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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1.02.13 또 다시 명절
  2. 2017.10.05 혼자만 괜찮으면 끝?? #1 명절이야기
  3. 2016.02.07 2016년 1월, 2월 그리고 3월

또 다시 명절

다양한 2021. 2. 13. 16:18

#1. 명절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정부에서는 방역 대책을 앞세워 5인 이상 집합 금지를 발표했다.

그덕에 안모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나에게 있어서 큰집은 안 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설 전날 오시겠단다. 

형네 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다음날 엄마 산소에 가서 절 하고 점심먹고 헤어지기로 했다.

고속터미널에 1시쯤 도착해서 모시러 갔다.

밥을 안 먹고 형네 집으로 가지 말고 이곳에서 점심을 먹자고 하고,

파미에 스테이션의 구슬함박에서 여러 가지 시켜서 먹었다. 먹고나니 벌써 두시쯤. 

형네 집 가는 길에 구리 농수산물 시장에 들러서 천혜향 하나 사서 들고 갔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가족이 또 모였다.

적당히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티비보다가, 할 얘기도 별로 없어서 한참 티비보다가

저녁 시간 되길 기다렸다가, 조금 일찍 저녁을 먹었다. 

점심을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별로 안 고프다는 아버지.

아마 이때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을 듯.

이후에 또 이어지는 이야기. 노인 혼자 계시니까 언젠가부터, 밑반찬을 몇가지 해서 갖다 놓곤 했다.

그런데, 잘 안 먹으니까, 안해줘도 된다는 얘기. 이게 아 다르고 어 다른 법.

옆에서 듣는 내 입장에서도 기분 나쁘겠다라고 느껴지는 데, 당사자는 한참을 얘기한다.

이러쿵저러쿵 주저리주저리. 

말을 해도 상대방의 표정이나 상황을 봐 가면서 동감을 얻어내거나 이해를 구해야 하는 건데,

이건 뭐 그냥 당신 하고 싶은 말을 한참 하는데....

그렇게 피곤한 저녁 식사 시간을 마치고, 얼마 안 있다가 집으로 왔다.

다음 날 집에서 차례는 안 지내고, 엄마 산소 있는 데 가서 절하고, 점심 먹고 헤어지기로 했는데,

산소 가는 길에 어제 상황에 대해 상대방을 생각하고 얘기하시라고 한참 말씀 드렸는데,

점심 먹고 나오는 길에 다시 한번 이 이야기를 꺼내는 거다. 

오해하지말고 들으라며.... 

다시 한번, 개구리한테 큼지막한 짱돌을 이빠이 던져놓는 센스.

이렇게 상대에 대한 이해 부족인 사람이라니.. 답답하고 답답하기가 그지 없다.

가족이 무엇인가??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고, 어디까지 보듬고 살아야 될 것인가? 관계를 재구성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느끼지만, 가족은 안 모이는 게 가장 좋은 듯 하다.

가끔 만나서 밥이나 먹고 헤어지는 걸로. 

잘 살고 있으면 그걸로 만사OK!!

 

#2. 누가 위너인가?

난 해보고 싶은 것 다 해봤다!!

살면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누굴까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이것저것 가진건 많지만, 늘 스트레스를 갖고 앞으로를 고민하며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가?

아니면, 가진건 적지만,  저런 마음 가짐을 갖고 사는 사람이 더 행복한 것인가?

또 위에 처럼, 주변 파악은 됐고, 내 즐거운 대로 살면 되지..

그러면 행복한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후자인 것 같다.

걱정없이 이래도 흥 저래도 흥, 그런 삶의 자세를 견지한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 같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만족하고, 조금 더 생기면 더 생기는 대로, 만족하고.

걱정을 안하고 산다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어 보인다.

앞으로 얼마만큼 이루기 위해서 목표를 세우고, 그에 따라 스스로 하고 싶은 것들 못하고 살고,

스트레스 받아서 자꾸 화내고, 그러는 것보다, 지금 이 순간에 가장 즐거운 것에 눈을 돌리고,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고, 말하고, 듣고, 보는 것이야말로 가장 즐거운 삶이 아닌가 싶다.

그런 면에서 내가 진정한 위너가 아닐 가능성이 훨씬 많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 스스로도 즐거운 일을 찾아서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목표 의식이 있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가 없다.

그리고 주변에 보이는 것들이 많으니, 말도 조심하게 되고(남들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주변 상황 파악을 좀 잘 하는 편이고, 그에 따라 신경을 좀 많이 쓰는 편이다.

그런 부분이 나에겐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아서

되도록 신경을 끄고 사는 편이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어제와 같은 상황도 마찬가지고. 그러면 또 하고 싶은 말 하게 되고. 상대는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마다 이해의 폭과 감정의 폭이 다르기에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다.

그럴 땐 어쩌면 포기하는 게 답이다. 포기하고, 안 만나는 걸로.

기본 도리를 지키면서 사는 것도 쉽지 않다.

명절은 특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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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

명절이다.

끔찍한 명절이다. 

뉴스에 나오듯이 명절이후 이혼률이 30% 증가한다는 것이, 그냥 나오는 기사가 아닐 것이다.

내 주변으로만 봐도, 명절로 인해 끔찍한 가족들이 꽤 있다.

게다가 말은 안해도 끔찍할 거 같은 가족들도 많이 있고.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서 즐거워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가족별로 큰 이유들이 따로 있겠지만, 제사를 지내는 집안의 경우.

많은 제사 음식 준비와 더욱 많은 친척들의 방문으로 인한 접대와 음식준비, 청소, 그로 인한 부엌때기로 전락일 것이다.

분명 가족이 모이고, 모였으면 같이 대화하고, 어떻게 사는 지, 무슨 즐거운 일이 없는 지, 어려움은 없는 지, 그런 이야기를 하고 

공감하고 위로를 하고, 즐거워하는 명절이 되어야 하는 데, 한쪽에서는 음식들 해서 무조건 퍼다 나르고 있고, 

한쪽에서는 먹고 떠들고, 앉아 있기만 하는, 게다가 그런 가족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아닌,

엄청 도움 안되는 이야기들만 하고 있는 모습과 명절 모습이니 절대 즐거운 명절이 될수가 없다.

그렇지 않으면 의무감에 차례에 참석해서 차례만 지내다 오는 그런 명절 모습은 이젠 좀 없어져야 한다.

그런 이유로 제사를 안 지내는 집들도 많아졌고, 그래서 가족들과 놀러 다니는 집도 많아졌다.

그래도 명절에 못봤던, 보고 싶던 가족들을 만난다는 의미에서 명절의 풍습이 이어지는 것도 좋다.

하지만 위에 적은 것처럼 한쪽은 독박으로 접대와 청소를 하는 구조는 벗어나야 한다.

어제도 30년째 독박으로 1년에 10번정도 제사를 지내고 있는 가족에게 얘기했지만, 

혼자 전통을 지키겠다고, 가족들은 고생하는 걸 그대로 죽을 때까지 이어가겠다는 건, 정말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그걸 독자 아들에게까지 이어주겠다니..!!!!

아들의 하소연.. '결혼도 못하고, 독신으로 평생 살다가 죽어야겠구나'.

요즘 이런 불합리함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리고 그럴 필요도 없다.

불합리하면 그냥 깨뜨리면 된다. 

좋은 전통이고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전통이라면, 계승, 발전시켜야겠지만,

어느 누구도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전통이라면 빨리 깨뜨리고, 바꿔야 한다.

누구를 위해서 그걸 지속하는 건지 알수가 없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어찌보면 전통이고, 그것은 좋은 것이니,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지만,

어느 누구도 할머니, 할아버지에게까지 잘하라고 하지는 않지 않나??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는 자식들이 효도를 잘하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이다. 손자, 손녀들은 귀여운 짓을 하고,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것이 할일이지, 손자, 손녀들이 효도까지 할 필요는 없다. 버릇없어지라는 얘기는 아니다.

제사라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내 부모에게 안타까움, 아쉬움, 못해드린 서운함이 남아서 제사를 모시고, 기억하고,

형제들이 모여서 추억하는 것이 아닌가? 요즘은 장수하는 시대이니만큼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 손녀가 훨씬 

가까운 관계가 유지되기도 하고, 그래서 오랜 관계의 지속 덕분에 나중에 손자, 손녀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추억한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어디있겠는가?? 그런 관계의 유지는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바람직한 모습일 수밖에 없다.


우리 부부는 죽으면 한줌의 재가 되길 원한다. 

아들이 딱히 제삿날이라고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아마도 우리가 죽으면 가끔 슬퍼할 거고, 어느 날은

좀 더 많이 슬퍼하는 날이 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아이가 가정을 꾸리고 그 가정을 위해서

열심히, 즐겁게 살아간다면, 우리가 제사상을 받아먹는 것이 뭐가 중요한가. 그저 부질없는 일일뿐.

다만 엄마, 아버지는 우리가 살아있을 때 제사를 잘 지내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을 뿐이다. 

특히 엄마는 가까운 곳에 모셔서, 나무 한 그루 심어서 그 나무가 잘 커나갈 수 있게 잘 돌보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내가 생각하는 최상은, 지금 내옆에 있는 가족이 즐거울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나혼자만 괜찮다고, 모든 제사를 끌어안고 지내야 하고, 나혼자만 좋으니, 모든 가족들이 와서 먹고 놀고 마시면 되고,

안에서는 뭔일이 일어나든 말든 신경 안쓰고, 나만 괜찮다고, 가족의 불편함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찌됐든 가족들을 힘들게 한다. 그건 좋은 가족 생활이 아니다. 

나와 같이 살고 있는 가족이 어떤 이유에서건 힘들어 한다거나, 불만이 있다면, 왜 그런지 고민해 보고, 그 불만을 공감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마찬가지다. 나혼자만 괜찮다면, 옷을 뒤집어 벗고,

나혼자만 괜찮다고, 빨래를 아무데나 던져놓고, 나혼자만 괜찮다고, 누워서 티비만 보고, 나혼자만 괜찮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혼자만 괜찮다고, 다양한 취미생활 즐기고, 그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내가 하는 행동들이 가족을 위해서 하는 행동들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되돌아와서 나를 위한 행동이 되는 것이다.

가족이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왜 가족에게는 꾸준히 노력하려고 하지 않느냐고? 좀 더 가족에게 노력하면 사회에서 노력하는 것보다, 

훨씬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고 생각한다. 

사회 생활을 하며 돈을 벌어오는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의 행복일 것이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고, 여유로운 저녁식사를 하고,

휴일에 나들이를 하는 모든 것이, 가족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잖은가! 

그렇지만 사람은 돈으로만 행복할 수 없다. 돈을 벌어오기 위한 사회생활에서 어떤 이유에서건 상처를 받게 마련이다.

상사와의 관계가 안 좋을 수도 있고, 아랫사람과의 관계가 안 좋을 수도 있다. 어느 사무실에나 미친개 스타일이 있게

마련이며, 그런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어디에나 존재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지속적으로 나를 괴롭힌다면, 

사회 생활은 지옥과도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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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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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가재울로 이사를 하고, 3개월쯤 지나고 있다.

분가를 했지만, 아직은 아들 유치원을 기존 부모님 집 근처에 보내고 있는 통에 평일은 부부만 살고 있다.

와이프는 회사가 가까워지면서 시간적 여유가 많이 생겨 아침 출근 시간이 여유로워지고 퇴근도 빨라져서 7시에서 7시 30분 사이면 집에 도착한다. 나는 특별히 가까워진게 없어서 땡퇴근하면 7시 30분 아니면 늘 8시쯤 집에 도착한다.

그래도 어쨌든 와이프가 집에서 밥을 차리고 기다리기에 집에 와서 밥을 먹는 횟수가 많아졌고, 그래서 회사에 남아서 야근을 하고 저녁 먹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회사에서는 맨날 땡퇴근한다고 그닥 좋게 보지 않는 듯.

기업 풍토가 바뀌어야 하는데 여전히 쉽지 않다.


올 겨울 고모가 계속 아프시다. 

연세가 있다보니 어디 안아픈데가 없겠냐마는 올해 특히 심하다. 여러 차례 수술도 하시고, 눈도 안 좋고, 워낙 잘 못드시고 하는 데 잠까지 잘 못 주무시다보니, 더욱 상태가 안 좋아지셨다. 와이프가 근 2-3주를 신경정신과에 세브란스 병원에 왔다갔다 하고 있다. 이 동네로 이사와서 회사 조퇴, 휴가, 늦게 출근이 더 많아졌다. 하지만 와이프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기에 혼자서 백방으로 고생 중이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도 그닥 많지 않다 보니 몸도 힘들고 맘도 피곤한 듯 싶다. 

그나마 지난 주 기존에 안 보이던 눈을 백내장 수술을 하고 나서는 안압이 떨어지면서, 머리 아픈 게 많이 없어지고, 밥먹을 때 고개를 앞으로 숙여도 되면서 조금 식사도 하시고 잠도 어느 정도는 주무시게 되면서 컨디션이 조금 나아지신거 같다. 목소리 톤도 조금 올라가고 움직임도 훨씬 나아지셨다. 그래도 아직 돌봐드리기가 쉽지 않아서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 이번 설 연휴에 와이프가 친구들과 계 묻어 놓은 홍콩 여행을 가기로 계획을 다 세워놨다가, 고모의 건강 때문에 다 취소하며, 스트레스가 좀 많이 쌓인 듯하다. 그덕에 갑자기 내 생일 선물겸 맥을 사게 되긴 했지만..


이상하게 우리가 가까이 가는 곳 어른들이 다 아프신건 우연인건지.. 

가까이서 돌봐드리게 되서 다행인건지.... 



설을 하루 앞둔 오늘 병원에서 퇴원하고, 집으로 오셨다. 어제 와이프랑 호평동에 갔다가, 동네 경찰친구네 집 가서 늦게까지 술 한잔 하고 아침까지 조금 늦잠을 자다가 밥을먹고, 와이프가 다시 고모를 퇴원시켜 드리러 가재울로 왔다. 나는 호평동에 남아서 형네 식구들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같이 점심을 먹고 얘기를 하다가, 형이랑 아빠가 와이프 혼자 있게 하지 말고, 아들은 세율이랑 잘 노니까 내일 큰집가서 만나고, 집으로 가서 같이 있으라고 해서 집으로 왔다. 엄마는 누나네 집에 내려가서 설을 거기서 새고, 형네는 집에 와서도 할일이 많아서 세율이만 집에 두고, 작업할 일이 있어서 동네 커피가게로 같이 가서 일하고, 나랑 와이프는 아픈 양반 모시러 오다 보니, 모든 가족이 흩어져서 지내게 되는 명절이 되고 말았다. 근 몇년간 이런 적이 없었는 데 모두 40대가 되다보니, 격변의 시기를 살고 있는 듯하다. 바빠서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한데, 마냥 즐거운 일로만 바쁜게 아니라서 조금은 씁씁함을 어쩔 수 없다. 모두 다 집을 나오고, 준성이와 세율이만 할아버지 곁을 지켜드리고 있는 꼴이 되고 말았다. 아빠야 나름 당신 소일거리에 취미를 갖고 계시니 그닥 걱정이 크진 않지만, 썩 좋은 기분은 아니실듯..

2-3년 고생해서 다시 모두가 즐거운 날이 될 수 있을지는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지 않을까..



설이 지나면 여러 가지 변화가 확 다가온다. 

부모님은 2월말 3월쯤 누나네 집 옆으로 서산에 내려가시고, 아들은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입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우리와 365일 부대끼며 살 것이고, 그 덕에 나는 3개월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초등학교 입학해서 아들을 돌봐주어야 하는 데 믿었던 사람들이 믿을 수 없게 되고, 어렵게 되면서 최후의 방법을 동원할 수 밖에 없었다. 와이프가 한달 정도 휴가를 낼까도 고민했지만, 집안 경제를 봤을 때도 그렇고, 울 회사가 육아휴직이 가능하기도 해서 내가 3개월 휴직으로 결정했다. 올해 우리 회사도 큰 격변의 시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렇지 않으면 또 안되는 상황이어서, 내가 아들을 돌보기로 결정했다. 3개월밖에 아닌 시간이라, 회사에는 큰 문제는 아닐 것 같고, 그 와중에 회사에 자리이동이 많이 생길 예정이고, 기존 서울 권역이 4군데에서 여러 지역본부로 쪼개지다보면 집 근처에 있는 사무실로 오기는 훨씬 쉬워질 것 같다. 그 내용은 대략 2월에도 가능하겠지만 결정은 6월에나 되어야 될 성 싶다. 사람들이 괜찮은 동네로 갈 것인가 집에 가까운 동네로 갈 것인가 고민해 보면, 사람에 아무리 많이 점수를 준다해도 직장이 집 근처에 있는 게 삶의 만족도를 가장 높이는 지름길이지 싶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기에 지켜보며 차후에 결정할 일이다. 

어쨌든, 최근에 회사를 너무 다니기 싫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하던 찰나에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휴직을 할 수 있다는 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듯 싶어서 다행이다. 3개월동안 무엇을 할까, 너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가죽 공예에 올인을 할 것인지, 가족들을 위한 요리를 열심히 만들어볼 것인지, 경제 관련 서적들을 독파할 것인지.... 여러 가지 고민에 고민을 하고 있지만, 어쨌든 조금은 즐거운 고민일 수 밖에 없다. 그 시간동안 재충전해서 다시 6월달부터 출근할 때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늘 삶은 힘들고, 고단하다. 그 삶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 현명한 판단과 냉철한 이성과 적극적인 행동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다시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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