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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의 마무리는?

다양한 2021. 8. 22. 11:23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있던 그대로로 만드는 일이다.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사람은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작업을 하게 되어 있다.
집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더라도, 우리집은 현재 캡슐커피를 마시는 데,
컵을 갖다 놔야지, 캡슐을 넣어야지, 얼음을 꺼내야지, 우유를 넣어야지, 티스푼을 꺼내야지.
다 먹고 나면, 티스푼과 컵을 씻어야지, 말려야지. 제자리에 갖다 놓아야지.
커피 한잔을 마시는 데도 이렇게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최종 마무리는 제자리에 갖다 놓는 것이다.

밥을 먹는 일도 마찬가지다. 음식을 해먹건, 시켜먹건, 설겆이 거리 재활용거리들이 즐비하게 생기면,
그것들을 다시 원상복구 시켜 놓는 일이 모든 일의 마무리가 되는 상황이다.
그렇게 청소는 늘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아침에 청소를 열심히 했다.
나는 청소기를 돌리고, 안방, 작은방 두개, 거실, 부엌까지 청소를 하면,
요즘은 아들이 물걸레를 도와준다. 그것만으로도 훨씬 청소의 난이도가 작아졌다.
청소기를 돌리기전 우선 해야할 일은 바닥에 있는 발판을 전부 한곳에 모아
베란다로 가져가는 일이다. 2주에 한번 정도는 세탁을 하고 격주는 털기만 하는데,
이번주는 널었다가 털기만 했다.
바닥에 물건들은 제자리에 갖다 놓거나, 위에 다 올려놓거나 해서
바닥공간에 대부분의 물건을 없앤다. 그리고 청소를 시작.
청소 와중에 움직일 수 있는 의자나 책상은 이동을 시키면서 청소기를 다 돌리고
물걸레질까지 완료한다. 물걸레질 할 때, 아들을 도와주는 것도 일이다.
그렇게 청소를 마치고 집안의 모든 문들을 열어놓고(청소 시작전 열어놓는다) 환기를 시키고 있다.
환기시키는 와중에 조금 오래된 어항 청소.
내 담당인데 물고기 숨막혀 죽을 거 같다. 구피를 어쩌다가 데려다 키우는데,
우리집 구피는 잉어만 하다. 구피계의 잉어.
한동안 청소를 안해줬더니 더러워서 저러다 죽겠거니 싶어서 어항을 가져다가 화장실에서 물갈이 다 해주고
어항 닦아주고, 돌들 다 씻어주고, 풀잎 한번 털어주고.
하루쯤 받아놓은 새물을 다 넣어주니, 어쨌든 개운해서 기분이 좋다.
어항청소를 마무리하고, 더러워진 화장실을 청소 시작.
락스 성분이 들어간 칙칙이를 다 뿌려주고, 물을 조금만 뿌리면서 솔로 박박 닦고,
다시 솔로 박박 닦으면서 더러운곳 확인하고, 변기, 세면대, 욕조, 바닦까지 청소하고
물질을 한참 하고 나면 화장실이 개운하다.
화장실까지 청소를 끝내고 나서 마지막 마무리는, 아까 걷었던 발 받침대를 제자리에 갖다 놓는 것.
제자리에 갖다 놓음으로써 비로소 청소가 마무리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모든 일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자신의 자리를 정하고, 그 자리를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노력한 이후에 다시 휴식을 위해 제자리에 앉는 것.
삶은 그런 여정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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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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