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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하루를 온전히 집에서 쉰 날이 얼마만인가??

외부에 의해서든 내부에 의해서든 온전한 하루를 집에서 쉰 날은 최근에 없었다.

오늘도 무언가를 할까를 고민하다가 집에서 쉬는 걸 택했고, 그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느즈막히 깨서 아침을 먹고, 커뮤니티 센터가서 주중에 하지 못한 골프 연습을 하고, 집에 와서 와이프가 해준 점심을 먹고,

다시 꾸물꾸물 누워서 티비를 조금 보다가,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책을 보기 시작했다. 

시작은 약 6개월전에 했는 데, 띄엄띄엄 잘 안보고, 잘때만 보고 하다보니 진도가 안나가고 한 100페이지 정도를 본 

상태로 책을 내 주위를 늘 맴돌고 있었다. 

점심시간에 잠시 쉴때면 잠자기 바쁘고, 집에 가면 온전히 책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없고,

아이 자기 전에는 잠깐이라도 놀아주려고 하고(실제로 놀아주지도 않는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주중에 세번 갈수 있을 거라 생각을 했지만, 늘 여건이 되질 않는다. 

와이프가 늦는 날은 어쨌든 아이를 돌보기 위해서 저녁 시간엔 온전히 집에 있어야 하니, 단지내에 있는 커뮤니티 센터조차도

가지 못한다. 그덕에 평일에 연습을 한번도 못했다. 그리고 최근엔 현장 퇴근도 없어지는 바람에 더더욱 그렇게 됐다. 

달랑 일주일에 한번 일요일마다 가고 있는 데, 코치왈 '이정도로 연습하면 안된다'고. 훨씬 더 연습을 해야 늘 수 있단다.

주중에 반드시 오라는 데 말로는 오겠다고 하는 데, 다음 주 일정을 보면 만만치가 않다. 

월요일은 커뮤니티 센터가 쉬고, 화요일은 와이프가 회식이고, 수요일은 내가 동대표 회의고, 목요일은 와이프 공부고,

금요일엔 내가 공부하는 날이고. 5일이 꽉 차있다. 이중에서 빼거나, 유동성을 발휘할 수 있는 날을 찾아보자면.. 없다.

어쩔 수 없이 또 일요일만 갈거 같다. 근데 이번주는 일요일에 축구라 갈수 있을라나 모르겠다.

어쨌든, 이렇게 일주일이 늘상 바쁜 나날의 연속이다. 하고 싶은 게 많은 거에 비해 태부족인 시간 덕분에

늘 마음만 바쁘고 뭔가 하는 건 없는 상황이 늘 이어진다. 


집에 가만히 있는 시간에 책을 보겠다고 마음 먹은 것도 오랜만이다. 

그리곤 한참 앉아서 열심히 보았다. 띄엄띄엄 보면서도 이 책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꽤 놀라움을 느끼고 있었는 데

집중하면서 읽는 동안 참 훌륭한 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경제학자이면서 한 기업의 CEO까지 지내고 

정치와 경제의 밀접한 상관관계에 대한 통찰력과 여러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까지 꿰뚫고 있다.

그로 인해 팟캐스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그를 바탕으로 책까지 펴냈는 데, 

한국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깊이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제와 관련된 모든 분야(사실은 우리 생활 자체가 경제이다)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정확한 판단과 

많은 해결 방안 등을 알려 준다.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그렇게 오후 늦은 시간까지 책 읽으며 시간을 보내니 벌써 저녁 먹을 시간이다.

아들은 그 사이 열심히 레고 스타워즈 팔콘을 만들고 있다.

셋이 같이 만들기 위해 샀는 데 이제는 아들 혼자 만드는 것도 전혀 어려워하지 않는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끈기가 좀 더 필요할 뿐 큰 어려움을 토로하지 않는다.

다만 혼자 하는 거에 아빠가 도와주길 바라는 마음에 자꾸 옆에 와서 도와달라고는 하지만

정작 하는 건 혼자 다하고 있다. 옆에서 지켜봐주기만 하면 될 뿐.

아이도 그만큼 커가고 있는 것 같다. 

집에서 와이프가 해준 쭈삼불고기에 저녁을 먹고 반주로 사케를 한잔 하고,

아이와 사우나에 가서 한시간 가량 따뜻한 물에 담그고 왔다.

그리곤, 한주일의 마무리인 개콘을 보며 잠들었다. 누군가는 이제 개콘이 재미없다고도 하지만,

아이와 같이 보는 나는 그런대로 재미있다. 일부는 재미없을지라도 일부는 재미있기에 같이 본다.

그리고 스르륵 잠이 든다. 그렇게 한 주가 다 갔다. 

Posted by 박시현