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3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아이키우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02.04 아들에게 피아노 배우기
  2. 2017.10.14 BFA 리틀야구클럽.. 아이와 함께하기..

아들의 겨울 방학이 시작되고 연말 1주일을 할아버지 집에 다녀오고 난 후,

거대한 일이 발생했다.

월요일에 야근하느라 조금 늦게 왔고, 화요일에 조금 일찍 들어와서 

아이 돌봐주시는 이모와 바톤 터치를 하려는 데, 갑자기 하실 말씀이 있으시단다.

순간,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들었고, 옆에 아들이 밥먹고 있어서 같이 들을까 따로 들을까 하다가 

아들도 듣는 게 낫겠다 싶어서 같이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들었다.

연말 연초에 집안에 큰일이 생겼는데, 홀로 계시는 아버지가 쓰러지셔서 응급실에 가시고, 중환자실에도 이틀 계시고,

그러시다가 지금 간신히 퇴원해서 집에 혼자 계시는 데, 돌봐주시는 분이 없으시단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어쩔 수 없이 당신이 아버지를 돌봐주셔야 한다는 것.

근3년을 같이 하면서 우리를 한번도 불편하게 안하셨던 분이라, 최소한 아이가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같이 해야겠다

마음먹고 있었는 데,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니, 순간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우리의 난처함만 얘기할 수도 없게 되었다. 

그주를 마지막으로 이모와 작별을 하게 되었고, 급작스레 다시 YWCA에 요청을 했는 데, 

지금은 사람이 없단다.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시간적 여유도 없어서 급하게 구하기 쉽지 않은 모양이다.

한달 정도는 기다려야 할 성 싶다. 

다시 한주를 할아버지 집에 보내고, 그다음주는 내가 이틀 휴가 내고, 와이프가 이틀 휴가내고, 

그렇게 방학을 마무리하고, 다시 학년말 봄학기를 보내고 있다. 

본격적으로 이모없이 첫주를 보내면서, 아이에게 이것저것 가르치기 시작했다.

전자렌지 돌려서 빵이나, 만두 구워먹는 법, 밥 따뜻하게 해서 먹는 법, 시간 맞춰 학원에 가라는 당부까지,

첫날 월요일은 아무래도 걱정이 되어서 현장에서 퇴근해서 다섯시쯤 집으로 왔다.

아이는 학교 방과후까지 끝내고 집에와서 티비를 보고 있고,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사온 핫도그를 같이 먹으면서 오늘 학교는 어땠는지 물어봤다. 재미있었단다. 공부에 큰 스트레스가 없는 아들은

친구들과 많이 노는 학교가 그닥 나빠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가끔은 학교가기 싫다는 얘기를 한다.

옛날 생각을 해보면 학교가기 싫은 날이 많기도 했다. 방학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그게 시대가 변화고 교육 환경이 변했다고, 어떻게 바뀌겠는가. 집에서 주구장창 티비보며 뒹굴뒹굴 하는게

아이에게 가장 재미있는 일일테니 당연히 학교가고 싶지 않을 터이다.

화요일은 일찍올 수 없어서 아들 태권도 끝나고 7시 넘어서 집에 돌아와보니 아이스크림 두개에

빵두개 먹고 태권도 갔다가 와서, 옷갈아입고 널부러 뜨려놓고, 엎드려서 티비 보고 있었다.

이모가 있을 때는 이런 광경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 데..

앞으로 이런 시추에이션이 간혹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주엔 다행이 설 연휴 기간이고, 이틀 휴가를 내서 또 한주는 잘 보내겠지만, 

다음주엔 온전히 한 주를 또 보내야한다. 회사에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겠다.

1월말쯤 얘기는 해 놔서 앞으로 현장 퇴근이 좀 더 많아질 거 같은 데, 급하게 일이 생기면

사무실로 복귀해야할 수도 있다. 그러면 아이 혼자 집에 좀더 있는 시간이 많아질 수도 있고. 

학원을 좀 더 보내야하는 고민도 생기는 데, 아이는 특별히 더 다니고 싶다는 학원도 없고

배우고 있는 피아노 마저도 안 가고 싶다고 하는 통에 어떻게 아이에게 계속 다니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차에

아빠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달라고 요청했다. 토, 일 아침마다 기초부터 알려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피아노를 대하는 아이의 태도가 좀 달라졌다. 집에서는 생전 한번도 연습안하던 아들이

나에게 가르쳐줘야 하니까 뚜껑을 열고 자기 기초 책을 갖다주면서 손가락 연습부터 해보라면서

자신이 직접 시범을 보여주었다. 그통에 나도 연습을 하고, 아들도 연습을 하면서 어떻게 어떻게 하는 건지

계속 치면서 보여주고. 책도 갖다주면서 어디부터 어디까지 해보라고 하고, 잘하는 지 못하는 지도 알려주고.

덕분에 오랜만에 집에 피아노 소리가 울려퍼졌다. 아침시간이라 주변에 소음이 되지 않도록 소리를 많이 줄여놓고 

하긴 했는 데,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지난 번에 이어서 두번째 쳐보는 데, 처음보다 좀 더 잘되니까, 나도 재미있어진다. 올해 안에 한 다섯곡정도 칠 수 있도록

연습을 열심히 해야겠다. 아들에게 열심히 배우면서 같이 실력향상이 되면 좋을 듯.

아들과 아빠는 피아노를 치고, 엄마는 그림을 그리고.

피아노 학원에서 피아노 샘이 숙제를 내준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한번도 안하다가 어제 배운거 다섯 번 연습해야 한다면서

다섯번 연습하더군.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앞으로라도 잘 하면 될 거 같아서 다행이다 싶다.

그리고, 가르쳐주면서 좀 더 열심히 배우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갖고 있는 데 잘 될지는 모르겠다.

이게 성공적이면, 수영도 다시 같이 배우자고 해볼까??



반응형
Posted by 박시현
|

우리 부부는 야구를 좋아한다.

와이프는 어린 시절을 삼성 야구와 함께 해왔고, 나는 해태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다.

삼성 광팬인 와이프는 그러나, 메이저 선수들 보다는 마이너 선수들을 쫓아다니며, 

광팬임을 자부하고, 팬레터를 보내고 하는 여고 시절과 대학시절을 보냈다. 

나는 그 옛날 김성한을 필두로, 김봉연, 김준한, 장채근 등의 선수들과 우승을 밥먹듯이 했던 선동열 시대,

그리고 야구는 이종범이라는 수식어를 달아줬던 이종범 시대까지, 즐거운 야구 시대를 보냈다.

그때는 축구보다 더 좋아했던게 야구였다. 


아이가 2학년이 되고부터 주말마다 친구를 따라, 망원리틀야구장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근데, 친구와 약간 수준차가 나는 바람에 시간대를 바꾸면서 친구와 같이 다니지 못하게 되었다.

그렇게 지금의 팀에서 야구를 배우고 있는 데, 최근 아이가 야구를 너무 하기 싫어해서 걱정이다.

자꾸 그만둔다고 하는 데,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하게 할까 고민을 하고 있다.

딱히 잘했으면 좋겠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지속적으로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 정도 레벨까지 올라갈 것이고,

그러면 그때가서 재미있으면 좀더 상위 레벨까지 도전하고 아니면, 취미로 남겨두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꾸준히 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이가 더 이상은 못하겠단다.

2학년 친구도 없고(팀에도 두명밖에 없다), 친한 친구와 같이 할 수 없어서 더욱 흥미를 못 느끼고 있다. 

던지는 건 그럭저럭 던지는 데, 공을 받는 걸 두려워한다. 자꾸 놓치고, 아직도 글러브 핸드링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공을 잘 못받고 있다. 게다가 타격도 원활히 되지 않아 더더욱 재미를 못 느끼고 있다.

하기 싫다는 걸 언제까지 지속할지 모르겠다.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다보면 애도 스트레스를 느낄 것이고,

그게 한계치에 다다르면 어떻게든 폭발할 것이다. 그 전에 어떻게든 해결을 보아야 한다.

친구를 만들어주던, 정 안되면 포기를 할 수 밖에 없다. 강압적으로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시킬수는 없는 노릇이다. 

10월9일 한글날에 여러팀이 모여서 시합을 한 것도 잘하면서 한경기는 승리도 해서 좀더 흥미를 느낄 줄 알았는 데,

그것마저도 영 신통치 않다. 어제, 오늘은 더욱 더 하기 싫다는 걸 간신히 데리고 가서 하긴 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참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 아이에게 특별히 시키는 공부가 없다.

영어 유치원은 물론이고, 그 흔한 학습지 하나 시켜본 적이 없다.

학원도 태권도와 피아노(이것도 간신히 다니고 있다), 그리고 토요일에 야구 배우는 것만 하고 있다.

순전히 예체능이다. 

시대가 바뀌고 있고, 우리 부부가 아이 공부에 그렇게 목매다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

그리고, 정 할 녀석은 자기가 알아서 할 것이라 믿는 편이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우리 성향을 믿질 않는다. 나중에 보라는 것이다. 똑같단다. 

우리는 아이에게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아이가 공부 잘해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무엇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도 없다.

다만 잘 컸으면 하는 바램 정도. 최근에는 주진우 같은 기자, 혹은 훌륭한 정치가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 정도.

그렇다고 이 길로 가야해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혹시 아이가 어떤 진로를 고민한다면, 그때 조언을 하는 정도만

생각하고 있다. 그 외의 것들은 아이 스스로 결정해 나가길 희망한다.

그게 옳은 선택이든, 그른 선택이든,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아이가 되길 바랄 뿐이다.

그렇다고 방치를 한다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아이가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충분히 뒷바라자는 해줘야지.

설령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닥친데도. 최선을 다해서 해 줄 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합창단을 하다가, 같이 시작했던 아이가 먼저 그만두고, 그래도 몇달을 지속하다가 결국엔 아들도 탈퇴를 했다.

지금은 피아노를 하는 데 이것도 자꾸 그만두려고 엄마에게 협상을 하고 있다. 

시간을 조금 옮기면서 아직은 이어나간다고 했는 데, 또 어떤 이유를 대면서 그만둔다고 할 지 모를 일이다.

합창단도 그렇고 피아노도 그렇고 선생님들은 어쨌든 열심히 따라오고 곧잘 따라한다고 하는 데,

집에 와서는 늘 하기 싫다고만 하니, 참 걱정이다.


뭐든 꾸준히 지속적으로 한다면 좋을 텐데.. 아이에게 그것은 무리일까????



반응형
Posted by 박시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