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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며칠 전 갑자기 청주에 있는 A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다.

A아파트 세입자가 만기 일자가 얼마 남지 않았는 데, 지금 새로운 세입자가 있으니, 기존 전세금에 계약하시라는 전화였다.

난 세 놓은 적이 없는 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A부동산에서 지금 이동네 사정이 별로 좋지 않고, 세입자 만기가 9월5일이고,

지금 계약을 하지 않으면 안될 거 같으니, 빨리 계약하라는 거다.

한참을 듣다가, 우선 알겠고, 잠시 생각좀 하고 다시 전화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확인해 보실 필요도 없다며, 계약하시라길래,

다시 한번 알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우선 내가 내놓지도 않은 물건에 집부터 보고 계약부터 하라는 A부동산이 괘씸했다. 

팩트체크가 필요해서, 기존에 거래를 진행했던 B부동산에 전화를 했다. 

이러저러해서 A부동산에서 전화가 와서 계약하란다. 어떻게 해야겠냐? 물어봤다. 확인해 보고 전화주겠단다.

이집을 매매할때, B부동산을 통해서 거래를 했고, 거래 당시에는 A부동산에서 진행을 했다. 

그리고 B부동산 사장님한테 부탁해서, 세입자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떻게 진행이 되는 지 확인해 달라 부탁했고,

별일이 없으면 연장해서 살거 같으니 우선 지켜보자는 거였다. 

그런데 별안간 A부동산에서 전화가 와서 빨리 계약부터 하라는 거다. 

뭔가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좀 더 사실 확인이 필요할 거 같아서 세입자에게 직접 통화를 했다.

조만간 나가는 거 맞는 데, 만기가 9월5일인데, 새로운 집에 이사를 가야 하는 데, 이사 지정기간이 9월25일부터라는 거다.

그래서 집을 그 이후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것과 함께 새롭게 알게 된 사실.

벌써 여러 차례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기 위해 집을 보러 왔었다는 거다. 그리고 방금 전에 보러온 사람이 맘에 들어했다는 것.

우선, 세입자분과 첫 통화를 통해, 만기는 곧 도래하지만, 내가 약간의 편의를 봐줘서 이사날짜를 9월25일 이후에 잡아드려야

이분도 이사를 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날짜가 그리 촉박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혹시라도 계약 안해도 충분히 대처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네이버에 시세를 확인하러 들어갔는 데, 버젓이 내 물건이 전세 매물로 올라와 있는 거다. 이건 뭐지!!

그러는 사이 B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다. 사장님 왈, 만기도 얼마 안 남았고, 손님도 있고 하니, 그대로 계약하시는 게 좋겠다는 의견.

이분도 상황을 전혀 몰랐던 것 같고, 좀전에 통화를 해 보고 안 것 같긴 한데, A부동산 사장님하고는 형동생 하는 사이였다.

A부동산 사장님에게 손해를 끼치고, 혹은 곤란하게 하고, 내게 득이 되게 하는 상황을 만들진 않을 것 같았다. 

B부동산 사장님한테 상황이 여차저차 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얘기하고,

신경써줘서 고맙다고 얘기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A부동산에 전화를 하고, 간단하게만 얘기했다. 전세금을 상향해서 받고 싶다고. 알겠단다.

그런데 얼마지나지 않아, 전세금 올려서 계약하시잔다. 

어쨌든 내가 원하는 바를 이뤘으니, 그걸로 만족. 하지만 A부동산의 괘씸함은 사라지질 않는다!!!!

 

#2. 이 집을 5월쯤 계약하러 갈 때, 갑자기 집값이 오르던 시기였다. 내가 구입하고, 보름정도 지나자 모든 매물이 다 나갔다.

그러자 내가 산 매물이 가장 저렴한 가격이 되버린 것이다. 구입한 나는 괜찮았지만, 판매한 사람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쁜 상황이다.

또한 내가 가계약금을 2백만원 밖에 걸지 않았기에, 매도한 사람은 배액배상하고 파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계약당일에 내가 차가 많이 막혀서 거의 20분가량을 늦어버렸다. 그러는 사이 사무실에서 여러 가지 일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매도한 사람과 매수한 사람간의 거래를 성사시켜야 중개사무소는 수익이 생기기에,

상황에 대해서 다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그게 어쩌면 매도한 사람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있다.

매수한 내 입장에서는 좋은 상황이지만, 매도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화가 날 일이긴 하다.

실제 내가 이런 상황이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면, 정말로 배액배상하고, 갔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엇다. 

하지만 거래는 이루어졌고, 상대적으로 나는 이득을 봤고, 매도자는 일정 정도의 손해를 봤다. 

거래라는 게 늘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누군가가 손해를 보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개사의 할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내가 이득 봤으니, 그걸로 끝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는 내가 이렇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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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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