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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준공된 집에 이사하기로 결정했다. 6600여세대의 대단지.
이사나간 집에 들어와 보니 생각보다 상태가 멀쩡해서, 그냥 사용할까 고민했다.
와이프랑 며칠 고민하고 이곳저곳 서치도 해봤는데,
할거면 다하고, 안할거면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의견이 대세였다.
다시 3일간 고민하다가 다 하기로 결정했다.
이때 아니면 언제 또 해보겠냐는 생각도 들고, 잘 해 놓으면 나중에 다 가격에 반영시킬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 그런 생각이 드니 할거면 잘 해놓자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잘해 놓으면 우리 가족의 기분이 좋지 않을까??

인테리어를 전부하기로 결정하고, 견적 내보러 이곳저곳 다녀봤다.
주로 거래하던 부동산에 집 근처 인테리어 추천도 받고, 카페에 올라와 있는 곳도 서치해보고,
용산 아이파크몰에 가서 한샘과 리바트에도 문의해보고. 그외에도 내가 주로 활동하는
slr클럽에 게시판에도 문의를 남겼다.

첫번째로 동네 인테리어에서 이사할 집에 가보고 견적을 받고, 다시 현장을 구경하고 직접 시공했던 집도 보고,
몇차례에 걸쳐 만나고 견적내고 했는 데, 생각보다 높지 않은 가격이라 괜찮다고 느꼈다다.
하지만, 시공했던 집을 구경하는 데, 예상과 달리 너무 올드한 느낌. 밝은 톤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세한 부분에서 자꾸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여러 개 발견되다 보니,
이곳에 맡기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와이프와 여러 차례 얘기하면서도 서로 동의.
이곳은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한샘. 이곳은 각자 다 사업자. 본사는 있지만, 개인 사장들.
주말에 집에 방문해서 견적내고, 한참 얘기하고. 이것저것 문의하는 데,
상담하는 매니저가 어려보여서 조금 걱정햇던 것과 달리 아주 잘 답변해주고 그래서 꽤 맘에 들었다.
며칠 후에 견적 나온 건, 역시 한샘이라 그런지 좀 세게 나왔다.
우선 보류 명단으로 돌렸다.

리바트도 만나서 견적을 냈는 데, 이 사람은 뭐하나 하면 며칠씩 시간이 걸렸다.
한 두번 정도는 괜찮았는 데, 뭐 할 때마다 시간이 3-4일씩 걸리는 거다.
견적 다 나올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데 알아봤다.
리바트도 아마 각자 사장이 다르니 여러 군데 비교하면 견적이 다 다르겠지만,
한번 이렇게 이미지가 나쁘게 느껴지니 더 가고 싶은 마음이 안 생겼다. 그래서 여기는 제외.

그렇게 여러 군데를 컨택하다가 내가 자주 드나드는 카페에 문의 글 올렸다가 접촉된
인테리어 사장님하고 만나서 대화해보고 견적을 내기로 했다.
얘기를 나누다보니 기본적으로 합리적으로 해주실거 같고, 우리 얘기를 많이 들어주시고,
한번 더 만나서 집을 직접 방문해서 견적을 냈을 때에도, 그렇게 비싸지 않은 금액에 견적을 보여줘서
이곳저곳 비교해보고, 이곳으로 하기로 와이프와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일정 조율하기 시작.

집은 비어있으니 언제든지 공사에 들어갈 수 있는 데, 사전에 주민 동의도 받아야 되고
관리실에 신고도 해야 하고, 가장 중요한 건 사장님과 일정 조율을 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우리는 집이 비어 있으니 빨리 하고 싶었지만, 작업 일정이 있으니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다.
일정조율하는 데, 이틀 정도 후에 전체적인 일정을 얘기해주셨다.
공사 기간은 40일정도. 억지로 빠듯하게 할 필요없어서 충분히 조율이 가능했다.
공사 끝나는 날로 우리 이사 일정은 잡았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공사는 금요일에 끝나지만,
이사는 다음 주 월요일로 약간 여유있게 잡아놨다.
공사 시작전 제일 처음 한 일은 입주민 동의서 받는 일.
우리 동에 144세대가 살고 있는 데, 관리사무소의 정책을 보니, 입주민의 50%의 동의서가 필요했다.
셀프인테리어 카페를 검색해보고, 최대한 민원이 덜 생기는 방향으로 진행하려다 보니,
동의서 받을 때도 시간을 잘 맞춰가야하고, 소정의 선물도 필요했다.
집에서 가까운 세대(위아래옆)은 조금 좋은 선물을 주고, 그 외에 먼 세대에게는 쓰레기봉투 정도가
적당한 선물이 되었다. 이런거 하나도 없어도 해줄 사람 해주고 안해줄 사람 안해줄테지만,
어차피 입주해서 살아야할 집이고, 첫인상이 좋아서 나쁠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모두 준비해서 동의서를 받으러 다녔다. 첫날은 낮시간(3-4시쯤)에 돌아다니니까 확실히 세대에
집에 있는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지 않았다. 1/4정도. 그래서 다음날은 5시 넘어서 7시까지.
그다음날도 5시부터 7시까지 3일에 걸쳐서 동의서를 다 받았다.
위에는 썼지만, 먼 세대는 쓰레기봉투 10리터 열장씩 드리고,
가까운 세대는 와이프 회사 1층에 있는 커피가게에서 산 드립커피를 드렸다.
동의서 다받고, 관리실에 제출하고, 인테리어 한다고 신고하고,
아 한가지 팁은, 인테리어 신고는 인테리어 사장님이 직접 하는게 훨씬 좋은 거 같다.
인테리어 하러 왔다갔다 하고, 작업하다가 조심해야 할 것들에 대해 설명해 주는 데,
내가 듣는 거는 그닥 필요없고, 들어서 나쁠 건 없지만, 인테리어 시공해 주시는 분들이 알아야 할 사항이라,
직접 들어야 할 사항이었다. 나는 예치비나 기타 등등 금전적인 부분만 해결하면 되는 상황.
내가 들었으니 내가 받아서 전달해주고, 주의하셔야 될거 전달해 드리고, 3일후부터 공사시작.
공사는 맡겼으니, 이제 우리는 다른 볼일을 보기로 했다.
새로 필요한 가전 및 아이 방 가구, 거실 소파 등. 이거 고르는 데도, 근 한달은 소비한듯.
10월에 3일 연휴가 두번 있었는 데, 그 기간내내 용산 아이파크몰,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하이마트, 롯데백화점.
문정동 일룸 매장 등. 한번만 가본게 아니라, 두번 세번씩 방문했다. 견적 받아보고, 비교해 보고, 다시 가보고.
적은 돈을 쓰는 게 아니니, 자꾸 가격비교를 해볼 수 밖에.
발품 팔면 팔수록 조금이라도 이익이 되는 부분이라, 한번이라도 더 움직여야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돌아다니기도 했고.
그렇게 움직이고, 견적 비교해보고 해서 구입한 품목들도 상당했다.
가전은 거의 새로 들였다. 신혼부부 세트. 냉장고, 김치냉장고, TV, 인덕션, 광파오븐, 식기세척기, 워시타워, 스타일러.
아이방에 침대, 책상 책장 의자 세트. 그리고 거실에 제일 큰 쇼파까지.
이사짐은 이사짐대로 많음에도 불구하고, 새로 오는 짐들이 정말 한살림 가득이라, 걱정되긴 했다.
그렇게 인테리어전 할일은 마무리를 했다.

무려 70장의 사진.
엄청 디테일하게 찍어놨다.
왜냐하면 이후에 비교가 가능할거 같아서이다.
인간의 뇌는 한계가 있고, 늘 잊어버리기 대장이기 때문에, 다음에 생각하려면 기억안나는 게 늘상 있는 일이다.
기억보다는 기록을 해놓으면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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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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