 저지에도 최소한 친필 싸인 하나는 받아놔야 되는데..

 

 

엘지와의 경기에서 타이거즈는 모든 선수가 등번호 7번 이종범을 달고 나왔다.

그리고 시구는 이종범이 하고. 시구까지 함으로써 이종범은 모든 포지션을 소화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유격수를 시작으로 2루수, 3루수, 1루수, 중견수, 우익수, 좌익수, 심지어 포수까지.

필요한 때 모든 포지션을 소화해주는 선수가 도대체 어디에 있겠는가..

거기에 빠른 발에 강한 어깨, 거기에 홈런왕은 아니지만 홈런 2등을 한 1번타자. 선두타자 홈런을 44개나 친 선수.

포볼로 나가면 2, 3루까지 가 있는 선수. 더블헤더 연속경기 선두타자 홈런을 치는 선수.

 

야구를 보는내내 즐거움을 주는 야구선수가 어디 또 있을 수 있겠는가..

수비할 때면 어떤 호수비를 보여줄까 기대하게 만들고,

타자로 들어서면 어떤 타격을 보여줄까, 안타, 홈런, 포볼, 포볼로 나가면 언제 또 도루할까..

매순간 긴장하게 하면서 야구를 봐야했던 그러면서 즐거웠던 유일한 선수이다.

 

 

야구는 이종범.

 

 

이 문장으로 이종범에 대한 모든 찬사는 올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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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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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에 대해선 첫번째 글에 그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 애정은 여전히 식지않았고, 올해도 당근 이어질 것이고,

야구장에 그를 보러 간다는 기쁨은 언제나 즐거움이었을 것이다.

2011.09.10 잠실에서 두산전. 추석전날 두산과의 행사를 구경하는 타이거즈 선수들중 멋진 선그라스를 낀 종범성.. 이게 온가족이 본 종범성의 마지막 모습이 될 줄이야..ㅜㅜ

그런데 갑자기 사라졌다.

그가 사라졌다.

약 3일간 정신적 피폐, 몸은 황폐해지고, 컴퓨터도 안켜고, 티비도 안보다가

우연히 켜진 인터넷에 뜬 이종범의 은퇴.

개막도 안했는 데 몬 은퇴?? 라고 순간 되뇌었다.

그리고 잠깐동안.. 에이 아니겠지, 누군가 스포츠 찌라시의 낚시글이겠지 하며 클릭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정말 은퇴..!!!!

 

정신이 멍해졌다. .. 왜일까, 몬일이지, 구단과의 마찰, 선과의 마찰, 이순철과의 마찰, 시범경기도 나쁘지 않았는데..

얼핏 나온 이종범의 수비력 저하.. 흠 인정한다. 발빠른 것과는 별개로 순간 판단력이 느려진 거 사실이다.

발빠른 것도 나이먹으면서 당연히 느려졌을 거고.

그후로 장점은 역시 위기의 순간에 대타. 그건 아직 남아있는데.. 작년 재작년 그렇게 계속 이어졌던거고,

올해까지도 이어질거라 생각했는데, 그리고 올해가 마지막이 될거라 생각했는 데.. 올해 대미의 한국시리즈 제패까지

마치고 멋진 은퇴경기까지 하리라 예상했는 데....

그런데 은퇴라니...!!!!

뭔가가 생긴 게 확실하다.

겉으로 나온 것과는 별개의 문제가 터진게 분명하다. 아쉽게도 그런걸 파고들만큼 예전같은 열정이 없으니 알지는 못하겠고,

의구심만 간직한 채 이 글을 써내려 가야겠다.

 

이종범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타격이 아니다. 그는 발군의 수비력으로 먼저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3년 데뷔는 화려한 유격수로서 이해창, 김재박, 류중일을 잇는 아니 뛰어넘는 유격수의 출현을 알리며

이종범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첫 해 신인왕을 양준혁에게 뺏기고, 오기를 뿜은 건지,

다음 해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거의 전부문에 상위에 이름을 랭크시키며 올킬을 시도한다.

이때가 타율 4할에 육박하면서도 도루는 80개를 넘겼고 유격수 수비를 보던 때다.

심지어 수비실책 부문까지도. 아마도 가장 화려한 유격수였으면서, 가장 실책이 많은 유격수이기도 할거다.

참고로 그의 가장 큰 수비의 장점은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활용한 좌우폭 수비였다. 그러나 어처구니 없게도

가운데 오는 공에 가장 취약점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설렁설렁 굴러오는 가운데 땅볼을 바라볼 때

가장 불안했던 기억이 아직도 내 머리속에 남아 있다.

1994년은 역사상 전무후무한 해를 만들고, 이듬해는 주춤한다. 공익상태라 홈구장만 출전하는 경기여서..

그리고 1996년 유격수 최초 20, 20 달성에 1997년 30, 30까지 연거푸 달성하더니 일본 진출....

이후는 말하고 싶지 않다. 몇년간 그리도 야구가 재미없더만.. 뭐하나 남은게 없는 밀가루 반죽같은 빵.

일본 갈바엔 메이저를 가라고 그토록 혼자 외쳤것만.. 내 함성은 메아리로 내 귓전만 때리뿐 이종범에겐 들리지 않았고

그렇게 이종범은 우울하게 다시 돌아왔다. 우울했지만 그래도 한편으론 기뻤다. 야구 볼맛도 생겼고.

그가 돌아오면서 야구계도 다시 활력을 찾기 시작했고 평균 관중수도 오천명은 늘었다.

그때는 이제 수비 위치도 중견수로 바뀌었고, 그러다가 몇년 후엔 용규리가 나타나면서 좌익수로 옮겼다.

그렇게 한 해 한 해 이젠 정말 나이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던 3-4년 전부터 은퇴얘기는 나오기 시작했고,

그래도 끈기와 오기로 그는 나름 잘 해 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 노력들이 이렇게 저렇게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그닥 밀리지 않으면서

경쟁력 있는 모습으로 계속 남아 있던게 사실이고, 또한 팀에 최고참이 있다는 것도 좋은 케이스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나이를 속이기는 힘들었다. 몇 년 전부터 수비에서의 그의 움직임이 둔하다는 걸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판단력과 순발력, 대응력 등이 모두 느려지면서 충분히 캐치가 가능한 볼도 원바운드 시키고(외야에서 원바운드면

안타나 그 이상이다), 볼을 따라갈 때도 조금씩 방향이 엇나가는 느낌이 들고..

기아의 외야에서 이용규빼면 다들 답답하기 때문에 그 와중에 제일 나은 게 이종범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서 더욱 기아 외야가 구멍이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여튼 이건 뭐 나중 문제고.

이종범의 나이든 건 확실했다. 그래서 은퇴시기가 가까워졌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작년에 우승하길 바랬고 우승과 동시에 은퇴발표를 하길 바랬다.

그리고 올해 개막식이나 4, 5월 중에 은퇴경기를 치르길 바랬던 것이고..

하지만, 그런 것들이 물거품이 되면서 올해까지 이종범이 괜찮은 활약을 펼쳐주길 기대했거늘..

 

2010년도까지의 기록. 1994년은 그저 놀랍다. 병살 2개, 실책도 아마 최고 많을걸.. ㅋㅋ

은퇴라니....!!!!

올해 야구는 무슨 재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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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

2011년 기아는 막강한 전력으로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했다.
몇몇 부상이 있었지만 그리 금방 복귀할 것처럼 보였고,
시즌 전 영입한 이범호의 가세로 타선은 활화산처럼 타오를 거 같았으며,
투수들의 능력도 어느 정도 검증된 상태였기에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그리고 시즌이 개막되고 좀 주춤하기도 하고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럭저럭 성적을 유지해 나가고 있었고,
그 뒤에는 이범호와 이용규, 꼬꼬마 김선빈까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재미있는 경기를 펼쳐보였다.
그러나, 그외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 등은 늘 골칫거리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주면서 아쉬움을 간직하였지만 그래도 막판 뒷심까지 보여주면서
올스타전 이전까지 1위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되면서 모든 문제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외국인 투수들까지 포함해서 투수들의 힘이 떨어지고, 그 와중에 윤석민 홀로 고군분투했지만,
내외야 줄부상에 집단 슬럼프에, 그 잘하던 김선빈은 아차 하는 실수로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해에 시즌의 반 이상을 수술과 재활로 보내야 했고,
이용규의 전반기 환상적인 배팅 능력은 막바지 체력 저하로 타율을 엄청나게 깎아먹으며
타격왕도 못하는 아쉬움이 남았고, 그러다 보니 앞뒤에서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
이범호도 그럭저럭한 한해를 보내게 되는, 그렇게 최고의 전반기와 최악의 후반기를 한해에 동시에 보내는 시즌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윤석민의 투수부문 4관왕과 골든글러브,  MVP까지 오랜만에 기아에서
상복이 터진 선수가 나왔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감독이 바뀌었다는 것. 선동열로.

그토록 바라던 감독의 교체는 분명 팀컬러에도 변화가 생길테고 선수들도 어느 정도
마음가짐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쓴소리 대장 이순철이 코치로 들어온 것도
잘된일.

겨울 동안

윤석민에게는 이제 자신감만 있으면 될 것 같다.
실력이야 이제 검증될 대로 검증됐으니 자신감만 붙으면 누구하고 싸워도 지지 않을듯.

김선빈은 부상 후유증 훌훌 털고 내년에 좋은 활약으로 유격수 골든글러브 한번 먹어야지.
초반 너무 상승세로 피치 올리지 말고,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주길. 목표 3할, 30개 도루

이용규도 초반에 너무 힘빼니까 후반기에 완전 갤갤 해서 아쉬운 한해가 되었으니
내년엔 꾸준한 활약, 도루도 많이 하고, 최고의 중견수가 될 자질이 보이니까.. 목표 3할 2푼, 40개 도루.

안치홍은 시즌 타율은 3할이 넘는데 득점권 타율이 너무 저조하고 맥없이 물러나는 경향이 있다.
자신감있게 그리고 도루도 20개는 넘겨야지. 홈런도 10개에서 스무개까지 올리고.
내가 생각하는 안치홍은 간만에 나온 홈런 30과, 도루 30을 할 수 있는 타자인데. 박재홍마냥.
2-3년 내에 이루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리고 삼진 아웃 당하고 들어올 때도 자신있는 표정 짓고.

김상현은 얼릉 부상털고 타격 폼좀 잘 잡아서 중심타선 몫을 제대로 해줘야지.
타율이야 적당히 하면되고 홈런 20개는 훌쩍 넘겨줘야지. 타점은 80개이상.
김상현과 나지완의 좌익수 자리는 늘 불안하다. 좌익수를 하나 영입하는 게 나을 듯.

이범호는 올해 정도의 활약만 해주면 만점이다. 앞뒤에서 좀만 받쳐주면 30홈런, 100타점, 3할 무난.
게다가 3루 수비까지. 더이상 바랄게 없다. 부상만 없이 잘 지내길.

나지완은 지명타자로 쓰면서 타율은 알아서 하시고, 홈런은 20개 이상 쳐줘야지. 올해도
20개이상 치긴 했는데, 별로 빛을 발하지 못했구나.. 제발 우익수로는 보내지 마라.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선발 우익수는 정말 아니자나.

신종길은 기대되긴 하는 데 아직은 한계점도 있어 보이고, 지난 해에 좀 나왔으니까 빨리 업그레이드 된다면 타격에서나 발빠르기, 도루능력은 꽤나 잘할 듯.
그런데 우익수 수비에서 그 빠른발에 비해 수비 능력이 썩 좋지는 않아 보인다는 점.
처음 스타트나 낙하 지점에서 정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건 외야수의 약점인데.
그런 점을 확실히 보강하면 우익수도 잘 될듯.

김원섭도 얼릉 체력이 보강이 되어야 하는 데 말이지. 시즌의 반 이상은 뛰어줘야 신종길하고
같이 우익수를 나눠먹으면 되는데.

김상훈은 이제 부상은 다 나은거야? 빨리 나아서 주전으로 들어와야지. 차일목하고 경쟁도 좀 해주고.

차일목은 올 한해 자기몫은 충분히 했는데 내년에도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 보여주길.
투수 리드는 좀 더 보강해야 하겠지만, 감독이 잘 코치하길..

이종범이야 열심히 해주는 모습.. 그것만으로 만족이지.

투수들 중엔 얼릉얼릉 업그레이드 해야할 사람들이 많은 데,
양현종은 투구폼을 바꿨음 싶은데 선동열이 잘 조련해 주겠지.
지금까지의 투구폼은 역동적이긴 한 데 너무 체력 소모가 많다.
100개 던지면 금방 체력이 떨어지는 건 안되는데. 지금같은 폼으론 100개 이상 던지는 게 무리여보인다. 제구력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투구폼을 심플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

곽정철은 그 빠른 골으로 많이 맞는 게 좀 신기해. 볼 끝이 안 좋은 건지.
유동훈은 볼이 너무 많이 읽힌 듯. 체력 저하도 심했고.
손영민은 올해도 혹사 당한 듯 해서 걱정이다.
한기주, 김진우는 제발 빨리 돌아와라,
무엇보다 신용운이 방출된 게 너무 아쉽다.
팀이 어려울 때 그토록 열심히 했었는데.. 빛을 볼 때는 결국 그자리에 없고.
고생만 하다 타 팀으로 가게 되서 아쉽다.

이런저런 가능성들로 2012년의 기아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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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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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올해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시즌 17승, 방어율 2,45, 탈삼진 178, 승률 0.778.

몇년째 한국 최고의 우완이면서도 팀의 부진 속에 변변한 타이틀 하나 챙기지 못하던 그가
드디어 올해에 여러 요인으로 만개하고 있다.
조금 아쉬운 점은 류현진과 김광현이 부상과 부진으로 빠져 있어서
그들과 멋진 경쟁을 펼치지 못한 것이 좀 아쉽긴 하지만, 어쩌랴 그것도 운이자 실력인 것을.

아직 리그가 끝난 게 아니라 먼저 샴페인을 터트리긴 거시기 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4관왕의 가능성이 상당하고 그에 더불어 MVP까지 차지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축하해 마지 않을 일이다.

후반기 들어 끝도 없이 추락하는 팀에게 실망감을 금치 못하고 있었는 데
이용규마저 부진에 늪에 빠져서 타격 타이틀이 쉽지 않아 보이는 데,
그와중에 윤석민이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다행이다.


하지만 오늘 위기도 꽤 있었다.
5회까지 답답하게 이어져가던 타력이
5회에 그래도 손쉽게 한점을 내는가 싶더니 6회 바로 1실점. 다행히 큰 위기였는 데
1실점으로 막아서 다행. 그러고 나선 6회말 나지완의 적시타와 김상현의 깔끔한 투런.
이걸로 대세는 기울어졌다.

간만에 타선의 집중력과 찬스에 강한 면을 보여줘서 반가웠다.
하지만 한기주는 역시 안된다. 마무리로 한기주는 불쇼다.
언제건 더이상 한기주를 마무리로 쓰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플레이오프때 마무리로 쓴다면 조범현을 짤라야 한다.


여튼 다른 건 차치하고
윤석민의 다관왕 타이틀 축하하고,
올해가 끝이 아니고, 이게 정점이 아니라,
여기서부터 한발한발 더 올라가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아직 멀었다. 레전드가 되기 위해선....
방어율도 더 낮춰야하고, 아직 3점대, 평균 자책은 2점대로 낮춰야 하고
100승을 넘어 200승도 넘겨야 하고, 탈삼진 1000개도 넘어야하니
갈길이 멀다.
계속 좋은 기록들 만들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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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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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생 이종범의 나이는 벌써 만40세이다.
운동선수로 환갑이 지났다고 할 수 있다. 그보다 데이타로 훨씬 좋은 활약을 펼쳤던 양준혁도 작년에 은퇴했다.
그래도 이종범은 아직 은퇴하지 않고 열심히 뛰고 있고 그 덕분에 2009년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그리고 작년의 부진을 떨치고 올해 분위기도 상당히 좋다.
초반부터 기아는 4강내지 우승 전력으로 점쳐지다가 초반 이상하게 들쭉날쭉한 경기력과 선수들의 부상여파로
늘 4, 5위를 맴돌고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이범호의 꾸준한 활약과 김선빈의 대활약으로
중간 정도의 성적을 근근히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용규의 복귀에 이은 맹활약과
부상 선수들의 복귀에 이은 활약과 투수 강국으로서의 명예 회복등이 겹치면서 서서히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5월 중반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6월들어 확실한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어제와 오늘 넥센전 2연전에서 여실히 보여줬다.
화요일엔 로페즈가  7과 2/3이닝 1실점의 역투를, 수요일엔 트레비스가 6이닝을 1실점으로 맹활약하면서 
2게임 연속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고, 그 덕분에 역전 연승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이런 와중에 몇몇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김선빈의 부상으로 유격수에서의 공격력이 반감되었다든가
아직까지 마무리가 확실치 않은 단점들은 존재하지만, 그래도 잘 해나가고 있다.

그 와중에 이종범에게 한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
만 40인 그에게 예전처럼 풀타임 출전에 허슬플레이를 바라는 건 아니다. 그건 무리라는 건 알고 있다.
양준혁이 여지껏 가장 위대한 것중 하나는
타격 대부분에서 최고의 기록을 갖고 있다는 것이 아니다.
늘 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가는 그의 모습이 모든 양준혁의 팬들(삼성팬 뿐만이 아닌 모든 야구팬)을
열광시키는 것이다.

지금의 이종범에게 바라는 것이다.
요즘은 대타로도 자주 나오고, 주자로도 자주 나오는 이종범이지만 
 잘못 맞은 땅볼이더라도 1루까지 최선을 다해 뛰는 그의 모습을 보고 싶다.
아웃이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미리 판단하고 건성건성 뛰어가는 모습은 프로선수로서 늘 아쉬운 면목이다.
또한 몇일전에는 우익수를 보는 와중에 데굴데굴 펜스를 향해 굴러가는 공을 최선을 다해 따라가지 않고
펜스 플레이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어가지 않는 모습은 그의 화려한 수비를 기억하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그 장면을 본 모든 팬든에게 실망을 주는 모습이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지금의 그에게 허슬플레이를 바라는 건 아니다.
판단력이 조금 느려진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먼저 판단하고 안 뛰기 보다는 
늦었다 생각이 들었더라도  한 발자국 더 뛴다는 정신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은퇴까지 늘 그런 멋진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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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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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 화요일 경기를 지고만 기아입장에서 22일 비는 반가운 비였다.
그리고 23일 만나는 sk와의 경기는 꼭 이겨야하는 경기였다.
그러나 상대는 김광현. 기아는 트레비스. 아무래도 김광현에 무게가 실릴수 밖에 없었다.
초반 트레비스는 흔들렸고, 수비의 실책까지 겹쳐 점수를 내줬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고 3회까지 2실점.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리고 3회에 김상현에게 찬스가 걸렸고, 호쾌한 스윙에 3점짜리 홈런 한방으로 역전에 성공.
그러자 트레비스도 잘던지기 시작.
5회 찬스에 이어진 김상현의 3점포. 변화구를 잡아당겨 좌측펜스를 넘겼다.
썩 잘던지던 김광현은 홈런 두방에 6실점. 패색이 짙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선발이 5회까지 6실점했으면 당연히 빼야한다.
가능성이 남아있다면 강력한 중간계투진을 넣을테고,
아니다 싶으면 가능성있는 중간계투진으로 나머지를 처리하는 게 맞는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김성근은 김광현을 계속 던지게 했고,
다음 이닝에 1실점, 그 다음에도 1실점 총 8실점을 난타당하고, 끝까지 마무리짓게 했다.
그렇게 이닝이 계속되는 동안, 김광현의 표정은 던질 수 없는 투수의 모습이었다.
공의 개수는 120개를 넘어, 130개, 140개, 150개에 육박하는 공을 뿌리게 했다.
한시즌 내내 던지는 투수에게 한 경기에 집중적으로 이렇게 많은 공을 던지게 하는 건
너무 위험한 짓이다. 
선수를 가르치기 위해 이런 무모한 짓을 하는 거에 잔인한 짓이라는 생각이다.
그렇게 무식하게 던지다가 어깨 파열이라도 당하면 어쩔 것인가.
도대체 선수 생명은 안중에도 없다는 모습이었다.
7회부터 김광현의 표정은 공 하나하나 던질때마다 힘들어하는 모습이 여실히 카메라에 잡혔다.
기아의 팬 입장에서도 안쓰러울 정도였는 데 정작 sk는 어땠을 지 참 궁금하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2군으로 내려보냈다든데 그럴거면 경기중에 빼고 보내는 게 그 선수에게
더욱 가르침이 되지 않았을까.
가르치는 방식까지 뭐라 왈가왈부할 순 없겠지만, 난 상대팬의 입장에서
그렇게 공 던지기 싫어하는(?), 공 던지기 힘들어하는 투수를 상대하는 게 짜증이 났다.
저런 투수를 상대로 이기는 게 무슨 의미야. 잘던지는 애들한테 이겨야 제맛이지.

김성근과의 인터뷰 내용..
'3회에 빠른 볼로 3점 홈런을 맞은 타자에게 5회에 변화구로 3점 홈런을 맞는 볼배합을 하는 게 어디있는가..'

그날의 김상현의 인터뷰중 내용.
'3회에 빠른 볼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가 홈런을 쳐서 김광현 선수가 워낙 빠른 공에 힘이 있기 때문에 5회에도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추고 있었는 데
변화구에 대처하다 보니 포인트가 앞에 맞아서 다시 홈런을 칠 수 있었다'..

투수, 포수의 볼 배합은 잘했다는 것이지.
다만 김상현이 잘 맞는 날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거. 아님 김광현의 볼이 힘이 좀 떨어졌다는 거.
어떤 부분이 문제였을까..
저런 상황이었는 데 147개를 던지게 만든 신기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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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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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경기에서 sk에서 3연승을 일궈냈다.
최근 몇년간 처음 이뤄진 일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sk에게 약했었는 데 드디어 그걸 넘어서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 아닌가 싶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요즘 sk가 힘이 상당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는 점과
기아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좋아지고 있었다는 점이 좀 아쉽긴 하지만,
2연전 동안에는 다양한 선수들이 모두 나와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그로 인한 승리여서 보람있는 3연전이 되기도 했다.

그 중 압권은 신구 기아 핵심 1번타자인 이종범과 이용규의 활약이었다.
이종범의 이틀 연속 홈런과 이용규의 멋진 플레이들.

야구는 3시간을 넘기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에 전반이나 초반은 조금 소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옛날 기아 경기(해태시절)는 이종범이 맹활약을 펼치던 시기에는 초반을 좀처럼 소홀할 수가 없었다.
애국가가 끝나고 시구가 끝나자 마자 경기 시작되고 5분도 안되서 이종범이 선두 타자 홈런을 치는 경우가
꽤나 많았기 때문이다. 아마 현재도 이부분은 제일 많은 홈런을 기록하고 있을 거다.
그 홈런을 보기 위해서도 초장부터 봐야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그가 많이 노쇠했고 최근에는 거의 홈런이 없다시피 했는데,
sk를 상대로 두게임 연속, 그것도 아주 중요한 순간에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결승 홈런에 동점 홈런. 역시 이종범이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었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선두타자 이종범을 보내고(?) 엘지에서 트레이드 되어온 복덩이
이용규가 기아의 붙박이 1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기아의 예전 최강의 면모를 달성하게 되었다.
볼을 맞추는 컨택 능력과 선구안, 빠른 발과 주루 플레이, 도루 능력, 그리고 중견수로서의 넓은 폭의 수비 능력까지.
외야 수비로서 어깨가 조금 약한 것만 빼고는 거의 완벽한 1번이다.
토요일 경기에서는 발로 만들어낸 득점이 돋보인 경기였다.
유격수쪽 깊은 안타로 출루, 1루 상황에서 투수가 폭투를 던지긴 했지만 포수가 블로킹을 해서 멀리 가지 않았음에도 그 틈을 노려 2루까지 진루.
바로 다음 공에 3루 도루 감행, 급했던 포수의 송구 실책과 3루 수비가 놓치는 사이 홈까지 쇄도.
짜릿한 점수를 뽑아냈고 그것이 결승점이었다.
다음날은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1대1 동점이던 7회 2사만루상황. 타석엔 이용규, 투수는 정우람.
투수가 던진 공에 이용규는 갑작스레 번트 자세를 취했고, 그 모습을 본 정우람은 앞으로 전진.
그런데 공은 투수 키를 넘어 2루수 사이로 떨어지는 번트 안타.
그렇게 한점차 승부에서 귀중한 점수를 뽑아 내면서 sk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담는 기염을 토했다.

드디어 1위와도 한게임차로 바짝 추격했고, 엘지와 공동 2위다.
1위 달성이 눈앞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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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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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위닝시리즈를 이어오다가 꼴찌 한화를 만나서 연패다. 이틀연속.
생각지도 못했던 패배다 보니 사태가 더 심각하다.
어제야 선발진 무게의 한계도 있었지만, 오늘은 전혀 반대되는 상황아니었는가
어제의 선발진은 류현진 대 서재응..
하지만 오늘은 로페즈 대 안승민. 완전 어렵지 않은 승리를 낙관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최희섭과 이종범이 복귀하고 나서 타선이 더 나빠졌다.
류현진을 상대로는 무득점에 그쳤고, 오늘도 그닥 활발히 터져주진 못했다.
오늘은 1~3번이 못하는 바람에 지긴 했지만..
이렇게 주전이 돌아왔을 때 상승세에 탄력을 받아서 더 치고 나가야하는건데,
그렇지 못하고 하위팀을 만나 역전이 되버리는 건 팀, 또는 감독에 문제가 있다.
주전이 복귀하더라도 기존에 잘 하고 있었으면 좀 더 기회를 쥐서 능력발휘를 할 수 있게 해야하는게 아닌가 말이다.
그런 기회도 주지 않고 그냥 내팽겨치다니. 그러니 더 못할 수 밖에..
참 딜레마다. 부상에서 돌아온 주전을 방치할 수도 없고,
무작정 쓰기도 걱정이고..
하지만 좀 더 기회를 주는 게 나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분위기가 좋을 때는 그대로 밀어부치는 뚝심도 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잘나가던 분위기가 연패로 자칫 떨어질 수 있는 데
내일은 윤석민의 호투로 좋은 결과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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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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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5월 12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윤석민의 호투로 2:0 승리를 거둠으로써
4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 일요일 sk를 상대로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무사 1,3루 위기에서
끝내기 삼중살로 위닝시리즈를 만든 것이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은 듯 싶다.
그리고 만난 두산전에서는 투수들의 활약으로 계속 연승중이다.

오늘 5월 13일 타격의 활기와 투수진들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롯데를 만났다.
1회 이용규의 재치로 만들어낸 1점으로 앞서가고 있었고
양현종이 3회까지 완벽투로 퍼펙트를 기록하고 있었다.
4회. 예상치 못한 혼란이 펼쳐졌다. 1점홈런을 시작으로 여섯타자 연속안타.
모두 잘맞은 안타였다. 그렇게 6실점.
그렇게 맞는 동안 투수코치나 감독이 투수에게 왜 안갔는지 모르겠다.
믿어서?? 아님 포기?? 3연승중이던 팀의 에이스인데????

그렇게 6실점을 하고도 다음 이닝에 계속 나왔다.
7회 1사까지 잘던졌지만, 두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곽정철에게
공을 넘겨주고 내려갔다.
4회 연속안타로 인한 6실점은 큰 점수였지만 그 이전과 그 이후 양현종의 투구는
전혀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좋았다. 그 좋았던 게 그렇게 독이 되었던건지.
게다가 내가 본 중에 처음으로 무사사구 경기를 치뤘다. 볼이 좀 많은 편인 양현종이 아니었던가.
볼이 스피드를 약간 줄이면서 제구력을 높인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 빠른 승부를 펼친것이
땅볼도 많았고, 그에 비해 삼진은 오늘 1개 밖에 없었다.
실점은 많이 했지만 오늘은 합격점을 주고 싶다. 이닝도 충분히 소화해줬고. 선발투수의 몫을 잘해줬다.

투수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자 타자들도 제몫을 해주기 시작했다.
4회에 바로 3점을 내며 쫓아갔고, 6회에는 드디어 역전. 김주형의 첫 홈런이 역전 3점포.
정말 간만에 느껴보는 짜릿한 역전 홈런이었다.
마무리로 나온 이상화는 사실 좀 불안하긴 했지만,
수비가 뒷받침을 해주면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오늘의 옥의 티는 김상현과 안치홍의 수비 실수.
쉬운 외와볼을 떨어뜨려 점수도 허용하고 주자도 2,3루까지 진출 계속 점수를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9회에 안치홍의 실수도 큰 걱정거리를 낳을 뻔했는 데 그래도 수월하게 마무리해서 다행이었다. 병살플레이로 마무리.

오랜만에 역전 승리를 보는 기분은 아주 짜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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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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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이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첫경기 선발 이후 불펜에서 모습을 나타내다가 다시 선발진으로 구성된 거다.
서재응의 구위는 상대에게 위협을 주는 스타일은 아니다.
상대의 허를 찌르면서 구석구석 파고드는 제구력으로
맞춰잡으면서 5~6이닝 정도를 던져주는 게 맞다.
중간 위기에 나와서 위협적인 공으로 상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경우는 아닌 것이다.
당연히 선발이 맞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진의 난조로 급작스레 불펜으로 갔지만 그닥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늘 다시 돌아온 선발 첫 경기에서 초반 실점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예전 컨트롤 아티스트라는 명성까지는 아니지만
그때로 다시 돌아가는 게 쉽진 않아 보이지만,
최소한 선발진으로 제몫은 충분히 해 줄 수 있는 모습이었다.
타선이 조금만 터져줬다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아쉽게 주고 말았다.
선발이 이렇게 잘 던질때 타선의 도움이 있다면 참 경기 쉽게 풀어갈 수 있을텐데
참 안된다. 톱니바퀴가 물려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기가 이렇게 어려운건지.
오늘은 서재응의 호투에 위안을 삼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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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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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경기를 망친다.

로페즈와 김광현의 선발 맞대결은 재미있었다.
그동안 자신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연패를 당하고 다득점을 허용했던 김광현이
오늘은 며칠전의 특훈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제몫을 100% 하고 내려갔다.
그러는 사이 기아 타자들 특히 4,5번은 제몫을 전혀 못해주고 기회마다 번번히
헛방망이질을 해댔다. 그렇게 무기력한 타격으로 전혀 점수를 못냈다.

로페즈는 역시나 제몫을 해주었다. 7회까지 마무리를 해주었고, 그러는 동안 단 2실점.
게다가 중요한 1실점은 완벽한 실수로 인한 점수 허용이었다.
외야수들 김원섭과 김다원 둘다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임에도 불구하고
어이없이 뜬공을 콜플레이 실수로 3루타를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이어진 실점.
팽팽하던 긴장감이 한 순간에 깨져버렸다. 이것으로 경기는 끝난 느낌.

2번 테이블 세터 김선빈도 자기몫을 잘해 주었다. 포볼과 안타로 두번이나 주자로 나가고
도루까지 하면서 찬스를 만들어주었는데 그 와중에 계속 이범호에게 포볼을 주고 최희섭은 두번 기회를 놓치고
김상현이 또 기회를 날려주시고. 이렇게 4,5번이 아무것도 못해주어선 어떻게 해볼 재간이 없다.
이렇게 잘던지는 투수들에게 맥없이 당하는 모습은 예전이나 변함이 없다.
sk마냥 끈질긴 승부를 보여주지 못한다. 허무하게 경기를 망쳐주신다.

타율이 1위라고는 하지만 그 안에는 부족한 게 많다.
재간둥이 이용규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경로에서 이탈해 있는 것도 현재를 어렵게 만드는 점이다.
김선빈이 최선을 다해 주고는 있지만 혼자만의 힘으로는 좀 부족하다.
이용규, 김선빈이 시너지를 일으켜줘야하는 데 아쉽다.
그리고 그들을 받쳐주는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의 타점 경쟁이 더해져야 하는 데
최희섭은 자기 타율만 1등이고, 타점을 한참 부족하다. 겨우 7타점이던가....
이범호가 혼자 24타점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말이다.

또 얘기하듯이 중요한 순간에 게임을 망치는 작은 것 하나, 실책이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그건 엄연한 실책이었다. 완전히 뜬 공을 둘이 미루다 3루타를 만들어줬으니
한점을 헌납한 셈이다.
로페즈와 김광현이 그렇게 잘 던지고 있는 사이 벌어진 일이니 더욱 큰일인거지.

그걸로 오늘의 경기는 끝이었다.
마지막으로 손영민이 나와서 박정권에게 투런홈런 맞은 것도 참 아쉽다. 2아웃을 잡아놓고
투스트라이크까지 잡아놓고 맞은 거라 더욱아쉽다.
2점차로 9회말 공격에 한가닥 기대를 걸어볼 수도 있었음에도 그후 연속타로 4실점.

기아 좀 더 분발좀 하자..
그래야 좀더 올라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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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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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 덕분에 예매를 할까말까하다가 포기했다.
오후시간이 지나갈수록 비는 더이상 올 기미는 보이지 않고, 와이프는 회의중이고....
야구장을 포기를 하고 양재에서 한남동으로 퇴근하러 가는 길에 dmb에서 중계를 해주었다.

선발투수는 트레비스와 김광삼.
충분히 승리가 가능한 매치업이었다.
하지만 나의 기대는 회가 갈수록 절룩거리는 타자들 덕분에 점점 떨어져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계속 트레비스는 잘 던졌고,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주었다.

와이프를 만나서 저녁을 먹고 다시 집으로 오는 길에 중계중인 경기 스코어는 2:1.
한점차 리드를 당하고 있고, 8회초.
선두타자 출루하고 타선은 3,4,5 클린업트리오. 하지만 마지막 기회를 맥없이 보내고
경기는 그대로 끝.
빈타속에 한점차 패배.
결정적 순간에 3루수 김주형의 뼈아픈 실수만 없었다면 좀더 긴장감있는 경기를 펼쳤을 것이다.
조인성의 타구를 알까기로 헌납한 한점으로 뼈아픈 결승점이 됐다.


둘째날.

곽정철을 선발로 올렸으나 3회만에 내리고 중간으로 나온 손영민이 간만에 긴이닝동안
잘 던져주었다. 그 덕분에 후반까지 잘 끌고 갔으나 윤석민까지 나와서야 간신히 이긴
경기여서 아쉬움을 더해준다.
경기 막판 엘지의 눈에 보이는, 보이지 않는 여러 차례에 걸친 실수 덕에 8회에 한점,
9회에 한점씩 주어먹었다.
그러나 다득점을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 결정적 한방을 못 때리는 바람에 어려운 경기가 펼쳤고,
결국엔 20일 선발승을 거뒀던 윤석민까지 8회1사후 내보내는 초강수를 펼치고서야 간신히
승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것도 안치홍의 멋진 수비 덕에.
기아에서 수비는 안치홍과 김선빈(플라이볼을 뺀) 밖에 없다.
간신히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윤석민까지 투입한 경기를 잘했다고 봐야할지..
여전히 미스테리적인 선수 운용이다.


셋째날.

양현종의 호투가 빛을 발했다.
2011시즌 시작후 엄청나게 두들겨 맞더니만 오늘 엘지를 맞아서 작년에 모습을 보여주었다.
계속해서 선두타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난타당하지 않고 2점만 허용하고
효과적인 투구로 6회1사까지 잘 던졌다.
그리고 다음으로 나온 김희걸, 박정태, 유동훈, 박성호까지 나름 괜찮았다.

오늘 경기의 보이는 수훈갑은 이범호. 1점차로 끌려가던 3회에 나온 3점짜리 홈런. 짜릿한 역전 한방이었고,
4:2로 간신히 앞서던 9회에 김원섭의 기습번트 안타는 8:2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3회에도 이범호의 3점 홈런의 시발점인 첫타자에 2루타를 날렸고, 9회에 결정적인 기습번트 안타로
어린 엘지의 기대주 임찬규를 흔들어놓았다. 안보이는 수훈갑은 김원섭이었다.
그동안 잘 던졌다던 엘지의 임찬규는 기아를 만나 이틀동안 고생했다. 이로 인해 성장하는 계기가 됐을듯.

현재까지는 이범호가 타점1위를 달리며 맹타를 휘둘러 주곤 있지만,
뒤에서 받쳐주는 최희섭과 김상현의 부진이 너무 아쉽다.
김상현은 아예 빈타에 허덕이고 타격감을 못 잡고 있고,
최희섭은 타격 선두까지 하면서도 타점이 별로 없다. 4번타자인데 결정적인 기회엔 삼진이나 더블플레이 등을 난발하고
혼자 있을때만 장타에 안타에. 오늘도 못치고 있다가 투아웃상황에 2루타. 김상현의 안타에 홈까지 파고들다가 아웃.
우익수가 이진영임을 생각해서는 들어와서는 안되는 상황이었다. 리플레이를 봤을 땐 세이프같기도 했지만.
4번타자로서 결정적 한방이 아쉽다. 10번을 못치다가도 주자가 있을 때 한방 쳐주는 게 훨씬 낫다. 그게 4번타자다.
그리고 한가지 더 9회 이범호의 중견수 플라이에 김선빈이 홈에 들어오다가 아웃.
이것도 너무 짧은 안타이고 중견수가 이대형이었던 걸 감안하면 들어오면 안되는 상황.
큰 점수차로 앞서 나가던 상황이라 여유가 있었다곤 하지만 박빙의 승부에서 이런 실수는 패배를 불러온다.
3루코치나 주자나 한번더 생각하는 야구를 할 필요가 있다.

주말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기분좋은 승리를 가져갔지만, 속으론 아직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서재응의 부진, 김선빈과 안치홍, 이범호를 제외한 모든 수비들의 불안함. 선발투수를 마무리로까지 돌리는 투수진 운용의 어려움.
서재응은 중간으로 내보내는 방법은 어울리지 않는다. 좀 어렵더라도 선발로 다시 가는 게 맞다.
윤석민을 다시 마무리로 보내는 건 참 윤석민에게 미안할 일이다.
늘 이렇게 고생만 시키고 승수도 못 쌓아주고.... 그러면서도 윤석민외에 마무리가 안보이는 건 사실이다. 참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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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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