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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0.08.20 양준혁의 야구이야기
  2. 2017.07.05 역사를 써나가다!!

양준혁 曰:

내가 프로에 입단 할 때만 해도 투수들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 등 세 가지 구종만 던졌다.포크볼을 제대로 던지는 투수는 태평양 돌핀스의 정명원 선배밖에 없었다. 타자 입장에서는 대처하기 쉬웠다. 직구 아니면 슬라이더를 노리면 됐다. 커브는 스피드가 느리고 변화 폭이 크지만 슬라이더 궤적과 비슷하기 때문에 슬라이더를 기다리면 대응이 어렵지 않았다.



이후 프로야구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투수들의 공은 더 빨라졌고, 1군 선수라면 대여섯 가지 이상의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 타자들도 투수를 이겨내기 위해 힘과 기술을 더 키웠다.나 같은 옛날 타자는 야구의 발전을 피부로 느낀다. 사실 요즘 투수들이 던지는 공의 이름조차 제대로 모르겠다. 슬라이더 같은데 컷패스트볼 이라고 한다. 직구와 투심패스트볼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거 같다. 체인지업은 서클체인지업과 스플리터로 나뉜다. 포크볼은 알고도 치기 어렵다.



'1993년 플레이오프 2차전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다.

2-2 동점이던 8회 초 1사였다. 김성래 선배가 3루타를 치고나가자 LG는 후속타자 두 명을 연속으로 볼넷으로 내보냈다. 일부로 만루위기를 자초한 작전이었다. 다음 타자인 나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위기를 넘기겠다는 상대의 전략이었다. 당시 난 왼다리 부상을 입은 터였다. 신인으로 버거운 첫 시즌을 보냈던 데다가, 방위복무까지 하느라 체력까지 바닥난 시점이었다. LG는 제대로 걷지 조차 못하는 내가 병살타를 칠 확률이 높다고 봤다. 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타구는 힘없이 2루수 앞으로 굴렀다. '병살타구나' 이대로 공격이 끝난다는 건 알았지만 죽어라 뛰었다. 1루 주자가 2루에서 아웃됐지만 나는 1루에서 가까스로 살았다. 그 사이 3루 주자 김성래 선배는 홈을 밟았다. 이것이 그날의 결승타였다. 그 날 그 순간을 평생 잊지 않고 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도식적인 구호가 아닌 살아 펄떡이는 철학을 얻었다. 1루까지 전력질주를 하는데도 4초도 걸리지 않는다. 그 짧은 순간이 3시간이 넘는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승패는 작은 차이로 갈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간절히 원하면 내 고통쯤은 잠시 잊을 수 있다는 것도 느꼈다. 그런 교훈을 어린 나이에 얻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인거다.



이후엔 비슷한 일이 여러 번 있었다. 언젠가 현대 유니콘스와의 경기였다. 난 투수 앞까지도 가지 않은 힘없는 땅볼을 굴렀다. 중요한 순간에 그런 타구를 때려놓고도 쿵쾅거리며 죽어라 뛰었다. 그 모습에 놀란 김동수 선배는 1루에 송구실책을 저질렀다. 그 플레이 하나를 계기로 우리 팀이 이겼다. 김동수 선배는 다음 날 투덜됐다.



"쉬운 타구였는데 너 뛰는 거 보고 놀라서 실수한 거야. 덩치도 산만한 녀석이 뭘 잘했다고 그렇게 열심히 뛰냐?"



타자는 더 많은 안타를 때리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하고 연구해야한다. 그러나 그것만이 유일한 생존법은 아니다. 상대의 실수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내 승률을 높일 수 있다. 상대가 1%흔들리면 내가 이길 확률이 1%올라간다. 나는 그것을 위해 뛰고 또 뛰었다.

내야안타를 제외하면, 내 통산 타율은 0.316에서 0.295로 떨어진다. 열심히 뛰지 않았다면 3할 타자가 되지 못한 채 그라운드를 떠났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지금의 양준혁은 결코 없었다.



내가 네 차례의 타격왕에 오르는 동안 이승엽 이대호 만큼 잘 때리진 못했을수도 있다. 대신 열심히 뛰었다. 발이 더 빨랐다면 좋았지만, 느리지 않은 것으로 감사했다.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뛰어 놀림을 받더라도 한 시즌에 내야안타 열개 정도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 앞서 애기한 경우들 모두 기록상 안타는 아니었지만 승부를 뒤바꾼 플레이였다. 누군가 이렇게 살아나간다며 상대팀은 크게 흔들린다. 투수는 깨끗한 안타를 맞는 것보다 잡을 수 있는 타자를 살려 보낸걸 더 아쉬워한다.



'순간의 작은 노력이 승부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 이게 전력질주의 매력이다!'



매일같이 작은 기회를 잡고, 또 놓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삶이라고 한다. 야구장에서는 3.8초의 전력질주를 서너 번 반복하면 한 경기가 끝난다. 그렇게 6~7개월을 보내면 한 시즌이 지나간다. 너무나 긴 여정이기에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기에 대개는 한 타석의 소중함을 모를 뿐인거다. 뛰어야 할 때 죽어라고 뛰는 것, 이것이 내 야구였다.





2002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한건 이승엽과 마해영의 홈런이었다. 그러나 그 경기는 홈런만으로 이긴 게 아니다. 삼성은 6-9로 뒤진 채 9회 말을 맞이했다. LG 마운드에는 좋은 피칭을 계속 보여줬던 이상훈이 버티고 있었다. 선두주자 김재걸이 때린 타구가 가운데 담장을 향해 쭉 뻗어갔다. 홈런이 될 것 같았는데 담장을 맞고 굴러 2루타가 됐다. 이후 브리또가 볼넷을 얻어 1사 12루가 됐고 이승엽의 3점포가 터져 9-9동점, 뒤이어 마해영의 굿바이 홈런으로 경기가 끝났다. 만약 김재걸의 타구가 5mm만 더 날아가 홈런이 됐다면 어땠을까. 홈런이 터졌다면 양쪽 벤치 모두 놀랐을 것이다. 삼성은 이길수 있다는 희망에 들떴을 것이고 LG는 역전당할 가능성을 인지하며 비상을 걸었을 터다.2점차로 좁혀졌으니 LG는 투수를 바꿨을지 모른다.

그러나 김재걸은 2루에서 멈췄고, 다음 타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긴장감이 잠시 가라앉은 사이 브리또가 볼넷을 골랐고 아차 하기도 전에 홈런 두 방이 터졌다.



훗날 김응용 감독은 “김재걸 타구가 홈런이 됐다면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삼성의 우승에는 소중한 2루타와 볼넷이 있었다. 그러나 홈런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조용히 잊혔다. 그래서 다들 짧은 안타보다는 시원한 홈런을 치고 싶어 하는 거 같다.





경기 전 투수가 살살 던져주는 공을 때리는 훈련이 프리배팅이다. 난 신인이었던 1993년부터 프리배팅은 끝내주게 쳤다. 한창때는 타구의 절반정도가 펜스를 넘어갔다. 경기 전에 난 누구도 부럽지 않은 홈런왕이었다. 올스타전에서 열리는 홈런더비 에서도 역대 가장 많은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프리배팅으로 홈런왕을 겨루는 것인데 내 적성에 잘 맞았다. 이승엽과 붙어도 내가 이겼다. 그렇다고 내가 진짜 홈런왕이 되겠다고 덤비지는 않았다. 나는 공을 정확하고 세게 때리는 재주에 충실하면 됐다. 프리배팅은 죽은 공을 치는 것이기 때문에 발사각을 잘 조정하면 나도 홈런을 펑펑 칠수 있었다.그러나 살아 있는 공을 때리느건 다른 문제다. 이승엽처럼 투수의 힘을 이용해 칠 줄 알아야 홈런을 많이 기록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타격왕은 벤츠를 타고, 홈런왕은 캐딜락을 탄다.’는 격언이 있다.



안타를 많이 치는 타자보다 한 방으로 관중을 흥분시키는 홈런타자가 헐씬 더 좋은 대우를 받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나는 이 말 속에서 다른 의미를 찾는다. 과거엔 캐딜락이 고급차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벤츠가 헐씬 비싸지 않은가. 그렇듯 나는 타격와의 가치를 더 높게 매기고 싶다. 사람들은 나더러 “타격왕이 아닌 홈런왕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프리배팅 하는 걸 보면 십중팔구 그렇게들 말했다. 그러나 나는 홈런을 노리지 않았다. 홈런타자가 될 수 있는지 스스로 충분히 시험해본 뒤 나의 길을 정했다. 가장 자신 있는 길을 택했고 끝까지 밀어 붙였다. 홈런왕이 되지 않아고 괜찮았다. 타격왕을 네 차례나 차지하면서 벤츠를 오랜 탄 것으로 난 너무 만족한다.





“너 폼이 그게 뭐야? 야구를 하는 거야, 도끼질을 하는 거냐?”



어렸을 때부터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은 말이다. 커다란 덩치를 웅크렸다가 거친 동작으로 크게 스윙했기 때문이다. 스윙 후에 만세를 부르는 듯했고, 헬멧이 돌아가기 일쑤였다. 그렇게 때리면 타구 속도는 빨랐지만 타구 궤적은 직선에 가까울 때가 많다. 공의 약간 윗부분을 때리면 땅볼이 나오고, 약간 아랫부분을 때리면 뜬공이 되는 것이다. 정통으로 맞은 내 타구는 총알같이 우익수, 또는 중견수 우익수 사이로 뻗어나갔다. 우선 내가 힘이 쎄다는 것부터 오해다. 덩치가 크고 인상이 강해선지 사람들은 날 천하장사쯤으로 본다. 물론 평균적인 선수와 비교하면 내 힘이 약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이승엽처럼 폭발력이 좋거나,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을 가진 심정수같이 엄청난 근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나는 벤치프레스를
할 때 100kg도 들기 버겁다. 이승엽은 나보다 더 무거운 무게를 든다. 심정수는 그보다 더 쎄다. 그러나 야구는 기술로 하는 스포츠다.

이승엽이나 심정수도 힘과 기술을 겸비했기에 한 시즌에 홈런을 50개씩 날린 것이다. 내 타구가 빠른 건 힘이 아니라 기술 덕분이었다.그렇기에 내 기술을, 그 기술을 만들기까지의 노력을 사람들이 알아주기 바랐다. 그러나 프로10년이 지나도록 나는 우스깡스러운 폼 애기를 들었다. 그러다가 통산 2000안타, 300홈런을 넘어서고 나서야 조금씩 인정을 해주기 시작하더라.



어쩌면 끝이 좋았을 뿐인지도 모른다. 내 폼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선배들 말처럼 내 폼은 내게만 맞는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나에 대한확신을 버리지 않은 것만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프로 초창기에는 많이 갈등했다. 하도 개폼이라고 평가하니 내가 길을 잘못 선택했나 싶었다. 1995년 스프링캠프로 기억한다. 삼성 구단은 메이저리거 출신 코치를 인스트럭터로 초청했다.

그분들이 내 폼을 보더니 “양준혁처럼 쳐야 한다. 임팩트때 몸의 균형이 완벽하다” 고 칭찬했다.

공을 맞히는 순간의 밸런스가 좋기 때문에 빠른 타구를 때려낸다는 것이다. 내가 정말 듣고 싶었던 말이다. 타자는 누구나 홈런 욕심이 있다.



어떤 분들은“너 정말 바보다. 힘을 빼고 정확히 갖다 맞히면 홈런왕도 될 수 있는데 왜 그리 힘을 주고 스윙하느냐” 고 타박한다.



이론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 이승엽처럼 부드럽게 스윙 할 수 있으면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는 게 사실이다. 아껴둔 파워를 공을 때리는 순간에 폭발시키는 메커니즘이 가능하다면 나도 40홈런씩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도 힘을 빼고 때려봤다. 그런데 그래봐야 2루 땅볼만 굴릴 뿐이다. 열 번 타석에 들어서 완벽하게 때리는 타구는 두 번 정도다. 시원치 않은 나머지 여덟 번 중 한 번의 타격에서 어떻게든 안타를 만들어내야 한다. 코스가 좋지 않더라도 힘껏 때린 타구는 수비수 사이를 빠져나가 안타가 될 수도 있다. 온 힘을 다해 때려야 했다. 난 그렇게 타율 3할을 치는 타자다. 나는 이승엽과 다르다. 내 스윙으로는 이승엽처럼 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그에게서는 야구를 대하는 자세를 배우면 충분하다. 굳이 어울리지 않은 자세까지 따라할 필요는 없었다. 나는 스윙 궤적이 수평에 가깝다. 그래서 빠른 타구를 날리는 것에 재주가 있다.



반면 이승엽은 공을 찍어 치는 스타일이다. 타격 후에는 방망이를 위로 들어 올리는 듯한 어퍼스윙을 한다. 정확성을 손해 보는 대신 장타력 추구하는 것이다. 홈런왕은 타격왕보다 몇 배는 화려하다. mvp를 타고 인기를 얻고 연봉을 더 받는다. 그렇다고 내 장점을 포기하면서까지 홈런왕이 될 수는 없었다. 홈런 1개보다는 안타 2개를 선택한 셈이다.



나는 내 자신을 잘 알았다. 홈런왕보다는 타격왕에 어울리는 선수다. 시즌 홈런왕을 한번도 차지하지 못했지만 통산 홈런 기록을 세운 것에 나는 충분히 감사하고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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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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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닝 12득점.

그것도 1대 1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점수라 더더욱 값지다.

선발투수는 기아는 팻딘, SK는 다이아몬드. 어느 정도 좋은 대결이 예상됐지만, 초반부터 팻딘이 난타를 당하며, 4실점, 4실점, 4실점으로

무게추가 한껏 기울어졌다. 그런 와중에 다이아몬드는 오랜만에 기아 타선을 무력화시키며, 5회까지 1실점만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5회에 들어선 기아의 타선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동안 눌려있던 타격 본능을 한순간에 폭발시킨 것이다. 11타자 연속안타에 중간중간 이어진 4홈런으로 한이닝에 12득점을 몰아친 것이다.

그러는 사이 SK는 네명의 투수를 쏟아부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7경기동안 81점을 만들어낸 기아 타선은 말그대로 활화산이었다.

한번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완벽한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최형우, 이범호, 이명기, 버나디나까지. 

그리고 초반에 나온 신종길의 2루타는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낸 결정적 한방이었다. 


최근 기아의 타선은 아무도 못말리는 타선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타선 하나만 칭찬하기에는 뭔가 아쉽다. 

잘하고 있기에 당연히 칭찬거리가 많지만, 그 중에 하나를 꼭 꼽고 싶은 게 있다.

바로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다. 짧은 안타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베이스런닝으로 1루를 더 가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다. 

빠른 발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많아져서 이기도 하지만, 심지어 최형우에 나지완까지도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하는 데 마다 하지 않는다.

5회 두번째 타석에서, 방망이에 애매하게 맞고 간 공이 투수 글러브에 맞고 2루수에게 정확하게 갔는 데, 최선을 다해 1루로 뛰면서 수비 실책을 유도해냈다.

그리고 최형우가 1루에서 김민식의 좌익선상의 짧은 안타에도 망설이지 않는 주루플레이로 3루까지 과감히 진출하고, 그것이 발판이 되어 역전에 성공했다.

한베이스를 더 가는 플레이는 그 순간에만 보면 별거 아닌거 같지만, 그로 인해 1점이 들어오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한 베이스는 어마어마하게 큰 베이스런닝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빠른 발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느려도 순간을 포착해내는 야구 센스가 있다면 충분히 한 베이스를 더 진출하는 게 가능하다. 위에 예로 든 최형우가 딱 그런 케이스다. 

그리고 최근에 나지완도 홈까지 과감히 뛰어들어오는 경우도 많이 있고, 짧은 안타에도 1루에서 3루까지 과감히 진출하는 것을 여러 차례 보았다.

지금의 이런 어마어마한 기록들은 말도 안되게 한이닝에 네개의 홈런을 때려낸 타선의 힘도 크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것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7월5일의 경기는 15:14까지 가고 있다.

기아가 움직임이 적은 야구를 하다가 올해 갑자기 많은 움직임의 야구를 하고 있다. 김주찬, 버나디나, 김선빈, 안치홍, 이명기, 신종길, 김호령 등.

빠른 발의 선수들을 자랑한다.

8회초 김주찬의 1점짜리 홈런으로 SK를 넉다운시키나 했는 데, 8회말에 다시 SK가 힘을 내며, 두점을 쫓아오고 있다. 점수는 1점차. 

김윤동은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인가?

이후 김윤동이 만루의 찬스를 만들어 주고 등판한 임창용이 나주환에게 싹슬이 3루타를 맞고 다시 역전. 15:17. 

이어진 폭투로 15:18까지.

하지만 9회에도 나지완의 2점홈런으로 1점차까지 다시 쫓아갔으나 아쉽게도 거기까지..

이겼다면 너무나도 좋았겠지만, 졌어도 어쩔 수 없는 경기였다.

그럼에도 아쉬움 한가지는 김윤동과 임창용의 답답함.. 

김윤동은 주자가 없을 때는 괜찮은 제구력과 볼끝을 보여주다가 주자만 나가면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리고 자기의 공을 잘 못 던지기 시작한다. 칠테면 쳐봐라 하는 자신감이 필요한 데 한점도 안 주려다가 많은 점수를 주게 되는 꼴이다.

그에 반해 임창용은 그와 반대다. 위기의 순간에 올라왔으면, 한 방 맞으면 큰 점수를 허용한다는 조심함이 필요함 데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던지던 방식 그대로 던진다. 지금 그의 나이 만 40세. 부상에서 회복하고 구속은 어느 정도 회복했을 지 모르지만

볼끝은 확실히 꿈틀대지 못한다. 맞으면 장타다. 그걸 그대로 밀고 나가는 건 크나큰 잘못이다. 상대는 방망이를 들고 덤빈다. 

게다가 젊고, 힘이 넘치는 선수들이다. 갈수록 사그러드는 임창용과는 다른 부류의 인간들이다.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아직도 모르는 것 같다. 

제발 감독은 다시 한번 제고를 하기 바란다. 

꼭 이겼어야 하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이기지 않아도 되는 경기는 없다.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선 어떻게든 이겨야만 한다.

일방적인 경기가 아닌 박빙의 경기에서의 승부는 더욱 중요하다. 박빙의 경기에서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야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중요한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 그래야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다. 최근 NC에게도 그렇고, 어제 SK와의 대등한 경기에서도 이기지 못한다면

결정적 순간에 패배할 수 밖에 없다.

어찌할 것인가??


ps. 5회 말도안되는 상황에 대해 MBC espn 해설가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양준혁의 한마디는 큰 웃음을 줬다.

    "만화 작가도 이런 이야기를 쓰지는 않아요. 이런 드라마가 없었습니다."

정말 기아의 5회는 말이 안되는 경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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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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