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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가재울로 이사를 하고, 3개월쯤 지나고 있다.

분가를 했지만, 아직은 아들 유치원을 기존 부모님 집 근처에 보내고 있는 통에 평일은 부부만 살고 있다.

와이프는 회사가 가까워지면서 시간적 여유가 많이 생겨 아침 출근 시간이 여유로워지고 퇴근도 빨라져서 7시에서 7시 30분 사이면 집에 도착한다. 나는 특별히 가까워진게 없어서 땡퇴근하면 7시 30분 아니면 늘 8시쯤 집에 도착한다.

그래도 어쨌든 와이프가 집에서 밥을 차리고 기다리기에 집에 와서 밥을 먹는 횟수가 많아졌고, 그래서 회사에 남아서 야근을 하고 저녁 먹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회사에서는 맨날 땡퇴근한다고 그닥 좋게 보지 않는 듯.

기업 풍토가 바뀌어야 하는데 여전히 쉽지 않다.


올 겨울 고모가 계속 아프시다. 

연세가 있다보니 어디 안아픈데가 없겠냐마는 올해 특히 심하다. 여러 차례 수술도 하시고, 눈도 안 좋고, 워낙 잘 못드시고 하는 데 잠까지 잘 못 주무시다보니, 더욱 상태가 안 좋아지셨다. 와이프가 근 2-3주를 신경정신과에 세브란스 병원에 왔다갔다 하고 있다. 이 동네로 이사와서 회사 조퇴, 휴가, 늦게 출근이 더 많아졌다. 하지만 와이프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기에 혼자서 백방으로 고생 중이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도 그닥 많지 않다 보니 몸도 힘들고 맘도 피곤한 듯 싶다. 

그나마 지난 주 기존에 안 보이던 눈을 백내장 수술을 하고 나서는 안압이 떨어지면서, 머리 아픈 게 많이 없어지고, 밥먹을 때 고개를 앞으로 숙여도 되면서 조금 식사도 하시고 잠도 어느 정도는 주무시게 되면서 컨디션이 조금 나아지신거 같다. 목소리 톤도 조금 올라가고 움직임도 훨씬 나아지셨다. 그래도 아직 돌봐드리기가 쉽지 않아서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 이번 설 연휴에 와이프가 친구들과 계 묻어 놓은 홍콩 여행을 가기로 계획을 다 세워놨다가, 고모의 건강 때문에 다 취소하며, 스트레스가 좀 많이 쌓인 듯하다. 그덕에 갑자기 내 생일 선물겸 맥을 사게 되긴 했지만..


이상하게 우리가 가까이 가는 곳 어른들이 다 아프신건 우연인건지.. 

가까이서 돌봐드리게 되서 다행인건지.... 



설을 하루 앞둔 오늘 병원에서 퇴원하고, 집으로 오셨다. 어제 와이프랑 호평동에 갔다가, 동네 경찰친구네 집 가서 늦게까지 술 한잔 하고 아침까지 조금 늦잠을 자다가 밥을먹고, 와이프가 다시 고모를 퇴원시켜 드리러 가재울로 왔다. 나는 호평동에 남아서 형네 식구들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같이 점심을 먹고 얘기를 하다가, 형이랑 아빠가 와이프 혼자 있게 하지 말고, 아들은 세율이랑 잘 노니까 내일 큰집가서 만나고, 집으로 가서 같이 있으라고 해서 집으로 왔다. 엄마는 누나네 집에 내려가서 설을 거기서 새고, 형네는 집에 와서도 할일이 많아서 세율이만 집에 두고, 작업할 일이 있어서 동네 커피가게로 같이 가서 일하고, 나랑 와이프는 아픈 양반 모시러 오다 보니, 모든 가족이 흩어져서 지내게 되는 명절이 되고 말았다. 근 몇년간 이런 적이 없었는 데 모두 40대가 되다보니, 격변의 시기를 살고 있는 듯하다. 바빠서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한데, 마냥 즐거운 일로만 바쁜게 아니라서 조금은 씁씁함을 어쩔 수 없다. 모두 다 집을 나오고, 준성이와 세율이만 할아버지 곁을 지켜드리고 있는 꼴이 되고 말았다. 아빠야 나름 당신 소일거리에 취미를 갖고 계시니 그닥 걱정이 크진 않지만, 썩 좋은 기분은 아니실듯..

2-3년 고생해서 다시 모두가 즐거운 날이 될 수 있을지는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지 않을까..



설이 지나면 여러 가지 변화가 확 다가온다. 

부모님은 2월말 3월쯤 누나네 집 옆으로 서산에 내려가시고, 아들은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입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우리와 365일 부대끼며 살 것이고, 그 덕에 나는 3개월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초등학교 입학해서 아들을 돌봐주어야 하는 데 믿었던 사람들이 믿을 수 없게 되고, 어렵게 되면서 최후의 방법을 동원할 수 밖에 없었다. 와이프가 한달 정도 휴가를 낼까도 고민했지만, 집안 경제를 봤을 때도 그렇고, 울 회사가 육아휴직이 가능하기도 해서 내가 3개월 휴직으로 결정했다. 올해 우리 회사도 큰 격변의 시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렇지 않으면 또 안되는 상황이어서, 내가 아들을 돌보기로 결정했다. 3개월밖에 아닌 시간이라, 회사에는 큰 문제는 아닐 것 같고, 그 와중에 회사에 자리이동이 많이 생길 예정이고, 기존 서울 권역이 4군데에서 여러 지역본부로 쪼개지다보면 집 근처에 있는 사무실로 오기는 훨씬 쉬워질 것 같다. 그 내용은 대략 2월에도 가능하겠지만 결정은 6월에나 되어야 될 성 싶다. 사람들이 괜찮은 동네로 갈 것인가 집에 가까운 동네로 갈 것인가 고민해 보면, 사람에 아무리 많이 점수를 준다해도 직장이 집 근처에 있는 게 삶의 만족도를 가장 높이는 지름길이지 싶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기에 지켜보며 차후에 결정할 일이다. 

어쨌든, 최근에 회사를 너무 다니기 싫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하던 찰나에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휴직을 할 수 있다는 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듯 싶어서 다행이다. 3개월동안 무엇을 할까, 너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가죽 공예에 올인을 할 것인지, 가족들을 위한 요리를 열심히 만들어볼 것인지, 경제 관련 서적들을 독파할 것인지.... 여러 가지 고민에 고민을 하고 있지만, 어쨌든 조금은 즐거운 고민일 수 밖에 없다. 그 시간동안 재충전해서 다시 6월달부터 출근할 때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늘 삶은 힘들고, 고단하다. 그 삶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 현명한 판단과 냉철한 이성과 적극적인 행동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다시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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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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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갑자기 위안부 문제를 합의 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연말에 뭔일인가 싶었는 데 역시나, 대통령과 그의 똘마니들의 쿵짝쿵짝이었다.

우리 정부는 훌륭한 외교적 합의라고 구라를 쳐대고

일본 아베 총리는 10억엔 줄거니, 다 해결됐다고 호들갑이다.


그 와중에 그 피해를 입었던 할머니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24년간 매주 수요일이면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하고 있는 데

그 분들께 한마디의 상의도 없이 일을 싸질러 놓고는 지들(외교부와 정부)은 할만큼 했으니, 다 이해하란다.

저런 개뼉다구 같은 소리가 있는 지 모르겠다.

합의서도 없다는 데, 그런 문서도 없이 합의했다는 것이 의문이고,

일본의 아베가 사죄를 했다는 데 정작 사죄를 받고 피해 배상을 받아야할 할머니들은 그의 사죄를 듣도 보도 못한 판국인데, 어떻게 일이 진행되가는 지도 모르는 데 덜컥 합의 끝이라고만 외친다.

뭐 이딴 막무가내 같은 것이 다 있나 싶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돈 얼마 받기 위해 24년 동안 수요집회를 하셨을 거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역사적 인정과 사과가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할 선행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이 낮은 목소리가 정부는 들리지 않나보다. 소수의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는 듣지도 보지도 않는 정부의 행태이다.

소수가 모이고 모여서 다수가 된다는 것을 절대 모른다. 

다수의 이득을 위해서는 소수는 늘 무시해도 상관없다고 말하는 대통령이다.

늘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해 달란다. 

그 옛날 돈에 나라를 팔아먹은 박정희와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

누가 그 아버지에 그 자식 아니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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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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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아몰랑

다양한 2015. 6. 4. 08:39

 

"메르스 아몰랑, 미국 갈거야" 박근혜 유체이탈화법 또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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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토요일의 시간들  (0) 2014.11.27
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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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종합검사 불합격

 

뉴프라이드 2007년형 디젤을 사서 딱 7년이 경과되고 8년차에 접어들었다.

두번의 정기검사를 맡았고, 올해 종합검사를 받을 때가 되어 지난 1 13일 검사 끝나고 사무실 들어가는 길에 강남구 율현동 교통관리공단에서 진행하는 자동차 검사를 받으러 갔다. 기다리고 검사 받고 하는 동안 약 40분이 걸려 받아든 결과는 불합격. 다른 문제 없이 매연 덕분(?)에 불합격이 되었다.

매연율이 25%이내여야 하는 데 내 차는 80%가 넘은 것이다. 승강기 검사처럼 2개월 조건부를 줄테니 그전에 수리해서 다시 검사를 받으란다.

 

예전부터 가입해 놓은 프라이드 동호회 사이트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배기, 흡기 등인 인젝터, EGR 등을 청소하거나 교체하거나 해야 한단다. 우선 흡기 청소를 하러 동호회 협력업체를 수소문 해 보니 일산쪽이 괜찮단다. 현장 퇴근한다고 얘기하고, 일찍 가려 했으나 일이 꼬이면서 네시가 넘어서 신사동에서 출발. 일산에 가니 다섯시가 넘었다. 인젝터 크리닝을 다 하니 9시가 다 됐다. 금액도 예상보다 더 나왔다. 어쨌든,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카센타를 나왔고, 다음주 월요일 검사소로 갔다. 매연 체크를 하니 79%. !!!

전혀 줄지 않았다. 이걸로는 텍도 없단다. 다시 수리해서 오는 걸로 쇼부를 보고 차를 끌고 나왔다. 어찌할 지 다시 고민 시작. 할 수 있는 걸 다시 검색해보니 EGR 크리닝하고 정 안되면 인젝터를 갈아야 한단다. 28만원.. 개당 가격이다. 네개를 다 갈면 100만원이 넘는 돈이다. 정품이 아닌 걸로 할 경우 60만원쯤.

다른 크리닝만 하고 나왔다. 크리닝만도 385천원이 들었다. 여지까지 거의 70만원돈. 그리고 다시 안양에 있는 검사소에 갔더니 그래도 70%.. 합격이 안 나오고, 그곳 검사소에서 어디 업체 명함을 하나 준다. 이곳에 가보란다. 사무실 가서 6시 전에 해야할 일이 있어서 포기하고 사무실 복귀를 했다.

 

그리고선 slr클럽 사이트에 질문을 올렸다. 프라이드 검사 불합격을 맞았는 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자세히 올려놨더니, 몇개의 댓글이 달렸고, 자신한테 연락해 보라는 답글이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락을 했다. 두군데 검사소에 가서 불합격을 받아서 날짜가 지난 다음에 와야 한단다. 그래서 313일이 지난 후 바로 그 다음날 찍어 준 연락처로 갔다.

위치가 인천이다. 갈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먼저 군포에 있는 한번 갔었던 곳에 다시 갔다가 거기서 안된다고 해서 그자리에서 바로 차를 돌려 인천으로 향했다. 40분이 걸려 갔는 데, 그곳은 대행해주는 자동차 검사소.

도착해서 미리 연락했던 연락처로 전화를 하니 바로 와서 차 앞에 세우고 접수하고 기다리란다. 혹시 수리한 내역 있냐고 물어봐서, 며칠 전 점검하면서 받았던 수리내역서를 내밀었더니 OK 사인이 떨어졌다. 재검사비 5만원 결제하고 10여분 기다리니 다됐단다. 합격..!!!!

 

반가운 마음에 몇마디 나누었다. 이 프라이드의 경우 새차일 경우에도 매연이 심각하게 나와서 불합격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단다. 그리고 몇년이 지나면 거의 불합격 맞기 때문에 검사소 가서는 힘들단다. 그리고 다른 부품들 교체할 필요 전혀 없단다. 혹여라도 차가 정 안나가거나 이상이 생겼을 경우에만 교체하면 되고 그 외에는 문제 발생하지 않으니까 카센타에서 얘기하는 거 하지 않아도 된단다. 최근 클리닝 하고 엔진 체크 불이 계속 들어오는 것도 물어보니 EGR을 교체할 필요는 없고, 증상이 오래 가면 수리 센타에 한번 가보란다. 매연이 심하게 나오거나 밟아도 안 나가는 증상만 아니면, 큰 문제 없으니 걱정없이 타면 된단다.

 

이번 검사 불합격 때문에 마음고생에 일산에 군포에 바쁜 일정 쪼개서 왔다갔다 한거면, 수리 하느라 돈 쓴거까지 생각하면 화가 치밀었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 만나서 한번에 해결이 되서 너무 속이 후련하다.

 

우리 집 차가 모두 디젤(투싼, 프라이드, 시로코)이라 앞으로 검사 받을 때는 무조건 거기 가서 받을 예정이다.

장소는 차두리공업사, 인천 가좌동에 있는 곳이다.

 

친구 결혼식하고 집들이 하느라 한번 왔던 곳인거 같은데….

어쨌든 매연 때문에 불합격 받으면 무조건 가보기 바란다.

아니 정기검사 든 종합검사든 검사 통지서 나오면 디젤은 무조건 가보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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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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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나 모임,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정치를 얘기하는 건 절대금지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회사에서는 직장 내의 이익 관계로, 모임에서는 해당모임에 맞는 이슈로 모임이 이루어져 있는 상황에 정치 관련 얘기로 서로의 입장차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언성이 높아지고, 싸우게 되고, 그로 인해 다툼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그것으로 모임이 파토나는 경우가 많아왔기 때문에 그로 인한 반대급부로 절대금지 하는 게 바람직한 사회가 되었다.

그래서 어딜 가나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으려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정치색을 배제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라는 걸 많이 깨닫고 있다. 아니 정치색이 아니라, 단지 옳고 그름(다름이 아니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그것이 정치라는 걸로 비쳐지고, 그만해야 되는 것이고, 배제해야 되는 것으로 치부되 갈수록 어려운 시대임을 여실히 깨닫고 있다. 


회사에서 세월호 관련 얘기가 잠깐 나왔는 데, 같이 맨날 당구치고, 그러는 녀석이 갑자기 세월호 얘기 좀 그만 들었으면 좋겠다는 류의 얘기를 하는 바람에 순간 발끈해서 욱 해버리고 말았다.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녀석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이건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옳음과 옳지 않음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은가? 세월호라는 문제가 발생하고,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할 국가 원수라는 인간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간신 같은 눈물 한방울 흘린 걸로 모든 걸 때우고, 이후에는 니멋대로 되라로 일관하고 있는 이런 나라가 정말 정상적인 나라인가 말이다. 꼭둑각시 대통령이 서 있고, 그 뒤에는 무언가가 늘 손가락을 까딱까딱 하고 있는 모습과 그에 발맞춰 떠들어 주는 언론들이 정상인가 말이다. 아무리 그런 거에 관심이 없다고 해도, 자식을 낳아 키우는 애비 입장이 되어서 그렇게 생각하면 안되는 거다. 자식이 벌써 초등학교에 들어간 학부모인데, 내 자식같은 녀석이 300명 가까이 싸늘한 주검이 되었는 데, 그런 상황이 해를 넘기고 있는 데, 그런 소리가 입밖에 나온다는 게 참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더 문제인건 그런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 거라는 데에 생각이 미친다는 거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그것도 젊은 사람이 그와 비슷한 생각을 한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무관심하거나,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거나.. 


결정적으로 나라가 이모양인건 저렇게 침묵하는 듯 하면서, 옳지 않음에 투표하거나, 아예 투표를 사장시켜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이 사단이 난거다. 내가 낸 세금을 가지고 자신의 안위와 가족 친지, 등의 부귀 영화를 위해서 그토록 해 쳐먹는 걸 보았으면서도 바뀌지 않는 사람들의 행태는 비단 늙은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침묵하거나, 무관심한 많은 젊은 사람들 때문이다. 

그래서 한번이라도 더 얘기하고, 싸우고 해야하는 데 사회가 그러질 못한다. 


오늘 또 한번 발끈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어떤 모임을 하는 밴드에 혁신학교 관련된 글이 올라왔는 데 그에 대한 댓글로 젊은 사람들이 전교조가 있는 학교엔 자기 자식을 절대로 안 보낸다느니, 전교조 교사들은 역사 왜곡, 주입이 심하다느니, 법외노조, 종북 친북 반미, 반정부투쟁, 정치적 성향, 학생인권, 자율화, 곽노현 교육감 때문에 교권이 개판됐다느니....

이게 현실이다. 생각이 있다는 사람들이 생각하고 내뱉는 말들이, 보수 꼴통 정치인이 내뱉는 소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 울화가 치밀어 욕이라도 한판 해주고 싶었지만, 이성을 찾고, 간단한 댓글만 달고 말았는 데, 그에 대해 답을 달진 않는다. 아마도 싸움이 될거 같으니 미리 접은 듯. 나도 싸우고 싶진 않기에 더 이상 진전시키진 않았지만, 저런 사람도 아마 똑같이 세월호 관련해서도 그만하길 바라는 무리가 아닌가 싶다. 예전부터 정치적 입장이 절대 반대일거라 생각은 했지만, 저정도일 줄이야!!


다시 한번 느끼지만, 자신의 이득에는 너무도 열심이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이 모양 이꼴이다. 그리고 주변에 생각보다 너무나도 많다는 것. 어떻게 기존 언론 기레기들이 만들어내는 저런 말도 안되는 글을 버젓이 내뱉는 지 모르겠다. 도대체 종북이 뭔지. 그리고 당연히 반미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주한 미군이 우리 밥 축내는 거 아직도 모르는 건가. 빨리 주권을 찾아와야 되는 거 아닌가. 전교조가 역사 왜곡한다는 건 어디에서 주워들은 건지 모르겠다. 나라에서 광범위하게 역사 왜곡하는 건 보이지도 않는 건가. 


세월호 이후 한국이란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이 참 답답하다고 느끼고 있는 데, 그것들이 갈수록 견고해지는 느낌이다.

한국 사회는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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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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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평균 3번 정도 토요일을 이용해 축구를 한다.

사촌 형을 따라 가기 시작한 것이 벌써 4년째에 이르고 있다.

결혼하고 처음엔 집 앞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하는 동네 조기 축구에 가입을 했다. 매주 일요일마다 열심히 참여하다가 어느날인가 사촌형의 연락을 받고 팔당에 있는 수자원공사 전용 축구장에 가서 볼을 차기 시작하고 그게 인연이 되서 시작한 지 벌써 4년이 되었다. 처음엔 비정기적으로 이뤄져서 약속이 있는 날만 참석하고, 본거지는 일요일 집앞 조기 축구에 두고 있었는 데,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화되고 정례화가 되면서 토요일 오후 시간, 한달에 세번으로 고착되면서 부터 한곳에만 올인하게 됐다. 두군데 다 할수는 없는 일. 토, 일 나가면 집안일은 하나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아이도 돌보지 않는 무심한 아빠(보더라도 무심한 편이긴 하다)가 되는 통에 하나는 포기했다. 일요일 집앞 조기축구를 포기하고 토요일에만 열심이기로 결정.

어차피 토요일에 처가댁을 가면 아이와 와이프가 그곳에서 놀고 있고, 나는 그닥 바쁜 일이 없고, 상문고까지 가야 하는 거리와 단점은 있지만, 낮시간대에 하는 거라, 부담도 없고, 일요일엔 온전히 다른 것을 할 수도 있고, 한달에 한주 정도는 쉰다는 것 등 여러가지가 맞아 떨어져서 토요 축구가 훨씬 안정적이다. 그리고, 부모님 집에 얹혀 살면서, 토요일은 우리가 모두 움직이는 시간인데 일요일엔 집안 일들이 많이 있는 데 혼자 나갈 수는 없는 상황이고, 부모님과 와이프만 있는 데 혼자 덩그러니 매주 축구하러 가는 것도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는 데,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축구를 하고 있는 상황.


그런 와중에 와이프도 가끔은 친구들을 만나야 하다 보니, 나와 시간 조율을 한다. 홍대에서 만나는 친구들은 아이들 없이 친구들끼리만 만나는 거라, 그 시간에는 내가 아들을 봐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아들을 축구장에 데려가기로 마음을 먹고, 와이프는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 그런데 전날 누나와 통화해서 김장김치 만든 거 가지러 가야하는 상황이 발생. 일요일 아침에 가기로 약속을 했는 데, 아침에 갑자기 매형이 결혼식 때문에 서울에 올라오니 그 편에 올려보내겠으니 받으러 오라는 거다. 어쨌든 서울까지 실어온다니 안 받으러 갈 수도 없는 상황. 그냥 다음날 아침에 가도 되는데.. 속으로만 생각을 하다가, 어쩔 수 없이 강남 YMCA 앞으로 출발. 결혼식이 세시인데 일찍 출발했으니 1시 30분에서 2시쯤이면 도착할거라고 해서, 미리 가서 기다리기로 하고, 와이프는 강변역에 내려주고,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 아들을 데리고 1시 10분쯤 도착을 해서, 주변에 파리 빵집을 가서 빵과 음료수 등을 사다가 먹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1시 30분쯤 되서 매형에게 근처에 도착해 있음을 알리고, 기다렸다. 매형은 양재동 쯤 왔다고 10km 남았단다. 토요일이라 어느 정도 막힐 것을 예상하고 3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고 기다리는 데 아들이 워낙 심심해 해서 차에서 내려 주변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시간은 잘 안 가고, 연락은 오지 않고, 30분, 40분이 지나도록 연락이 오지 않는다. 50분쯤 기다리다가 다시 한번 연락해봤다. 이제 2km 남았단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 보니 매형에게 전화가 왔다. 도착했는 데 늦어서 식장에 먼저 올라갔다 온다고. 그래서 지하주차장에 차 옆에 대 놓을테니 천천히 갔다 오시라고 말하고 지하주차장 매형차 옆에다가 차를 주차했다. 그리고 조금 더 기다리니 금방 매형이 내려왔고, 많은 김치와 감까지 4보따리의 짐을 옮겨 실었다. 매형은 또 급히 결혼식장으로 올라가고, 나는 이제 축구하러 갔다. 


상문고에 늦게 도착해서 준비를 하고, 첫경기는 구경하면서 아들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놀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음 경기에 들어가려고 하는 데 아들은 엄청 싫어한다. 상문고에 올때부터 싫다고 했다. 내가 시합을 하러 들어가면 아저씨들이랑 놀면 되는 데 잘 놀려고 하질 않는다.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아저씨들이 많이 있는 데 불구하고, 아들 녀석이 어른과 노는 걸 즐겨하지 않는다. 내가 없으면 사이드 밖에서 누워서 축구장만 보고 있으니 계속 신경이 쓰여서 축구에 잘 집중하지도 못하는 상황. 

어쩔 수 없이 축구를 포기하고 아들과 놀아주기 시작. 다른 아저씨가 만들어 놓은 육개장 하나를 뺐어서 아들과 나눠먹고 파워에이드도 잔뜩 먹고, 다시 아들과 볼 주고받기를 했다. 한참 하다가, 운동장 트랙에서 달리기 시합도 하는 등 열심히 놀아줬다. 

운동장에 가서 그렇게 한경기만 뛰고 아들과 놀아주다가 6시가 못되서 아들을 데리고 처가댁으로 출발. 아저씨들에게 제대로 인사도 하지 않는 아들 덕에, 뒤가 막 간질간질하는 걸 느끼면서 상문고를 빠져나왔다. 


별로 기분이 안 좋은 상태로 처가댁을 가서 와이프와 저녁을 먹고, 조금 있다가 바로 집으로 출발. 집으로 오는 길에 와이프가 왜 기분이 안 좋으냐고 물어봐서, 여차저차 등등 하루종일 꼬인 상황을 설명. 와이프에게 화를 낼 성질의 것도 아니었던 거라, 그렇게 설명을 하니 와이프도 정황상 기분이 나빴겠음을 인정한다. 가끔 만나는 친구들을 못만나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다음에는 약속을 축구하지 않는 날로 잡으라고 해야겠다. 그래서 블럭방 같은 데라도 데려가서 놀면 좋을 듯. 아들을 데리고 축구장에 가는 건 완전 비추다. 즐거운 토요일이 즐겁지 않은 토요일이 되어서.. 아쉬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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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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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4일. 

2014년도 채 두달이 남지 않았다.

시간은 그렇게 가속도가 붙어 흐르고 있고, 정신없는 시간은 더 많아지고 있다.

올해가 지나면 앞에 숫자가 또 다시 바뀐다.

무언가 이뤄놓은 것 없이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정작 그때가 되면 이게 무언가 싶을 것이지만, 앞에 둔 상황에서는 큰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느낌이다.

올해 하려고 했던 일이 마무리 되지 않아 약간은 조급한 가운데, 또 다른 한가지 일을 더 벌려놓고는 매조지 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답답하다. 하나하나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 데 빠른 결단과 판단이 필요한 때다.


생각지도 않은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아 키운지도 벌써 7년차다.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늦게 결혼할 거라는 예상을 깨고, 두세번째만에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고, 그렇게 생각지도 않은 일을 벌렸다. 그리고, 그 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일이 되었다.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고, 회사 생활을 하는 전쟁같은 삶을 살고는 있지만, 그 모든 것들이 안정적인 결혼 생활이 바탕이 되어서 큰 문제없이 잘 헤쳐나가고 있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2년전부터 같이 살고 있는(사실은 우리가 얹혀 있지만) 엄마가 꽤 큰 병에 시달리고 있고, 그로 인해 모든 가족이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지속적으로 치료를 하고 있지만, 완벽하게 나을 때까지는 언제든지 재발할 수도 있는 병이라 늘 주의 관찰을 해야 하는 것. 오늘도 아산병원에 가서 6시간 동안 항암 치료를 받고 오셨다. 지난 번 처음 1차 치료를 하고, 오늘 2차 치료를 받았는 데, 1차 치료 후, 대략 1주일 정도 온몸에 기운이 빠지고, 머리카락도 빠지고, 그에 따른 정신적 피폐함까지 오는 듯하다. 치료를 받는 당사자가 가장 힘들겠지만, 그를 지켜보는 가족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아마도 어렸을 때 나를 보는 가족들의 마음도 그랬을 터이다. 

지금까지 너무나 강인하게 살아오셨던 엄마에게 그런 일이 발생해서 무엇보다 화가 나고, 안타깝지만, 아직은 그나마 그정도라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여유있는 마음가짐으로 치료에만 전념한다면, 다시 예전의 엄마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고,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 


글이 자꾸 샛길로 빠지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뇌가 한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만 계속 하는 것이 아니라 점층적이고 다차원적으로 생각들이 뻗쳐나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옆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런 가운데 오늘이라는 생각이 날개가 뻗치자 오늘 일어났던 일들 중 가장 중요한 일이 불현듯 뇌리를 스치며 그에 대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격으로 머릿속에 영상이 흘러 간다. 


어쨌든 다시 결혼이라는 주제로 흘러가보자. 

현 시대에 우리는 너무나 많은 여가와 레저 생활을 즐기며 살고 있다. 의지가 있고, 생각과 관심, 적극적 실천력만 있다면, 아주 다양한 무언가를 하며 살아갈 수 있다. 그것이 시대적 조류인 핵가족을 넘어, 1인가족화 되어가고 있는 과정이다. 구속받지 않고 혼자 살면서 자유를 만끽하고, 레저를 즐기는 삶 또한 즐거운 삶임에도 분명하다. 그리고 잘 즐기며 사는 사람들을 탓할 수도 말릴 수도 없는 일이다. 그리고 안좋은 결혼 생활을 하는 것보다는 혼자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혼자 사는 것보다는 결혼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최악의 경우 실패를 하더라도, 큰 거리낌없이 이혼을 할수도 있는 문제이다. 나쁜 결혼 상태를 이어갈 필요는 없다. 그것은 나 뿐만 아니라, 상대방, 아이가 있다면 아이에게까지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혼을 권장하는 건 절대 아니다. 그리고 난 절대 이혼은 안할 것이다.


몇가지 전제하는 것이 있다.

결혼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생판 처음 보는 사람과 늘 붙어있어야 되는 결혼 생활을 한다는 것은, 엄청난 인내력이 필요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 다 포기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할 수 있다. 시작부터 모든 것을 가지려 한다면 그 결혼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 

나는 결혼하겠다는 마음을 먹고부터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억지로 하면서 싸움이 발생하는 것을 하지 않았다. 

대체적으로 남자들이 실패하는 것들이 술과 담배, 그리고 운동이다. 그리고 이것으로 인해 사소한 부부싸움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직장생활을 하는 남자들에게 술과 담배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이 없다면 회사생활이 이루어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스갯소리로 세시간 회의하고 오분간 담배피러 흡연실가서 결정은 그곳에서 다 하고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극단적인 농담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맘에 맞는 사람들끼리 잠깐 딴 생각과 동시에 결정을 지어야 하는 순간을 만드는 경우도 없지 않은 것이다. 그런 부류에 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담배를 배우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진 시대이다. 회사내에서 반정도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그리고 저런식으로 결정은 짓는 경우는 지금은 없다. 술도 마찬가지로 자기가 원하지 않으면 강제로 마시게 하는 분위기는 만들지 않는다. 그런 것들은 어디까지나 자기 조절이 가능한 거고, 자신이 좋으면 마시는 거고, 싫으면 안마시는 거다. 그런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모든 것들이 자기 기호일 뿐이다. 나의 결혼 생활에서의 장점은 이 두가지를 안하고 안 좋아한다는 거다. 술은 잘 안 좋아해서 세잔이상 잘 안 마시고, 담배는 아예 피우지 않는다. 그 덕에 두가지 이유로 싸울 일은 없다. 하지만, 운동은 엄청나게 좋아한다. 지금은 꼬박꼬박 한달에 세번 토요일마다 축구를 하러 다니지만, 결혼 초기에는 꼭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지 않았다. 결혼 전에 호평동에 살때는 일요일마다 열심히 드나들었지만, 결혼과 동시에 무조건 안했다. 일차적으로 구리에 살면서 일부러 호평동까지 오는 것이 불편하기도 했거니와 두번째 이유가 위에 전제한 것 때문에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자연스레 와이프와의 협상으로 운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일요일 오전에 집앞에 조기 축구에 가입해서 운동하는 것을 허락한 것이다. 대신 너무 늦게 오지 않는 걸로. 조기 축구 멤버들과 축구 끝나고 밥먹고, 술먹고, 당구치고, 그렇게 하루 종일 보내지는 않는 걸로 결정을 봤다. 간혹 일이 있을 때만 점심을 먹고 오고, 그 외에는 끝나면 바로 집으로 들어왔다. 그러게 되면 보통 집에 오는 시간이 빠르면 12시, 늦으면 2시쯤. 그 덕에 오래도록 운동을 하게 됐고, 지금도 하고 있다. 축구 실력이 많이 향상된 건 아니지만..~~

그리고 나에게 몇가지 취미 생활이 더 있다. 영화를 보는 것, 자전거 타기, 사진찍기. 영화보기는 어쩔 수 없이 가정생활과 회사 생활을 하는 가운데서는 쉽게 많이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지금은 특히 와이프 회사가 한남동에 있어서 더 어렵지만, 그 이전에는 삼성동 코엑스 옆에 있어서 간혹 메가박스로 영화를 보러 가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그마저도 더 어려워졌지만, 그래도 가끔 아주 가끔은 영화를 보기도 한다. 이것은 둘의 취향이 상당 부분 비슷해서 아주 좋은 점이기도 하다. 지난 10월엔 부산영화제에도 갔다 오고. 자전거 타기는 포기를 했다. 결혼 후 얼마 안 있어 둘이 같이 자전거를 사기는 했지만, 결혼과 동시에 아이를 갖고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자전거는 포기하게 되었다. 가끔 내가 야간 검사하고 하루 쉬는 날 일년에 한두번 정도 자전거 타고 일정거리까지 나가는 일 정도. 구리에 살땐 반포대교까지 갔다 왔고, 호평동에선 청평까지. 평상시에 타는 일은 없어졌고 이것은 아마도 서대문으로 이사를 가면 다시 가능하지 않을까 싶긴 하다.

그리고 사진찍는 취미는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게 찍는 대상이 옛날에 풍경에서 결혼 이후론 인물로 바뀌었다. 와이프와 아들. 그리고 가족으로. 지금은 또 축구할 때 사진을 찍어서 올리기 때문에 축구 사진을 열심히 찍어대고 있긴 하다. 어쩌면 가족사진보다 축구사진을 더 많이 찍는 듯. 이것은 여튼 민폐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좋아하는 일이니, 나도 같이 좋은 일이다.

이렇게 포기할 건 포기하고, 할 수 있는 건 하면서 살다보니 내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영화만들기.

아직 진행 중인 작업이라 이 이야기는 나중으로....


여튼 삶은 그런 것이다. 무언가를 억지로 얻으려면 잘 얻어지지 않던 것이 무언가를 포기하면 그에 반대 급부적으로 얻어지는 경우가 꽤 많다. 당연히 노력이 수반되어야 함은 물론이지만.. 그렇게 오기로만 되는 것은 아닌 게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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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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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야기

 

가족이 해체되는 시대.

갈수록 큰 의미의 가족은 엷어지고, 작은 가족들로 재편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노인인구는 많아지지만 젊은 세대는 줄어들고, 아이들은 많이 낳지 않고, 가족 구성원 없이 1인 가족으로 살아가는 인구들도 많아지는 시대. 구성체가 바뀌어 가는 시기에 명절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된다.

 

다행이라면 다행이고 불행이라면 불행으로, 우리 가족은 부모님과 살고 있고, 명절이면 형네 식구들이 우리 집으로 오는 상황이다. 작은 부딪힘이라도  안생기게 하려고 와이프나 나는 노력을 하지만, 누군가는 계속 부족한 배려심과 삐딱한 행동들을 계속하면서 기분을 상하게 만든다. 어떻게 할 것인가.

 

내 아들과 조카는 올해로 6살을 맞았다. 내아이는 남자아이고, 조카는 여자아이다. 내 아이가 두달 먼저 나왔고, 조카는 두달 늦게 나왔다. 가장 큰 다른 점은 내 아이는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크다보니 두 양반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밖에 없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조금 더 현명하게 대처를 해준다면 가끔 오는 조카 아이를 좀 더 이뻐해주고 아들을 좀 덜 이뻐해줘도 좋으련만 할아버지 할머니는 별로 그럴 마음이 없는 듯하다. 그냥 당신들이 당시 상황에 맞게, 기분에 따라 행동하게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조카에게 애정은 덜 가는 모양. 형이야 그러려니 이해하고, 그닥 신경 안쓰고 하지만, 그것들을 대하는 큰며느리 입장에서는 늘 작은 것 하나하나 불만이다.

입장차라는 게 있으니 내가 다 맞을 순 없겠지만, 정도가 심하다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가 없다

아들과 조카가 같이 장난을 치고 놀다가 매형의 화장품을 다 펌프질을 해서 온 방안을 어지럽혀 놓았다. 앞으로 그러지 마라고 하고 닦으려는 데, 이녀석들이 말로는 알겠어요 하는 데, 반성의 기미가 전혀 안 보인다. 그래서 다시 잡아 놓고 혼내기 시작했다. 그때서야 조금 긴장하는 눈치다. 그래도 아직 정말 혼난다는 생각은 안하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벌을 세웠다. 그리고 큰소리를 냈다. 그러고 나니까 조카가 울려고 한다. 못울게 하고 벌을 계속 세웠다. 그때 장보러갔던, 애들 엄마들이 온다. 엄마를 보자 조카가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그리고 벌받던 손을 내리려고 하기에 다시 더 큰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똑바로 벌 서라고.

그러자 애 엄마의 한마디 왜 너만 울어, 엄마 맘 아프게..’,

앞뒤 맥락도 모르고 아이들의 아빠들이 버젓이 보고 있고, 상황에 의해 내가 혼내고 있긴 했지만, 잘못을 해서 혼내고 있는 상황에 그게 할 소린가 싶었다.

그렇다고 내가 애들을 때린 것도 아니다.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고 하지 말아야지. 순간 화가 불끈 났다. 이런 xxxxx..

내가 아들 혼낸 것도 이번이 두번째다. 할아버지, 할머니 한테 계속 장난치고 버릇없이 굴길래 타이르고 타이르다가 한번 폭발해서 몽둥이 들고 벌을 세운 적이 한번 있었고, 그 이후 처음이다. 한번 그렇게 심하게 혼내고 나서 아들은 대부분 말을 잘 듣는데 이렇게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 게 여지껏 두번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동안 왔다갔다 하면서도 분명 내 성격이 어떻다는 것을 알고 있을 텐데. 저런 발언을 한다는 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조카의 아빠인 형도 같이 있었고, 똑같이 혼내게 된 상황도 다 보고 있었는 데 말이다. 같이 장난치고 놀았는데 내 아들만 혼내는 것도 말이 안되잖은가 말이다.


 

명절 당일은 누나네 식구가 온다. 매형과 아이들까지 오면 진짜로 명절 같다. 매형 집이 서산 시골이고 장손이라 제사도 지내고 그러고 올라오다 보니 명절 음식들도 바리바리 싸오고, 우리도 먹을 것들 더 준비하면 집안이 훨씬 풍성해지고 시끌벅적해진다. 최근에는 아이들이 학년이 높아지면서 지난 추석 이후 처음으로 우리집에 오는 모양새가 되었다. 중간중간 매형은 회사일때문에 가끔 올라오긴 했지만, 누나 또한 아이들 챙기느라 바빠서 지지난주에 딱 한번 오고 그렇게 오랜만에 방문이었다. 그래선지 아이들도 훌쩍 커져있고, 만나는 반가움도 더한 듯 하다. 집안이 북적북적 해지니 아들은 더 없이 좋아한다. 그리고 아들에게 고모(나에게 누나)가 워낙 아들을 이뻐하고 잘 놀아주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 고모가 있는 내내 아들은 즐겁다.

그리고 엄마 또한 늘 딸을 보고 싶어하는지라 가까이 살지 못하는 걸 늘 서운해한다. 아빠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우리 마음대로 모든 게 되진 않으니까.

 

누나와 매형은 아이들의 공부에 엄청 열의를 가진 사람들이다. 특히 매형이, 특히 첫딸에게. 이번에 고등학교에 올라가게 된 딸이 시골에 있는 기숙학교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내신을 잘 받아서 최종적으로 서울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늘 어렸을 때부터 우리집에 놀러 오더라도 영어책과 수학책을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노는 틈틈이 공부를 해서 그날그날 예정했던 목표치 공부를 채우곤 했다.

저녁을 먹기 전 아이들은 잠시 핸드폰을 하고 있었고, 매형은 운전의 피로를 풀기 위해 자다가 일어났다. 그리고 상을 차리고 있는 데 조금씩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매형은 조카에게 그렇게 해서 목표한 거 채우겠냐는 말을 하고, 조카는 다 할 수 있다고, 반박을 하면서 수위를 높여가고 있었다. 서로 할 수 있다 없다로 싸움을 시작하더니 매형이 소리를 높였고 조카도 그에 지지 않고 대들었다. 중학교에서 사춘기가 어느 정도 끝나가고 있었지만, 아직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아빠에 대한 반발심은 여전히 심한 것 같았다. 그렇게 싸움은 커지고 매형은 버럭버럭 화를 내고, 조카는 울면서 방에 들어가서 공부한다고 하고, 이 모든 상황이 매형에겐 장모님, 장인어른이 계시는 가운데 상을 다 차리고 이제 차분히 앉아서 저녁을 먹으려는 찰나에 일어난 상황이다. 순간 내가 화를 못참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계속 그치질 않아서 아빠가 일어나셨다. 매형을 다그치고 조카를 다그쳐 보지만 여전히 자기들이 잘못한 것이 없다는 행동들이고, 서로 자기들 상황 설명만 한다.

 

공부시키는 거 좋다. 자기 자식 잘되게 하겠다는 데 옆에서 말릴 수도 없고 말려서도 안되는 일이고,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훼방은 하지 말아야한다고 생각은 한다. 그런데 그런 것도 정도껏 자리를 봐가면서 해야 될거 아닌가. 설에 올라와서 저녁을 챙겨서 먹으려는 순간에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도대체 어디 있는가 말이다. 그런 얘기를 하는 가운데도 매형은 계속 마지막 100일이란다. 자신이 딸에게 할 수 있는 시간이 이젠 마지막 100일밖에 없고 그 이후엔 기숙사 학교 가서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상황이란다. 마지막 100일이면 오질 말든가. 오지말고 집에 꾹 눌러 앉아서 공부만 하고 있든가. 처가집에 와서 이 무슨 행동이냐고!!.. 도대체 이해할 수 없고 도저히 이해하고 싶지 않은 행동을 하고서도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매형의 태도를 보면서 참 어렵고 힘들고 답답하고, ….

아빠가 조카를 데리고 오고 밥을 먹고 어느 정도 상황이 종료 되서 매형과 다시 한번 앉아서 한참을 교육이라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전혀 먹혀들지도 않는다. 오로지 자식 키워봐야 이해한다는 말. 내 아이는 아직 어려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 반면교사로 삼아야할 듯.

 

  

명절날 와이프는 처가댁가서 자고, 나는 다음날 처가댁 식구들이 모이는 때 가서 밥 먹고 술 한잔 하고, 세배도 하고, 명절 인사도 하고 그렇게 저녁까지 시간을 보내다 집에 오는 편이다. 하지만 올해는 점심만 마치고 조금 일찍 집으로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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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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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토요일의 출근

다양한 2013. 11. 24. 13:01

토요일 아침은 전쟁이다.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좋은 점은 바쁜 아침 출근 시간에 아들 유치원 출근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토요일은 준성이를 유치원에 출근 시키는 건 아니지만, 온가족이 호평동에서 국민대에  9시까지 와야되기 때문에 가족 모두가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출발해야 한다. 그래서 이 시간이 전쟁이다.

5일간 유치원에 가다가 토요일에 되면 준성이 입장에서는 엄청 느긋하다.

그래서 엄마 핸드폰으로 또봇을 틀어놓고 침대위에서 뒹굴뒹굴하며 누워있는다. 그런 아들을 우선 내버려 두고 우리는 씻고 아침 준비를 한다. 꼬박꼬박 아침밥을 먹는 나와 아들을 위해서 서둘러 준비를 하고 준성에게 먹으라고 아무리 다그쳐도 이 녀석은 느긋하다. 보던 또봇을 마저 보려고 하는 준성을 몇 번이나 불러보지만 미운 5살이라 대답조차 안 한다.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다가 결국은 침대로 가서 핸드폰을 뺏고 나서야 대답도 하고 행동에 옮길 수 있다. 울면서.. 우는 애를 무작정 다그칠 수도 없어서 서둘러야 된다는 걸 설명을 하지만, 듣는 둥 마는 둥이다. 어쩔 수 없이 좀 더 목소리가 커지고서야 데려다가 밥을 먹을 수가 있다. 오늘은 밥이 많지 않아서인지 입맛에 맞는 반찬이 있어서인지 밥은 열심히 먹는다. 다행히 1등놀이로 1등을 하고 식사를 마칠 수가 있었으나 여전한 난관은 옷 입기.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이 아니면 안 입는다고 떼를 엄청 쓴다. 벌써 날씨가 추워지다보니 내복부터 입혀야 되는데, 사실은 팬티부터 하나하나 자기가 좋아하는 거 아니면 무조건 땡깡이다.

이거 입자’.. ‘안입어’.. ‘이거 입자’.. ‘안입어’.. ‘이거 입자’.. ‘안입어’.. 결국은 지가 가서 고른 옷을 들고와서야 하나하나 입기 시작한다. 엄마는 새로 사온 옷을 입히고 싶어하지만, 새로 사온 옷 대부분을 자세히 살펴보지도 않고 마다하는 준성이는 결국 엄마를 삐치게 만들고서야 자기 입고 싶은 옷을 입는다. 그리고 초록색 옷을 들고 온다. 내피도 안 끼우고..

그러는 와중에 나는 지하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가지고 올라오면,간신히 애를 데리고 1층 현관을 나오고 있다. 엄마는 벌써 지쳐있고, 준성은 룰루랄라 하면서 내려온다. 아침에 엄마 아빠랑 나가는 게 즐거운 준성이다.

 

차에 타고 출발을 하면 휴~~~~~ 깊은 한숨이 절로 나온다. 늘 빠듯하긴 하지만 15분 전에는 도착할 수 있다는 생각과 대충 전쟁을 마쳤다는 안도감에..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출발하면 다행히 토요일 오전히 구리에서 국민대로 넘어가는 북부간선은 거의 막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8월말부터 토요일마다 이런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일주일에 단 하루임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 아마도 아이와 셋이 살면서 이렇게 맞벌이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분명 금방 포기했을 것 같다. 힘들더라도 혼자 벌어서 부족하면 부족한데로 사는게 훨씬 나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지금처럼 여유로운 생활은 당연히 못했겠지만, 매일 반복되는 스트레스에 가정의 평화가 깨지는 것보다는 나았을 것이다.

 

평상시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놓고 출퇴근을 하는 맞벌이 부부는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일까 생각이 든다. 가까이는 옆 동에 사는 재우네 부부부터, 선기네, 연규네, 회사에도 젊은 맞벌이 부부들이 꽤나 많은 데 말이다. 남들 다하는데 그렇게 유난을 떤다고 치부할게 아니다. 그렇게 쉽게 남들 다하는 거 같지만, 그 남들조차도 온갖 힘들고 어려운 것들을 참아가면서 간신히 간신히 꾸역꾸역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하고 있는 거다.

어른들은 애 셋넷 낳고도 다 그렇게 살았다고 얘기하는 데 그래서 행복도가 떨어졌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때는 단지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거대 이슈가 존재했기 때문에 그것만 해결된다면 아이들은 사실 저절로 크는 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의 행복이 중요한 시대이고, 그래서 그에 대한 복지가 많아져야 하는 건 분명하다. 그래야 능력있는 여성들도 훨씬 많이 사회에 진출하고, 결혼이니, 출산이니 하는 것도 당연히 늘어날 것이다. 그런 밑바탕이 부족한 사회는 당연히 퇴보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한국인의 대단함은 그런 위기가 닥쳤을 때 그것을 극복해 내는 능력이 세계 최고라는 거다. 출산율 세계 꼴찌이고, 갈수록 경제성장도 뚝뚝 떨어져가고 노인인구는 급속도로 세계 최고를 향해 가고 있지만 위기 상황에 해결책을 제시하고, 단결하고, 이겨내는 건 충분히 잘 해내리라 본다 그런게 또 한국인의 능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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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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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다양한 2013. 11. 14. 17:02

연이틀 열심히 문화생활을 했다. 

12일에는 오숙진 화가의 개인전에 가서 그림 감상을 하고 강연을 듣고, 그림에 대한 작가의 변을 듣고.. 불편한 의자에 앉아서..

13일에는 그래비티라는 영화를, 저 멀리 여의도에 ifc라는 곳에 가서 3D로 프리미엄관에서 의자가 제껴지고 다리 받침도 올라가는 그런 의자에 거의 눕다시피 앉아서 팝콘을 먹으며, 늙으면서 멋있는 조지 클루니와 산드라 블럭을 감상했다.


대흥역에서 서강대 가는 길에 숨도라는 북카페, 전시회장이 있다. 휴대폰이 없는 상황에서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곳이어서 무사히 찾아갈 수 있었다. 대흥역 1번출구에서 5분이내의 거리. 전시회를 본다는 것이 대단히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조금은 대단스럽게 쳐다보는 경향이 있다. 오늘 간 것도 아는 사람이긴 했지만, 그림 자체는 휘황찬란한 전시회장이 아닌 어찌보면 상당히 소박한 전시회였다. 몇 점의 그림과 하나의 작품, 그리고 한시간의 강연, 나름 알차게 꾸며져 있는 내용의 시간이었지만.. 그렇게 부담스럽다고 여겨질만한 전시가 아닌게다. 시선을 조금만 바꾸면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임에도 우리는 시간을 내지 못해.. 관심이 부족해서.. 아니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라는 이상한 생각을 하면서.. 문화 생활에 거리감을 두는 게 사실이다. 한번만 더 생각하고 한번만 더 발품을 판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낼 수 있음에도 말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이 동네, 서초, 강남, 송파, 강동만 해도 근처에 거대한 전시회장이 있다. 예술의 전당. 사진전을 할 때 낮에 시간을 내서 한 시간 정도 구경을 하고 온적도 있지만, 일하다가 휴식시간이 생기거나 일찍 끝나는 날이 생기면 으레 잠을 청하는 게 대부분인 사람들이라.. 저런 전시회에 큰 관심이 없다. 


그리고 우리는 시켜서 하는 거에 익숙하고 닥쳐서 하는 거에 익숙한 문화라 그런지 자신이 능동적으로 찾아가는 거에 대한 거부감이 좀 심한 편이다. 그리고 그런 문화적인 부분에 돈을 쓰는 거에도 난색을 표하는 경향이 많다. 술은 돈내고 몸 축내고 시간 버리면서 그렇게 열심히 마시면서.. 아마도 열에 아홉은 술마실래 전시회 갈래 하면, 술마신다고 대답할 것이다. 술을 먹는 거 죄를 짓거나 나쁜 짓은 아니겠지만.. 술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데 사용하는 거지 늘상 그렇게 취하기 위해서 마신다는 게 나로선 이해를 못하겠다. 죽어라 취하게 마시고 다음날 몸이 힘들어서 하루 종일 고생하고, 현장 노동자들도 아닌 데 말이다. 


발품을 팔고 시간을 들인다면 충분히 적은 비용으로 혹은 무료로 하는 공연이나 행사도 무척이나 많은 편이다. 그저께 본 개인전시회도 문만 열고 들어가서 감상하면 되는 그런 개인 전시회이고, 인사동 갤러리나 이태원, 홍대 등을 다녀봐도 그렇게 문을 열고 들어가 보면 아무도 터치하지 않고 개인이 전시회를 하는 곳들이 무척 많다. 또 구민회관이나, 시민회관 같은데서도 공연이나 영화상영 등을 하고. 많이 늘어나는 공동체 생활 같은 곳에서는 무언가를 같이 만드는 작업을 하는 공간들도 많이 늘어나는 편이다. 예전처럼 일만하고 돈만 벌고 자식 키우는 시대는 지났다. 그리고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생활들을 할 수 있고, 만들어 갈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아질 것이다. 


내가 사진을 찍고,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일들도 그런 일련의 작업들이다. 사진은 어떻게든 혼자 찍을 수 있지만, 다큐멘터리는 사실 혼자 만들기는 쉽지 않다. 카메라를 들고 있어야 하고, 인터뷰를 해야 하고, 마이크 상태를 체크해야 하고, 화면체크를 해야하고, 조명도 필요하고.... 디지털이라 가능한 면도 없진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혼자로선 부족하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혼자서 진행 중이다. 그리고 아직 혼자하는 결정적 이유는 남들에게 보여준 실질적인 작품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들어서 보여준 무언가가 있다면, 그걸 바탕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지원을 받기가 수월할텐데 아직은 그러지 못해서인 이유도 있다. 



이제는 수동적인 문화생활이 아니라 능동적인 문화생활이 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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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양한 2013. 11. 3. 04:28

엄마는 전형적인 가장형 엄마다.

경제적으로 무능력한 남편을 만나서, 30년 전에 생활 전선에 뛰어들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한번도 맘 편히 쉬어보지 못하고 일만 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다 보니 억척스러워지고, 욕도 잘하고, 매사에 신경질적이어서 안쓰럽다.

내가 어렴풋이 6~8살까지의 기억 속에 엄마는 분명 이런 사람이 아니었지만,

장사를 하고, 가정을 이끌고 하다보니 자연스레 생성된 것들이다.

얼마 전까지 엄마가 하는 일에 문제가 생겨 내부적으로, 외부적으로 엄청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

그래서 내가 그만두라고 수차례 얘기를 하고 엄마도 장고를 거듭한 끝에 그렇게 하기로 결정까지 했는데,

어찌어찌하여 또 그만두지 못하고, 일을 계속 하고 있다. 지금은 그나마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있긴 하지만

몇개월째 쉬는 날 없이 계속 일을 하다보니 피로가 누적되 있다.

 

오늘 건강검진 한다고 간만에 하루 휴식이었다.

이런날이라도 좀 푹 쉬면 좋으련만 엄마 성격상 그러질 못한다.

밀린 일들을 다 하느라고 이것저것 손 안대는 일이 없다.

그런데다가 나마저도 아들을 맡기고 나가버리고 말았다.

와이프도 몇개월째 매주 토요일마다 학교에 나가서 강의까지 하느라 고생하고 있어서 1박2일로 친구들과 바람쐬러 갔다오라고 한 상태에서 오후에 내가 아들을 데리고 축구장을 가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하필 비도 오고 날도 더 추워지는 바람에 데리고 나갔다가 감기만 더 걸려서 올 것 같아 델고 가는 걸 포기했다. 그러다 보니 집에다 두어야 하는 상황. 어제 오후에 다른 사람의 연락을 받고 나간다는 약속만 하지 않았어도 안 나갔을텐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엄마 아빠한테 양해를 구하고 나가긴 했는데 걱정이 이만 저만. 아빠가 병원에 나갈 때 데리고 나가 있을 테니, 올때 데리고 가라고 하는 데, 엄마 성격상 병원에 데리고 나가는 걸 용납할 성격도 아닌거다. 축구 끝나고 전화 해보니 역시나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단다. 다행이지 싶다가도 아빠한테 신경질 냈을 거 생각하니, 걱정도 되고, 최대한 열심히 밟아서 집에 왔는데도 한시간이 족히 걸린다. 아들은 컴퓨터 하고 있고, 엄마는 뒷골 땡긴다고 인상을 쓰고 있다.  

엄마한테 쉬는 날이라도 좀 쉬지 그러냐고 되도 않는 소리를 해본다.

 

저렇게 일만 하다보니 엄마는 손주와 잘 놀아주질 못한다. 단순한 아들은 자기와 놀아주지 않는 할머니가 마냥 싫고.

자신과 잘 놀아주는 할아버지가 제일 좋다. 또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잔소리 하면 할머니에게 대들기도 한다. 때리고 발로차고.

그러지 못하도록 아무리 말을 해도 잘 듣지 않는다.

할머니가 힘들어서 너와 놀아주지 못한다는 걸 아무리 설명을 해도 와 닿질 않는다. 아마도 조금 더 훨씬 많이 커야 이해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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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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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회사에서 시험을 보았다. 어떤 이유에서건 시험에는 중압감이 따르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했기에

나도 평소와는 다르게 주말이고 평일이고 볼일들을 제외하고는 시험에 대한 생각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준비를 하고, 대비를 하고.... 시간을 보냈고, 지난 금요일에 끝났다. 결과는.... 아직이다.

결과는 어떻게든 나올거고, 그것이 어떤 당락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기에 결과 이후에 대한 생각은 하고 있질 않다.

회사는 또 그렇게 열심히 다니는 거고..


 

얼마 전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후원하는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에 응모했다. 결과는 아쉽게도 탈락.

올 봄부터 다큐 제작 과정을 배우고 실제로 만들어보고, 상영회를 해서 실제로 상영까지 하고, 그 이후 현재까지 진행된 다큐를 좀 더 확장해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인 상황에 좀 더 강력한 발동기를 달아보기 위해 응모했는 데 실패했다. 

그렇다고 이것으로 끝나는 건 아니다. 지금도 카메라를 들고 가끔 다큐 대상자인 규남이네 가게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이야기 하는 것들과 인터뷰들을 담고 있다. 거리가 가깝지 않아서 회사 끝나고 카메라와 관련된 짐을 담아 양주까지 가기엔 평일엔 좀 벅차다. 퇴근해서 집에오면 7시 30분에서 8시 사이. 바로 준비해서 출발한다면 모르겠지만, 잠깐 밥이라도 먹고 출발할라치면 9시. 벌써 꽤나 늦은 시간인거다. 집에서 양주까지 차로 가도 꼬박 3-40분. 평일에 갔다오기는 쉽지 않다. 다음 날 출근할 걸 생각하고 움직이기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되도록 금요일 밤. 아니면 다음 날이 쉬는 날을 택해서 가게 되는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게 사실이다. 그래서 열심히 가려고 노력중. 현재는 규남만 인터뷰를 계속하는 상황인데, 좀더 확장해야 하나 한 곳에 집중을 해야 하나 고민 중이긴 하다. 연극 보러가서 감독님을 만나서 상의해 볼까나....


 

벌써 부모님과 살림을 합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2008년에 결혼을 하고, 집 값이 최고점인 시기에 집을 사서 꾸준히 이자를 내오다가, 마이너스로 집을 팔고, 작년 11월에 부모님과 합쳤다. 말이 좋아 합친거지 우리 돈은 하나도 없고 온전히 부모님 집에 얹혀 살게 된거다. 부모님은 우리 덕(?)에 30평에 살다가 50평대로 평수를 넓히면서 이사를 했다. 중간에 나오게 되니 복비도 지불하고, 이래저래 전체적으로 손해가 많다. 그래도 결단을 내리게 된 건, 벌써 5살이 된 아이와 일정시간 이상 같이 시간을 보내야 겠다는 생각과 주말마다 이동하며 생기는 누수들.. 체력적인 것들이건, 금전적인 것들이건, 고려를 하다보니 이사를 고민하게 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집값이 오르지 않는데다 심지어 내리고 있다는 당혹감과 패배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은 사실이다. 같은 동네에 다른 집에 사는 방안도 고민을 했고, 그럴 가능성이 더 많기도 했지만, 와이프가 결단을 내려준 덕분에 한 집으로 이사를 올 수 있었다. 그 선택은 현재까지는 아주 잘한 결정이었고,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것은 모든 가족이 노력해서 얻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부모님도 그렇고, 와이프도 그렇고, 중간에서 나도 그렇고 서로서로 조금 더 이해하고 조금 더 배려하지 않으면 가족 간의 불화는 생길 수 밖에 없다. 한쪽에 누군가가 계속 쌓이고 있다면 그 관계는 지속되기 어려운 거다. 쌓이는 불만이 해결되지 않고, 지속되면, 그것은 언젠가 곪아터져버릴 것이고, 그 때의 감정의 골은 생각보다 훨씬 클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로의 노력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1차전, 그렇게 첫번째 구입한 나의 집은 실패를 안겨줬다. 그래서 더욱 조급해졌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뭔가 해결책이 필요했고, 그때 이사를 고민하게 되었고, 최선의 방법을 모색했는 데, 그것이 현재의 나로선 대만족이다. 분명 신경써야할 일들은 훨씬 많아졌지만 시간적 여유도 많이 생겼고, 잘 조율만 하면, 부딪치는 일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원래 이기적인 나는 부모님 말을 잘 안듣는 스타일에다 내 맘대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나만을 위해 일방적으로 행동하는 무모한 짓을 하지는 않지만, 우선적으로 나를 고려하는 경향이 아주 강하다. 그러고 나서 와이프, 부모님, 아이를 고려한 행동을 하게 된다. 올해 초에는 그런 밑바탕으로 다큐를 배우러 다니고 거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를 했다. 평일에 하루 3시간을 온전히 투자하기도 하고, 토요일에 와이프와 아이만 맡겨놓고 오후시간을 공부하러 가기도 했다. 근 4개월을 그러고 나서, 다큐를 계속 찍겠다고 지금도 가끔 주말 오후 시간을 모두 할애해 버리는 일이 많다. 와이프에게는 모두 얘기하고 양해를 구하고, 부모님한테는 적당히 얘기하기도 하고, 둘러대기도 한다. 아이한테는 대충 설명하고 말고. 게다가 토요일에 축구까지 하고 있으니.... 평일에는 회사 때문에 바쁘다고 핑계대고, 주말에도 다른 볼일들로 밖으로만 나돌고, 집에 잘 있을 시간도 없고, 저녁을 같이 먹을 시간도 별로 없다.

 


어제는 야간 검사를 했다. 밤에 일을 하게 되면 수당을 받는 게 아닌 다음날 온전히 하루 휴가가 주어진다. 

덕분에 오늘 하루는 집에서 쉬었다. 지난 주에 하지 못한 청소도 하고, 필요없는 것들 정리도 하고, 지난 번에 카메라 빌려준 거 찾으러 가고, 차에서 이상한 소리 나는 거 확인도 하러 가고, 바쁘게 하루를 보냈다. 

자동차 정비소에 간 일은 원인을 발견했지만, 약간 더 시간을 더 보기로 하고, 견적서만 받아왔다. 지난 번에도 투싼 수리하는 데 3백만원이 들었는 데, 이번에도 견적이 한 100만원 나오니까, 이거 아니겠지 싶다. 그래서 다음에 수리하기로 결정. 어차피 회사에서 검사용으로만 사용하다보니 많이 타지도 않는다. 한달에 타봐야 500km쯤. 1년은 더 타고 수리해도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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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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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거창하다만 

아직 그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뭐 어찌되었건 지난 7월 12일 금요일에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수강생들 상영회가 있었고,

여차저차 상영회에 맞춰서1차적으로 편집을 끝내고 상영회를 진행했다.

그닥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40이 되기전 단편을 하나 만들어보겠다는 나의 작은 소망(?)은 이룬 셈이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던 꿈.


지난 4월부터 한겨레 다큐제작학교에 수강을 시작해서 매주 월요일 저녁과 금요일 저녁 3시간씩 

근 3개월 동안 배우고, 기획안도 작성하고, 촬영도 하고 그러다가 와이프의 허락으로

사진기가 아닌 진정 카메라 장비들도 구입하고, 주말 틈틈이 촬영 대상인 규남이를 쫓아 다니면서

촬영도 하고 경기도 양주도 여러 차례 왔다갔다하고..

형네 가게에도 가서 인터뷰도 진행하고 재우하고 규남하고 천마산도 오르면서 인터뷰 내용도 찍고..

그렇게 열심히 찍으러 다녔다.무거운 카메라 두개와 삼각대 두개를 짊어지고 다니면서..


열심히 찍은 건 찍은 거대로 나름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었으나, 문제는 편집이었다.

편집이 이렇게 어려우리라 예상을 못했는데 진정 어려움의 시작이었다. 

근 3주동안 매일 새벽 2시까지 작업을 하고 주말 휴일에도 작업을 해도 진척이 잘 나가지 않았다. 

게다가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찍혀서 편집 방향을 잡는 데 엄청나게 고민..

그러는 와중에 감독샘 작업실에 가서 이야기를 듣고 편집 방향을 결정. 

그때부터 일이 좀 빨리 진행되었다. 


원래 상영회는 7월 5일. 그날 그대로 상영회를 했다면 내거 상영은 포기했을게다.

하지만 여차여차해서 상영회 날짜가 한주 늦춰지게 되어 어떻게든 마무리.


상영회를 했다고 끝은 아니다. 기술적으로 미흡한 부분도 많이 있고, 생각지도 못했던 오류들도 많이 발견되어

상영회 이후 더 열심히 편집을 하고 있긴 하다.

기본적으로 사운드가 맞지 않는다든가, 무슨 내용인지 내용전달이 전혀 안된다든가 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2차적으로 그런 부분들 손을 보고 있다. 그리고 몇차례 더 보면서 필요없는 부분이나 내용상 미흡한 부분들은

수정을 해야할 판.


그리고 감독샘이 숙제를 내줬다. 좀더 찍고 좀더 다듬어서 다음 상영회때 2차 상영을 하고 

내년에 있는 인디다큐 페스티벌에 출품하라는.... 판이 너무 커지는 건 아닌가 걱정도 되지만..

재미있는 도전이 될 듯 싶다. 

우선, 1차 상영이 끝나고 좀.. 허무해져 있는 상황이었는데.. 더 긴장할 여지가 마련된 셈..

근데 아직 보여줘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 

가족들.. 형.. 가까운 회사사람들.. 등.. 그리고 나를 아는 사람들.. 등.. 

여튼 1차 편집을 끝내고 전체 공유 예정..


그리고 문제는 그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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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 저녁 시승식으로 강변북로를 달려 기와집순두부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근처에 가서 커피 한잔..

 

강변에 있던 고당이 없어지고 다른 이름의 커피가게 겸.. 밥집..

커피만 시켜서.. 먹었다..

 

 

이것은 아들이 남양주 종합촬영소에가서 팔각정까지 꾸역꾸역.. 설레임을 들고 빨면서 올라가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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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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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하고 우리집은 뭐든지 두개가 되었다.

세탁기 두개, 텔레비전 두개, 큰놈은 두개 작은 놈 하나 합이 세개. 냉장고 두개, 다행히 우리집에서 김치냉장고를 못썻기 때문에 김치 냉장고는 부모님꺼 하나였고, 다른 자잘한 것들까지 살림살이들이 다 두 셋트가 되다보니 합치면서 그것들을 정리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결론적으로는 되도록 하나로 사용이 가능한 것들은 대부분 하나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잘 쟁여서 창고에 넣는다는 것.

대표적으로 주방용품들이다 식구가 다섯 식구가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기존에 쓰던 주방용품들로 모자라지 않기 때문에 하나만 진열해 놓고 쓰기로 하고 엄마네 주방기구들은 대부분 포장을 새로 해서 다 박스에 넣어서 창고에 담아 놓았다. 차곡차곡.

깨지는 그릇들을 다 일일이 손으로 포장해서 담아야 하는 일이라 손도 많이 가고 일도 더디게 진행. 며칠동안 엄마가 쉬는 날마다 모두 정리해서 그래도 며칠만에 일이 다 끝났다.

 

두 살림을 합치면서도 다행이었던 건 엄마네는 소파가 없고, 우리는 있고, 우리는 장롱이 없고, 엄마네는 있고 해서, 정작 크게 자리를 차지하는 가구들이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서 그나마 수월하게 짐정리가 가능했다.

그리곤 몇가지 남아있던 것들. 부엌쪽에 롤스크린 설치라든가, 베란다 쪽에 세탁기를 더 설치해 놓아야 한다는 것등의 일들이 남아있었다.

 

지난 번 롤스크린은 생각외로 간단하게 설치를 마무리 했고, 마지막으로 세탁기가 남아있었다.

우리집 세탁기는 드럼이라 시간이 오래 걸린다. 빨래는 더 깨끗하게 빨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엄마 성격에 안 맞는거다. 그래서 엄마의 구형 세탁기를 빨리 연결해 놓으란다. 사실 그게 더 물도 많이 쓰고 세탁력이 더 좋은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빨리되고 눈에 보이고 사용하기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거다. 오늘은 맘머고 세탁기 연결에 도전.

기존에 베란다에서 호스가 연결되어있는 걸 빼서 세탁기 수도로 사용하려다 보니 물 나오는 곳이 잘 안 맞는 거다.

 

끝부분이 문제가 되는 거다. 세탁기 연결되는 호스와 사이즈가 맞지 않아 체결이 되질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수도꼭지를 바꿔야 한다.

 

 

구입할 때 주의해야할게 저 끝이 저렇게 나사모양이 되어있으면 안된다. 그냥 민자로 생긴걸 사야한다.

 

이부분 사이즈가 기존 위에 수도꼭지와 맞질 않는다. 최고로 넓혀 보았자 들어가질 않는다. 결국 수도꼭지 교체. 철물점에 가서 중고로 3000원에 구입.

 

 

작업을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공구들. 몽키. 20mm.

 

드라이버와 바이스그립.

 

면장갑도 필수

 

아까 위에 수도꼭지를 풀고 이걸 새로 체결했다. 위에 수도꼭지가 옆에 있는 호스와 연결되어 있던거다. 그래서 베란다에서 나무에 물주고 베란다 청소하고 그러기 위해서 사용하던 것.

 

세탁기 호스와 수도꼭지를 잘 연결해 주고 나사를 잘 조여주면 완료. 그리고선 물을 틀어보았더니 물이 새네.. 모지? 순간 멘붕.. 뭐를 잘못한 걸까..?? 아래 사각부분을 조여주니 그제서야 물이 새지 않는다. 당황하지 말고 차근차근하다보면 해결되는 문제들.

 

이 모든 작업들을 하기 전 반드시 먼저 해야할 작업은 우리집 양수기함을 잠그는 일. 양수기함을 잠그지 않은 상태에서 수도꼭지를 풀면 물이 콸콸 넘쳐 흐를 것이다. 미리 잘 잠궜나 확인하고 시작하고 마지막엔 다시 잘 열어놓도록.

세탁기 체결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물을 잠그는 곳도 잘 몰랐고, 수도꼭지를 어떻게 하면 열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있었고,

하지만 막상 부딪쳐 보면 어떻게 해서든 해결이 된다. 모르면 어려워도 알면 쉬운 일들..

양수기함을 잠그니 물이 다 한번에 잠기고, 수도꼭지를 풀어 헤치는 게 힘이 들긴 했다. 힘으로 하는 일은 어렵긴 하다.

머리 굴리는 건 어떻게든 하겠는데.. 어쨌든 있는 힘껏 했더니 풀어져서 다행. 체결때도 힘들긴 마찬가지 였지만, 어쨌든 완료.

 

근데 세탁기를 돌려보질 않아서 이게 제대로 돌아가는지 확인을 하진 못했네.. 물빼는 것도 확인을 못했고..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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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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