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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생일을 맞이하여 휴가를 가기로 했다. 

주말을 끼고 월요일 하루 휴가만 내면 되니 날짜를 맞춰야 하는 부담도 없고, 

크게 고민하지 않고, 휴가 계획을 세운 것 같다. 

제일 큰게 숙소니까 어디서 잘지 고민하다가 서울의 중심에서 서울을 돌아다니기로 하고, 광화문에 숙소를 정했다. 신라 스테이.

하지만 2박3일 내내 비가 오는 바람에 좀 고생을 하긴 했다. 

게다가 아들이 휴가 첫날 시골에서 늦게 올라오는 바람에 오전 내내 공치다가 오후에 만나서 저녁 시간만 잠시 시간을 보냈다.

방학을 맞이하여, 3박4일 서산에 할아버지 집에 갔다가 올라오는 데, 서울에 네시쯤 도착했고, 

만나서 뭐할까 고민하다가 코엑스에 구경. 영화를 보려고 했는 데, 열두살 아이와 마땅히 볼게 없어서, 영화는 포기하고,

코엑스 구경좀 하다가 쇼핑도 하고, 저녁은 포베이 가서 베트남 쌀국수에 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세트하나.

저녁 식사를 마치고, 광화문 숙소로 와서, 주차를 하려는 데 만차. 만차가 되면 옆에 그랑서울에 주차하고 오란다.

짐만 내려놓고 그랑서울에 주차를 하고 어슬렁어슬렁 걸어오니 와이프랑 아이가 체크인해서 짐풀고 있는 중이다.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그냥 잠을 자기엔 아까워서, 집앞을 나와서 광화문 뒷골목을 어슬렁어슬렁거렸다.

늦게까지 문을 연곳이 생활맥주. 배는 안 고프니 가벼운 안주로 먹태와 맥주. 그렇게 먹고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취침.

연애할때 늦은 시간까지 돌아다닌 이후 서울 중심에서 와이프하고, 이 시간에 맥주를 마신건 10여년만인듯.

아침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곳이 파리크라상이다. 술을 많이 먹지 않아서 해장국이 필요하지 않았고,

우리 동네에 파리크라상이 없기도 해서, 아침을 브런치로 파리크라상에서 이것저것 먹고, 걷기 시작했다.

역사박물관을 갈까 하다가, 덕수궁에 가기로 결정해서 광화문 네거리를 통과해서, 동아일보, 조선일보를 지나

덕수궁쪽으로 가는데,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보여서 그곳에 내려가 전시관을 구경했다. 

한 40분 정도 구경하고, 나와서 바로 옆에 덕수궁에 입장. 입장료가 천원이라 부담없고, 가볍고 산책을 하는 정도로 

구경하고 나와서 옆에서 음료수 한잔을 마시고, 다시 걷기 시작. 길건너 플라자 호텔을 지나, 시청 잔디마당을 걸어가고,

청계천의 시작점인 아이스크림 콘 앞에서 사진도 한방 찍고, 신라스테이에서 아들을 위한 뷔페 점심.

근데 생각보다 메뉴가 적어서 점심 식사는 적잖이 실망했다. 메뉴도 많지 않은 데다가, 늦게 가다 보니, 

깔끔하게 채워져 있지 않고 이제 정리하는 느낌. 한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배만 부르게 점심을 먹고, 서울극장으로 영화를 보러 갔다. 비가 많이 오면 어쩌나 걱정을 하긴 했지만, 

다행히 큰 비는 오지 않아서 적당히 맞으면서 걸을 수 있는 정도로 비가 왔다. 영화는 "소년 아메드".

벨기에 다르덴 형제 영화이다. 와이프와 나는 엄청 재미있게 봤는 데, 아들은 좀 재미없어했다.

너무 길지 않고 짧게 끝나서 너무 지루해 하지 않았던 것이 불행 중 다행.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서울극장에서 세운상가로 걸어갔다. 장마기간에 추적추적 비가 오니 사람이 거의 없었다.

휴가 기간이라 그런지 가게들도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고, 몇 군데만 문을 열고 있었는 데, 

그중 한군데 들어가서 커피와 파인애플 주스와 상그리아. 야외에 앉아서 빗소리를 들으며, 

휴일 오후에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즐거운 한때. 

저녁은 다시 숙소 근처에 있는 소고기 집. 다미. 무엇보다 좋은 점은 다 해준다는 것. 

앉아서 먹기만 하면 된다. 살짝 익혀서 소고기를 정신없이 먹고, 김치깍두기 볶음밥과 냉면을 먹고 나니

배가 또 한가득이 되어버렸다.


생일 케익을 안해서 조그만 조각케익 두개를 사서,

신라스테이 라운지에서 저녁을 먹으며 생일 축하 파티를 해주었다. 맥주한잔과 함께.

그렇게 두번째 밤을 지내고 다음 날 아침에는 삼백집에 가서 콩나물국밥을 먹으려 했는 데,

한동안 아침에 조금 늦게 문을 연단다. 다시 돌아다니는 데 마땅한 곳이 없어서 김밥집에 가서 라면과 김밥으로 아침 식사를 해결했다. 신라면을 오랜만에 먹어서인지 엄청 매웠다. 매운걸 잘 못먹는 가족이라 고생 좀 했다.

라면 먹고 스벅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며, 월요일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을 창문 너머로 구경했다. 

그렇게 2박3일을 마치고 짐을 챙겨서 체크아웃하고 집으로 컴백. 다시 일상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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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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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박근혜 탄핵이 인용되었다.

우려와 걱정이 교차했지만, 결론은 다행히 옳았다. 만장일치로 탄핵 심판이 이루어졌다.

8명의 헌법재판관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법치주의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다만 대통령이 지켜야할 국민의 생명에 대한 부분에 아쉬움을 깊이 남겼고, 아직도 가슴이 먹먹한 세월한 유가족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어주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7시간의 행적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차대한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대통령의 행동에 법률적 해석을 하지 않은 것은 두고두고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평생 세월호 유가족들의 가슴을 무겁게 짓누를 것이다.


해방과 동시에 청산하지 못한 친일파의 잔재와 이승만으로 이어지는 미 앞잡이들의 광활한 국가 장악으로 인해 우리의 역사는 뒤로 백만보쯤 돌아갔다.

그리고 그 역사가 누적되어 김기춘이라는 괴물을 탄생시켰고, 박근혜라는 정신병자를 잉태했으며, 최순실이라는 쓰레기를 만들어냈다.

박정희가 국가의 가난을 해방시켜줬다고 하지만, 새마을 운동과 6차례에 걸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국민들의 피와 땀을 바탕으로 

지들 일가친척 가족들, 그들을 따르는 일제의 잔재들에게  어마어마한 자산을 만들어주었고, 그 자산으로 박근혜 마저 대통령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육영재단이니 정수 장학회니, 어린이 대공원이니, 우리가 알게 모르게 사회 전반에 박정희 씨앗들이 갖고 있는 재산들이 어마어마하다.

그 모든 것들을 파헤치고 국고로 환수할 수 없다면, 이번과 같은 일이 다시 재발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동안은 탄핵이 제대로 인용될 것인가가 절대적 관심사이자, 필요조건이었지만, 탄핵이 인용된 이제는 역사를 다시 한발 전진시키기 위해

구석구석 쌓여있는 일제의 잔재를 싹 다 없애야 한다. 

친일파를 했던 사람들의 재산은 모두 환수하고, 그 죄가를 물어서 어떠한 처벌을 받게 만들어야 하고, 

상암동에 있는 박정희 기념관도 해체하고, 장학재단이니, 정수 장학회니 하는 것들을 모두 환수조치 해야한다.

이번에 밝혀진 최순실과 관련된 재단 및 추진하려던 사업을, 그리고 갖고 있던 땅들도 다 환수조치 시켜야 한다.

어마어마한 돈으로 봤을 때 국가 재정도 튼튼해질 거 같다.


탄핵 인용되자마자 국가 대통합이니, 국민 통합이니 하는 말들이 손쉽게 흘러 나온다.

80%가 넘는 국민이 원하던 탄핵이었으면, 벌써 통합된 마음이 광화문 광장을 통해서 광장의 정치로 표출된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대통합이 이루어진 것이고, 이제는 어떻게 대통령을 잘 뽑아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할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살고 있다.

역사의 한페이지에 충분히 들어가고도 남을 사건의 중심에 살고 있다. 그러한 자부심 덕분에 헌법재판관들도 법의 정당성을 찾고자 노력했을 것이다.

그리고 역사의 페이지에 자신의 오점을 남기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더욱 중요한 일들이 훨씬 많이 남아 있다.

역사를 바로 세워서 깨끗하고 살기 좋은 국가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런 나라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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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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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가다...

다양한 2016. 11. 21. 00:03




어제는 아들과 와이프와 광화문 광장을 다녀왔다.

벌써 한달째 이어지는 촛불 집회에 한번도 참여하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아들에게 이 시대의 우울한 모습에 사람들이 대처하는 방법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 8살 아들에게 큰 의미가 있겠냐마는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아니 절대 없다는 확신을 하며, 그래도 아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피곤해 하는 아들을 데리고, 촛불을 들고 광화문을 걷고 구호를 외치고, 그랬다. 행렬을 따라가다보니 청와대가는 가장 가까운 사거리인 내자동 사거리 앞까지 걸어가서 경찰차 바로 앞까지 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 앞에서 사람들을 따라 구호를 외치고, 아들도 구호를 열심히 외치고.. 그렇게 그렇게 사람들과 일치된 행동을 하다가, 천천히 천천히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피곤해 하는 아들을 간신히 깨우면서..

 

2016년 가을은 아마 어마어마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왕권 시대에조차 행해지지 않던 일이, 2016년 가을에 버젓이, 민주주의 국가라는 대한민국에서 행해졌으니 말이다. 그것은,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는 나라에선 절대, 단연코,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대통령이라 뽑힌 자가 대통령의 신분을 망각하고, 대통령이 해야할 일을 뒷방 아줌마에게 모두 팔아버린 이 기막힌 희대의 사건을 어떻게 국민이 받아들이고, 어떻게 세계는 이해할 것인가 하는 가 말이다. 이건 실로 참담한 일이다.

선거때 나는 뽑지는 않았지만, 50%가 넘는 국민이 선출해서 뽑아놨으니(그것이 불법 선거였건 아니였건 말이다) 그 대통령은 어찌되었든 국민의 신뢰를 받은 대통령이 된 것이다. 하지만, 최초의 여성 대통령은 아무 생각이 없는 아줌마일 뿐이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게 아무것도 없기에 뭔가를 결정할 능력이 전혀 없고, 그래서 누군가 결정해줄 뒷방 아줌마가 필요했고, 그 아줌마에게 모든 걸 알려주고, 기다리고, 결정이 내려오면 실행하고, 그렇게 나라가 운영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세월호 사태라는 어마어마한 일이 생겨도 자신이 뭘 해야할 지 전혀 모르고, 결정을 내리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시키지도 못하다가 모든 아이들을 바다에 생매장 시키는 그런 끔찍한 결과를 불러왔던 것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관련된 모든 가족들이 슬픈 삶을 살아가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 버렸고.. 그것을 마주하는 모든 국민을 슬프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조차도 이 나라에 계속 살아야하나 하는 회의감이 들게 만들었고, 이민을 가야하나를 처음 고민하게 만들어 준 큰 사건이었다.

 

 그래서 많은 국민이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면서 광화문으로 모이고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모이기 시작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많아지고 있다. 처음엔 5만이 모였다가, 10, 20, 100, 그리고 이번주에는 전국적으로 200. 그여자와 그여자의 아버지인 박정희의 고향인 대구에서마저, 하야를 외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국민들을 비통하게 만든 사건임에 틀림없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권력은 국민에게 나온다. 대통령은 다만 국민 주권의 권력을 선거라는 대리제도를 통해 실행하는 대리자일 뿐이다. 한낱 대리자인 인간이 그 권력을 팔아먹고, 기업들에게 협박(?)해서 돈 내놓으라고 삥땅쳐먹고, 맘에 들만큼 안 내놓으면, 수사해서 기업을 쑥대밭을 만들고, 말 잘들으면, 이권하나 더 챙겨주는 더러운 행동들을 해왔다. 그리고 그것이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더이상 대통령의 자리에 있어서는 안되는 사람이다.

스스로 내려오는 것이 가장 덜 창피한 일이다.

스스로 내려오지 않는 다면, 국회에서 내려오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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