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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째 주말마다 생기는 일로 바빴는 데, 오랜만에 아무 약속이 없는 토요일이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묵은 빨래와 묵은 겨울옷을 정리하고, 한 4년쯤 한 번도 안 입은 옷도 좀 버리고, 

그렇게 옷 정리를 하고나니 집이 좀 가벼워진 느낌이다. 머리도 파마를 하려다가 미용실 갔더니 예약 안하고 오면

시간이 안된다고 퇴짜를 맞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에 다시 예약하고 가야하려나보다. 

할머니 요양병원에 다녀온 와이프와 아들과 함께 점심은 분식을 먹기로 했다.

얼마전에 생긴 동네 분식집에 가서 떡튀순에 꼬마김밥 여섯개, 아들은 슬러쉬 하나를 추가해서 먹고 나오니 배가 쫄깃쫄깃하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점심식사이다. 

 

집으로 오는 길에 슈퍼에 들러서 동그란 서울우유 1000ml짜리 하나와 비어있는 냉동실 아이스크림 자리에 들어갈 아이스크림을

한봉지 사가지고 집으로 들어왔다. 점심을 먹고 나니, 피곤이 몰려오고, 와이프는 거실 소파에, 나는 베란다 소파에 누워서

책을 펴들고 나니, 5분이 안되서 잠이 들었다. 책은 참 좋은 녀석이다. 확실하게 재워주는 효과가 있으니.

아들은 휴대폰 게임인 브롤 스타를 열심히 하다가, 베란다에서 계속 자고 있는 나를 깨우러 왔다. 

더 자겠다고 하니, 알아서 이따 네시쯤 다시 깨우겠단다. 와이프는 일하러 회사에 간다더니, 나갔나보다.

한참 더 자다가 일어나 보니 네시가 조금 안됐다. 햇살이 뜨거워서 한쪽 얼굴이 조금 타지 않았을까 싶다.

집이 남서향이라 오후 햇살이 엄청 많이 들어오는 데, 계속 받고 있으면, 뜨거워지고, 살짝 타더군. 

네시쯤이 되어 아들과 야구 갈 준비를 시작했다. 망원한강공원 리틀야구장에서 매주 야구를 하는 데 

오늘은 아들 파트너가 일이 있어서 못간다고 해서, 내가 같이 가기로 했다. 자전거 타고 준비해서 출발.

충전해놓은 고프로도 달고, 보조배터리도 뒷주머니에 넣고, 물도 하나 챙기고, 출발.

아들과 야구장에 도착해서 5분도 안되니 바로 시작. 야구 연습 시작하는 거 보고 나는 자전거 라이딩을 다시 출발.

한강대교까지 가서 커피 한잔 마시고 오면 딱 될거 같다. 널찍한 공간에 지에서 편의점 의자도 충분한 곳이어서

자전거를 받쳐놓고 쉬기 좋은 곳이다. 뒤에는 첼리투스가 보이고, 앞에는 한강철교가 보이고, 

널찍한 공원에서 사람들이 원반던지기를 하며 놀고 있더군. 

그곳에 앉아서 셀카도 찍고, 자전거 사진도 찍고, 얼마나 왔는 지 확인도 하고. 커피한잔 하면서 봄바람을 느끼면서

편안한 오후를 보냈다. 그리고 다시 아들 야구하는 거 구경하러 망원으로 출발. 

한시간 연습하고 한시간 시합하는 데, 시합 시작한지 20분쯤 지난 듯. 근데 벌써 7:0. 

아들팀이 앞서고 있단다. 운이 좋았나보다. 한 3주 쉬어서 어리버리하지 않을까 했는 데, 그래도 처음에 시작할 때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하고 있다. 2학년 때는 아무것도 몰라서, 계속 할까 싶었는 데, 어르고 달래서 해서 여지껏 끌고 왔더니

그래도 야구의 야자 정도는 아는 것 같다. 

타석에서 안타도 치고, 포볼도 골라 나가고, 도루도 하고, 홈까지 들어와서 득점도 하고 하는 것이 일취월장한 느낌이다.

자신의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은 상태로 이제 집으로 출발. 

와이프가 늦게 온다고 해서 아들과 저녁은 삼겹살 사먹으러 가기로 했다. 

 

기분 좋게 집으로 오는 와중에 램프만 올라오면 집앞 횡단보도라 생각하고 올라오는 데, 아차!!!! 사고가 나고 말았다.

좌회전 좌회전 두번을 하고 직진을 하는 데, 순간적으로 좌회전이 많이 들어가서, 램프사이 틈에 바퀴가 들어가면서 꽈당!!

자전거 자빠지고 일명 자빠링 당하고 몸도 떨어지고, 뒤에서 따라오던 아들은 깜짝 놀라고, 다행히 사람이 없어서 

지나가는 사람과 부딪히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찰나의 순간에 사고.

이렇게 어이없이 사고가 날 줄이야. 아들은 연신 아빠 괜찮냐고 물어보고, 여기저기 상태를 확인해 보니,

욱신거리는 곳 한두군데, 왼쪽 새끼손가락에 조금 까지고, 왼발쪽에 상처 두군데, 오른발에 타박상 정도.

근데 자전거가 휙 틀어졌다. 헉!! 이렇게 쉽게 휘어지다니!! 핸들 림이 휘고, 앞 바퀴도 틀어진듯. 

시간이 늦어서 내일 캡틴바이크에 가봐야할듯. 이렇게 자빠링의 충격이 클 줄이야!!

다행히 집에 거의 다와서 사고가 나서, 질질끌고 고기먹으러 가서 삼겹살에 술한잔 먹고 질질끌고

집으로 컴백했다. 자전거는 앞에 세워두고 피곤한 몸은 누웠더니 바로 잠온다.

그런데!! 새벽에 잠에서 깼다. 허리가 아프네 ㅜㅜ.

쪽팔려서 못 느꼈던 허리통증이 자다보니 생기기 시작했나보다. 된장!!

네시쯤부터 계속 뜨끈한 걸로 찜질중이다. 충분히 찜질을 해보고 어찌해야할 지 고민해 봐야겠다.

하루 종일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 데, 막판에 이런 일을 당하다니!! 참 인생사 새옹지마다!!

그래도 오늘 안 좋은 일이 있었으니, 내일은 또 좋은 일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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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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