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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휴가로

하루 종일 자잘한 소일 거리들을 했다.

아침에 아들을 유치원 보내고 열쇠 번호를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은 자전거를 면장갑으로 닦고 바람넣고 움직일 수 있게 만든 다음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서 오분만에 도착하는 메가박스를 갔다.

최근 신상으로 나온 영화로 뭘볼까 고민. 터미네이터, 극비수사, 쥬라기공원 등이 신상으로 걸려있다.

다른 자잘한 영화들은 시골 동네에서 하진 않는다.

조조할인으로 영화도 하나 골라보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한달 반이 지난 머리카락을 자르기 위해 동네 미용실을 전전하는 데, 요즘은 모두 예약제로 운영하는 추세. 예약 안했다고 깎아주지도 않는다. 간신히 한군데에서 머리카락도 자르고, 집에 들어와서는 금요일까지 숙제인 가죽패턴을 다 오려서 구멍 뚫고 사이즈 맞춰서 작업시작.

그렇게 여러가지를 하다보니 후딱 야구 시간이 되었다.

겸사겸사 밥먹으면서 야구보면서 가죽공예 하면서 야구 보면서.... 그렇게 야구를 보기 시작..!!

 

지난 주 최상의 에이스로 만난 kt와의 전적에서 충격의 3연패.

6월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으리란 예상은 여지없이 물거품이 되었다.

그것도 스틴슨, 양현종, 서재응 등을 내세워서. 이렇게 허무할 수가.

초반 난타에 3경기동안 거의 30점 실점. 어떻게 이겨볼 방도가 없다. 기아 타격이 10점씩 내는 팀도 아니고.

오늘이 어쩌면 또 분기점이 될수도 있는 경기. 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지느냐 어떻게든 5할고지를 점령할 기틀을 마련하느냐의 기로. 다행인 것은 결론적으로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 휴!!!! 한숨이 쉬어졌다.

 

오늘의 수훈은 무엇보다 임준혁이다. 내가 본 최고의 피칭이었다.

강타선 넥센을 맞이하야 안타도 곧잘 맞고 사사구도 없진 않았지만, 위기때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강속구와 빠른 템포의 삼구 삼진. 이것으로 두번의 큰 위기를 넘기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냈다. 한점 실점은 이범호의 아쉬운 실책이 뒷받침이 되긴 했지만 그외에는 나무랄데 없는 피칭이었다. 제구력과 구석을 찌르는 속구로 스나이더, 유한준 등을 돌려세울 때의 모습은 역전 홈런에 버금가는 짜릿함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호투에 필요한 것이 호수비다. 아무리 투구를 잘해도 27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울 수는 없는 법.

투수 뒤를 받쳐주는 호수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했던 결정적 순간 이범호의 알까기 실책으로 한점을 허용하고 더욱 큰 위기를 맞을 수 있었으나, 이상하게 자신감이 있던 임준혁의 얼굴엔 괜찮다는 표정이 확실했다. 미안해 하는 이범호의 표정을 밝은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연패를 하고 있는 팀 투수답지 않게. 그러더니 두타자 연속 삼진으로 위기 탈출. 자신을 믿으라는 그 표정과 이범호를 다독이는 모습은 이기는 팀의 자세가 분명하다.

그리고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중견수 김호령의 낙구 위치 미스로 만들어준 2루타로 주자 2,3루 상황도 충분히 투수가 흔들릴 만한 상황. 그것도 삼진으로 돌파하는 임준혁.

그런상황들이 이어지자, 이제 수비들이 화답할 차례. 강한울이 빠르게 튀어나가는 공을 슬라이딩 캐치하며 잡아내고, 서건창의 안타뒤 이어진 2루까지 진루 상황에 강한울의 재치있는 터치로 상대의 발이 떨어진 순간을 틈타 서건창을 잡아낸 합의 판정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수비에서 아쉬운 미스를 했던 김호령은 재치와 빠른 발로 결국 1점을 만들어내며, 승리에 기여했다. 안타를 치고 나가서 후속타로 3루까지 진출하고, 2루수 서건창이 어렵사리 역동작으로 플라이볼을 잡아내는 순간 리터치를 이용해 3루에서 홈으로 파고드는 주루 센스는 오랜만에 이종범을 보는 짜릿함을 보여줬다.

1대 1 동점의 긴박한 순간에 1득점을 발로 만들어 내는 모습은 이것이 진정 상위권의 자세가 아닌가 싶은데....

중심타자의 부재는 늘 아쉽다.

 

이렇게 백업멤버들이 열심히 치고 달리고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으로 차고차곡 쌓아놓으면, 1군이 돌아와서 연패를 만들어 놓는 팀이라니!!. 김기태 감독의 결단이 훨씬 더 필요한 상황이다.

후반엔 최영필의 호투도 빛났고, 마무리 윤석민의 오랜만의 등판으로 인한 완벽한 2이닝 마무리는 깔끔했다. 힘이 있어서인지 제대로 맞은 듯한 타구가 멀리 가지않고 외야

 

플라이로 끝나는 걸 보며, 오늘 확실히 힘이 있다는 게 느껴졌다. 이 패턴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줘야 하는 데 연투는 어려워서 걱정이다. 차곡차곡 승수와 세이브를 쌓아나가는 수밖에.

 

어제의 경기를 계기로 다시 5할은 넘겨놓고 전반기를 마쳐야 후반기 도약을 기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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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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