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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결혼하지 않을까? 궁금하다.

통계는 말해주고 있다. 한국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는 다는 것을.

https://youtu.be/HVsS67WoDIY

신기하게도 인구는 줄고 있는데, 가구수는 늘고 있다.

가구수가 늘고 있다는 것은 혼자사는 가구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영상에서도 나타나지만, 1인가구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2050년쯤엔 10가구중 1인가구 비율이 40%에 육박한다. 

연령은 갈수록 늘어난다. 오래 살기도 하고, 60대이상 혼자 사는 연령도 늘어난다.

지금의 젊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결혼을 안한다는 것과 현재의 2-30대가 앞으로도 결혼을 안해서 혼자산다는 것. 

그러면 우리는 왜 이렇게 결혼을 안하는 시대가 됐을까, 고민을 해보고 원인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결혼을 하지 않을까??

인구 통계에 봐도 가구수는 늘어나고, 결혼을 해도 딩크족으로 아이를 낳지 않고, 둘이 행복하게 살면 된다 생각하고.

시대가 너무 많이 변한 건 아닐까??

당연히 문제는 복합적으로 얽혀있고, 한가지 이류 거의 없으리라 생각한다. 

어제 통계가 하나 발표됐다. 작년 출산율이 또 역대 최저를 갱신했다는 것.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222500101 

 

연 출생아 25만명 선 무너졌다… 합계출산율 0.78명 ‘역대 최저’, 첫째 출산 33세 ‘최고령’

통계청, ‘2022년 출생·사망 통계’ 발표 연 출생아 수 24.9만명… 역대 최저치 합계출산율 0.78명… 0.7명대 첫 붕괴 출산율 OECD 꼴찌, 출산 연령은 최고, 한 해 태어나는 아이의 수가 사상 처음으로

www.seoul.co.kr

2021년에 0.8이었다가, 2022년은 0.78. 

기사의 소제목이, 출산율 oecd 꼴찌, 출산 연령은 최고. 

혼자 사니 가구수는 늘어나고, 결혼은 하지않고, 결혼을 안하니 출산율이 떨어지고, 늦게나마 결혼하면, 아이를 늦게 낳게되고, 

이렇게 복합적으로 이어지다 보니, 자연스레 출산율 최저, 출산 연령 최고라는 타이틀이 생겼다.

이게 누구의 탓일 수는 없다. 

한국의 사회적 현상일 뿐이다. 다른 나라는 안 그렇지의 문제도 아닐 것이다. 

그러면 어떤 사회적 현상일까. 궁금하고,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 어떻게 맞추며 살아갈 것인가 하는 게 나의 화두다.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고, 해결하고 안하고의 문제도 아니다. 자연스럽게 어떤식으로든 이어져 갈 것이다. 

그렇지만, 결혼을 왜 안하는지, 혼자 사는 게 왜 편한지, 그러한 현상에 대해 알아가야할 필요성은 있지 않을까??

 

나는 결혼을 추천한다. 결혼 후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 

나혼자 살았으면, 그닥 즐겁지 않았을 거 같다. 와이프가 있고, 아이가 있는 지금의 삶에 엄청나게 만족하고 있고,

열심히 살고 있고,  가족이 있는 지금이 즐겁다. 

우리가 잘 지내는 이유는, 각자의 자리에서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인거 같다.

와이프는 결혼 후 아이를 낳기 얼마전까지 일을 했고, 아이 낳은 이후에도 3개월 만에 회사에 출근했다.

아이는 평일에는 부모님께 맡기고, 주말에는 우리가 보는 식으로 아이를 케어했다. 

아이를 키우는 가장 힘든 시기(5살까지)에 부모님 덕에 수월하게 보낼 수 있었다. 

그래서 와이프가 회사일에 집중할 수 있었고,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최근에 엄청나게 큰 사고를 친 내가 스스로 엄청 자책하고, 가족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을 때는, 

가장 크게 위로를 해준 사람이 와이프이고, 안 좋은 상황을 받아들여준 사람은 아이였다. 

그리고 둘다 백수여서 안되겠다는 순간 와이프가 다시 일을 시작하며, 경제적 숨통을 트여줬다. 

지금 완전히 벗어난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하나하나씩 헤쳐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위기의 순간에 가족들이 없었다면, 훨씬 더 잘못된 선택을 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각자에게 무언가 기대하는 게 별로 없다. 

각자 스스로 해야 할 것이 있으면 그냥 한다. 

집이 더러워 보이면, 청소하고, 밥을 먹어야 하면 밥도 하고, 반찬도 하고, 밥을 다 먹었으면 설겆이도 하고,

보리차가 없으면 물 끓이고, 빨래가 많으면 빨래 돌리고, 건조하고, 면 종류는 널어서 말리고, 

분리수거 할게 쌓이면, 해당 요일에 버리러 나가고, 저녁 식사 시간이면 같이 술한잔 하며 대화하고, 

중2가 되는 아들이 공부를 안하는 건 걱정이지만, 그렇다고 엄청 열심히 해서 뭔가 되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다.

더 커서 뭔가 되고 싶으면 열심히 하겠지란 마음을 우리 부부는 갖고 있어서, 과외를 시키지 않는다. 

영어 공부는 필요할 거 같아서 몇개월 전부터 영어 개인과외를 시키고 있긴 하다. 

열심히 하는 지 안하는 지 잘 모르겠지만, 선생님이 잘 가르쳐 주시는 거 같아서 믿고 맡기는 중이다. 

와이프에게도 딱히 바라는 게 별로 없다. 뭘 바라지 않아도 알아서 너무 잘 해 준다. 

먹을 게 필요한 거 같으면 냉장고에 컬리나 오아시스 쿠팡후레쉬로 잘 주문해서 넣어 놓고, 

셋이 같이 쓰는 캘린더 앱에 약속 공유해서 서로의 일정을 알아볼 수 있고, 

휴가가 필요할 때는 일정 잡고, 집안에 뭐가 부족한지 체크 다하고, 부족하지 않도록 늘 채워놓고, 

책도 엄청나게 많이 읽고, 공부도 꾸준히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토요일에는 오전에 수지까지 가서 공부하고, 일요일 저녁이면 줌으로 스터디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우선하는 것은 가족이다. 각자만의 시간도 중요하지만 가족의 시간이 더 중요하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토요일마다 축구하느라 거의 하루를 보내지만, 평일에는 아이와 저녁 시간을 기본적으로 세팅해 놓는다.

간혹 약속이 있으면, 미리 와이프와 약속을 맞추고, 정 안 맞을 때에는 아이에게 양해를 구한다. 

그럴 땐 어쩔 수 없이 아이에게 맛있는 걸 시켜줘야 한다. 치킨이나 피자 등.

우리는 그렇게 각자의 삶을 중요시 하지만, 가장 우선하는 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다.

가족은 함께일 때 즐거워야 가족인 것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굳이 많은 시간을 보낼 이유가 없다.

가족의 이야기를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길게 쓴 이유는, 가족이 무엇인가를 말하고 싶어서다. 

같이 있을 땐, 대화를 하고, 점심은 뭐 먹었는 지,

친구들과 뭐하며 놀았는 지, 친구들은 어떤 성격인지, 누가 날 괴롭히는지, 

누구랑 제일 친한지, 누구 흉을 봐야 재미있는 지, 얘기를 시작하면 무궁무진할텐데, 

얘기를 하지 않으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그리고, 가족의 의미가 없어진다. 

그건 역시 자기 하기 나름이다. 얘기하지 않았다면, 뭐든 하나라도 얘기해야 한다. 그래야 대화가 되고,

그렇게 힘든 거 즐거운 거, 이야기 해야 슬픔이나 기쁨, 즐거움을 같이 할 수 있는 거다.

같이 있어도 각자 따로 핸드폰 보고 있거나 다른 방에서 각자의 볼일을 보고 있고, 

대화도 하지 않는 가족이라면, 굳이 함께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럴 땐 그냥 해체하는 게 맞다. 가족이니까 같이 살아야 하는 시대는 아닌 거 같다.

안 맞으면, 그냥 같이 안 살고, 안 보는 게 훨씬 좋은 방법이다. 

같이 살면서 늘 싸우고, 평행선 가도를 밟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우리 부모 세대들이 참고 살아왔다면, 지금의 세대들은 참을 이유가 없다. 

심지어 부모 세대들조차, 참고 참다가 다 출가시키고, 졸혼을 선택하거나 별거 아닌 별거 상태로 지내는 부부도 많다. 

 

지금은 할 게 너무 많다. 

운동을 좋아할 수도 있고, 유튜브, 웹툰을 봐도 시간이 잘가고, 영화 드라마도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각양각색의 취미 생활은 또 어찌나 많은 지 배우고자 하면 배우지 못할 게 없다. 의지의 문제일 뿐.

나도 취미가 엄청 많았다. 자전거 타고, 사진 찍고, 영화도 좋아하고, 영상도 찍고, 축구도 하고, 테니스도 치고.

하지만 결혼하면서 이 모든 것들을 포기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 취미를 다 하면서 결혼 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결혼을 한다는 건 가족을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데,

취미 생활에 시간을 많이 뺐기면 자연스레 가족에게 소홀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그래서 결혼초에는 모든 것들을 포기했는 데, 결론적으로 지금은 모든 걸 하고 있다. 이건 와이프와 나의 성격이 맞아서이기도 하다.

그렇게 자기 시간을 보내는 데만도 모자란 시간인데, 가족을 위해 시간을 보내려니 자꾸 결혼을 안할 수 밖에.

한가지 큰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결혼하려면 어떻게든 집이 있어야 할 텐데, 몇 년 동안 집값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집을 구하지 못해 결혼을 못하는 사람들도 늘어난 듯 싶다. 

10년 혹은 그 이상을 안먹고 안쓰고 해야 집을 살 수 있다는 기사로 도배되고. 지난해부터 집값이 떨어지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회사원이 돈을 모아서 집을 산다는 건 부모 찬스 없이는 어려운 일이고, 

그렇게 집을 구하기 위해 돈을 모으려니 몇년씩 모아야 되고, 자연스레 결혼 시기는 늦어지다가

이렇게 혼자 살다보니, 결혼해서 각박하게 사느니, '혼자서 편하게 사는 게 훨씬 좋은 데'로 귀결되는 게 아닐까?

 

혼자 독립해서 살다보면, 부모에게 잔소리 들을 일도 없고, 결혼하면서 생기는 양가 부모님이라는 난제(?)도 없고, 

주말과 휴일, 취미 생활에 온전히 시간을 쓸 수 있고, 혼자 사니 딱히 큰 집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혼자 벌어 혼자 쓰니 딱히 부족할 일도 많지 않은데, 결혼 생각하면, 내 월급으로 살 수 없을 거 같고.

결혼해서 아이라도 낳으면, 아이를 키우는데 평생 몇 억이 필요하다는 통계는 많고. 

그렇게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지금 시대에, 결혼하고 단칸 방에서 시작해서, 둘이 알뜰살뜰 모아서 조그만 집을 사고, 아이를 낳고, 

아이가 커가면 집을 늘려가고, 승진도 하고, 차도 커지고, 아이가 크고, 결혼하고, 은퇴를 하고. 이게 가능할까??

누군가는 이렇게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가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너무 어렵고 오래 걸린다는 걸 알기에, 사람들은 가려하지 않는다. 

나조차도 이렇게 살아가는 걸 딱히 원하지 않는다.

다만 그래도 이렇게 차근차근 올라가는 사람이 결국은 위너가 된다는 것.

인생은 생각보다 길고, 뭐든 긴 시계열로 생각하면, 한계단 한계단의 힘은 무척 강하다는 것이다.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도 많이 늘어나고 있고, 그래서 펫 시장은 커지고 있고.

아이를 키우는 건 희생이고, 펫을 키우는 건 희생이 아닌 건 아닐텐데.

펫을 키우는 거에는 사람들이 상당히 관대하다. 

그런데, 펫을 키우는 것도 열과 성을 다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이키우는 것 못지않게, 에너지 소모가 많은 걸 볼 수 있다.

다만 펫은 있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는 마음이 있는 게 아닐까. 펫이 나에게 뭔가 해줘야 하는 게 없는 것.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건, 또 다른 문제인 거 같다. 

아이가 커 갈수록 자꾸 남들과 비교하게 되고, 뒤쳐지면 안될 거 같고, 그러다보면 아이 교육에 신경쓸 수 밖에 없고,

학원을 보내고, 공부 안하고 딴짓하고 있는 거 보고 있으면 속터지고, 그러다 보니 학원 뺑뺑이라도 돌리고.

집에 있는 아들도 살짝 그렇긴 하다. 집에 하루 종일 누워서 유튜브와 게임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 안 들래야 안 들수가 없다. 그럴 땐 어디라도 나가라고 한다. 친구라도 만나서 놀라고.

아니면, 동네 산책이든 등산이든, 뭐든 끌고 나가서 뭔가를 해야 답답함이 사라진다. 

아들은 놀기만 좋아하는 평균적인 인간이고(나 또한 중 2때 그랬던듯), 그런 아들을 보는 부모도 똑같은 평균적인 인간이다.

다만, 이럴 때 아이와 싸우기 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할 뿐.

그래야 아이와 싸우지 않을 테니 말이다.

다행인건 아들도 날카로운 아이가 아니어서 부모 말을 잘 듣는 편이다. 하라고 하면 잘 하는 편.

아이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와이프와 나, 부모들이 그렇게 살아와서 적당히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TV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어떤 확고한 목적의식을 갖고 사는 아이들은 극히 드물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우리 아이처럼 스무살쯤 되기 전까지는 왜 살아야 하는 지 뭘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이 별로 없는 게 맞는 거다. 열살 때부터 혹은 다섯살 때부터 난 뭐가 될거야 하는 아이들은 주변에 거의 없다.

스무살쯤 지나야 아! 뭘 해먹고 살아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되는 게 평균적인 삶이다. 

다만 요즘 아이들이 경제적 관념이 우리 때보다는 훨씬 좋아져서, 그런 고민을 훨씬 빨리 시작한다는 것.

지금 아들에게도 경제적 관념을 자주 주지시켜주면서, 그런 이유로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정도이다.

 

주변에도 혼자사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면, 대부분 꼭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진다는 거다. 

연애는 재미있으니까 하는 게 좋지만, 안해도 상관없다. 연애도 취미의 한가지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각자 즐거운 것들을 찾아서 모두 열심히 살고 있다. 

등산을 하고, 축구를 하고, 공부를 하고, 캠핑을 하고, 다양한 취미를 위한 모임도 많고.

결혼과 아이 낳는 것이 모두 하나의 선택일 뿐이다. 

결혼도 반드시 해야 하는 게 아니고, 아이 낳는 것도 반드시 해야 하는 게 아니다. 

선택지가 다양해지니, 그 선택을 하는 것일 뿐.

나 또한 마찬가지다. 결혼 하는 걸 선택했고, 아이 낳는 걸 선택했을 뿐이다. 

그리고, 다행히 그 선택에 지금 만족하고 있을 뿐.

만족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해체하자는 주의이다. 와이프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다만 아이에게는 커다란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 그게 또 아이의 인생인것을.

무슨 일이든 어렵다 생각하면, 어려운 일이고, 쉽다 생각하면 쉬운 일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도 막상 닥치고 나면 또 해결점이 찾아진다.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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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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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추석 연휴 기간중 방영한 나혼자산다에서 김광규의 한마디가

현 시대에 사람들의 느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짤도 많이 돌았고, 내용은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간단히 설명하면,

초창기 멤버들 중에 김광규, 하석진, 육중완 등이 나왔고, 김광규가 몇년전 서대문구에 살다가

육중완과 같은 아파트를 사려다가 육중완은 결혼하면서 집을 샀고, 김광규는 뉴스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해서 안샀다.

그리고, 불과 4년만에 결과는 위 사진처럼 되어있다. 

김광규는 강남으로 갔지만, 월세를 살고 있고, 육중완은 자가를 가지고 서대문구에 살고 있고. 

ps. 동네에서 아이랑 지나다니는 거 가끔 본다. 

하석진은 좀 더 좋은 강남에 청담동에 아파트에 살고 있고 심지어 한강뷰가 보이는 곳에 살고있다. 

불과 몇년 만에 변화지만, 그 크기는 엄청나다. 

육중완은 결혼을 하면서, 안정을 꾀하면서 집을 샀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 됐다. 

 

#2

친구들 중에 가끔 집을 사야되나 말아야 되나, 어디를 사야되나 물어오는 친구들이 있다. 

솔직히 말하면, 어디를 사야되는 지 정확히 모른다. 

다만 내가 가진 돈과 내가 끌어올 수 있는 자금. 그리고 앞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최대치를 만들어서,

그 범위내에서 최고로 비싼 아파트를 사면 된다. 

시기적으로 일정 수준의 부침은 발생하지만, 그 편차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그리고, 그것을 궁리하며 고민만하다가

놓치는 것보다, 빨리 사고 기다리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서울의 아파트의 가격은 촘촘히 얽히고 섥혀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말도 안되는 가격은 있지 않다. 

사람마다 워낙 많이 분석하고, 관심도 많기 때문에, 그에 따른 가격 형성도 되어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새 아파트가 들어오면서, 기존의 구축 아파트보다 일시적으로 비싼 경우가 생기는 데, 

이건 분명 새 아파트 선호도가 워낙 커서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새 아파트 입지가, 구축아파트 입지보다 좋으면, 당연히 새아파트로 가는 게 맞겠지만,

입지가 훨씬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새 아파트 프리미엄으로 가격차가 발생하는건, 심각히 고려해 보아야 한다. 

그외에 세밀하게 들어가면 살펴보아야 할 것들이 정말 많지만, 

아주 간단하게 집을 구매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걸 얘기하는 거다.

위에서 말한 친구가, 직장으로 인해 제주도에 갔다가 서울 발령으로 다시 서울로 올라오면서

집을 사야 하나 전세를 사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아이도 둘인데, 전세를 고민하는 게 나로선 이해가 되질 않았지만, 2년 전세를 살아보고 살까

고민하고 있다고 해서, 어쨌든 상담을 해줬었다. 

친구는 직장이 마포로 발령이 예정되어 있었고, 와이프는 직장이 의정부라 중간지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긴 했다.

그래도 가능한 범위내에서 우리집 근처(서대문)에 구축 중 괜찮은 곳을 알아보라고 권해줬다. 

하지만, 고민해 보다가 전세를 살아야 겠다고 해서, 더 이상은 조언은 해주지 않았다. 

그런데, 1년이 조금 더 지난 추석 며칠 전에 톡으로 연락이 왔다. 

지금은 집을 사는 거 어떠냐고. 지금도 난 나쁘지 않다고 얘기했지만, 상황은 좀 더 나빠졌다. 

그 때 전세를 구해서 갖고 고양시 삼송쪽에 집을 구해 살고 있는 데, 다음 전세 만기가 걱정이기도 하고,

지금은 기존에 사려고 했던 집도 못사게 된 형편인듯.

 

#3

와이프 친구 중에도 문의하는 사람이 몇 명 있다. 

그 때마다 적극적으로 사라고 권유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집을 사지 않는다. 

실제로 가보기도 하는 데, 뭐가 문제고, 이점이 맘에 안들고, 층이 낮고, 향이 나쁘고, 햇볕이 덜 들고, 주차여건이 안 좋고.

솔직히 말하면 100%를 만족하는 집은 없다.

왜냐면 내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땅에, 원하는 모양으로 집을 지은 게 아니니까.

누군가가 평균적으로 맞춰놓은 땅에 내가 적당한 가격을 주고 들어가는 건데,

그렇다면 그정도의 가격에서 적당히 타협하고 사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

그리고 그렇게 가격은 형성되는 거다. 그렇게 형성된 가격이 시장의 가격이고, 공급과 수요에 의해 책정된 가격이다.

적당하다 싶으면, 과감히 구입을 하는 게 리스크 헷지 수단으로서 좋은 방법이었을 거다. 

하지만, 선택을 하지 못했고, 여전히 집이 없는 상태로 있다. 

가정사까지 알 수는 없으니 내가 걱정할 바는 아니지만, 물어보고 질문에 답을 해줬으면 좋은 피드백이 되어야 하는 데,

결과론적으론 늘 좋은 선택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걸 느낀다. 

 

#4

40대중반의 나이가 되었다. 

나이 40 정도면 내가 살고 있는 집은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워낙 많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긴 하다. 

전세집을 전전긍긍하는 게, 워낙 싫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돈이 넘친다면, 새아파트 전세로 여유있게 왔다갔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자산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리고 그런 사람은 걱정할 필요도 없다. 

40이 넘으면 내가 살 수 있는 한도내에서 최대한의 집을 사고 시작하는 게 맞다. 

지금 내가 집을 사는 순간이 최고가가 안되리라는 보장은 솔직히 없다. 

다만,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는 있어도 서울에 집은 꾸준히 올라갈 게 확실하다. 서울은 늘 집이 부족하다.

서울을 빠져나가는 건, 빠져나가고 싶어서 빠져 나가는 게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빠져나가는 거다. 

솔직히 말하면 밀려나는 거다. 버틸 수 있다면, 악착같이 서울에서 버텨야 한다. 

한번 빠져나가면, 다시는 쉽게 들어올 수 없다. 

그리고, 지금같은 저금리 시대에 집을 사놓고 안정적으로 사는 게 훨씬 더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작은 집이 좋다고 하는 데 커서 나쁜건 하나도 없다. 다만 너무 크면 힘들뿐.

혼자서는 20평대, 둘이되면 30평대, 셋이되면 40평대는 살아야 집이 편안하다. 

살아보면 그렇게 느끼게 된다.

집을 하나 사고, 적당한 시기에 갈아타고, 적당한 시기에 갈아타고,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 새 커진 내 자산을 발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걸 실패했지만. 하지만 내걱정은 하지마라. 난 충분히 잘 하고 있으니까. 

다만 살고 있는 집은 넓은 곳으로 가지 못했다는 실수를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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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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