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회사 사람들과 영화를 보러 갔다.
가볍게 미녀는 괴로워를 보려고 했는 데 맞는 시간대는 모두 매진되어서
다른 걸 볼까말까하다가 그래도 온 김에 머 하나라도 보고 가자 하는 심정에
묵공을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그리 흥미로운 영화는 아니다.
액션신이 대단하지도 않고, 갈등이 첨예하지도 않고,
지고지순한 애정 내용이 들어가 있지도 않은
너무 평범한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재미없는 영화는 더 더욱 아니다.
시시한 내용이거나, 억지스럽거나, 연기자의 자질이 부족하거나
그런 건 전혀 없다.
다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에서 기대하는
내용들이 부족하다는 점일 것이다.
이 영화는 시대극이나 전쟁물에서 보여지는 커다란 스펙타클은 없지만,
전쟁에 대한 묵가적 사상을 보여주는 상당히 특이한 영화다.
묵가 사상가들의 방어적 태도는 한편으론 짜증나고 답답하지만,
어쩌면 그것이 절대 진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쟁을 일으키고 어떡하면 싸워서 부술까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묵가 사상을 가진 사람들은 어떡하면
싸움을 피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한다.
그리고 최대한 살생을 하지 않는 방법을 강구하며..
현 시대를 이끌고 있는 극악무도한 부시와는 전혀 다른 세계관을 갖고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을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의 미덕이다.
시대와 조우하지 못하고 묵가적 사상은 이상으로만 끝나고 말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많이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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