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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와 전지현, 이정재 그리고 오달수까지..

오랜만에 나온 최동훈 감독의 영화이니만큼 봐야할 이유는 확실하다.


만든지는 한참이 지났다는 데, 개봉은 7월 방학기간과 내용과 절묘하게 맞춰서 광복절 즈음해서 개봉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가장 광복절스럽지 않은 대통령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는 시기의 절묘함이란..!!


적들이 보기엔 암살자이지만, 우리에겐 더없이 고맙고 위대한 독립투사들의 의리와 고뇌, 행동들을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잘 버무려 넣었다. 그리고 화려하진 않지만, 긴장감 넘치게 흘러가는 이야기 구조며, 특별출연의 존재며, 씬스틸러들의 활약이며, 자유로운 영혼인 하와이 피스톨이며, 그옆을 지키는 영감의 존재, 그리고, 이상하리만치 야비하게 잘 어울리는 염석진의 처세와 행동들.. 생각보다 잘 어울렸던 안옥윤의 미모. 크게 한건 할줄 알았던 속사포와 마지막엔 아쉽지만 황덕삼의 존재감 등. 누구하나 엉성한 캐릭터 없이 잘 맞물려 가는 모습은 역시 최동훈의 연출력이 힘이 크다.


재미있는 이야기 구조와 캐릭터의 향연은 전작들에서 보여준 바대로 활기차고 유기적이고 능동적으로 잘 흘러간다. 그래서 지루할 틈없이, 두시간이 넘는 이야기를 잘 끌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죽음 앞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 것인가?

내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 데, 더 이상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거기서 배신자가 되기도 하고, 투사가 되기도 하는 데, 배신자가 있기에 이야기는 재미있게(?) 흘러가는 거다.

그 배신자가, 독립투사가 되기도 하고, 일본군 앞잡이가 되기도 하고, 배신하고 또 배신하고, 모든 배신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 존재하고. 그에게 독립군이니, 일본군 앞잡이니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다만, 최고의 영달을 추구하는 도구가 될 뿐.


가장 큰 인간적 고민은 안옥윤과 미츠코 사이이다. 이야기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봐서 중간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을 받긴 했는 데, 그러면서 이야기가 더욱 재미있어지고, 갈등도 더 커지는 결과를 초래해서, 다 아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스포일러가 될까봐 여기까지만 얘기를 해야겠다. 



누군가는 광복절 즈음해서 특별사면을 이야기한다. 

도대체 아무 이유없이 광복절에 특별사면을 이야기하는 지 모르겠지만, 반민특위에 살아남은 자들이 나라를 점령해서 다스리고, 그 다스렸던 나라의 공주님이 다시 그 나라를 다스리는 말도 안되는 나라에서, 자신의 영달을 위해 배신에 배신을 일삼는 일본앞잡이들이 판을 치는 나라에 산다는 것이 답답하고, 답답하고, 답답하지만.... 


이럴 때 총이 하나 있으면 좋으련만..!!


태극기만 단다고 애국자가 되는 게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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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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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한동안 주춤했던 한국영화에 최근 압도적 흥행을 자랑하는 영화가 탄생했다.

군도:민란의 시대. 대세남 하정우의 액션물이라는 기대감이 가장 컸고, 기럭지 배우 강동원의 추가만으로 충분히 흥행을 예고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시너지는 상당 훌륭하다. 

지금 같은 파죽지세가 오래 가지 못할 거 같다는 예감은 드는 데, 그렇다고 폭삭 주저앉지는 않을 것이다.

천만은 어려울 거 같지만, 천만에 가까이는 갈 거 같다.

우선 시기적으로 나라가 어수선해 백성이 들고 일어난다는 내용 자체가 현 세태에 너무도 잘 어울리고, 마음 속에 갖고 있는 세상 한번 뒤집어 보고 싶은 욕망이 적절히 표출된 영화라는 것이다. 그리고, 강동원의 매력이 한껏 발산되 있다.

실제 주인공인 하정우보다 더 많은 비중과 더 많은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다는 게 좀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악역이 그만큼 매력이 넘치는 걸 어찌하겠나 그대로 살릴 수 밖에. 한국영화에서 악역이 이렇게 많은 비중을 담당하고, 이렇게 압도적인 적이 있었나 싶다. 그것이 흥행에는 충분한 도움이 될 것 같다.

큰 기럭지에서 나오는 칼질은 여심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하고, 남심, 게이심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그에 비해 여러 가지 아쉬움도 많은 영화다.

우선 주인공인 하정우의 비중이 많이 떨어진다. 도치가 그렇게 민란의 최고봉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퐁퐁퐁 넘어가면서 디테일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또한, 추설 부대의 매력넘치는 여러 캐릭터들의 좀더 많은 개성들이 나타나지 못한 것들. 그리고 결정적으로 몇번에 걸쳐 나온 내레이션은 극의 몰입감을 극도로 떨어뜨린다. 재미를 추가하기 위해서 넣은 거 같은 내래이션이 재미라는 부분을 전혀 살리지 못했고, 그렇다고 극의 전개를 명확하기 위해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강동원의 그 대사톤은 한계가 명확하다. 전우치에서 나온 톤 그대로에서 한치의 발전도 없어서 맨처음엔 전우친가 싶더라. 또 그가 왜 그렇게 되었는가에 대한 내래이션과 이어지는 칼솜씨는 좋다고 해야할 지 나쁘다고 해야할 지 참 애매한 장면이다. 내가 감독이었으면 오골오골 닭스러워서 당연히 뺐을 테지만. 

그리고 여러 액션 장면 또한 그닥 새로울 것이 없는 장면들이라 조금은 식상했다. 하늘아래 새로움을 만들어내기가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조금은 관대하게 이정도면 됐네 싶다가도, 전혀 새로운 장면이 없는 액션 장면은 조금은 아쉬운 것 또한 사실이다. 마지막 대나무 숲 장면도 30초 달리니까 그런 거대한 대나무 숲이 나오는 것도 놀라웠고, 그 안에서 벌어진 액션은, 중반에 하정우가 대나무를 이용해 연습하는 장면과 겹치면서 기대 이상의 뭔가가 나올거라 예상했는 데, 대나무 숲으로 끝.(?) 안타깝고 실망스러움이 교차되드만. 와호장룡이 워낙 화려한 걸 다 써놔서 그 이상은 어려웠던 것이었을 듯.

 


여러가지 아쉬움도 많은 영화이긴 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잘 만든 상업영화이다. 그덕에 짧지 않은 137분에 걸친 러닝 타임이어도 그닥 지겨움 없이 끝까지 영화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하정우의 개성 넘치는 연기, 강동원이 멋, 아기자기한 조연 캐릭터들인 이경영,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윤지혜 등은 좋은 연기를 충분히 보여주었다.

그래도 스케일이 큰 영화이니 영화관에서 보는 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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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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