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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베란다 타일 수리를 하기 전,
오늘은 무얼 나눔할까 고민하다가 숀리 자전거를 먼저 아파트 카페에 올렸다. 전날엔 연락이 안오다가
다음 날 아침이 연락이 왔는 데, 마침 우리 동 아래층 사람이다. 아침에 찾으러 오겠단다. 잘됐다.
코로나 전 겨울부터해서 아이가 살찔 즈음부터 타기 시작해서 아들 체중관리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이제는 좀 안정적으로 몸무게 관리를 하고 있고, 이사를 가면 둘데가 없어서, 미리 처분하기 위해 카페에 올렸다.
중고로 사서 잘 썼기에 무료 나눔을 했고, 사용하면서 생긴 흠이나 시간의 흔적등은 미리 설명했다.
다행히 바로 가져가게 되서 고마웠다. 하나를 치우니 또 공간이 넓어졌다.


베란다 타일을 다 수리하고, 다시 뭘 올릴까 고민하다가 구피 나눔하기로 결정.
이거는 올린지 10분도 안되서 댓글이 달리고 바로 예약을 했다.
저녁에 퇴근하고 가지러 온다고.
저녁을 먹고 기다리는 데, 연락이 없다. 되도록 빨리 가져갔으면 좋겠는 데, 늦는다.
9시쯤이 되서야 곧 간다고 연락이 왔다.
물고기는 물과 함께 비닐에 담아서 묶고, 어항에 있는 물은 다 빼고,
다시 어항에 다 담고, 물고기 밥이랑 뜰채도 비닐안에 넣고 준비 완료.
준비해 놓고 10분이면 올 줄 알았는 데, 한참 또 안 오다가 30분쯤 되서 왔다.
비닐에 다 포장한 상태라 문 열고 전달만 해줬다.

구피는 신기하게 아이 이모가 5년전쯤 갔다줘서 키우기 시작했는 데, 정말 아무것도 해주는 거 없이 밥만 주고, 

물도 띄엄띄엄 갈아주고 내가 청소 담당이라 엄청 게으르게 갈아줬다. 정말 빠르면 2주 늦으면 한달도 넘게 청소를 안해주고,

뿌해지기 시작해야 갈아줬는 데도, 잘 번식하고, 잘 자라고, 잘 잡아먹고 해서 개체수도 언젠가는 훅 늘었다가

또 며칠 지나면 큰놈들 몇 마리 밖에 남지 않았다가, 다시 알아서 새끼쳐서 꼬맹이들이 수십마리가 됐다가

그렇게 무한 반복을 하며 개체수도 알아서 조절하고 살아왔다. 양심에 찔려서 초록색 풀 정도 넣어준 게 전부다.

냅두면 저렇게 자연스럽게 알아서 개체수 조절도 하고, 알아서 잡아먹고 생존본능에 따라 사는 듯. 

이게 자연의 섭리인 듯 한데, 자꾸 인위적으로 끼어들고 그러면 어디선가 혼란이 발생하는 듯하다. 

그 혼란을 잡기 위해 다시 하는 짓들은 대부분 폭망의 행동들을 하게 되고. 

대부분은 그냥 놔두면 자연스럽게 잘 흘러가는 게 자연의 섭리이고 순리다. 순리대로 살자.

나눔이지만, 한 사람은 과일(단감)이라도 봉지에 담아서 갔다 주었고, 한 사람은 그냥 가져갔다.
딱히 그런 걸 바란 것도 아니지만, 나눔 하니까 집에 있는 뭐라도 갔다주려고 해서 그게 고마운거다.
이런 걸 인지상정이라고 하는 듯.
인지상정人之常情 : 사람이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보통의 마음이나 감정
자연스럽게 가르쳐 줘야 하는 것인 듯. 나도 부족한 부분이긴 한데, 자꾸 하려고 노력중이다.
받는 것이 있으면 주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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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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