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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가기로 마음을 먹고 나니
신기하게도 집에 하나하나 이상 증세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전구가 여러 개 나갔고, 안방에 작은 드레스룸쪽에 수리해야할 부분도 생기고,
모든 곳에 타일이 멀쩡하다가 베란다에 타일이 갑자기 배가 불쑥 해진거다.
수리를 맡길까 내가 수선을 해볼까 하다가, 손수 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장비를 사기 시작했다.
배가 부른 타일을 뜯어야 할 거 같은 데 뜯을 수 있는 방법은? 그라인더를 이용하는 거다.
근데 한번 쓸거 생각해서 그라인더를 사자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듯.
보수해야할 게 6개 정도니,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해서 선택한 방법은 쇠 스크래퍼를 이용하는 방법.
쇠 스크래퍼, 쇠 끌, 다시 붙일 때 쓸, 백시멘트, 고무 스크래퍼, 고무 망치 등을 준비하고 작업 시작.
우선 제일 난관은 타일 뜯어내는 일.
그라인더 없이 타일 뜯는 일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하루 종일 하는 일도 아니라 두세시간씩 짬내서 하다보니 일도 띄엄띄엄,
하루 동안 뜯어내는 타일의 양도 한계가 있고, 처음 뜯어 보는 일이라 어떤 상태인가도 모르겠고,
유투브로 공부를 하고 났지만, 보는 것과 실제 하는 것에는 늘 차이가 있게 마련이지 않은가.
그러다가 타일 하나를 깨뜨리고야 말았다. 살짝 금이 가있던 거였는 데, 결국은 작업하다가 깨지더만.
똑같은 타일은 구할 수가 없으니 재활용하기로 하고, 그나마 제일 덜 보이는 곳에 붙였다.
여러 날에 걸쳐서 다 뜯어내고, 시멘트로 다시 발랐는 데, 한번에 다 붙지 않았다.
하나는 결국 다시 들어서 바닥을 다시 까고 시멘트를 전체를 바르고,
떠있는 공간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이번엔 시멘트를 묽게 해서 주사기로 주입하는 방법을 썼다.
틈을 다 메울때까지 주사기로 시멘트를 주입하고, 마지막까지 다 하기 났더니,
쪼그리고 앉아서 작업한 시간만 한 네시간이상이 걸렸다.
일어나려고 했더니, 아고아고 소리가 절로 났다. 허리도 아프도 다리도 아프고
안 아픈 구석이 없었다. 그래도 어쨌든 완성된 모습을 보니 뿌듯뿌듯!!
노동으로 고생했으니 저녁은 맛있는 걸 먹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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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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