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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서부시장'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05.20 2박3일의 정선 여행기 #3

정선 여행의 마지막날인 5 4일 일찌감치 일어나서 아침을 먹으러 영월서부시장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문열은 밥집이 얼마되지 않아 적당한 곳을 찾지 못하다가 헤매헤매 들어간 곳이 허스름한 식당.

아침밥이 되냐고 물었더니 백반이 된단다. 국은 미역국으로.

주인아주머니는 다리가 안 좋으신지 절뚝절뚝 하시고, 딸이 이것저것 반찬을 내온다. 그러는 사이 아주머니는 계란부침을 만들고 그 계란 후라이는 집에서 한 듯. 명색이 식당인데.. 하지만 그러한 것이 정겹다.

6살짜리 아들밥을 한그릇을 다 주시길래 반이상 남을거 같아서 한그릇을 돌려드리려 했으나 그냥 먹기로.. 아들은 열심히 잘 먹는다. 아들 이뻐해주시는 아주머니도 정겹고. 뻥튀기도 먹으라고 주시니 아들내미 그릇째 받아온다. 넉살도 좋은 녀석.

아침을 먹고 동강을 따라 드라이브. 어제부터 같은 길을 네번째 왕복이다. 어제 동강생태체험관을 구경하다 점심 먹으려 영월 시내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다가 함백 안경다리에 가기 위해 다시 나왔다가 두위봉까지 올라가서 폭포 구경하고, 두위봉 밑에 타프를 쳐놓고 고기를 구워먹고 있는 두세가족을 발견. 참 난감한 모습. 거기갔다가 다시 동강을 따라 정선쪽으로 올라가기 위해 다시 강변길 드라이브. 가는 길에 민박집을 구했는데 그럭저럭 저렴하고 깨끗했는 데 한가지 불을 안 넣어준단다. 한여름에도 추울거 같은데 이불 몇개 더 깔고 덮고 자면 된다나. 어떡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그곳에서 자는 걸로.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찌뿌두둥..

 

 

 

 

 

그렇게 같은 길을 왔다갔다만 네번, 다섯번. 그러나 그동네 지리에 밝은 사람에게 물어보니 거기서부터는 동강 래프팅 시작점까지만 올라갈 수 있고 그 이상은 갈 수 없다는 얘기. 갈려면 산자락을 멀리 돌아서 올라가야 한다는 답변.

 

 

어떻게 할까 순간 고민하기 시작. 그러다가 래프팅을 지금도 하냐고 물어봤다. 10시에 첫타임을 시작한단다. 추워서 걱정은 됐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해보자며 바로 준비 시작. 차를 근처에 주차하고 래프팅 봉고로 갈아타고 10여분을 달리니 래프팅 출발지에 도착. 차에 모든 짐을 풀어놓고 물어 빠져도 젖지 않을 것, 또는 젖어도 괜찮을 것들만 준비하고 차키는 래프팅 차에 맡기고 준비. 한참동안 비가 안 와서 물이 좀 적어서 유속이 빠르지 않다는 아저씨의 설명과 그 동네 산자락을 구경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배를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래프팅 선장의 얘기를 들으며, 그 근방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들을 들으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약간은 추위를 느끼며, 가끔은 파도 덕분에 재미를 느끼며 대략 2시간 가량의 래프팅을 즐겼다. 아들은 조금 재미없어하다가 파도를 만나서는 아주 재미있어하다가…. 와이프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던 듯. 어제 저녁을 먹으려던 동강의 아침에 전화해보니 또 점심 반찬이 다 떨어졌다는 답변. 그러나 두명이 간다니까 두명정도의 반찬은 준비해 줄 수 있단다. 래프팅 끝내고 모든 걸 갈아입고, 바로 점심을 먹으러 출발. 도착해서 먹고 있으려니 사람들이 왔다가 반찬이 떨어졌다고 되돌아간다. 전화도 몇번 왔지만, 같은 답변을 반복. 이러면 괜히 뿌듯하다.

 

제일 비싼 정식 2인분을 시켜서 배부르게 먹고 나옴. 와이프가 좋아하는 여러 가지 나물 요리가 입에 맞아서 잘먹었고, 삼겹살과 오리 훈제도 숯에 구워먹으니 맛있었다. 게다가 시장이 반찬이라고 배가 고프니 웬만하면 다 맛있었을 듯.

밥을 맛있게 먹고 마지막으로 갈곳을 정했다. 아우라지 장터.

이름만 많이 들어본 곳. 그곳에 가니, 디자인상을 수상했다는 물고기 두마리 카페가 있고, 수리취떡을 만들어 파는 가게가 있고, 정선레일바이크가 도착하는 도착지가 있다. 아우라지 장터가 있었던 터를 조성하고 있고. 하지만 너무 인위적으로 조성하고 있어서 좀….

 

 

 

강원도 정선이 여행하기에 좋은 곳임은 틀림없다. 미개척된 곳곳으로 동강이 구비구비 흐르고, 곳곳에 사람 사는 곳은 정이 흐르고, 옛날 음식들의 향취도 흐르고, 역사의 흔적들이 많이 있고,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찾아가는 시골스러움이 너무 많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간혹 이렇게 인위적으로 조성하는 곳들의 낯설음들은 그런 자연스러움을 한껏 깨뜨리고 있다. 동강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래프팅이나, 레일바이크 등은 좋은 관광거리가 되겠지만….

정선 카지노랜드의 웅장함을 보기 위해 정선을 가는 것이 아닌 만큼 정선 고유의 색깔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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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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