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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에서 생긴일

여행 2016. 12. 20. 11:24

지난 10월 연휴를 맞아서 23일 아들과 아들 친구를 데리고 단양 대명리조트에 갔다. 아들 친구의 부모님들은 토요일까지 근무라 같이 가지 못하고, 금요일 오후에 아들 친구만 데리고 갔다. 당일 저녁에는 늦게 도착해서 저녁만 먹고 취침을 했고, 다음날 아침 간단한 식사를 하고, 아이들과 아쿠와 월드에 물놀이를 하러 갔다. 우리부부는 물놀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되도록 아이들만 들어가는 게 가능하다면, 들여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고, 아들 친구랑 같이 놀고, 안에는 안전요원도 있을 테고, 아들 친구에게는 키즈폰도 있고, 해서 아이들에게 아쿠아월드에 들어가서 놀 수 있을지 의사를 물어봤더니, 자기네들이 충분히 놀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입장전에 프론트에 1학년 아이둘만 들여보내도 괜찮은지 안전에 문제는 없는 지 물어봤더니, 충분히 안전하고, 안전요원들도 있고 해서 괜찮다면, 들여보내도 문제없다는 답변을 주었다. 물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로서도 잘됐다. 싶었고, 두세시간 정도만 놀고 나오면 되겠지 생각하고, 아이들을 들여보냈다. 안에 같이 따라가서 옷갈아 입는 것까지만 봐주고, 아이들에게 손목에 차는 열쇠로 먹고 싶은 거 사먹고, 음료수도 사먹으라고 말을 해주고, 들어가는 거 확인하고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친구가 있으니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끼리 뭐할까를 고민하다가, 행글라이더 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급히 전화를 걸어보니 바로 오면은 탈 수 있다는 답변을 듣고, 출발해서 도착하니 20분경이 소요. 날씨가 약간 꾸물꾸물한 관계로 예약한 사람들이 늦게 오는 바람에 자리가 있다는 거였다. 10여분 대기해서, 행글라이더도 타고, 산 정상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사람들 타는 모습도 구경하고, 단양팔경 경치도 감상하면서,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3시간 정도 지나서 아이들에게 전화해서 데리러 가겠다고 했더니, 아이들이 물놀이가 재미있는 지, 조금만 더 놀겠다고 했다. 그럼 한시간만 더 놀고 있으면 우리가 갈테니 그만큼만 더 놀고 나오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도 점심을 먹고 갈 요량으로 근처 구경시장에 구경하러 가서 점심을 먹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다시 전화를 해서, 이제 물놀이를 그만하자고, 했는 데 마지막으로 조금만 더 놀겠다고 했다. 너무 많이 놀면 힘들텐데 걱정을 되면서도 둘이 잘 놀고 있다고 하니, 안심도 되고, 즐거운 목소리도 들리고, 마지막이라고 하기에 마지막으로 한시간만 더 놀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시장구경을 더 하면서 유명한 오성통닭을 포장하고, 마늘순대곱창을 포장해서 저녁에 올 친구 부부와 술한잔할 안주거리와 저녁식사거리를 사고, 가기전에 피곤함을 달래줄 팥빙수를 하나 시켜서 먹을라고 숟가락을 드는 순간 이상한 전화 번호가 하나 뜨는 것이었다. 차빼달라는 전화인가 해서 받아보니, 아이들 부모님 맞으시냐고 물어보는 거였다. 갑자기 무슨 일 생긴거 아니가 걱정이 순간 머리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무슨 일이시냐고 되물어봤다. 자신은 아쿠아월드에 안전요원인데, 아이들이 어딘가에 들어가서 한참을 나오지 않기에 들어가 보니, 좀 심하게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게 보여서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는 거다. 갑자기 불안함이 들었지만, 많이 사용할 게 뭐가 있다는 거지?? 하는 궁금함이 들었다. 뭔데요 하고 되물어보니, 아이들이 인형뽑기를 하고 있다는 조금 많이 하고 오래 앉아 있다는 거다. ?? 아쿠아월드에 웬 인형뽑기가 있다는 건지 순간 의아심이 들었다. 그리곤 전화준 사람이 옆이 아이들에게 그만하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고, 우리도 그만하게 해주시고, 저희가 빨리 가겠다는 답변을 하고, 팥빙수는 거의 마시고(속 얼어 뒤지는 줄 알았다.) 냉큼 출발했다. 근거리에 있었기에 10분만에 도착해서 안으로 들어가보니, 아이들은 밝은 표정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중이었다. 아직까지 상황 파악이 안된 우리가 무슨일이냐고 전화준 사람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니, 아이들이 인형뽑기에 들어가서 한참을 안나오고 있길래 들어가봤더니, 너무 오래 앉아 있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손목에 달아준 열쇠로 비용이 과다하게 지출이 되는 게 보여서 급히 들어가봤다는 거다. 애들을 데리고 나오면서 정산을 하기 위해 계산대에 서 있는 데, 계산서 뽑는데 한참이 걸렸다. 대략 10분정도를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를 냈다. 그리고 나온 요금이 380,500. 500원짜리 인형뽑기 게임을 675번을 했던 것이다. 순간 뒤통수를 한대 퍽 하고 맞은 기분이 들엇다. 아니 이것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 건지, 그래 놓고도 애들 생글생글 웃고 나오는 아이들의 표정도 가관이었다. 비용을 보고, 엄마아빠 표정이 바뀌고,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게 느껴졌는 지 아이들이 이제 눈치를 보는 것 같았다. 이런 상황도 상황이지만, 친구 부모에게도 볼 낯이 없었다.

 

아이들에게 전화했을 때, 물놀이는 조금 하고, 그 외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그 안에서 보냈던 것이다. 그러면서 전화받을 때는 잘놀고 있다고, 더 놀고 싶다는 답을 했던 것이고, 그 안에서 너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겠지.

 

저녁에 늦게 도착한 친구 부모와 술한잔 하면서 그 얘기를 했더니, 엄청나게 놀라면서도, 껄껄껄 웃으면서.. 다치지 않고 잘 놀면 되는 거 아니겠냐면서, 미안해 하는 우리에게 괜찮다며, 위로아닌 위로를 받게 되었다.

 

 

그날 밤부터 다음날까지 대명리조트에 항의를 하고, 아쿠아월드에 클레임을 걸고, 홈페이지에도 문제제기를 했다. 예전에 갔을 때는 아쿠아월드에 그런 인형뽑기가 없었는 데 어느 순간 갑자기 생기고, 그 안에 아이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해놓은 거에 대해서도 불합리함을 얘기하고, 아이들끼리 들어가도 문제 없다고 얘기했는 데 불구하고 이런 문제가 발생한 거에 대해서 아쿠아월드에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지기도 하면서, 세시간 동안 싸우고 나서야, 일정 정도 복구를 해주었다. 친구 부부가 서비스업 팀장을 분들이라 워낙 잘 아는 곳인데 불구하고, 상대방도 참으로 강경하게 못해주겠다는 입장을 표명해서 엄청 오랜 시간 언성도 높이고, 싸우기도 했다. 그래도 약 70% 정도를 환불 받아서 그걸로 저녁을 맛있는 걸 대접.

 

이번 주 크리스마스에 또 만나기로 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


아래에 Funny Game 이라고 되어 있는 부분이 이 사건의 숫자이다. 675번, 단각 500원.. 337,500원





문제의 아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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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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