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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명절

다양한 2021. 2. 13. 16:18

#1. 명절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정부에서는 방역 대책을 앞세워 5인 이상 집합 금지를 발표했다.

그덕에 안모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나에게 있어서 큰집은 안 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설 전날 오시겠단다. 

형네 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다음날 엄마 산소에 가서 절 하고 점심먹고 헤어지기로 했다.

고속터미널에 1시쯤 도착해서 모시러 갔다.

밥을 안 먹고 형네 집으로 가지 말고 이곳에서 점심을 먹자고 하고,

파미에 스테이션의 구슬함박에서 여러 가지 시켜서 먹었다. 먹고나니 벌써 두시쯤. 

형네 집 가는 길에 구리 농수산물 시장에 들러서 천혜향 하나 사서 들고 갔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가족이 또 모였다.

적당히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티비보다가, 할 얘기도 별로 없어서 한참 티비보다가

저녁 시간 되길 기다렸다가, 조금 일찍 저녁을 먹었다. 

점심을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별로 안 고프다는 아버지.

아마 이때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을 듯.

이후에 또 이어지는 이야기. 노인 혼자 계시니까 언젠가부터, 밑반찬을 몇가지 해서 갖다 놓곤 했다.

그런데, 잘 안 먹으니까, 안해줘도 된다는 얘기. 이게 아 다르고 어 다른 법.

옆에서 듣는 내 입장에서도 기분 나쁘겠다라고 느껴지는 데, 당사자는 한참을 얘기한다.

이러쿵저러쿵 주저리주저리. 

말을 해도 상대방의 표정이나 상황을 봐 가면서 동감을 얻어내거나 이해를 구해야 하는 건데,

이건 뭐 그냥 당신 하고 싶은 말을 한참 하는데....

그렇게 피곤한 저녁 식사 시간을 마치고, 얼마 안 있다가 집으로 왔다.

다음 날 집에서 차례는 안 지내고, 엄마 산소 있는 데 가서 절하고, 점심 먹고 헤어지기로 했는데,

산소 가는 길에 어제 상황에 대해 상대방을 생각하고 얘기하시라고 한참 말씀 드렸는데,

점심 먹고 나오는 길에 다시 한번 이 이야기를 꺼내는 거다. 

오해하지말고 들으라며.... 

다시 한번, 개구리한테 큼지막한 짱돌을 이빠이 던져놓는 센스.

이렇게 상대에 대한 이해 부족인 사람이라니.. 답답하고 답답하기가 그지 없다.

가족이 무엇인가??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고, 어디까지 보듬고 살아야 될 것인가? 관계를 재구성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느끼지만, 가족은 안 모이는 게 가장 좋은 듯 하다.

가끔 만나서 밥이나 먹고 헤어지는 걸로. 

잘 살고 있으면 그걸로 만사OK!!

 

#2. 누가 위너인가?

난 해보고 싶은 것 다 해봤다!!

살면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누굴까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이것저것 가진건 많지만, 늘 스트레스를 갖고 앞으로를 고민하며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가?

아니면, 가진건 적지만,  저런 마음 가짐을 갖고 사는 사람이 더 행복한 것인가?

또 위에 처럼, 주변 파악은 됐고, 내 즐거운 대로 살면 되지..

그러면 행복한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후자인 것 같다.

걱정없이 이래도 흥 저래도 흥, 그런 삶의 자세를 견지한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 같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만족하고, 조금 더 생기면 더 생기는 대로, 만족하고.

걱정을 안하고 산다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어 보인다.

앞으로 얼마만큼 이루기 위해서 목표를 세우고, 그에 따라 스스로 하고 싶은 것들 못하고 살고,

스트레스 받아서 자꾸 화내고, 그러는 것보다, 지금 이 순간에 가장 즐거운 것에 눈을 돌리고,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고, 말하고, 듣고, 보는 것이야말로 가장 즐거운 삶이 아닌가 싶다.

그런 면에서 내가 진정한 위너가 아닐 가능성이 훨씬 많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 스스로도 즐거운 일을 찾아서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목표 의식이 있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가 없다.

그리고 주변에 보이는 것들이 많으니, 말도 조심하게 되고(남들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주변 상황 파악을 좀 잘 하는 편이고, 그에 따라 신경을 좀 많이 쓰는 편이다.

그런 부분이 나에겐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아서

되도록 신경을 끄고 사는 편이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어제와 같은 상황도 마찬가지고. 그러면 또 하고 싶은 말 하게 되고. 상대는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마다 이해의 폭과 감정의 폭이 다르기에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다.

그럴 땐 어쩌면 포기하는 게 답이다. 포기하고, 안 만나는 걸로.

기본 도리를 지키면서 사는 것도 쉽지 않다.

명절은 특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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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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