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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할 때'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6.11.23 피곤할 때는????

피곤할 때는????

다양한 2016. 11. 23. 20:07

변화와 변화에의 적응..


7월에 공단으로 바뀌고, 사무실을 양재동에서 용산으로 옮기는 큰 변화를 맞고, 벌써 5개월을 맞고 있지만, 좋아졌는가? 묻는다면, 아니오라는 답변이 나온다.

작년 11월 남양주에서 서대문으로 이사를 하고, 1년을 살고 있는 지금, 좋아졌는가? 묻는다면, 글쎄..라는 답변이 나온다.

이사하고 오롯이 아이의 육아를 부부가 감당하고 있는 지금, 좋아졌는가? 묻는다면, 아니오.. 라는 답변이 훅 나온다. 

근 1년의 큰 변화들에서 나는 그닥 좋아진 것이 없어보인다. 겉으로 보기에는 훨씬 좋아진 듯 보이지만, 힘들고, 힘들고 힘들어졌다.

그건 와이프도 얼핏 비슷해 보인다. 나이가 한 살 더 들어가면서 어쩔 수 없이 감당하는 무게가 커져가면서 생기는 짐 덕택일 수도 있겠지만,

일련의 변화들이 우리 가족의 삶에 그닥 긍정적인 결과만을 도출해 내진 못한 것 같다.

회사가 옮기면서는, 기존에 있던 편안함과 익숙함, 그리고 자유로움이 한방에 날아가 버리고, 불편함과 신경쓰임, 늘어난 일 등으로 인해 인간적인 스트레스와 정치적인, 그리고 과도한 업무량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정신과 육체 모두 황폐해 지고 있다. 기존의 사람들이 얼마나 편했는지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그동안 내가 얼마나 회사에서 날탱이로 살았는 지,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런 덕(?)에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강렬한 의지가 생기기도 하고.... 여러 가지 변화의 소용돌이에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공단이 되면서 외부적인 압박과 늘어난 업무량, 적체된 인사, 그리고 결정적인 지사의 분위기 등이 몇 개월 내에 큰 변화가 생길진대 그 때 어떻게 결과가 나오고 어떻게 변화될지 기대와 걱정이 3:7 정도. 어떻게 안 좋게 흘러갈 지 지켜보는 중이다.


이사이후 가장 큰 변화는 엄마가 암이 재발한 상황이다. 우려했던 안 좋은 방향으로 재발한 상황이라, 치료에 애를 먹고 있다. 사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항암치료도 쉽지 않고, 복합치료도 병행하고 있는 데 그마저도 아직은 좋아진다, 유지한다. 나빠진다를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니 나빠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한 거 같은 데 얼마나 더 나빠지고 있느냐와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느냐의 차이 정도로 느껴진다. 엄마에 대한 걱정이 현재 모든 문제 중 가장 큰 문제이다. 복합치료로 좀더 효과를 볼 수 있음 좋을 텐데.. 어찌될 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리고 그 치료하는 과정이 일주일에 두번씩 서울을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라, 몸 아픈 가운데 힘든 일을 하고 있는 데 그 과정에 그닥 도움을 못 드리고 있어서, 참 답답하다. 어떻게 해야할 지 답이 안 나온다. 와이프한테 얘기했더니 입을 닫아버린다. 


아들의 아침 돌봄 교실에 내가 데려다주는 날도 있고, 와이프가 데려다주는 날도 있다. 서로 덜 바쁜 사람이 데려다주고, 오후에는 이모가 와서 저녁 8시까지 태권도장도 갔다오고 샤워도 하고, 밥도 먹고, 한다. 학교에서 4시까지 있으면,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학교 돌봄에서 하는 프로그램도 하고, 간단히 숙제도 하기 때문에 집에 온 이후에는 무언가 시키려고 하진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도착하는 시간이면 늘 TV를 보고 있다. 맨 처음에 못보게 하느라 엄청나게 싸웠는 데, 아이도 스트레스고 우리도 스틑레스에 시다려서 안되겠다 싶어, 보게 내버려 두고 있다. 그 이후로는 잠잠해서, 그리고 생각해보면 그닥 티비 보는 시간이 장시간인 것도 아닌 거 같아서 내버려 두고 있다. 그리고 나서는 아이와 싸우는 것이 현저히 줄긴 했다. 다만 주말에는 좀 티격태격 하게 된다. 그래서 자꾸 다른 무언가를 하기 위해, 꺼리를 찾고 있긴 하다. 기본적으로 바쁘기 때문에 심심하진 않긴 하지만....

회사에서 가끔 직퇴를 하게 되는 데, 그럴 때 내가 갈 곳이 없어졌다. 집에 가면, 이모와 같이 있는 아들 사이에 내가 갑자기 끼어들면 서로 불편한 상황이 초래되기에 집으로 가질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방황하게 된다. 정처없는 발길을 돌리고 있다. 그래서 내가 우울해지고 있다. 뭔가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안된다. 가끔은 영화를 보기도 하고, 오늘은 이렇게 커피가게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죽치고 있기도 하는 데, 좀 쉬고 싶을 때는 마땅치가 않다. 어딜 가서 쉬어야 할지 모르겠다. 커뮤니티 센터에 가서 책을 볼까도 고민해 봐야겠다. 스크린 골프를 등록해서 연습을 해볼까도 생각 중이다. 드론을 사서 갖고 다닐까. 카메라를 짊어지고 찍으러 다닐까. 어쨌든 쉬고 싶은 거 외에는 다른 방안을 찾아봐야겠다. 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쉬고 싶을 대 쉬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끔은 집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가 있는 데 말이다. 


어쨌든 피곤한 삶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 중이다.

피로엔 우루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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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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