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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6.29 경주
  2. 2020.10.31 늦기 전에 여행 떠나기 - 경주
  3. 2020.10.23 늦기 전에 떠나세요

경주

다양한 2021. 6. 29. 07:00

#1
서울에서 경주는 꽤 먼거리다. 꼬박 5시간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거리다.
경주를 지난해에 여행으로 다녀왔다. 2박3일. 길지 않지만 이것저것 구경하고, 먹고 왔었다.
수학여행을 안간 내가 처음으로 불국사를 구경하기도 했고,
불국사를 거쳐 석굴암까지 올라가서 잘 모셔져 있는 공간을 보고, 보기만 하고 왔다.
보존을 하다보니, 관리를 위해서 웬만한 곳은 다 막아놓고 멀리서 잠시 구경만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그외에 밤에 천마총도 보고, 왕릉에서 나온 장신구들을 보는 데,
제작하는 방식이 한땀한땀 장인이 재현하는 모습에 실로 놀라울 정도였다.
첨성대도 가 보고, 그리 크지 않음에 놀라기도 했는 데, 그런데 그 돌들을 하나하나 올렸다는 게 참 대단했다.
나중에 선을 넘는 녀석들에 나오는 경주의 역사에 대해 설명 들으니 훨씬 재미있게
아들이랑 역사에 대해 약간의 상식이 늘어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다녀온 경주를 1년도 안되 또 가게 되었다.
지난 주에 돌아가신 할머니의 초제(돌아가신지 7일째 되는 날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방문했다.
할머니가 젊은 시절부터 다니던 절이 그곳에 있어서 가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간것이 2014년 혹은 2015년 쯤이었으니, 족히 6~7년 간은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다.
하지만, 불교를 믿고, 집에 법문도 걸어놓고 사당(?)도 만들어 놓고 지내는
독실한 신자 입장에서 경주의 절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었으리라.
어제 오후에 출발해서 밤에 숙소에 도착해서, 잠을 자고, 아침에 동네 해장국집에서 밥을 먹고,
바로 문수사로 갔다.
이곳에 와보니, 몇년에 한번 밖에 못오면서 꼬박꼬박 그곳을 찾으려고 했었는 지, 그제서야 이해가 됐다.
서울에서 올라면 오는 데 하루, 가는 데 하루, 이틀이 걸리고, 잠시 절하기 위해서 왔던 곳이다.
그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분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편안함을 느끼고, 마음의 위로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니었나 싶다.
돌아가셨다고, 많지는 않지만, 몇분이 오셔서 제사 지내드리고, 인사하고, 이야기나누고.
사람에게 어떤 공간은 평생에 걸쳐서 가장 편안한 공간일 수 있다.
그런 곳이 누구에게나 필요할텐데, 그게 할머니에게는 이곳 문수사 절이었겠다 싶다.
삶이 길다고 해도, 길지도 않고, 짧은 것 같지만, 짧지도 않고.
어쩌면 허망하게 죽기도 학고, 질기게 살아남기도 하고.
절에서 처음으로 제사를 지냈는 데, 두시간 정도 소요됐다.
스님이 제사 차례로 지내 주면, 옆에서 절도 하고 술도 따르고, 법문도 따라 읽고.
아들도 열심히 따라 했는 데, 엄청 힘들더만.
그래도 잘 마치고, 절에서 주는 밥을 먹고, 잠시 도란도란 이야기하다가 서울로 출발.
무엇보다, 다행인 건 와이프가 이곳에 다녀오고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는 것.
할머니이 안식처에 모셔다 드리고 왔다는 안도감이 생긴 것 같다.
신기하게도 주지(?)스님이 나를 기억하고, 아들을 기억한다는 것.
아들을 보고는 많이 컸다고 이야기하고. 한번도 본적이 없을 진데.
이야기를 들어서 이야기로된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으리라.
나도 마찬가지고.
우리도 늘 할머니의 말을 통해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다가, 실제로 만나본 사람들의 모습은
낯설기도 하지만, 반갑기도 하고, 정겹기도 하고. 기억해주고 있다는 거에 고맙기도 하고.
이렇게 기억하고 이야기하고, 제를 지내주니 고마울 따름이었다.
그래서 이곳에서 할머니가 편안히 지내실 수 있으리라는 안도.
먼거리를 다녀왔지만, 마음의 위로를 많이 느끼고 온 시간이라, 무엇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서울로 올라올 수 있었다.



우리들 각자는 어디에서 마음의 위로를 얻으며 살아갈까?

http://kko.to/-aG9TWp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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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좋은 곳으로 안내 할 지도

map.kakao.com

바로 옆에서 신기하게 유네스코에 등록되어있는 염불사지 삼층석탑이 있다.
아주 크진 않지만, 보존상태도 양호하고, 두개가 나란히 서 있는 것이 아주 보기 좋다.
경주는 신기하게, 역사적 보물이 넘치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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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

10월 26일은 결혼 기념일이다.

이 날을 기점으로 여행을 자주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여름엔 너무 덥고, 사람도 많고, 왔다갔다 지치기 때문에 그런 날짜를 피해 가다 보면 딱 이때쯤이 된다.

가을이 깊어가는 시기이고, 걸어다니기 좋고, 돌아다니기 좋고, 가을 단풍이 물들어 가고,

걸어다니면 바람이 시원해 좋고, 차를 타고 다니면 드라이빙이 즐겁고, 물가를 가면 잔잔한 물결이 좋고,

지나다니는 길엔 단풍이 들어서 좋고, 낮에 걸으면 햇볕이 따사롭고, 오후가 되면 시원한 바람이 불고,

저녁이 되면 노을이 짙게 드리워져 좋은, 가을은 그런 날씨다.

남해 쪽으로 가려다가 경주로 가기로 급 선회했다.

우리 시대의 수학 여행의 장소.

수학여행을 가지 못한 나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

한번 갔는 데, 그 때는 회사 노사에서 개최하는 총회 때문에 가게 됐다. 그리고 1박 2일 리조트안에서만 보내고 왔다. 

길가만 왔다갔다 했으니 안가본거나 다름없다는 얘기지.

하루 검색을 해서 어디어디 갈곳과 먹을 거리를 검색했다. 

일월화로 여행 일정을 잡아서 가게 휴일도 옵션에 넣어야 했다.

휴가지라 월요일 쉬는 동네도 많고 화요일 쉬는 가게들도 많았다. 다행히 일요일 쉬는 가게는 거의 없다. 

아들은 고기를 좋아하고, 와이프는 야채를 좋아한다. 한식 스타일. 아들은 여기에 고기가 나오면 다행, 안나오면 우울.

적당히 고기먹기도 하고 한정식, 두부, 야채정식 등을 옵션에 넣어놓고 움직이기 시작.

늘 우리 가족이 여행 당일 너무 늦게 출발해서 하루를 다 날리는 경향이 있어서 이번에는 첫날을 알차게 보내자고 작정하고

첫날 아침 일찍 출발했다. 경주가 차로 가기에 워낙 멀기도 해서였다. 

다행히 7시 조금 넘어서 출발하고, 일요일이라 안막히는 길을 가다 보니 예상외로 빨리 도착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출발하고, 가는 길에 휴게소를 최소로만 들르니, 경주에 12시 전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간곳은 점심식사 장소인 도솔마을. 

 

 

도솔마을. 가격도 착하고 음식도 푸짐하고 맛있다.

 

 

이곳이 있는 위치가 황리단길. 티비를 통해서 보긴 했지만, 이정도로 번화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차를 갖고 들어갔다가 주차를 하지 못하고 한바퀴 돌아나와서 근처 허허벌판에 대고 걸어갔다. 

걸어가기 아주 멀진 않아서 황리단길이라는 걸 몸소 체험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도솔마을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명단을 적어놓고 20분 정도 기다리니 이름이 호명.

근데 안쪽으로는 자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력이 부족해서인지 식사 준비가 늦어져서인지

급하게 사람들을 자리에 앉히지는 않았다. 앉아서 기다리면 그리 오래지 않아 식사가 나왔는 데,

가격대비 아주 훌륭한 양의 반찬들이 나왔다. 맛도 있고. 첫 시작이 아주 좋았다. 

 

 

 

밥먹고 리조트로 가서 숙소를 정했다. 호수뷰의 방을 잡기 위해 일찍 갔다. 그리고 3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나왔다.

그리고 다시 대릉원, 황리단길 근처에 도착. 아까 차를 댔던 곳에 주차를 했다. 

대릉원 주변을 돌아서 첨성대로 걸어갔다. 가는 길에 요즘 유행하는 핑크뮬리도 구경하고,

주변으로 한참 걸어가다 보니 한옥마을, 최부자댁도 나오고, 계림도 나오고, 마냥 걷다보니 이곳저곳 다 구경이 가능.

3~4시간을 열심히 걷다 보니, 많은 걸 구경했다. 밥먹고 커피도 한잔 안 마시고, 마냥 걸었더니

중요한 것들은 대부분 구경한듯. 

 

 

첨성대. 높지 않은거 같지만 높다.

 

 

일찍 도착하니, 시간 여유가 생겨서 좋고, 열심히 걸어다니다 보니 주요 볼거리 들을 대부분 본 듯하다. 

마무리는 대릉원에서 천마총을 보러갔다. 천마총은 왕의 능에서 나온 유물. 

화려한 장식과 유물들에 놀라움을 느꼈다.

 

첫날 너무 강행군을 펼친 것 같다. 

너무 열심히 걸었더니 아들은 힘들다고 투덜투덜. 고기 사주면 봐주겠단다. 

고기만 먹으면 안된다고 얘기를 해도 쉽지 않다. 볼통볼통 화를 낸다. 

한동안 협상을 하다가 결국은 저녁을 한우 먹기로 타협. 그런데 가고자 했던 한우집이 생각보다 빨리 문을 닫았다. 

8시가 안되서 들어갔는 데, 주문을 마쳤단다. 그래서 근처 다른 고기집 가서 먹었는 데, 실패.

가격은 비싸고, 고기는 한우라고는 하는 데, 별 매력을 못 느낄 정도. 완전 실패한 양념갈비를 먹으니 기분이 쫌 다운.

기분 안 좋을 땐 일찍 자야지!

첫날 강행군을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둘째날은 여유롭게 보냈다. 

불국사와 석굴암. 그리고 다시 대릉원 카페에 가서 차를 마시고, 여유를 부렸다. 

불국사에 가서 석가탑과 다보탑을 보고, 한참을 걷고, 석굴암까지 올라가서 안에 갇혀 있는 석굴암을 보고. 

토함산은 780여미터 정도되는 높은 산이어서 이곳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었을 거 같다. 

거의 북한산 높이다. 그래선지 경주가 한눈에 들어오는 듯.

 

 

불국사 입구컷

 

 

불국사를 한참 걸어서 구경하고는 석굴암까지 차로 가는 사이 아들은 잠에 곯아떨어졌다. 

숙소가 덥다고 새벽 네시에 일어나서 더 이상 잠을 못잔 녀석이라 차안에서라도 좀 자라고 내버려뒀다. 

우리가 석굴암까지 올라갔다 내려올때까지도 곤히 자고 있었다. 

잘 자고 일어났으니 점심도 잘 먹겠군. 점심은 와이프가 좋아하는 밥을 먹으러 갔다. 연잎밥.

쑥부쟁이란 이름의 식당이었는 데, 간이 세지도 않고, 야채도 신선하고, 맛있었다. 

연잎에 쌓여 나온 연잎밥도 찰지게 고소했다. 

 

 

 

연잎에 쌓여서 나온 밥
반찬 그릇들도 쇳그릇.
말표 꽃 고무신

 

 

점심먹고, 차를 한잔 마시러 대릉원, 황리단길로. 

한옥으로 지어놓은 카페들이 워낙 많아서, 분위기가 좋다. 적당한 곳에 가서, 차를 한잔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오늘이 결혼기념일. 저녁먹으러 가는 곳은 전에 현대 리조트에서 이름이 바뀐 라한. 대명도 소노벨로 바뀌고.

오래된 리조트들이 리모델링 하고, 이름도 바꾸고. 새롭게 태어나는듯.

저녁을 잘 먹고, 숙소에 돌아와서 긴 하루를 마무리했다. 

맥주를 한잔 마시려 했으나 너무 피곤한 나머지 씻자마자 잠이 들었다. 

어제 아침은 소노벨에 있는 식객에서 아침 설렁탕을 먹었어서, 

오늘은 남은 사발면을 먹기로 했다. 휴가지에서 아침은 라면이지 김치만 하나 있으면 성공.

작은 사발면이라, 두개씩 먹고 깨끗이 여섯개를 비웠다. 

숙소 정리를 끝내고 짐을 놔두고 가는 일 없게 한번 더 체크하고, 체크아웃.

10시부터 하는 경주국립박물관을 구경했다. 

 

 

옛 궁궐에 압지와 궐지. 별채.

 

 

경주에 있는 가장 큰종(?)인 신종을 구경. 선덕여왕 때 제조하고 지금은 학술 연구와 보존을 위해 

종을 치진 않는다고 했다. 계속 카메라로 사진찍고 소리를 녹음하고. 연구를 하고 있었다. 

국립경주박물관을 마지막으로 경주에서 떠나, 포항으로 향했다. 

포항해 처가댁 막내고모가 계시는 데, 결혼 전 와이프와 방문이후 10여년만에 아들과 함께 방문이다. 

포항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가서, 차를 한잔 마시며, 잠시 대화를 나누고, 4시쯤 서울로 출발.

그렇게 2박3일간의 가을여행을 마무리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여행의 반은 날씨다. 날씨가 좋냐 아니냐에 따라서 여행하는 기분이 달라지는 듯하다.

가을 여행은 그런면에서 최고의 선택이다. 가을 날씨 치고 나쁜 날이 거의 없다.

간혹 하루 정도 비가 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청명한 가을 하늘에 시원한 바람에

따뜻한 햇살에, 저녁엔 맑은 하늘에 청명한 달그림자에, 별도 잘 보인다. 별사진 찍기도 좋다.

그렇게 즐거운 여행이지만, 여행에 돌아온 후 집이 가장 편안하다.

여행의 설레임도 좋지만, 집의 편안함이 더 좋다. 

늙어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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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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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기 전에 떠나세요

여행 2020. 10. 23. 10:59

이곳저곳 단풍이 많이 물들더군요..

이번 주말 경주로 여행 다녀올 예정..

어딘가로 바람 쐬고 오면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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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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