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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란 이런 것임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한국시리즈 2차전 양현종 대 장원삼의 경기는 1:0 한점차의 명승부였다.

어제 헥터를 투입하고도 진 기아로서는 홈에서 2연패는 한국시리즈를 내주는 상황이 될뻔했다.

그러나 양현종의 에이스다움으로 시리즈를 1:1로 이어나갈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 동안 50점을 쓸어담으며 최강의 타선을 구축한 두산은 한국시리즈마저도 타선으로 잠식해 버릴듯이 덤벼들었다.

그리고 1차전에 기아의 최고 에이스 헥터에게도 5득점을 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그 뜨거운 기세에 맞선 기아의 왼손 에이스는 20승투수 양현종.

20여일을 쉬고 나온 양현종은 초반의 위기를 극복하자마자 특유의 강심장을 앞세워 두산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빠른 승부를 이어가며 투구수 관리까지 들어가면서 삼진 11개, 9이닝 완봉승을 이끌어낸 것이다.

홈은 물론이고 3루까지 허용한 주자도 하나 없었으며, 안타로 2루 간 경우도 민병현이 유일했고,

2루까지 허용한 주자 또한 3차례밖에 없었다. 그리고 모든 위기마다 삼진을 솎아내며 스스로 위기탈출을 완성했다.

백미는 27번째 아웃을 잡아내는 양의지와의 승부였다. 121구째가 들어가고,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계속 파울을 쳐내며 8회말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던 양의지를 상태로

몸쪽으로 들어가는 빠른 볼로 양의지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27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것이다.

경기를 마무리 짓는 삼진이었다.


양현종이 두산에게 별다른 위기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사이

기아는 어찌됐든 지속적으로 찬스를 만들어갔다. 초반 김주찬의 두번의 병살은 뼈아팠고, 

버나디나의 견제사 또한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효과를 내기에 충분했다. 뒤에 이어진 최형우의 2루타마저 화나게 만들었다.

이범호와 나지완의 찬스마다 이어진 아웃 행진은 한숨이 절로 나왔으며, 맥이 끊기는 공격력에 답답함을 금할 길이 없었다.

빨리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면, 3~5차전 잠실에서의 경기가 불안하기 짝이없다.

그나마 8회말의 터진 김주찬의 행운의 2루타와 버나디나의 센스있는 희생번트로 만든 3루 상황.

고의적이진 않았지만 고의에 가까운 최형우에 대한 사구. 승부는 나지완으로 이어졌고, 웬지 모를 불안감이 있었다.

그리고 그 불안함은 그대로 3루 땅볼로 이어지며, 병살이 될 타구였으나, 첫번째 실수는 병살로 마무리하지 않고

홈으로 던진 두산의 3루수 허경민의 판단미스였고, 그래도 3루주자를 런다운으로 잡았다면 실점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 데, 결정적인 실수를 양의지가 저지르고 말았다. 3루주자 김주찬의 런다운 와중에 3루로 뛰고있는 

최형우를 잡기위해 볼을 3루로 던져버린 것이다. 3루주자는 아웃시켰지만, 그 틈을 타 김주찬의 홈을 밟아버렸다.

바로 화면상에는 환호하는 기아 선수들과 자신의 머리를 치며 한탄하는 양의지의 모습이 교차되며 보여졌다.

그것으로 경기는 끝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기아는 또 하나의 실수를 저질렀다. 다음 타자 안치홍의 타석때 대주자로 나선 신종길이 주루 실수를 

또 저지른다. 포수를 볼을 놓치는 사이 2루 도루를 감행했으나 2루에서 태그아웃되었다.

이런 조그마한 부분이 승패를 가르기 때문에 더욱 더 신중하고 조심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런 인식이 부족하다.

워낙 큰 한점이 들어와서 그 부분은 쉽게 넘어가긴 했지만, 신종길이 계속 주루부문에서 조심해야할 지점이다.


양현종의 호투를 뒷받침했던 건 역시 안정적인 수비였다. 이범호도 포구 하나 잘못한 거 외에는 좋은 수비를

보여줬고, 버나디나, 김주찬 등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그 덕에 양현종의 호투가 빛을 발했다.

위기의 순간에 팀을 수렁에서 건져내는 것.

에이스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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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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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흐린 날이 지난 후 어제, 화창한 가을 날씨가 다시 시작됐고, 

오늘도 아침부터 맑고, 밝고, 화창한 가을 날씨가 펼쳐졌다.


지난 수요일은 카페 멤버들과 저녁 모임을 하며,

요즘의 정세와 사는 이야기들을 들었다. 

어떤 사람은 네팔 히말라야에 3주 정도 갔다가 트래킹도 하고, 거주도 하면서 힐링을 하고 오고

어떤 사람은 성수동으로 이사를 하고, 어떤 사람은 앞으로 살집을 구입하고..

모두들 나름 못보는 사이에 또 다른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 나는?? 오늘 잔금을 치르러 갔다왔다.

아버지 명의로 되있다보니 여러 가지 불편 사항이 발생했다. 내가 대리로 처리하려고 했지만,

아직 세가 안나가는 통에 대출을 아버지로 받아야 해서, 잔금 치르는 날 직접 올라오셔야 했다.

아침 일찍 고속터미널로 갔다가, 아버지를 모시고, 용인으로 향했다. 

워낙 빨리 오시는 양반이라 제시간에 맞춰 가기 위해 서둘렀음에도 아들 내려주고 가다보니

전화가 오기전에 도착하지는 못했다. 다행히 5분이 안되서 도착한 덕에 바로 픽업할 수 있었다.

용인까지는 조금 막히는 곳만 빼고는 쭈욱 잘 움직여서 40분만에 도착.

약속시간보다 20분쯤 일찍 도착했다. 부동산 사장님과 얘기하고, 아버지 소개하고, 안면을 트고

담소를 나누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 그곳에서 본격적인 거래를 진행했다.

양쪽 부동산이 끼고, 세무사가 끼고, 대출 담당자가 끼고, 매도인 부동산측에서 일괄 정리를 한다.

그리고 나와 아버지는 매수인 부동산과 얘기를 진행하며, 필요한 것만 전달하고, 전달받는다. 

법무사 측에서 상대방의 근저당 말소를 위해 대출금을 확인하고, 금액을 알려주고, 

그에 맞춰서 우리 측 대출담당자가 해당하는 금액을 수표로 전달하고, 나머지 금액을 우리에게 확인시켜주고,

우리가 확인하고, 매도인에게 전달하고, 매도인이 전달받고 영수증을 써주고. 

법무사는 은행으로 이동하고, 나는 법무사 비용을 이체하고.. 매도, 매수 과정이 모두 마무리되고, 

우리는 집으로 가서 상태를 확인한다. 이삿짐이 거의 다 빠진 관계로 확인하고, 정리가 안되거나

이상이 있는 부분을 체크하면 된다. 

부엌에서 베란다 쪽으로 나가는 유리 하나 깨진걸 발견하고 부동산 사장님한테 얘기했더니,

자기도 몰랐던 부분이라며, 자기 실수를 바로 인정하고, 복비를 조금 깍아줬다. 

다 확인하고, 그 이외에 별다른 이상이 없어서, 처음 얘기했던 부동산 비용을 그대로 보내드렸다.

수월하게 거래 진행을 잘 해주었고, 아직 전세 나가야 할 것도 있고 해서.. 


구성역은 GTX A 확정 구간이다.

동탄 - 구성 - 성남 - 수서 - 삼성으로 이어지는 GTX A가 진행되는 구간 중에서 현재 가장 저렴한 구역이다.

GTX는 무엇인가?

http://blog.naver.com/kkhh1313/220999021260

잘 나와있어서 남의 블로그를 링크를 걸었다.

간략히 설명하면, GTX는 경기도와 서울 중심을 연결하는 광역고속철도망 사업을 일컫는다.

기존 열차가 시속 80킬로에 많은 역을 정차한다면, GTX는 180km로 핵심 역만 정차한다.

그래서 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것이다. 기존에 동탄에서 삼성까지 간다면 70여분이 소요됐는 데 

GTX가 완공되면 19분이면 도착한다는 이야기다. 획기적으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시작했거나 시작을 앞둔 사업이 동탄에서 일산구간이다. 그중 동탄부터 삼성까지는 공사를 시작해서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다만 중간 중간 변수가 생기다보면 조금 늦춰지긴 하겠지만 

공사가 시작됐으니 엎어지진 않을 것이다. 

삼성에서 서울역을 거쳐 일산킨텐스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2018년 착공 예정인데 민간투자를 받을 예정이어서

아직 시간적 변수가 유동적이다. 그래서 공사가 좀 더 늦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현재 이런 상태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고민하지 않고, 조금 가지고 있던 자금 가지고 과감하게 투자했다.

석달쯤 전에 계약을 하고, 오늘 잔금을 치르는 사이 약간 오른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계약한 집 옆옆 집이 1천5백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가 됐단다. 그리고 조금 더 좋은 위치는 3억4천쯤.

하지만, 최근 전세 물량이 많아지고, 아래 지역 동탄의 영향으로 전세가 약세이긴 하다.

그래서 잔금을 대출로 치르고, 정리 좀 해서 천천히 전세를 구하려고 한다. 

청소를 좀 하고, 도배를 좀 해 놓으면, 조금 더 높은 가격에 전세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주엔 방산시장 가서 도배와 장판을 하고, 씽크대 도어 쪽이 안 좋아져서 교체를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집도 15년 정도 사용하다보니 이곳저곳 손봐야할 곳이 많다. 벽지도 지저분해지고, 샤시도 사용상 문제는 없지만

많이 지저분해져서 청소가 한번 필요하고, 벽도 페인트 벗겨진 자국도 많고, 거실 바닥 마루도 곳곳에 패인자국,

방에 장판도 어딘가 손상이 가서 교체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화장실에 타일 깨진것도 있고,

베란다측 타일도 떨어져있다. 다시 붙일 수 있을 지 아님 다 뜯어내야할지 고민해봐야 겠다.

필요한 청소 도구들 정리해서 한번 가져가서 쭈욱 청소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 한번 더 방문해서

리스트를 만들어서 정리하고, 그걸 토대로 필요물품을 작성해서 구입할 건 구입하고, 공사할 건 공사해야겠다.

갑자기 할일이 많아졌다.

집을 보면서 약간의 걱정도 되지만, 집을 깨끗이 정리할 건 생각하니, 새롭게 기분이 좋다.

날씨도 좋고....


오늘은 등기치기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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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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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야구를 좋아한다.

와이프는 어린 시절을 삼성 야구와 함께 해왔고, 나는 해태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다.

삼성 광팬인 와이프는 그러나, 메이저 선수들 보다는 마이너 선수들을 쫓아다니며, 

광팬임을 자부하고, 팬레터를 보내고 하는 여고 시절과 대학시절을 보냈다. 

나는 그 옛날 김성한을 필두로, 김봉연, 김준한, 장채근 등의 선수들과 우승을 밥먹듯이 했던 선동열 시대,

그리고 야구는 이종범이라는 수식어를 달아줬던 이종범 시대까지, 즐거운 야구 시대를 보냈다.

그때는 축구보다 더 좋아했던게 야구였다. 


아이가 2학년이 되고부터 주말마다 친구를 따라, 망원리틀야구장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근데, 친구와 약간 수준차가 나는 바람에 시간대를 바꾸면서 친구와 같이 다니지 못하게 되었다.

그렇게 지금의 팀에서 야구를 배우고 있는 데, 최근 아이가 야구를 너무 하기 싫어해서 걱정이다.

자꾸 그만둔다고 하는 데,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하게 할까 고민을 하고 있다.

딱히 잘했으면 좋겠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지속적으로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 정도 레벨까지 올라갈 것이고,

그러면 그때가서 재미있으면 좀더 상위 레벨까지 도전하고 아니면, 취미로 남겨두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꾸준히 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이가 더 이상은 못하겠단다.

2학년 친구도 없고(팀에도 두명밖에 없다), 친한 친구와 같이 할 수 없어서 더욱 흥미를 못 느끼고 있다. 

던지는 건 그럭저럭 던지는 데, 공을 받는 걸 두려워한다. 자꾸 놓치고, 아직도 글러브 핸드링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공을 잘 못받고 있다. 게다가 타격도 원활히 되지 않아 더더욱 재미를 못 느끼고 있다.

하기 싫다는 걸 언제까지 지속할지 모르겠다.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다보면 애도 스트레스를 느낄 것이고,

그게 한계치에 다다르면 어떻게든 폭발할 것이다. 그 전에 어떻게든 해결을 보아야 한다.

친구를 만들어주던, 정 안되면 포기를 할 수 밖에 없다. 강압적으로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시킬수는 없는 노릇이다. 

10월9일 한글날에 여러팀이 모여서 시합을 한 것도 잘하면서 한경기는 승리도 해서 좀더 흥미를 느낄 줄 알았는 데,

그것마저도 영 신통치 않다. 어제, 오늘은 더욱 더 하기 싫다는 걸 간신히 데리고 가서 하긴 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참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 아이에게 특별히 시키는 공부가 없다.

영어 유치원은 물론이고, 그 흔한 학습지 하나 시켜본 적이 없다.

학원도 태권도와 피아노(이것도 간신히 다니고 있다), 그리고 토요일에 야구 배우는 것만 하고 있다.

순전히 예체능이다. 

시대가 바뀌고 있고, 우리 부부가 아이 공부에 그렇게 목매다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

그리고, 정 할 녀석은 자기가 알아서 할 것이라 믿는 편이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우리 성향을 믿질 않는다. 나중에 보라는 것이다. 똑같단다. 

우리는 아이에게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아이가 공부 잘해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무엇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도 없다.

다만 잘 컸으면 하는 바램 정도. 최근에는 주진우 같은 기자, 혹은 훌륭한 정치가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 정도.

그렇다고 이 길로 가야해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혹시 아이가 어떤 진로를 고민한다면, 그때 조언을 하는 정도만

생각하고 있다. 그 외의 것들은 아이 스스로 결정해 나가길 희망한다.

그게 옳은 선택이든, 그른 선택이든,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아이가 되길 바랄 뿐이다.

그렇다고 방치를 한다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아이가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충분히 뒷바라자는 해줘야지.

설령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닥친데도. 최선을 다해서 해 줄 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합창단을 하다가, 같이 시작했던 아이가 먼저 그만두고, 그래도 몇달을 지속하다가 결국엔 아들도 탈퇴를 했다.

지금은 피아노를 하는 데 이것도 자꾸 그만두려고 엄마에게 협상을 하고 있다. 

시간을 조금 옮기면서 아직은 이어나간다고 했는 데, 또 어떤 이유를 대면서 그만둔다고 할 지 모를 일이다.

합창단도 그렇고 피아노도 그렇고 선생님들은 어쨌든 열심히 따라오고 곧잘 따라한다고 하는 데,

집에 와서는 늘 하기 싫다고만 하니, 참 걱정이다.


뭐든 꾸준히 지속적으로 한다면 좋을 텐데.. 아이에게 그것은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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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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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다.

끔찍한 명절이다. 

뉴스에 나오듯이 명절이후 이혼률이 30% 증가한다는 것이, 그냥 나오는 기사가 아닐 것이다.

내 주변으로만 봐도, 명절로 인해 끔찍한 가족들이 꽤 있다.

게다가 말은 안해도 끔찍할 거 같은 가족들도 많이 있고.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서 즐거워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가족별로 큰 이유들이 따로 있겠지만, 제사를 지내는 집안의 경우.

많은 제사 음식 준비와 더욱 많은 친척들의 방문으로 인한 접대와 음식준비, 청소, 그로 인한 부엌때기로 전락일 것이다.

분명 가족이 모이고, 모였으면 같이 대화하고, 어떻게 사는 지, 무슨 즐거운 일이 없는 지, 어려움은 없는 지, 그런 이야기를 하고 

공감하고 위로를 하고, 즐거워하는 명절이 되어야 하는 데, 한쪽에서는 음식들 해서 무조건 퍼다 나르고 있고, 

한쪽에서는 먹고 떠들고, 앉아 있기만 하는, 게다가 그런 가족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아닌,

엄청 도움 안되는 이야기들만 하고 있는 모습과 명절 모습이니 절대 즐거운 명절이 될수가 없다.

그렇지 않으면 의무감에 차례에 참석해서 차례만 지내다 오는 그런 명절 모습은 이젠 좀 없어져야 한다.

그런 이유로 제사를 안 지내는 집들도 많아졌고, 그래서 가족들과 놀러 다니는 집도 많아졌다.

그래도 명절에 못봤던, 보고 싶던 가족들을 만난다는 의미에서 명절의 풍습이 이어지는 것도 좋다.

하지만 위에 적은 것처럼 한쪽은 독박으로 접대와 청소를 하는 구조는 벗어나야 한다.

어제도 30년째 독박으로 1년에 10번정도 제사를 지내고 있는 가족에게 얘기했지만, 

혼자 전통을 지키겠다고, 가족들은 고생하는 걸 그대로 죽을 때까지 이어가겠다는 건, 정말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그걸 독자 아들에게까지 이어주겠다니..!!!!

아들의 하소연.. '결혼도 못하고, 독신으로 평생 살다가 죽어야겠구나'.

요즘 이런 불합리함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리고 그럴 필요도 없다.

불합리하면 그냥 깨뜨리면 된다. 

좋은 전통이고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전통이라면, 계승, 발전시켜야겠지만,

어느 누구도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전통이라면 빨리 깨뜨리고, 바꿔야 한다.

누구를 위해서 그걸 지속하는 건지 알수가 없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어찌보면 전통이고, 그것은 좋은 것이니,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지만,

어느 누구도 할머니, 할아버지에게까지 잘하라고 하지는 않지 않나??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는 자식들이 효도를 잘하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이다. 손자, 손녀들은 귀여운 짓을 하고,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것이 할일이지, 손자, 손녀들이 효도까지 할 필요는 없다. 버릇없어지라는 얘기는 아니다.

제사라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내 부모에게 안타까움, 아쉬움, 못해드린 서운함이 남아서 제사를 모시고, 기억하고,

형제들이 모여서 추억하는 것이 아닌가? 요즘은 장수하는 시대이니만큼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 손녀가 훨씬 

가까운 관계가 유지되기도 하고, 그래서 오랜 관계의 지속 덕분에 나중에 손자, 손녀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추억한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어디있겠는가?? 그런 관계의 유지는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바람직한 모습일 수밖에 없다.


우리 부부는 죽으면 한줌의 재가 되길 원한다. 

아들이 딱히 제삿날이라고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아마도 우리가 죽으면 가끔 슬퍼할 거고, 어느 날은

좀 더 많이 슬퍼하는 날이 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아이가 가정을 꾸리고 그 가정을 위해서

열심히, 즐겁게 살아간다면, 우리가 제사상을 받아먹는 것이 뭐가 중요한가. 그저 부질없는 일일뿐.

다만 엄마, 아버지는 우리가 살아있을 때 제사를 잘 지내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을 뿐이다. 

특히 엄마는 가까운 곳에 모셔서, 나무 한 그루 심어서 그 나무가 잘 커나갈 수 있게 잘 돌보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내가 생각하는 최상은, 지금 내옆에 있는 가족이 즐거울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나혼자만 괜찮다고, 모든 제사를 끌어안고 지내야 하고, 나혼자만 좋으니, 모든 가족들이 와서 먹고 놀고 마시면 되고,

안에서는 뭔일이 일어나든 말든 신경 안쓰고, 나만 괜찮다고, 가족의 불편함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찌됐든 가족들을 힘들게 한다. 그건 좋은 가족 생활이 아니다. 

나와 같이 살고 있는 가족이 어떤 이유에서건 힘들어 한다거나, 불만이 있다면, 왜 그런지 고민해 보고, 그 불만을 공감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마찬가지다. 나혼자만 괜찮다면, 옷을 뒤집어 벗고,

나혼자만 괜찮다고, 빨래를 아무데나 던져놓고, 나혼자만 괜찮다고, 누워서 티비만 보고, 나혼자만 괜찮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혼자만 괜찮다고, 다양한 취미생활 즐기고, 그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내가 하는 행동들이 가족을 위해서 하는 행동들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되돌아와서 나를 위한 행동이 되는 것이다.

가족이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왜 가족에게는 꾸준히 노력하려고 하지 않느냐고? 좀 더 가족에게 노력하면 사회에서 노력하는 것보다, 

훨씬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고 생각한다. 

사회 생활을 하며 돈을 벌어오는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의 행복일 것이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고, 여유로운 저녁식사를 하고,

휴일에 나들이를 하는 모든 것이, 가족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잖은가! 

그렇지만 사람은 돈으로만 행복할 수 없다. 돈을 벌어오기 위한 사회생활에서 어떤 이유에서건 상처를 받게 마련이다.

상사와의 관계가 안 좋을 수도 있고, 아랫사람과의 관계가 안 좋을 수도 있다. 어느 사무실에나 미친개 스타일이 있게

마련이며, 그런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어디에나 존재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지속적으로 나를 괴롭힌다면, 

사회 생활은 지옥과도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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