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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조용히 식탁에 앉아 리서치 레포트를 읽고 있는데,

아들이 갑자기 부시시한 얼굴로 나에게 헬프 요청을 날렸다. 

'고대 근처 중학교에 데려다 줄 수 있냐'고.

7시 30분에 친구들과 잠실나루역에서 만나기로 했는 데, 일어난 시간이 7시 29분. ㅜㅜ.

 

알겠다고 하고 준비를 하려다가, 나도 나가는 김에 바로 양천구로 축구를 하러 가야 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나갔다가 집에 왔다가 다시 가느니, 짐 다 챙겨서 나가면 약간의 여유 시간도 생길 거 같았다.(그덕에 카페에 앉아서 글쓰는중)

 

아들이 방과 후 취미활동으로 배구를 한다. 

쌩뚱맞게 웬 배구지 싶었는 데, 1학년부터 우연찮게 했었는데, 2학년에도 하고 있고, 6월에 시합도 있다며, 열심이다.

3학년 형들과 2학년 친구들, 1학년 후배들까지 해서 얼추 팀이 꾸려졌나 보다.

작년에는 인원이 부족해서 남자부는 시합에 못 나가고, 여자부만 시합에 나갔었는데, 

어느 일요일 아침에 일찍 오금중학교로 여자부 시합 응원하러 간다고 갔던 기억이 있다.

올해는 남자부 시합에 나가야 한다면서 열심이다. 

며칠 전, 늦게까지 연습하고 와서는, 3시간 넘게 운동하고 와서 힘들어서 태권도도 쉬어야 겠다고 했다. 

그날 밥먹으면서, 오늘 자기가 서브 득점을 했는 데, 연속 5득점을 했다며, 흥분하면서 말하는거다.

얘가 이렇게 기분좋은 흥분을 갖고 얘기 한 적이 아마.. 없지 않았나(?).... 싶다.

한 4년전쯤 동네 야구(BFA) 하다가 중견수를 보는 데, 머리 위로 넘어가는 공을 훅 낚아채고 나서,

엄청 기분 좋아가지고, 몇번이고 얘기했던 기억. 그 때 이후 실로 오랜만이다.

 

그렇게 짐 다 챙겨서 아이를 태우고 개운중학교로 갔다. 오랜만에 안암동을 올라가니 여기도 많이 변했고, 변하고 있다.

체육관에 들어갔는데, 대중교통으로 오는 아이들보다 일찍 온듯.

코치님(중학교 체육선생님이자 방과후 배구 주관 선생님)이 계셨다. 

아들을 보고 이름을 부르며 아는 체를 하시고, 어떻게 혼자왔냐고 물어보시길래, 아들이 아빠라고 얘기하고..

인사를 하고, 아들은 체육관으로 들어가서 준비운동 하고 연습하고.

영상으로 찍었는데, 그 와중에 캡쳐. 저렇게 배구하는 모습은 참 생경하다.

잠시 구경하다가, 코치님이 나오셔서 잠시 얘기를 나누는데, 생각보다 아들이 못하지 않고,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얘기해주면, 잘 따라온다는 거다. 뭐 하라 하면, 조용히 한쪽에서 30분이고, 한시간이고 연습한다고.

원래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녀석이란건, 알고 있었지만, 운동도 그렇게 열심히 하리라고 생각못했다.

선생님이 최근에 무회전 서브 알려줬더니, 그거 혼자서 열심히 연습하더니, 연습 경기에서 연속 득점 했다고, 알려주시고.

잠시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아이의 여러 가지 면을 알게 됐다. 좀 색다른 경험이었다. 

역시 내 자식 속을 내가 알 수 없다고 생각했는 데, 그 간극은 내 생각보다 훨씬 컸다. 

어리버리 한 줄만 알았던 녀석이 벌써 중학교 2학년에, 덩치도 벌써 나보다 좋고, 키도 곧 넘을거고, 

생각하는 것들도 훨씬 커질 거라 생각된다. 

아들이 뭐가 될지 늘 걱정하는 게 부모라지만, 생각보다 아이는 잘 살아가고 있고, 잘 살거라 믿어도 될 듯 싶다.

 

무엇보다 아이가 이렇게 열심인 게 생겨서 기분이 좋다. 

늘 다양한 취미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집에만 붙어 있는 아들이라 걱정했는데, 

좋아하는 게 생기니 알아서 열심인 거 같다. 

 

지난 어린이날 아침에 롯데월드 가서 가오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을 보고 나서

햄버거를 먹고, 롯데몰 5층 게임장에서 피칭 게임을 했는 데, 아들의 구속이 나보다 잘 나왔다.

나는 100km/h 이하로 계속 나왔는데, 아들은 최고구속 119km/h까지 나왔다. 

게임이라 정확치는 않다고 해도, 꽤 높은 숫자였다. 다른 사람들 지켜봤어도 그정도 나오는 사람이 없었다.

요즘 친구랑 캐치볼을 열심히 하더만 구속이 좋아졌다.

 

아들을 그렇게 배구 연습하는 곳에 데려다주고, 나는 축구를 하러 양천구로 왔다.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매주 한시간이 넘는 거리를, 막히는 올림픽대로를 뚫고, 양천구까지 왔다갔다 한다. 

축구를 꾸준히 오래 하기도 하는 데, 최근에는 뭔가 시야가 좀 트였다는 느낌을 받는다. 

개인기가 특출나지도, 스피도가 좋지도, 몸싸움을 잘하지도 않지만, 볼을 트래핑하고, 잘 연결해주고, 연결받고.

단체 운동은 사실 이런 것만 잘해도 팀웍이 살아난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나의 한가지 장점은 반박자 빠르게 슛팅을 한다는 것. 공격에서 볼을 잡고 찬스다 싶으면 고민하지 않고, 슛먼저.

이게 생각보다 들어갈 확률이 높다. 기회에는 어물쩡거리면 안된다. 이건 다음 기회에 다시 한번 더....

 

지금은 12시 축구를 가기 전에 축구장 근처 오목교역 근처 투썸에서 커피와 치즈케잌(아점)을 먹으며, 글을 쓰는 중.

난 이제 축구를 하러 가야겠다. 

와이프는 공부하러 수지에, 아들은 배구하러 안암동에, 나는 축구하러 양천구에. 그렇게 흩어졌다가

5시에 잠실야구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리 가족은 그렇게 따로 도 같이 즐겁게 노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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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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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계약에서 두번이나 약속이 어긋났다. 이런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말이다.

한번은 12월 한달을 그냥 허당으로 보내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산업인력공단의 문제라니 어쩔 수 없다.

이후에 한참 기다리다가, 나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날 갑자기 큰 금액에 대한 대출이 실행되다가 꼬이고 말았다.

등급이 낮아지면서 대출 총량이 부족해진 것이다. 이런 정말 뭣같은 경우가!!

다시 2주를 허송세월로 보내야했다. 그렇게 두차례에 걸쳐 어긋난 것들을 오늘에서야 마무리 지으러 갔다.

부동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대출이기 때문에 대출 날짜만 정해지면, 그 외에 것들은 그에 맞춰서 날짜가 정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급작스레 회사에도 휴가를 신청하느라 고생했다. 일주일 전에서야 얘기를 하는 바람에 통상 일정이 2주 정도는

짜여져 있는 상태에서 인원변경이 생기면 아무래도 일정팀에서 고생하기 마련이다. 

모르는 바는 아니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이 강제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기회가 또 지나가면

어떻게 될지 다시 모르기 때문에, 요즘같은 정세에는 특히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 것이 낫다. 

그렇게 저렇게 순식간에 모든 것을 결정하고 오늘 아침 구로로 출발. 

계약때도 입원하느라 못 만났던 전 주인을 처음 만났다. 그리고 법무사 등을 대동하고 도장 찍고 마무리.

서류가 내가 본 계약 중에 가장 많은 서류 양을 자랑했다. 도장만 열댓장에, 사인까지. 

이전 계약지는 파기하고, 새롭게 다시 쓰고 도장 찍고 사인하고. 

그렇게 한시간 정도 확인절차를 보내고 송금을 마치고, 잔금처리까지 하니 한시간가량이 후딱 지나갔다. 

부동산 거래라는 것이 지나고나면 별거 아닌 거 같지만, 큰 금액이 왔다갔다 하는 일이다 보니, 긴장을 안 할 수가 없다.

어느 하나라도 어그러지면, 그 뒷감당은 수습이 안되기 때문에 모두들 긴장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긴장을 뚫고, 막상 일을 끝내고 나면 안도의 한숨이 나오게 마련이다.

갑자기 허기지기 시작했다. 부동산 사장님한테 밥이나 대접해야겠다는 생각에 식사 같이 하시자고 했는데, 

약속이 있으시단다. 아 그런가보다 하고, 나왔는데, 생각해보니, 웬지 일부러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상용이에게 전화해서 점심 같이 먹자고 하고, 그 건물 로비에 가서 기다렸다. 

지난번 신세도 지고 해서 밥한끼 사야겠다는 생각에, 아니 다음에 사실 술을 한잔 사야하는구나.

잠시 밥먹고, 이런저런 얘기 한시간정도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긴장했던 하루를 보냈다!!

지식산업단지의 메카

 

방학을 맞은 아들과 야구글러브를 사러 동대문 야구장으로 갔다. 하지만 동대문엔 야구장이 없어졌다.

그러면서 동대문야구장역도 없어졌다. 그리고 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생겼다. 벌써 10년쯤 넘은 것 같다. 

하지만 그 주위에 운동기구를 파는 곳들은 아직 꽤 남아있다. 야구용품, 테니스용품, 농구용품, 축구용품 등

다양한 용품들을 구경하기엔 동대문만한 곳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니 인터넷을 뒤져보면 이곳저곳 더 나올 수도 있겠으나, 내가 잘 몰라서 일수도 있지만, 여전히 그곳에 가면

실물을 보고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아주 간혹 이용한다. 거길 보고 맘에 드는 모델을 인터넷을 보고 살수도 있고,

그렇게 사는 것이 일면 훨씬 현명한 소비 생활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그곳에서 가게를 임대해서 장사를 하는 입장의 사람에게 그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되도록이면, 

맘에 드는 물품이 있는 가게에서 구입을 한다. 단순히 그게 좀더 경제를 순환하는 밑거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렇다.

나하나의 행동이 무언가를 크게 바꾸지 못할지언정, 나라도 그렇게 하자는 내 마음의 발현이다.

어쨌든 아들이 맘에 들어하는 글러브를 사고, 배팅용 장갑도 하나 사가지고 돌아왔다.

야구 배트도 하나 사주고 싶었지만, 그닥 쓸일이 많지 않을 거 같아서 그건 포기했다.

야구를 하면서도(건성건성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닥 야구용품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아들인데,

그래도 글러브를 사가지고 집에 돌아오면서 기분 좋아하는 아들을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별로 좋아하지 않은 데, 엄마 아빠가 억지로 사 넘기는 분위기가 아닌 느낌. 아들도 야구를 조금은 좋아하긴 하는구나.

저녁시간이 거의 다 되면서 배가 고프다며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아들이 도미노 피자가 먹고 싶다해서, 주문해서

집으로 오는 길에 픽업해서 들고왔다. 그리고 맛있게 저녁 식사를 완료. 4조각은 거뜬히 해치우는 아들을 보며,

조만간 한판도 먹겠구나 싶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크니, 좋은 일이지!!

글러브는 롤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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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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