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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캐처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된 영화.

오랜만에 13일의 불금에 8시 영화를 예매할 수 있는 곳은 요즘 아마도 서울극장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예전 영화의 거리 종로의 명성은 사라져 가고 새로이 생긴 강남, 혹은 여의도의 멋드러진 건물에 멀티플렉스가 득새하는 시대에 종로의 서울극장은 13일의 불금에 오후5시에 예매를 시도해도 밤 8시 영화를 보게 될만큼의 영화판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이제 종로는 영어학원의 도시인가보다.

 

몇군데 상영하지 않는 영화를 찾아서 보게 되었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누군가의 추천에 의해 보고 싶어졌다는 것과 실화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이.

오랜만에 종로 나들이에 무엇을 먹을 것인가 고민하다가 선택하게된 2층의 전기구이 통닭은 들어갈 때부터 뭔가 이상한 기운을 뻗치더니 역시 실패라는 기억을 남기면 배만 부른 상태를 만들었다. 맛없고 배만 부른 최악의 상황. 게다가 하루의 일과를 끝낸 상태라 조금은 피곤한 상태.

초반의 장면은 그냥 다큐멘터리인가 싶었다. 연기자가 레슬링하는 모습이 아니라 진짜 레슬링 선수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강렬함을 보여주었다. 프로레슬링이 아닌 올림픽에 빠떼루 아저씨로 더 유명한 메달 종목의 레슬링말이다. 대단히 인상적인 초반을 지나 약간은 으스스한 장면과 디테일한 긴장으로 영화는 흘러간다. 그렇다고 크게 사건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영화 서사 구조는 머니볼과 어느 정도는 닮아 있다. 글고 보니 머니볼과 같은 감독이다. 어쩐지..

 

마크 슐츠는 어디에선가 들어본 이름이었다. 아마도 K-1류의 경기에서 이름을 들어본 듯한 익숙한 이름이다. 그래서인지 계속적으로 어디서 봤드라하는 궁금증이 영화내내 입안과 머리 속을 맴돌았다. 나중에서야 ufc에 나왔던 사람이라는 것.

 

초반의 긴장감을 지나면서 살짝 졸렸다. 하루의 피로와 저녁 식사 후의 고단함까지 겹쳐서 슬슬 졸립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그럴 즈음부터 시작된 으스스한 긴장감은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암시했다. 마지막이 그럴 거라는 걸 전혀 몰랐던 때문이어서, 긴장감은 끝까지 유지됐다. 또 살인 사건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총을 가지고 있다는 으스스한 불안감이 겹치면서 진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어이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듀폰을 보면서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여지껏 한 것이구나 한 생각이 들었다. 존 듀폰은 무엇이 결핍되어서 그런 행동을 저지른 것인가? 멘토가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사람이 되는 게 쉽지 않은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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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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